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율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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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율대석은 요나라 건국자 야율아보기의 8대손으로 1087년에 태어났다. 1115년 28세의 나이로 진사에 급제해 한림 승지라는 고위 문관직에 제수되었으나, 당시 요나라는 금나라와 북송의 협공을 받아 국가 존망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도사에 임명되어 변경 수비대의 지휘를 맏게 되었다. 1122년에는 천조제가 망명하고 패색이 짙어지자, 소간 등 주요 장수들과 함께 연경(베이징)으로 이동, 북요(北遼) 세력에 가담하였다가 북요가 무너지자 7천명의 군대를 이끌고 내몽골 지역으로 피신한 천조제와 재합류한다. 그해 금나라에 포로로 붙잡혔지만 반년 만에 도망치고, 끝까지 항전을 주장하는 천조제와 헤어진 후 철기(鐵騎) 2백여 명을 이끌고 오르혼 강으로 도주하였다.[2] 여기서 그는 자신들을 따라온 부하들에게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고 전해진다.
우리의 조상들이 만난을 무릅쓰고 나라를 세운 뒤, 아홉 분의 군주가 지나며 200년의 세월이 흘렀다. 신하로 예속되어 있던 여진족이 우리나라를 핍박하여, 백성들을 도륙하고 성읍을 약탈했다. 우리의 천조제께서는 외지로 몽진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나 마음이 아플 따름이다. 이제 우리가 정의의 기치를 내세워 서쪽으로 와서 여러 부족들의 힘을 빌려서 원수를 처단하고 우리의 강역을 회복하고자 한다. 너희들 역시 우리나라를 위해서 가슴 아파하고 우리의 사직을 근심하는 마음으로 임금을 구하려고 함께 노력한다면 백성들을 도탄에서 구해내는 데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야율대석은 이후 중앙아시아 방면으로 계속 서진하는 와중에 여러 유목민족들을 규합하여 서요를 건국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는 금나라에게 섣불리 도전하기에는 세력이 미약했으므로 우선 비교적 만만한 주변 소국들을 복속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1130년, 야율대석은 거란족 특유의 제사방식에 따라 푸른 소와 하얀 말을 잡아 희생제를 거행하고 서쪽의 타림 분지와 천산산맥 일대로 군대를 이끌고 나아갔다.
1132년에 요나라 왕조 재건을 천명하고 황제로 즉위, 연호를 연경(延慶)이라고 하였다. 카라한 칸국을 공격하기에 앞서 길목에 있던 고창회골을 복속시켰다.
1134년에는 동(東)카라한 왕조를 복속시킨 후 카라한 칸국의 수도 발라사군[3]을 서요의 새로운 수도로 삼았다. 발라사군은 이후 호사알로타(虎思斡魯朵)[4]로 이름이 바뀐다. 이어 연호를 강국(康國)으로 고치고 요나라를 부흥을 위해 금나라 정벌을 목표로 7만 기병을 거느리고 금나라로 출정하였으나 금나라는 너무 먼데다(...) 사막에서 폭풍을 만나자 한탄하며 말머리를 되돌렸다.
1137년에는 셀주크 제국의 번국이었던 서(西)카라한 왕조와 맞붙었다.
1141년에는 셀주크 + 서카라한 vs 서요 + 카를루크 + 호라즘 왕조 구도로 이루어진 카트완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중앙아시아의 패권이 셀주크 제국에서 서요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호라즘 왕조는 서요에 잠시 복속되었다.
1143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야율대석의 사망과 함께 서요는 짧은 전성기를 지나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물론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고 야율대석이 죽자마자 서요가 폭삭 주저앉은 것은 아니다. 그가 사망한 후 호라즘 왕조의 샤(Shah)[5] 일 아르슬란이 서요에 공물을 바치기도 했으니 말이다. 사실 서요의 쇠락은 아율직로고 탓이 크다.[6]
동방에서 도래하여 무슬림을 친 야율대석의 중흥 행적은 이후 이슬람을 박해한 쿠츨루크 및 몽골 제국 칭기즈 칸의 호라즘 정복과 섞여져 이슬람을 멸하기 위해 동방으로부터 도래하는 신비의 기독교도 사제왕 요한의 전설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이슬람 세력의 맹주는 셀주크 제국이었는데 그 술탄을 격파한 것이 야율대석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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