키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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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흑마술, 주술의 여신
키르케
Κίρκη[1]| Circe
Circe Offering t...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 오디세우스에게 을 건네는 키르케 》
이름 표기
Κίρκη | Circe
상징
관장
상징물
지팡이, 약물이 든 호리병, 쟁반, 돼지, 사자
가족
헬리오스 (아버지)
페르세이스 (어머니)
 
 
 
 
 
 
 
 
 
1. 개요2. 행적
2.1. 스킬라를 바다뱀으로 만들다2.2. 피쿠스딱따구리로 만들다2.3. 칼코스의 구애2.4. 아르고 호 원정대의 모험2.5. 《오디세이아2.6. 《텔레고네이아
3. 평가
3.1. 조카 메데이아와의 비교
4. 대중매체에서

 
 
 
 
 
 
 
 
 
 
 
 

1. 개요[편집]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술마법여신. 어원은 '독수리'다.

사람들을 짐승으로 만들어 부렸다는 마법의 여신으로, 콜키스의 공주 메데이아와 같이 헤카테 여신의 제자이자 사제였다. 태양신 헬리오스와 오케아니스였던 페르세이스(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파에톤과 이복남매간이었으며,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5] 타우리스의 왕 페르세스, 크레타의 왕비 파시파에와는 친남매 지간으로 파에톤의 이복 누나이자 헬리아데스(Heliades)의 일원이었다.

따라서 콜키스의 메데이아, 칼키오페[6], 압시르토스 남매에게는 고모였고, 파시파에의 자녀들인 아리아드네[7], 파이드라[8], 데우칼리온, 글라우코스에게는 이모였다.

'아이아이에'(Αἰαία)라는 섬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 위치가 현재 이탈리아 서부의 폰차 섬이라는 설이 있다.
 
 
 
 
 
 
 
 
 
 
 
 

2. 행적[편집]

 
 
 
 
 
 
 
 
 
 
 
 

2.1. 스킬라를 바다뱀으로 만들다[편집]

 
 
 
 
 
 
 
 
 
 
 
 
키르케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은 여신이자 헤카테의 사제였던 만큼 특출난 마법 실력과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신이었으며, 잘생기고 훌륭한 남자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마법 실력과는 별개로 성격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포악하고 잔인한 사이코패스였다. 여느 신들처럼 오만에 가까운 자존심선민의식, 이상한 부분에서 간헐적 폭발 장애가 튀어나와 비위를 거스른 인간을 이유불문하고 동물둔갑시킨 후 사역마마냥 부려먹고, 사육하지 않고선 직성이 안 풀리는 과격하고 극단적인 성질머리 탓에 인간들 사이에서 평판이 무척 나빴다. 이 때문에 많은 신과 인간들의 공포와 혐오, 두려움을 산 건 물론 조카인 메데이아를 뺀 대인관계와 연애사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오비디우스의《변신 이야기》는 과거 태양신 헬리오스의 고자질로 아레스와 밀회하는 현장을 남편 헤파이스토스에게 들킨 아프로디테연좌제에 따른 복수를 단행하여, 헬리오스의 아들인 페르세스는 아예 사랑을 안 하게 했고, 헬리오스의 딸인 키르케는 사랑에 약하게 만들었다는 가설을 소개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이, 앙심을 품게 만든 다른 신이나 그 신의 후손들을 저주하는 건 매우 흔하다.

어느 날 목욕하는 걸 좋아하는 아름다운 물의 님프 스킬라가 있었다. 그녀는 어김없이 바닷가나 동굴의 못에서 물놀이와 목욕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반인반어의 바다의 신 글라우코스가 목욕하던 스킬라 앞에 나타나 결혼해달라고 고백했다. 이때 스킬라는 하반신이 물고기이고, 상반신이 인간의 형태를 띤 어인인 글라우코스를 무척 혐오했기에 "제발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 줘! 내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잖아. 바보같이......"[9]라고 맞받아치며 프러포즈를 거절했고, 화가 난 글라우코스가 덮쳐서 범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얼른 자리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글라우코스는 거절을 납득하지 못한 채 스킬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끊임없는 집착을 불태웠다. 그는 스킬라를 향한 집착이 커진 나머지,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게 해주는 마법의 묘약을 써서라도 스킬라로 하여금 자신을 영원히 사랑하게 만들리라는 소유욕까지 품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직접 키르케를 찾아가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했지만, 문제는 의뢰를 받은 키르케가 오히려 고객인 글라우코스에게 사랑에 빠져 고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키르케는 안중에도 없었던 글라우코스는 스킬라만이 사랑의 전부라고 거절했다.

대답을 듣고 자존심이 짓밟히다 못해 분기탱천한 키르케는 순식간에 극심한 질투심에 휩싸여 글라우코스를 짐승으로 바꿔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득부득 이를 갈았지만, 곧 평정을 되찾고 신족인 글라우코스 대신 만만한 님프이자 미모도 아름다웠던 스킬라를 파멸시킴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거절한 글라우코스에게 어디 너도 나처럼 실연의 고통을 맛보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치밀하고, 잔인한 복수극을 실행에 옮겼다.
J. W. Waterhouse...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 질투에 찬 키르케》(Circe Invidiosa)
그리하여 어느 날 스킬라가 자주 애용하던 못에서 몸을 담그며 목욕하던 사이, 키르케는 괴물이 되는 독초와 물약을 몰래 뿌렸다. 그렇게 스킬라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해협을 지나가는 뱃사람을 잡아먹는 흉측하고 끔찍하며 뱀 머리가 6개 달린 괴물로 변하고 말았다.

당연히 이 참혹한 사건의 피해자는 스킬라였다. 한편 스킬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글라우코스는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는다. 상상 이상으로 잔혹한 키르케의 마술과 추악한 질투심에 공포에 질리고, 뱀이 된 스킬라의 무서운 모습에 충격을 받아 원래대로 되돌려볼 생각도 안 한 채 포기하고 도망친 모양이다. 키르케와 글라우코스를 봤었으면 잡아먹을려고 몸을 뻗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칼리스토처럼 글라우코스의 집착과 키르케의 질투가 아무 죄 없는 불쌍한 스킬라의 인생을 파멸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스킬라가 괴물이 되어 날뛰게 되면서 훗날 트로이 전쟁 이후 아이아이에 섬을 방문하게 될 오디세우스와 그 부하들을 비롯한 뱃사람들까지 고생시킨 원흉이 었다.《오디세이아》이후로도 키르케가 스킬라에 걸린 저주를 풀어주었다는 묘사는 없다.[10]
 
 
 
 
 
 
 
 
 
 
 
 
 
 
 
 
 
 
 
 
 
 
 
 
또 한 번은 약초를 뜯다가 젊은 미남인 라티움의 왕 피쿠스[11]가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한 적도 있었는데, 키르케는 서둘러 마술로 가짜 멧돼지를 만들어 피쿠스를 유인한 다음 숲속 깊은 곳에서 그에게 고백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요정 아내인 카넨스가 더 곱다며 피쿠스가 키르케의 고백을 거절하자 이를 순순히 인정하고 물러나기는커녕, 꼭지가 돌아버린 나머지 피쿠스를 딱따구리로 변신시켜버렸다. 이후 카넨스는 6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라진 남편 피쿠스를 찾아 헤매다가 지친 끝에 형체가 사라지고 목소리만 메아리로 남아버렸다고 한다. 게다가 피쿠스의 신하들 역시 키르케에게 주군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라고 항의했다가 본인들마저 동물로 변신당하고 말았다.
 
 
 
 
 
 
 
 
 
 
 
 

2.3. 칼코스의 구애[편집]

 
 
 
 
 
 
 
 
 
 
 
 
물론 이런 성격 나쁜 여신에게도 좋다고 고백해오는 상대가 없진 않았다.

그리스의 시인 파르테니우스가 전하는《사랑 이야기》에 따르면 현 이탈리아 남부 지역의 왕이었던 칼코스(Calchus)라는 사람은 자신의 왕위를 다스리고 있던 나라의 사람들에게 맡기고, 오직 키르케에게 구애하는데 전부를 바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키르케는 한창 오디세우스에게 빠져(…) 칼코스에게는 관심이 없었고, 다시는 자기 섬에 발도 들이지 말라며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칼코스 또한 쉽게 포기하지 않은채, 키르케를 만나러 끈질기게 섬에 찾아왔고, 결국 짜증이 난 키르케가 일부러 그를 함정으로 유인한 다음, 마법약을 미리 뿌려둔 음식을 먹여 미치게 만들고는 돼지우리(!)에 방치시켜 버렸다.

머지 않아 자신들의 왕을 찾으러 칼코스의 신하들이 찾아오자 키르케는 그를 넘겨주면서, 다시는 칼코스가 어떤 목적으로든 자기 섬에 발을 들이지 말 것을 맹세하게 만들고 내보냈다.
 
 
 
 
 
 
 
 
 
 
 
 
 
 
 
 
 
 
 
 
Circe by Wright ...
라이트 바커 작
《 키르케 》

어느 날 조카인 메데이아에로스의 금화살을 맞아 영웅이자 이올코스의 왕자인 이아손을 위해 조국 콜키스의 국보였던 황금양털을 강탈하고, 부왕 아이에테스의 추적을 따돌리고자 남동생이었던 압시르토스를 토막내어 바다 곳곳에 뿌리는 패륜적인 악행을 저질렀다. 이는 당연히 제우스의 진노를 샀고, 제우스는 천둥을 내리쳐 아르고 호를 침몰 직전으로 몰아붙였다.

특히 제우스의 의사를 전달하는 아르고 호의 떡갈나무 뱃머리 여신상이
"아이아이에섬의 키르케 여신에게 가서 죄를 정화받지 못하면, 아르고 호의 영웅들은 단 한 명도 그리스 본토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매서운 경고를 하자, 메데이아는 아르고 호의 일원들에게 키르케는 자신의 고모라는 이야기를 하고는, 키르케가 섬에 들어온 모든 남자들을 돼지사자 같은 짐승으로 만들어버리니 자기 손을 꼭 잡으라는 조언을 했다.

궁전 안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키르케는 메데이아가 끔찍한 죄를 저질렀다며 조카를 혼낼라 하지만, 조카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사랑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이아손과 영웅들을 조력하기로 마음 먹은 결단을 생각해서, 제단에다가 제우스를 위한 제물을 바쳐 신들의 노여움을 풀고 조카를 용서하며 안전한 항해를 기원했다.
 
 
 
 
 
 
 
 
 
 
 
 
 
 
 
 
 
 
 
 
Circe and her sw...
브리튼 리비에르 작
《 키르케와 오디세우스의 친구들 》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섬으로 돌아가던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돼지로 만들었으나[12] 그의 외증조부인 헤르메스의 도움[13]을 받은 오디세우스가 돼지로 변하는 마법에 당하지 않자 신성을 가진 존재라 여긴 데다가 무장한 차림새 앞에 지레 겁을 먹고 목숨만 살려달라며 빌었다. 오디세우스가 키르케의 목에 칼을 들이미는데도, 바로 평정심을 되찾은 뒤, 오히려 헤르메스의 예언을 통해 오디세우스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말을 꺼낸다.

오디세우스의 부탁으로 부하들을 원래대로 돌려주었는데, 이때 그를 사랑하게 되어 1년 정도 동거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오디세우스를 보낼 때가 되었음을 알고 그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있을 시련들을 어떻게 통과해야 하는지 알려주며 작별했다. 중간에 배고픔을 참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이 아버지 헬리오스의 소를 잡아먹었다가 제우스의 벼락을 맞게 되었고, 스킬라와 카리브디스[14]에게 모조리 잡아먹혔으며, 유일하게 살아 남은 오디세우스는 지중해 서쪽 끝에 있는 칼립소의 오기기아섬에 갇혀 버렸다.
"저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손녀[15]로서 아직도 당신의 아내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예전처럼 당신에게 제 남편이 되어달라고 간청하지 않겠어요. 제발 부탁이에요. 서둘지만 말아 주세요. 당신이 제 곁에 조금만 더 머물러주기만 한다면 저에겐 큰 선물이에요.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어요. 바다에서 사납게 파도가 일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으세요? 성난 바다가 무섭지 않으세요? 조금 지나면 항해하기에 유리한 순풍이 불 거예요. 왜 그렇게 도망치듯 떠나려고 하세요? 이곳에 적국 트로이가 새로 건설되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전투에서 죽인 트로이 편의 장군 레소스가 살아나서 부하들을 독려하는 것도 아니예요. 이곳은 사랑과 평화만이 있는 곳이에요. 저만 마음의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워할 뿐이지요. 제발 조금만 더 머물러주세요. 이 나라 모든 백성들도 당신 명령에 복종할 거예요."

오비디우스,《사랑의 기술》(김원익 평역) 챕터 '사랑의 치유' 234P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에게 남긴 말은 이렇다. 그럼에도 오디세우스는 키르케의 말을 듣고도 배의 닻줄을 풀어 떠났으며, 키르케는 이별의 충격을 받고, 마술로도 사랑의 열병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고 한다.
 
 
 
 
 
 
 
 
 
 
 
 
 
 
 
 
 
 
 
 
오디세이아》에서의 키르케의 행적은 이걸로 끝이지만 오디세우스의 해피 엔딩 이후를 다루는《텔레고네이아》에서 재등장하는데, 1년 동안 오디세우스와 동거하는 동안 태어난 텔레고노스가 주인공이다.

키르케는 아들 텔레고노스를 이타카섬에 보내는데 텔레고노스는 아버지인 줄 모른 채 오디세우스를 죽여버렸다. 텔레고노스는 아테나의 명령을 받고 이복형인 텔레마코스와 아버지의 과부인 페넬로페를 아이아이에섬으로 데려와 함께 오디세우스의 장례를 치렀는데, 키르케는 오디세우스를 닮은 텔레마코스에게 반해 결혼했다.

그리고 그에 짝을 맞춰, 페넬로페텔레고노스와 결혼시켰다. 즉,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의 아내에서 키르케의 며느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패륜을 저질렀음에도 부부가 함께 키르케로부터 불로불사를 받고, 축복받은 땅인 엘리시온에서 영생을 보낸다는 막장 엔딩이다.

이 때문에 해피 엔딩이었던《오디세이아》를 순식간에 막장 엔딩으로 바꿔버리는 후속작《텔레고네이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신화라는 게 여러 사람의 전승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라지만 너무 막장이라서 현대인들은 텔레마코스를 스케리아섬의 파이아케스인 공주인 나우시카와 짝지어주거나, 《텔레고네이아》를 정사로 취급하지 않고, 아예 없는 이야기로 치부하는 일이 잦다.
 
 
 
 
 
 
 
 
 
 
 
 

3. 평가[편집]

 
 
 
 
 
 
 
 
 
 
 
 

3.1. 조카 메데이아와의 비교[편집]

 
 
 
 
 
 
 
 
 
 
 
 
메데이아가 신들의 농간으로, 이아손 하나만을 위해 콜키스 왕가의 보물인 황금양털을 훔쳐 고국을 배신하고, 동생을 죽이는 끔찍한 행각을 벌였음에도 신벌을 받지 않은 건, 위에서 설명했듯이 키르케가 조카를 위해 올림포스 신들에게 바치는 제단을 차려 준 덕분이었다. 나중에 메데이아가 벌인 일의 진위를 알고서는 불같이 화를 내어 메데이아를 아이아이에섬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조카와 마찬가지로 욱하는 기질이 있었지만, 차이점이라면 키르케는 메데이아와 달리 작중에서 한 번도 사람을 죽이지 않은 것이다.

대신 사람을 동물로 만들어버리는 둔갑술은 많이 행했다. 자기가 사는 아이아이에섬에 도착한 남자들을 유혹한 후 묘약이 든 포도주키케온을 먹여 동물로 만들어 버린 탓에 '아이아이에섬의 마녀'로 악명이 자자했다. 특히 아무 잘못 없는 스킬라를 추악한 괴물로 만든 것 때문에, 《오디세이아》기준으로 진짜 여러 사람들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고, 오디세우스도 개고생을 해야 했다. 거기다가 지위만 하급일 뿐이지, 불로불사의 신이라 이런 짓을 수천년씩이나 해왔을 터였기에 반신 인간에 불과한 메데이아보다 악랄하고 잔혹한 마법사였다.

사실 메데이아는 신의 피가 섞이긴 했지만 엄연히 사람이라 딱히 저주랄 것 없이 그저 숨통을 끊어버리면 그만이었고, 의외로 메데이아 본인은 키르케와 다르게 목숨을 빼앗는 식이라 평면적이었으며, 무엇보다 어느 정도의 이해 가능한 사유도 있었지만[16] 키르케는 이해 가능한 사유도 없으면서, 사람으로 살며 가지고 있었던 기억을 영원히 말소해버리고, 말할 수도 없게 만들지만 자아만은 남겨둔 채 평생 짐승의 모습으로 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사람으로서는 차마 견딜 수 없는 영원한 고통, 치욕, 죽음을 선사했기 때문이다.[17] 그런 점에서 차라리 메데이아가 행한 살인이 더 자비로워 보일 정도다...

그리고 마법이나 자신의 저주가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는 무력한 존재에 불과했다. 오디세우스가 '몰리'라는 약을 먹어 자신이 내건 저주나 마법이 통하지 않자, 오디세우스에게 무력하게 당하는 등 강약약강의 악신이나 다름없었다.
 
 
 
 
 
 
 
 
 
 
 
 

4. 대중매체에서[편집]

 
 
 
 
 
 
 
 
 
 
 
 
※ 제법 사연도 많고 흥미있는 이야기와 설정과 능력을 가진 여신임에도 못된 마녀를 연상시키기 때문인지 비교적 지명도가 낮아 각종 대중 매체에 출연이 드물고 종종 무시당하는 비운의 여신. 출연을 해도 대부분 주인공을 독약이나 흑마법 등으로 곤경에 빠뜨리는 빌런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마법을 걸면서 마법봉(마법 지팡이)를 사용하는 묘사가 등장한 최초의 캐릭터다. 대중 매체속에서 지팡이나 봉을 휘두르며 마법을 거는 마법사 캐릭터들의 이미지에 기여를 한 캐릭터인 셈.
 
 
 
 
 
 
 
 
 
 
 
 
[1] Kirkē로 발음한다.[2] 크레타의 대왕 미노스의 왕비. 즉, 키르케는 미노스의 처형/처제다.[3] 칼키오페와 메데이아, 압시르토스 삼남매의 아버지. 키르케는 메데이아의 고모였다.[4]텔레고네이아》기준. 전승에 따라 다르다.[5]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가 쓴《아르고나우티카》에 따르면 아이에테스의 여동생이라고 한다. 출처는《아르고나우티카》 한국어 번역본 《아르고 호의 모험》. 옮긴이는 김원익.[6] 프릭소스의 아내[7] 테세우스의 첫 번째 연인[8] 테세우스의 두 번째 부인[9]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구, 신판 다 이렇게 나온다. 스킬라의 유일한 대사다.[10]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는 오디세우스에게 키르케가 저주를 풀어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원전에 비해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물론, 본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묘사는 나오지 않았고, 키르케가 겉으로만 약속을 한 채 스킬라를 그냥 놔뒀을 가능성도 있다.[11] 이 피쿠스의 아버지가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라는 말도 있어 케이론과 더불어 제우스 6남매와 이복남매이다.[12] 성대한 연회를 여는 척하면서 키케온 안에 고국의 기억을 잃게 만드는 약을 섞어 먹인 후, 지팡이로 때려서 돼지로 변신시켰다. 그 후에는 매정하게 돼지우리로 쫓아냈다.[13] 몰리라 불리는 약초를 먹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약초는 한때 아이아이에섬을 노리고 키르케를 위협했지만 헬리오스에게 저지당한 기가스 피콜로오스가 죽은 자리에서 돋아난 풀이었는데, 오직 신만이 캘 수 있었다.[14] 포세이돈이 이들에게 오디세우스 일행을 해치우고, 배를 같이 부수라는 사주를 했다는 버전도 있다.[15] 키르케는 헬리오스의 딸이 맞는데, 김원익의 평역본에서는 손녀로 잘못 표기되었다.[16] 남동생 압시르토스는 아버지 아이에테스 왕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죽였고, 코린토스의 공주 글라우케는 남편인 이아손이 자신을 버리고 그녀와 결혼하려 해서 복수로 죽였으며, 자기 자식들은 이아손에 대한 복수로 죽였다. 다른 피해자는 몰라도 압시르토스나 이아손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은 '그렇다고 죽이는 게 옳으냐'와는 별개로, 어쨌든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메데이아 나름의 이유는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저 악행들의 대다수가 에로스의 금화살을 맞아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것이라 참작 사유도 있다.[17]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이아이에섬의 짐승들은 하나같이 온순했다고 한다.[18] 칼키오페, 메데이아, 압시르토스의 아버지.[19] 키르케 사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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