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시록의 4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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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바예호(Boris Vallejo)의 1987년작 유화 '네 기수'. 인터넷에 널리 알려진 이 버전은 원본이 아니며, 원본에서 위 아래가 잘라지면서 작가의 서명이 없어졌고 색이 밝고 파랗게 변했다. |
지상 인류의 1/4을 멸할 권리를 가졌으며, 이들이 지나간 뒤에는 생지옥이 펼쳐진다고 언급된다. 칼, 기근, 역병, 그리고 짐승들을 가지고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며, 이는 에제키엘서 14장에서 예루살렘에 내릴 수 있는 벌이라며 경고한 목록과 일치한다. 해당 권한이 각 기수 중 누구에게 귀속됐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사실 이 부분에서 가리키는 '그들'이 네 기사를 말하는 것인지 창백한 말과 그의 기수를 가리키는 것인지 해석이 모호해서 네 가지 권한 모두 청기사 한 명에게 귀속되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요한묵시록이 로마 제국에 대한 기독교의 승리를 예견한다는 설에 의하면 로마 제국의 쇠퇴 과정을 다룬 것이라고도 한다.
- 정복(역병)의 백기사 / 흰 말의 기수 (White Rider of Conquest/Pestilence)
첫 번째 봉인을 떼자 나타난 존재. 백마를 타고 월계관[4]을 쓰고 있으며 활을 든 기사다. 땅의 짐승들을 이용해 사람들을 죽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성서학에서는 그에게 귀속된 권한을 단순히 '땅의 짐승'으로 해석하지만 20세기 들어서는 그에게 주어진 권리가 질병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것으로 표현된다. 칼(전쟁)과 굶주림(기근), 땅의 짐승이라고 명시되므로 땅의 짐승(쥐, 벌레)이 '전염병'으로 차안된 것으로 여겨진다.[5]
대중매체에서는 정복이라는 키워드를 삭제하고 역병만 남기기도 한다. 아무래도 전쟁과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는 과거 '정복'이라고 부르던 것도 단어만 정복이지 실제 의미하는 것은 질병이라는 가설도 있다. 과거엔 병에 걸린 사람들은 악마에 씌였다거나 악마가 근처에 있어서 그렇다는 묘사가 많고, 실제로 그것 때문에 과거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악마에게서 회피할 목적과 신에게 구원을 바라는 마음에 교회로 모여들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질병 = 악마 = 지옥에서의 공격 = 멸망, 정복당함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6]
개신교의 일부 목사를 중심으로 이 백기사를 적그리스도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나, 일부 한정이다.[7] 실제 개신교의 주류 견해는 아니며 애초에 19세기 이전에는 이런 해석을 찾아볼 수 없다. 이 전에는 오히려 그리스도 본인 및 정복은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고 아직도 주류 견해 중 하나다.
로마 제국 설에 의하면 오현제까지의 로마 제국의 정복과 부흥을 상징한다.
- 기근의 흑기사 / 검은 말의 기수 (Black Rider of Famine)
세 번째 봉인을 떼자 나타난 존재. 검은 말을 타고 저울을 든 기사. 귀속된 권한은 주로 기근으로 해석되며 기근, 가뭄, 아사 등 식량에 관련된 재앙을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기근을 불러오는 기수답게 주로 비쩍 마른 모습으로 그린다. 성경에서 검은 기사의 설명을 읽어보면 성인 하루 일당(1데나리온)으로 밀 한 컵 또는 보리 세 컵 정도만 살 수 있다고 선포하고, 기름이나 포도주 따위는 꿈도 꾸지 말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린다. 식량과 경제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성경 속에서도 저울을 들고 돈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현대에는 굳이 기근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폐해나 자본가의 탐욕, 인플레이션, 고유가, 경제위기, 지구온난화 등 다른 경제적 문제를 흑기사로 묘사하기도 한다.
로마 제국설에 의하면 오랜 내전과 경제난으로 인한 과세 등 민중에 대한 착취를 상징한다.
- 죽음의 청기사 / 푸르스름한 말의 기수 (Pale Rider of Death)
네 번째 봉인을 떼자 나타난 존재. 푸르스름한 말을 타고 있는 기사. 그 이름과 정체는 다름아닌 죽음 그 자체다. 대낫 혹은 쇠스랑[8]을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위에 설명된 다른 기사들이 불러오는 재앙도 어차피 죽음으로 연결되는데 무슨 차이가 있냐 궁금해할 수 있는데, 죽음의 청기사는 초자연적인 죽음 그 자체를 의미한다. 즉 나머지 세 기사가 불러오는 여러 '죽음'들은 청기사의 허가 하에 벌어지는 수확인 것. 이 때문인지 창작물에서는 묵시록의 4기사의 대장격으로 묘사된다. 아무래도 전쟁, 정복, 기근과는 급이 다른 죽음이라는 초월적인 개념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네 권능이 모두 그에게 귀속되었다는 해석도 있지만 넷을 나눌 경우 질병을 담당한다. 창백한 말이라는 묘사부터가 병든 말이며 위에서 질병이라 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θανατικό(싸나티코)로 질병으로 인한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래의 공동번역성서에서도 질병이 아닌 죽음으로 번역되었다. 주로 그림 리퍼와 같은 해골의 모습을 한 인간으로 묘사되며, 일각에서는 그림 리퍼가 죽음의 청기사에 영향으로 생겨난 이미지라는 추측도 있다. 꼭 해골로 그려지지 않더라도 본 문서 상단의 그림들에서도 알 수 있듯 노인의 모습으로도 그려지기도 한다. 때로는 말도 창백하다 못해 해골로 그려질 정도다.
로마 제국설에 의하면 3세기의 위기를 상징한다.
1 Καὶ εἶδον ὅτε ἤνοιξεν τὸ ἀρνίον μίαν ἐκ τῶν ἑπτὰ σφραγίδων, καὶ ἤκουσα ἑνὸς ἐκ τῶν τεσσάρων ζῴων λέγοντος ὡς φωνὴ βροντῆς· ἔρχου.
2 καὶ εἶδον, καὶ ἰδοὺ ἵππος λευκός, καὶ ὁ καθήμενος ἐπ’ αὐτὸν ἔχων τόξον καὶ ἐδόθη αὐτῷ στέφανος καὶ ἐξῆλθεν νικῶν καὶ ἵνα νικήσῃ.
3 Καὶ ὅτε ἤνοιξεν τὴν σφραγῖδα τὴν δευτέραν, ἤκουσα τοῦ δευτέρου ζῴου λέγοντος· ἔρχου.
4 καὶ ἐξῆλθεν ἄλλος ἵππος πυρρός, καὶ τῷ καθημένῳ ἐπ’ αὐτὸν ἐδόθη αὐτῷ λαβεῖν τὴν εἰρήνην ἐκ τῆς γῆς καὶ ἵνα ἀλλήλους σφάξουσιν καὶ ἐδόθη αὐτῷ μάχαιρα μεγάλη.
5 Καὶ ὅτε ἤνοιξεν τὴν σφραγῖδα τὴν τρίτην, ἤκουσα τοῦ τρίτου ζῴου λέγοντος· ἔρχου. καὶ εἶδον, καὶ ἰδοὺ ἵππος μέλας, καὶ ὁ καθήμενος ἐπ’ αὐτὸν ἔχων ζυγὸν ἐν τῇ χειρὶ αὐτοῦ.
6 καὶ ἤκουσα ὡς φωνὴν ἐν μέσῳ τῶν τεσσάρων ζῴων λέγουσαν· χοῖνιξ σίτου δηναρίου καὶ τρεῖς χοίνικες κριθῶν δηναρίου, καὶ τὸ ἔλαιον καὶ τὸν οἶνον μὴ ἀδικήσῃς.
7 Καὶ ὅτε ἤνοιξεν τὴν σφραγῖδα τὴν τετάρτην, ἤκουσα φωνὴν τοῦ τετάρτου ζῴου λέγοντος· ἔρχου.
8 καὶ εἶδον, καὶ ἰδοὺ ἵππος χλωρός, καὶ ὁ καθήμενος ἐπάνω αὐτοῦ ὄνομα αὐτῷ [ὁ] θάνατος, καὶ ὁ ᾅδης ἠκολούθει μετ’ αὐτοῦ καὶ ἐδόθη αὐτοῖς ἐξουσία ἐπὶ τὸ τέταρτον τῆς γῆς ἀποκτεῖναι ἐν ῥομφαίᾳ καὶ ἐν λιμῷ καὶ ἐν θανάτῳ καὶ ὑπὸ τῶν θηρίων τῆς γῆς.
1 Et vidi, cum aperuisset Agnus unum de septem sigillis, et audi vi unum de quattuor animalibus dicens tamquam voce tonitrui: “ Veni ”.
2 Et vidi: et ecce equus albus; et, qui sedebat super illum, habebat arcum, et data est ei corona, et exivit vincens et ut vinceret.
3 Et cum aperuisset sigillum secundum, audivi secundum animal dicens: “ Veni ”.
4 Et exivit alius equus rufus; et, qui sedebat super illum, datum est ei, ut sumeret pacem de terra, et ut invicem se interficiant; et datus est illi gladius magnus.
5 Et cum aperuisset sigillum tertium, audivi tertium animal dicens: “ Veni ”. Et vidi: et ecce equus niger; et, qui sedebat super eum, habebat stateram in manu sua.
6 Et audivi tamquam vocem in medio quattuor animalium dicentem: “ Bilibris tritici denario, et tres bilibres hordei denario; et oleum et vinum ne laeseris ”.
7 Et cum aperuisset sigillum quartum, audivi vocem quarti animalis dicentis: “ Veni ”.
8 Et vidi: et ecce equus pallidus; et, qui sedebat desuper, nomen illi Mors, et Infernus sequebatur eum; et data est illis potestas super quartam partem terrae interficere gladio et fame et morte et a bestiis terrae.
1 나는 어린 양이 그 일곱 봉인 중의 하나를 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우레 같은 소리로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2 그리고 보니 흰 말 한 필이 있고 그 위에 탄 사람은 활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승리자로서 월계관을 받아 썼고, 또 더 큰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 나아갔습니다.
3 어린 양이 둘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둘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4 그러자 다른 말 한 필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붉은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탄 사람은 세상에서 평화를 없애버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죽이게 하는 권한을 받았습니다. 곧 큰 칼을 받은 것입니다.
5 어린 양이 셋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셋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검은 말 한 필이 있고 그 위에 탄 사람은 손에 저울을 들고 있었습니다.
6 그러자 "하루 품삯으로 고작 밀 한 되, 아니면 보리 석 되를 살 뿐이다. 올리브 기름이나 포도주는 아예 생각하지도 마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네 생물 한가운데서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7 어린 양이 넷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넷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8 그리고 보니 푸르스름한 말 한 필이 있고 그 위에 탄 사람은 죽음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지옥이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땅의 사분의 일을 지배하는 권한 곧 칼과 기근과 죽음, 그리고 땅의 짐승들을 가지고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 종합격투기 여성 챔피언 론다 로우지는 프로레슬링 광팬으로 유명한데, 바로 위의 프로레슬링 스테이블 포 호스맨의 이름을 따 친한 업계 동료 3명과 함께 The Four Horsewomen을 자칭하고 있다.
- 언어학의 생성의미론자 4명인 해지 로스(Haj Ross), 폴 포스털(Paul Postal), 제임스 매콜리(James McCawley), 조지 레이코프는 스스로를 언어학의 4대 기수로 칭했다. 촘스키 언어학에 종말을 가져올 4기사라고...
- 1930년대 미국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가 추진한 뉴딜 정책에 반대했던 4명의 연방대법관 피어스 버틀러(Pierce Butler), 제임스 클라크 맥레이놀즈(James Clark McReynolds), 조지 서덜랜드(George Sutherland), 윌리스 반 드반터(Willis Van Devanter)의 별명이 이 묵시록의 4기사에서 따온 'Four Horsemen'이었다.
이들과 반대로 뉴딜 정책에 찬성했던 3명의 연방대법관 루이스 브랜데이즈(Louis Brandeis), 벤저민 N. 카르도조(Benjamin N. Cardozo), 헐랜 피스크 스톤(Harlan Fiske Stone)은 Three Musketeers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이 라이벌 구도는 1937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코트 패킹(Court Packing) 사건을 통해 반뉴딜 성향의 대법관들을 강력히 압박한 이후 연방대법원의 판결 기조가 친뉴딜 성향으로 돌아서면서 완전히 깨지게 되었다. - 현대과학이 발달하면서 4기사들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백신이나 화학비료 등의 발명으로 '묵시록의 기사를 정복했다'며 큰소리를 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2020년 들어서 아프리카에 대형 황충무리가 뜨는가 하면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간 질병까지 뜨면서 다시금 조금씩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예전과 달리 멱살잡이가 가능해지긴 했지만 이 양반들이 작정하고 날뛰면 여전히 문명단위로 휘청이는 건 덤.
- 이와 관련된 본격 시사인 만화의 우스개.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을 일으키며 미국을 정복하려고 한 도널드 트럼프, 우크라이나 내전과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일으키며 유럽에서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기근의 김정은, 그리고 코로나의 유행을 방치하며 수많은 죽음을 만들어낸 시진핑으로 풍자했다. #
[1] 그림 중앙 상단에 어린양이 있다.[2] 잘 보면 세 기사가 사람들을 쓸어 버리고 있는 동안, 쇠스랑으로 수확(?)하는 죽음의 기사에 주목. 지옥에서 온 짐승에게 먹히는 중인 관 쓴 귀족과 살아 보려 발버둥치는 농민들이 뒤섞여 있는 모습을 통해, 종말 앞에서는 신분이고 뭐고 모두 부질없음이 나타난다. 또한 기사들의 시선이 그림의 경계선을 넘어 저 바깥쪽을 향해 있는 것에서,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 작정하고 온 세상을 쓸어 버리려는 기사들의 패기가 느껴진다는 점 역시 포인트라면 포인트.[3] 자세히 보면 기사들이 쓴 모자의 양식이 유럽풍 모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이교도, 즉 오스만을 상징한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4] 이 면류관이 정복을 상징하는 물건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는데, 기독교가 막 퍼져나가던 시대인 로마에서는 (정복자인) 로마의 황제를 주로 월계관을 쓰고있는 것으로 묘사했기 때문. 그래서인지 전승에 따라서는 2, 3번째 그림처럼 왕관으로 나온다.[5] 또는 정복을 지배, 압제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6] 현대에 와서도 코로나 19 등 여전히 질병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할 만하다.[7] 한국에서 해당 주장을 한 이광복 목사 등 적그리스도 해석파의 기본 주장은 백기사는 가짜 구원자를 자처하는 교황이다인데, 역대 교황 중 자신을 메시아로 자청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다 정작 그 목사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피소당하는 등# 학자로서의 자질에 큰 의심을 받아 유효한 학술적 근거가 있는지조차 불투명하다.[8] 사람들의 영혼을 농기구들로 작물 수확마냥 거둬들인다고 한다. 맨 위의 이미지 참고. 창작물에선 전쟁과 같이 검을 드는 경우도 어느 정도 있다.[9] 성경 번역계에서 신약성경의 원문으로 여기는 판본이다. 지금은 남지 않은 신약 성경 원본을 최대한 복원하기 위해, 시나이 사본과 바티칸 사본 등 오래된 성경 수사본을 기초로 하여 현대 성경 비평학의 성과를 모두 포함한 성경 판본이기 때문이다.[10] 심지어 혈연적, 문화적으로 자신들의 기원과는 한 없이 멀어진 터키에서도 사방색의 개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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