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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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끈이 달린 가죽 블랙잭 (Leather Blackjack, with Wrist Strap) |
가죽 주머니에 모래나 쇳가루, 납 등을 넣어 후두부를 가격해 실신에 이르게 하는 둔기(몽둥이)류의 무기. 나무 막대기에 검은 가죽이나 검은 고무를 입혀서 만들기도 한다.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 가성비 넘치는 물건인 만큼 아주 오래 전부터 쓰여왔던 역사 깊은 무기다. 19세기 서양의 경찰이나 경비들이 치안유지용으로 곤봉처럼 사용하기도 했던 무기로 나무 곤봉에 비해 몸에 쉽게 감출 수 있는 높은 휴대성이 장점이다. 생긴 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위력은 철퇴와 다를 바 없어서 잘못 사용할 경우 뇌진탕보다 심각한 뇌손상을 야기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1] 영화나 소설에선 마땅한 무기가 없는 상황에 양말에 흙이나 모래를 넣고 물을 적시거나 아예 자갈을 넣어 만들어서 쓰는 경우가 나온다. 허접해 보이지만 실제 위력은 전혀 허접하지 않다.
각종 매체에 장난스럽게 등장하는 '비누 넣은 양말'이나 '돌 넣은 양말' 등도 블랙잭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교도소에선 수감자들이 당구공이나 빨랫비누를 양말에 넣어서 만든 블랙잭이 적발되기도 한다. 추리 퀴즈에서도 종종 쓰이는 트릭으로, 둔기로 죽은 사람의 사인으로 사용된다. 붙잡은 범인에게서 흉기가 보이지 않는다면 양말+얼음[2] 조합일 확률이 높다.
근대에 들어서 재해석된 블랙잭도 등장했는데 스프링이나 굵은 금속 와이어로 된 자루와 통짜 쇳덩어리 헤드로 되어있어서 종래의 블랙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위력을 갖추게 된 물건이다. 그 역사는 제1차 세계 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변에 굴러다니던 망가진 중장비 부품들을 가지고 근접전용 트렌치 클럽을 만들어 참호전에서 사용했다. 삼단봉처럼 생겼지만 스프링으로 만들어진 '스프링 코쉬'(Spring Cosh)도 이런 블랙잭에 해당된다.
이런 현대적인 블랙잭은 미국 경관도 경찰봉, 진압봉 같이 곧잘 쓰곤 했는데, 20세기 들어 블랙잭의 가능성에 주목한 미국회사 Bucheimer가 현대적인 공산품으로서의 블랙잭과 샙(Sap, Slapper)을 생산하게 되면서 전미에 블랙잭이 유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범죄자나 불량배들이 주 고객층이었으나, 그 위력이 매우 돋보인 연유로 얼마 가지않아 미국 경찰에서도 공급하게 되어 보편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블랙잭을 든 경찰들의 과잉진압으로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크게 다치거나 심지어 죽는 사례들이 속출하자 1970년대 즈음에 반대여론이 크게 일어나서 결국 미국 경찰은 블랙잭 사용을 중지했다. 다만 원통형 블랙잭보다 덜 위험하다는게 확실히 입증된 납작한 샙은 1980년대까지도 계속 쓰였으며, 21세기 현재에 이르러서도 법적으로는 샙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경관이 지역 관련부서에 신청한 후 허가가 나오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샙조차도 원통형 블랙잭보다 덜 위험하다는거 뿐이지 실제로는 원통형보다 길이도 조금 더 길고, 더 민첩하게 상대방을 후릴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비치사성 무기'라고는 빈말로라도 부를 수 없다.
무게는 무겁지만 그 작은 크기 덕택에 한때 애용되기도 했고 지금도 쓰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보면 지나치게 짧아 보여서 [3] 이걸로 어떻게 싸우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 외형조차도 사람을 방심시키게 만드는 치명적인 요소 중 하나다. 실제로는 잘못 다루면 사람 불구로 만들 정도로 위력적이며, (물론 모든 무기가 그렇지만) 머리를 가격하는 건 처음부터 죽일 작정이었던게 아닌 이상은 절대 금지다. 헤드 부분이 납덩어리라 작은 망치를 휘두르는 것과도 같으며, 스프링 부분으로 된 자루 부분이 약간의 원심력까지 발휘하므로 실제 타격력은 같은 크기의 망치보다 강하다. 20세기에 블랙잭을 휘둘러봤던 노인 경관들은 "요즘 삼단봉은 너무 약해서 범죄자들이 몇대를 맞건 버틴다. 샙이었으면 그냥 한방으로 끝났는데..." 같은식으로 아쉬워하는 등으로 블랙잭의 위력을 술회하기도 한다.[4]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물건으로 슬링이라는 물건도 있는데, 배에서 밧줄을 던지기 위해 밧줄 끝에 추를 달던 것에서 유래한 무기로 블랙잭은 주머니 끝에 추를 넣는 형태이고, 슬링샷 쪽은 끈 끝에 추를 단 구조라는 것, 용도와 원리는 거의 동일한지라 서양에서는 블랙잭과 슬링샷을 두루 묶어 같은 급조 둔기 무기로서 취급하고 있다.
- 쇠좆매가 이런 형태의 둔기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고 실제 쇠좆매는 채찍이나 회초리에 더 가까운 물건이다.
- 한국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병태가 '비린내'를 응징할 때 양말을 벗어 음료캔을 넣어 사용하였다.
- 한국 영화 부당거래에서 해동건설 회장이자 조폭인 장석구 (유해진 扮)가 전과자 이동석을 가짜 범인으로 만들려고 부하를 시켜 납치해서 폭행할 때 사과를 수건으로 돌돌 말아서 구타했다.
- 스웨덴의 뱀파이어 소설 동명의 영화 렛미인 후반부에서 양아치들이 학교 선생을 때려눕힐 때 양말에 동전을 넣어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 미국의 드라마 아이칼리의 등장인물 사만다 '샘' 퍼켓은 나일론 스타킹에 버터를 집어넣은 '버터양말(Buttersocks)'를 사용한다. 거의 치트키 수준.
- 게임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에서는 주로 도적들이 들고다닌다. 낮은 레벨에다가 피해량도 약해서 무기용으로도 쓸모없고, 돈도 안되며, 가방 자리만 잡아먹으니 줍지말자.
- 한국 웹툰 부활남에서 Monkeycs Fist Knot의 형태와 비슷해 보이는 무기가 나온다. 주인공이 조폭과의 싸움을 위해 체육관의 관장에게 수련을 받는 에피소드에서 여러 명의 조폭을 줄 달린 고무공 같은 것으로 가격하여 싸운다.
- 한국 영화 신의 한 수(영화)에서 주인공이 복수를 한 대상 중 한 명에게 양말에 바둑돌을 담아서 가격하는 장면이 있다.
- 영화 풀 메탈 재킷에서 파일이라는 고문관 훈련병에게 다른 훈련병들이 밤에 린치를 가하는 장면에서 사용되는 수건+비누도 이것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 게임 더 이스케이피스트에서는 양말과 비누, 혹은 배터리를 조합해서 양말 철퇴를 만든다.
-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마왕성에서 잘 자요에서는 스야리스 공주가 보석을 천에 감싸며 "단단한 물건을 천 따위로 감싸서 휘두를 수 있게 만든 무기를 블랙잭이라고 불러"라고 말한다.
- 한국 소설 내 심장을 쏴라에선 주인공 류승민이 자신의 양말에 금속제 시계를 넣어 최기훈의 머리를 가격한다. 야맹증으로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 더해 자신의 주 손이 아닌 반대쪽 손을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기훈의 머리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보였다.
- 정지영 감독의 영화
1997년 출시 영화다. 내용은 터프한 형사와 꽃뱀이 돈을 놓고 속고 속이는 내용인데, 현실성 없는 대사와 설정으로 미국의 B급 에로틱 서스펜스물을 흉내만 낸 듯한 뻔한 스토리로 일관한다. 다만 최민수와 강수연의 벗은 몸매 하나는 볼만했다.[5] 그런데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평가절하 된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감독 정지영은 이 영화로 제35회 대종상 감독상과 제3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이 영화와 다음 영화 까의 흥행 참패로 하얀전쟁, 남부군으로 알려졌던 정지영 감독은 오랫동안 감독을 하지 않았다가 2011년 안성기 주연 영화 부러진 화살을 감독했다.
야인시대에서 정팔 역을 맡은 배우 정형기가 부패 동료형사(최민수)를 감찰하는 형사로 출연하는데[6] 여담으로 출연한 영화에서 모두 단역 내지 조연이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최민수와 강수연에 버금가는 비중을 차지한다.
- 블랙잭 - 어이쿠! 왕자님 ~호감가는 모양새~의 등장인물. 어이쿠! 왕자님 ~호감가는 모양새~의 의사. 주인공에게 의학을 가르친다. 참고로 병원을 선택하면 프린세스 메이커 2를 기억나게 하는 대사를 말한다. 모티프는 당연히 이 인물.
- 블랙잭 - 파이널 판타지 6의 비공정. RPG 파이널 판타지 6에서 세쳐 가비아니가 사용하는 비공정. 제국수도 벡터를 클리어한 이후에 사용할 수 있다. 블랙잭이라는 이름답게 플레이어가 쓸 수는 없지만 갖가지 도박시설과 치료시설, 상점이 갖추어져있다. 2부에서는 블랙잭이 세계가 찢어지던 날 심판의 빛에 의해 두동강이 나는 바람에 팔콘을 새 비공정으로 삼게 되지만 블랙잭과는 달리 치료시설, 상점이 없어서 불편하다. 팔콘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여담으로 세쳐가 다릴의 팔콘이랑 승부에서 매번 밀린 큰 이유는 바로 도박장. 실제로 시드가 블랙잭 내부를 둘러보더니 도박장 떼버리면 속도 엄청 빨라질거야 라고 세쳐에게 말을 했으나 바로 거절했다. 세쳐의 이명이 방랑 도박사 라는걸 생각하면 당연한거지만.
[1] 보통 단단한 둔기보다 고무나 가죽을 씌운 무른 둔기가 타격 대상의 내부 깊숙이 충격을 전달한다. 권투글러브도 이런 문제를 안고 있어서 펀치 드렁크 같이 뇌손상을 겪는 경우가 잦다. 조폭들 사이에서도 고무 같은 걸 씌운 몽둥이가 암암리에 쓰이곤 했다. 단단한 각목보다 더 흉악한 물건으로 봤다고 하는데 맞으면 몸에 골병이 든다고 한다.[2] 시간이 지나 얼음이 녹아 사라지니까. 양말은 자신이 다시 신는다는 트릭.[3] 손에 쥐면 거의 1/3 길이 정도밖에 안남을 정도로 짧다![4] 이는 인권에 대한 의식이 지금보다 훨씬 낮아서 경찰도 블랙잭으로 용의자를 머리를 대놓고 후리던 과거 시대상 탓도 있다. 그때 방식으로 진압하려면 삼단봉으로도 용의자의 얼굴이나 머리를 때려서 얼마든지 한두방안에 제압할수 있는데, 21세기에는 그러면 안되니까 허벅지만 죽어라 후려서 제압을 쉽게 안당하는 것이다. 다만 이걸 감안해도 블랙잭 종류가 삼단봉보다 충격력이 좀 더 강한건 맞다.[5] 둘의 섹스신이 나오며 둘 다 나체지만 교묘하게 화분의 나뭇잎으로 가렸다.[6] 다만 정형기 역시 중간에 자신의 실적을 위해 최민수와 거래를 제시하며 살인사건을 덮어주겠다고 하는 등 악인에 가까운 주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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