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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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야의 불청객
정무는 선준의 장원 급제를 매우 기뻐하지만, 선준의 괴원분관이 규장각으로 낙점된 것과 그가 원하는 혼사의 상대가 남인 집안인 것을 매우 언짢아한다.
며칠 뒤 윤희와 선준의 초야가 치러지고, 다시 오랜만에 둘도 없는 기회를 잡는가 싶더니 이 사실을 또 어떻게 알았는지 재신과 용하가 찾아온다. 선준은 매우 당황해서 재빨리 윤희의 복장을 갈아입히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화난 표정으로 나간다. 그때, 재신은 담벼락 뒤에 숨은 윤식을 발견하고 그를 끌고 간다. 용하는 선준에게 동상례를 미리 행하다 순돌이에게 걸려서 방망이를 빼앗기고 선준의 분노를 정통으로 맞이한다. 결국 용하가 사과하면서 마무리된다.
인경이 울린 후 4인방은 왕이 내린 하사품을 열어 보는데, 그 안에는 가체가 들어 있었다. 그들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진다. 그러다 용하의 말실수로 분관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고 윤희는 그제서야 4명 모두 괴원분관[2]에 권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례가 얼렁뚱땅 끝나고, 윤희는 스스로 정무에게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고 한다. 선준은 끝까지 반대하지만 결국 정무를 찾아가 진실을 밝히게 되고, 당연히 정무는 우례를 파기하고 윤희를 내쫓는다.
2. 분관
분관 첫날 승문원 앞에 모인 이들. 용하는 선준의 혼사가 파토나서 생긴 소문들을 언급하는데 하나같이 선준을 황당하게 한다.[3] 그중 압권은 아름답기로 명성이 높은 김윤식의 누이라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신부가 천하의 박색이라서 도망갔다는 설. 그래서 선준의 부인윤희에게 모모[4] 부인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그런데 이 와중에 재신은 소문에 어두워서 3인방 빼면 친구가 없어서 선준의 혼사가 파토난 것도 모른다. 윤희는 승문원이 아닌 교서관 분관[5]에 배정되지만 다시 승문원으로 분관이 바뀌어 3인방을 만나러 오고, 잘금 4인방이 4명이 다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용하의 말에 의하면 장수를 잃은 오합지졸의 심정이었다고.
다들 선진, 현대로 치면 사수 밑에서 일대일로 배우게 되는데 뇌물 준비할 처지도 못되지만 준비할 생각도 못한 윤희는 자신의 선진인 저작 권진복에게 미운털을 산다. 하지만 윤희는 똑똑한 머리와 신들린 글씨로 재능을 인정받고, 황 판교의 눈에 띄기까지 한다. 글씨를 좋아하는 황 판교는 윤희를 불러다가 자신의 명함을 만들게 하고 아직 혼인하지 않았다는 윤희의 말에 은근히 좋아한다.
3. 신참례
드디어 분관이 끝나고 첫 출근을 앞둔 날, 4인방은 대루원에서 뒹구는 상소문을 목격한다. 그 상소문은 규장각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중간중간 왕이 붉은 글씨로 반론을 첨부해놓고선 대루원에 던져버린 것. 이를 본 용하를 제외한 3명은 서로 상소문을 승정원에 돌려놓겠다고 다투고, 결국 상소문은 승정원으로 되돌아간다. 본인이 디스를 적어놓은 상소문이 4인방에 의해서 다시 승정원에 돌아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정조는 4인방에게 신참례를 단단히 대비하라 이르고, 이인욱은 승문원 신참례 과제를 던져준 뒤에 신참례에 실패하면 입궐할 수 없다는 통보를 남기고 떠난다. 첫 번째 과제는 '세 가지 일을 쓰라'라는 간결한 문장 한 줄. 윤희가 동료들과의 의리와 빠른 사직 사이에서 고민하는 동안, 용하는 벌연 품목이 적힌 종이를 펼쳐본다. 압도적 재력을 과시하는 3명이 있는데도 과할 정도의 벌연 품목을 보고선, 이들은 절대로 벌연을 할 수 없다고 다짐한다. 이들은 세 가지 일에 골몰하다가 윤희가 三事를 언급했고, 이를 필두로 선준은 청렴&근신&근면, 사군&사친&사사, 정덕&이용&후생을 생각해냈다. 나머지 하나는 3정승과 파종&경운&추수 중에서 고민했으나, 나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백성들의 노고를 쓴 답은 차마 틀리게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후자를 택한다. 이후 용하의 지적대로 승문원 담을 넘기 위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재를 덕지덕지 붙이며 귀신 분장을 한 채로 담을 넘어가며 황 판교 자택에 도달한다. 이들은 숨은 채로 명자와 답안지를 하늘에 뿌려서 제출하고, 승정원에서 통과를 선언하면서 4인방은 식사와 수면을 해결하고 이문원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윤희의 공복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지만, 신참례가 급했던 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두 번째 신래침학은 예문관. 4자를 적으라는 임무였는데, 승정원 과제와 유사하다 보니 너무 쉽게 적어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큰소리로 다음 과제는 5교와 6사를 예측했는데, 이를 홍문관 대제학이 듣게 되면서 결국 과제가 바뀌게 된다.
세 번째 신해침학은 사헌부. 4인방은 5교를 과제라 예상했으나, 뜻밖에도 이번 과제는 조정 내의 관청과 품계를 묻는 대로 답하기로, 재신이 질색하는 생암기 과제였다. 그래도 어쩔 도리가 없어 이를 통으로 암기하고 있는 선준을 필두로 꾸역꾸역 머리에 쑤셔넣기 시작한다. 또다시 담을 넘어가면서 도착한 사헌부 대사헌 자택 마당에는 큰 똥물 함지박이 준비돼 있었다. 2인 1조를 편성해 한 명이 대답하지 못하면 짝꿍이 똥물에 처박히는 방식. 첫 번째 타자 선준은 질문 2개를 받았는데 한 번의 막힘 없이 답하면서 추가 질문 없이 통과. 문제는 암기에 약한 재신 + 하필 인질로 걸린 윤희였다. 재신이 첫 질문부터 막히자 대사헌은 윤희를 묶으려 하고, 재신이 발차기로 하인들을 날려버리는 동시에 직전까지 같이 암기하던 윤희의 입술을 떠올리며 정답을 제출했다. 두 번째 질문도 어찌저찌 대답하다가 중간에 막혀버리고, 결국 윤희는 기둥에 거꾸로 매달리게 됐다. 서서히 데드라인이 다가올 무렵 재신은 그 광경을 보자 대사헌 코앞까지 인상 쓴 얼굴을 들이밀며 정답을 말하고, 간신히 과제를 끝낸다. 그러자 하인들은 똥물을 치우지도 않고 매달린 윤희를 놔 버리고, 그대로 바가지에 추락하기 직전 선준의 다이빙으로 간신히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때 재신은 화가 뻗쳐 주먹을 대사헌 얼굴 앞까지 날리다가 멈췄다. 사헌부 관원들은 모두 자택 안으로 들어갔고, 4인방은 똥물 바가지 옆에서 꾸역꾸역 식사를 마쳤다.
다음 날 4인방은 익랑골 집으로 돌아갔고, 여기서 용하는 덕구 아범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신래침학 도중 홍벽서가 1년 만에 나타났다는 것. 진짜 홍벽서인 재신은 신래침학을 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이 홍벽서는 사칭이 분명했다. 사헌부와 병조가 홍벽서 재수사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자 용하는 매우 불안해하며 덕구 아범에게 추가 조사를 맡긴다.
네 번째 신래침학은 홍문관으로, 이번에는 전날과 반대로 재신이 좋아하는 시문 창작이었다. 운은 榮華秀英으로 각자 하나씩 잡아 시문 4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되는 방식이다. 아무런 조건도 주지 않아 의아해하는 4인방은 피로에 찌들어 그만 잠들어 버리고, 저녁이 될 무렵에 기상해 뒤늦게 고민에 들어간다. 이때 용하는 종이를 칼로 도려내지 않고 손으로 찢었다며 불평하는데, 이를 들은 선준은 종이를 모두 맞춰보고선 4개의 운이 서로 결합해 완전히 다른 뜻을 지닌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렇게 재신은 英을 가져가 사랑시를, 선준은 華를 가져가 선비의 절개를, 윤희는 榮을 가져가 가난한 백성의 괴로움을, 용하는 秀를 가져가 백성의 노고를 말하는 시를 작성했다.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궁궐을 가로질러 갈 무렵, 4인방은 불쑥 튀어나온 왕을 마주한다. 왕은 궁궐 안을 같이 가로질러 가며 길안내를 하고, 이들을 반촌으로 보내고는 떠난다. 덕분에 4인방은 간신히 홍문관 대제학 자택에 쳐들어가 과제를 제출하며 신래침학을 승리로 끝낸다.
드디어 정식으로 각신이 된 4인방은 빠르게 사진한 뒤 퇴근해 술집에서 한잔 들이키기로 한다. 이때 옆자리에 대간들이 앉아 4인방을 노려보며 시비를 걸고, 안 그래도 사헌부에 악감정이 남았던 선준과 재신은 그대로 패싸움을 개시하며 이들을 두들겨 팬다. 용하는 그 와중에 옷이 더러워질까 걱정하다 뒤로 밀려나고, 순라군들이 들이닥칠 때 주인장에게 뒷돈을 건네주며 일을 수습하고 도망친다. 익랑골 집에 도착하자 용하가 홍벽서의 재림을 알려주고, 4인방 모두가 홍벽서 사칭을 알게 된다. 재신은 이 사실에 화가 나서 말도 없이 본가로 향하고, 용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오랜만에 기생집 나들이를 떠난다.
4. 동고놀이
정무는 선준의 장원 급제를 매우 기뻐하지만, 선준의 괴원분관이 규장각으로 낙점된 것과 그가 원하는 혼사의 상대가 남인 집안인 것을 매우 언짢아한다.
며칠 뒤 윤희와 선준의 초야가 치러지고, 다시 오랜만에 둘도 없는 기회를 잡는가 싶더니 이 사실을 또 어떻게 알았는지 재신과 용하가 찾아온다. 선준은 매우 당황해서 재빨리 윤희의 복장을 갈아입히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화난 표정으로 나간다. 그때, 재신은 담벼락 뒤에 숨은 윤식을 발견하고 그를 끌고 간다. 용하는 선준에게 동상례를 미리 행하다 순돌이에게 걸려서 방망이를 빼앗기고 선준의 분노를 정통으로 맞이한다. 결국 용하가 사과하면서 마무리된다.
인경이 울린 후 4인방은 왕이 내린 하사품을 열어 보는데, 그 안에는 가체가 들어 있었다. 그들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진다. 그러다 용하의 말실수로 분관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고 윤희는 그제서야 4명 모두 괴원분관[2]에 권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례가 얼렁뚱땅 끝나고, 윤희는 스스로 정무에게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고 한다. 선준은 끝까지 반대하지만 결국 정무를 찾아가 진실을 밝히게 되고, 당연히 정무는 우례를 파기하고 윤희를 내쫓는다.
2. 분관
분관 첫날 승문원 앞에 모인 이들. 용하는 선준의 혼사가 파토나서 생긴 소문들을 언급하는데 하나같이 선준을 황당하게 한다.[3] 그중 압권은 아름답기로 명성이 높은 김윤식의 누이라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신부가 천하의 박색이라서 도망갔다는 설. 그래서 선준의 부인
다들 선진, 현대로 치면 사수 밑에서 일대일로 배우게 되는데 뇌물 준비할 처지도 못되지만 준비할 생각도 못한 윤희는 자신의 선진인 저작 권진복에게 미운털을 산다. 하지만 윤희는 똑똑한 머리와 신들린 글씨로 재능을 인정받고, 황 판교의 눈에 띄기까지 한다. 글씨를 좋아하는 황 판교는 윤희를 불러다가 자신의 명함을 만들게 하고 아직 혼인하지 않았다는 윤희의 말에 은근히 좋아한다.
3. 신참례
드디어 분관이 끝나고 첫 출근을 앞둔 날, 4인방은 대루원에서 뒹구는 상소문을 목격한다. 그 상소문은 규장각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중간중간 왕이 붉은 글씨로 반론을 첨부해놓고선 대루원에 던져버린 것. 이를 본 용하를 제외한 3명은 서로 상소문을 승정원에 돌려놓겠다고 다투고, 결국 상소문은 승정원으로 되돌아간다. 본인이 디스를 적어놓은 상소문이 4인방에 의해서 다시 승정원에 돌아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정조는 4인방에게 신참례를 단단히 대비하라 이르고, 이인욱은 승문원 신참례 과제를 던져준 뒤에 신참례에 실패하면 입궐할 수 없다는 통보를 남기고 떠난다. 첫 번째 과제는 '세 가지 일을 쓰라'라는 간결한 문장 한 줄. 윤희가 동료들과의 의리와 빠른 사직 사이에서 고민하는 동안, 용하는 벌연 품목이 적힌 종이를 펼쳐본다. 압도적 재력을 과시하는 3명이 있는데도 과할 정도의 벌연 품목을 보고선, 이들은 절대로 벌연을 할 수 없다고 다짐한다. 이들은 세 가지 일에 골몰하다가 윤희가 三事를 언급했고, 이를 필두로 선준은 청렴&근신&근면, 사군&사친&사사, 정덕&이용&후생을 생각해냈다. 나머지 하나는 3정승과 파종&경운&추수 중에서 고민했으나, 나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백성들의 노고를 쓴 답은 차마 틀리게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후자를 택한다. 이후 용하의 지적대로 승문원 담을 넘기 위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재를 덕지덕지 붙이며 귀신 분장을 한 채로 담을 넘어가며 황 판교 자택에 도달한다. 이들은 숨은 채로 명자와 답안지를 하늘에 뿌려서 제출하고, 승정원에서 통과를 선언하면서 4인방은 식사와 수면을 해결하고 이문원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윤희의 공복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지만, 신참례가 급했던 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두 번째 신래침학은 예문관. 4자를 적으라는 임무였는데, 승정원 과제와 유사하다 보니 너무 쉽게 적어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큰소리로 다음 과제는 5교와 6사를 예측했는데, 이를 홍문관 대제학이 듣게 되면서 결국 과제가 바뀌게 된다.
세 번째 신해침학은 사헌부. 4인방은 5교를 과제라 예상했으나, 뜻밖에도 이번 과제는 조정 내의 관청과 품계를 묻는 대로 답하기로, 재신이 질색하는 생암기 과제였다. 그래도 어쩔 도리가 없어 이를 통으로 암기하고 있는 선준을 필두로 꾸역꾸역 머리에 쑤셔넣기 시작한다. 또다시 담을 넘어가면서 도착한 사헌부 대사헌 자택 마당에는 큰 똥물 함지박이 준비돼 있었다. 2인 1조를 편성해 한 명이 대답하지 못하면 짝꿍이 똥물에 처박히는 방식. 첫 번째 타자 선준은 질문 2개를 받았는데 한 번의 막힘 없이 답하면서 추가 질문 없이 통과. 문제는 암기에 약한 재신 + 하필 인질로 걸린 윤희였다. 재신이 첫 질문부터 막히자 대사헌은 윤희를 묶으려 하고, 재신이 발차기로 하인들을 날려버리는 동시에 직전까지 같이 암기하던 윤희의 입술을 떠올리며 정답을 제출했다. 두 번째 질문도 어찌저찌 대답하다가 중간에 막혀버리고, 결국 윤희는 기둥에 거꾸로 매달리게 됐다. 서서히 데드라인이 다가올 무렵 재신은 그 광경을 보자 대사헌 코앞까지 인상 쓴 얼굴을 들이밀며 정답을 말하고, 간신히 과제를 끝낸다. 그러자 하인들은 똥물을 치우지도 않고 매달린 윤희를 놔 버리고, 그대로 바가지에 추락하기 직전 선준의 다이빙으로 간신히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때 재신은 화가 뻗쳐 주먹을 대사헌 얼굴 앞까지 날리다가 멈췄다. 사헌부 관원들은 모두 자택 안으로 들어갔고, 4인방은 똥물 바가지 옆에서 꾸역꾸역 식사를 마쳤다.
다음 날 4인방은 익랑골 집으로 돌아갔고, 여기서 용하는 덕구 아범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신래침학 도중 홍벽서가 1년 만에 나타났다는 것. 진짜 홍벽서인 재신은 신래침학을 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이 홍벽서는 사칭이 분명했다. 사헌부와 병조가 홍벽서 재수사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자 용하는 매우 불안해하며 덕구 아범에게 추가 조사를 맡긴다.
네 번째 신래침학은 홍문관으로, 이번에는 전날과 반대로 재신이 좋아하는 시문 창작이었다. 운은 榮華秀英으로 각자 하나씩 잡아 시문 4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되는 방식이다. 아무런 조건도 주지 않아 의아해하는 4인방은 피로에 찌들어 그만 잠들어 버리고, 저녁이 될 무렵에 기상해 뒤늦게 고민에 들어간다. 이때 용하는 종이를 칼로 도려내지 않고 손으로 찢었다며 불평하는데, 이를 들은 선준은 종이를 모두 맞춰보고선 4개의 운이 서로 결합해 완전히 다른 뜻을 지닌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렇게 재신은 英을 가져가 사랑시를, 선준은 華를 가져가 선비의 절개를, 윤희는 榮을 가져가 가난한 백성의 괴로움을, 용하는 秀를 가져가 백성의 노고를 말하는 시를 작성했다.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궁궐을 가로질러 갈 무렵, 4인방은 불쑥 튀어나온 왕을 마주한다. 왕은 궁궐 안을 같이 가로질러 가며 길안내를 하고, 이들을 반촌으로 보내고는 떠난다. 덕분에 4인방은 간신히 홍문관 대제학 자택에 쳐들어가 과제를 제출하며 신래침학을 승리로 끝낸다.
드디어 정식으로 각신이 된 4인방은 빠르게 사진한 뒤 퇴근해 술집에서 한잔 들이키기로 한다. 이때 옆자리에 대간들이 앉아 4인방을 노려보며 시비를 걸고, 안 그래도 사헌부에 악감정이 남았던 선준과 재신은 그대로 패싸움을 개시하며 이들을 두들겨 팬다. 용하는 그 와중에 옷이 더러워질까 걱정하다 뒤로 밀려나고, 순라군들이 들이닥칠 때 주인장에게 뒷돈을 건네주며 일을 수습하고 도망친다. 익랑골 집에 도착하자 용하가 홍벽서의 재림을 알려주고, 4인방 모두가 홍벽서 사칭을 알게 된다. 재신은 이 사실에 화가 나서 말도 없이 본가로 향하고, 용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오랜만에 기생집 나들이를 떠난다.
4. 동고놀이
'여인들이 오줌을 잘금거리게 해서' 잘금 4인방이다. 진짜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홍군회 이후로 '향안랑[6] 4인방'이라고도 한다.
- 가랑 이선준: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다. 위엄 넘치는 선남으로 잘금이다. 노론 대두인 우의정 이정무의 유일한 아들로 학문,[8] 행실, 집안 모두 완벽에 가까운 엄친아. 작가 스스로도 '이런 인간은 현실에는 없고 로맨스 소설 속에서나 있다'고 밝힐 정도. 오죽하면 청나라 사신이 동고놀이 때문에 거지 분장을 하고 달려온 그를 보고 거지꼴을 했어도 특유의 반듯함에 절대 거지일 리 없다고, 설령 진짜 거지로 태어났더라도 결국엔 선비가 됐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의 성욕은 겉모습과는 정반대로 욕구 넘치는 상남자로 틈만 나면 윤희를 덮치려고 한다. 가장 암행어사 같은 이미지로 실제로 그를 본 백성들은 모두 암행어사라고 단정짓기도 했고, 왕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암행어사로 보내려다 마패를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 것 같은(...) 외관 때문에 용하를 대신 내려보내기도 했다. 한양을 조용하게 만들어달라는 왕의 반협박으로 인해 재신과 함께 홍점화를 맡아 벽서의 소단 백전화를 잠재웠다. 윤희와 정식 혼인이 엎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윤희를 당신, 윤식을 처남, 조 씨 부인을 장모라고 부른다. 책만 파고드는 백면서생 같은 대외적 이미지와 다르게 신체 능력도 굉장히 좋아, 각종 운동은 물론이고 싸움도 매우 잘한다. 성균관 시절 싸움꾼이라 소문난 재신과의 1대1 주먹다짐에서 밀리지 않았고, 각신이 된 후에는 사헌부 관원들과의 패싸움에서도 인원수에 밀리는데 재신과 함께 압도적으로 관원들을 두들겨 패버린다.
- 걸오 문재신: 짐승남으로 잘금이다. 윤희와 선준의 사형. 소론 명문 집안 출신인 문근수의 아들로, 성균관 초반 시절에는 이런 이유로 선준을 적대했으나 성균관 시절을 거치면서 영혼의 파트너가 됐다. 웃기게도 재신에게는 선준보다 아버지 문근수와 사이가 더 나쁘다. 근수는 재신을 한심한 망나니로 보고, 재신은 근수를 앞뒤 막힌 꼰대로 보기에, 부자지간임에도 둘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났다. 한편 재신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이어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까지의 스토리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홍벽서의 정체이기도 하다.[9] 벽서의 소단 백전 이후로 선준과 힘을 합쳐 홍점화로 전향하여 벽서들을 잠재웠다. 윤희가 여자라는 걸 알게 된 이후 그녀를 짝사랑했으나 선준이 그녀와 혼인하는 걸 보고 포기했다.[10] 그러다 뜬금없이 아버지 근수 덕분에 강제로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반다운과 강제로 결혼했으며, 그 때문에 신부로 대하기보단 어린 애 대하듯 한다.[11] 청나라 사신 접대 때 술에 취한 채로 시문을 지어[12] 사신의 코를 완전히 눌러 버렸으며[13], 왕은 그의 시문을 보고 비로소 홍벽서가 문재신인 사실을 눈치챈다. 서체가 매우 지저분해 사자관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14] 사실 싸움질하는 망나니로 소문난 것치고는 실제로 싸우는 장면은 별로 없다.[15] 하지만 검서관 둘을 단박에 발차기로 기절시킨 것을 보면 무력캐인 것은 확실하다. 그 외에도 의외로 서정적인 시문 짓기가 특기.
- 여림 구용하: 바람둥이 기믹으로 잘금이다. 시전 상인들을 고용할 정도로 대상인의 집안 자제. 무당무파라고 떠들고 다니며, 실제로 본인은 당파에 관계없이 인맥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주색에 목숨을 건 노는 양반. 윤희가 여자인 걸 가장 먼저 눈치챘지만 전작과 달리 성별을 밝혀내려고 애쓰지 않고 그저 절친으로만 대한다.[16] 비싸고 화려한 것이 아니면 몸에 걸치지 않는다. 이 탐미쾌락주의가 얼마나 철저하냐면 암행을 갈 때에도 제일 비싸고 화려한 옷을 입고 가는 것도 모자라 마패가 더럽다고 덕구 아범에게 맡겨 버린다!![17]
눈치가 굉장히 빠르고 덕구 아범을 통한 정보력 수준은 국가정보원급이다. 덕분에 소단 백전 사태에서 모든 벽서의 정보를 모을 수 있었고, 동방들 몰래 홍군회를 눈치채고 역관광시킨다.[18] 선준과 윤희의 초야를 방해한 건 덤. 하지만 또한 어떻게 알았는지 정무와 차 판관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19] 선준을 알게 모르게 돕기도 했다. 동고놀이 때는 윤식에게 서영의 목도리를 일부러 둘러주어서 얼굴도 가리고 윤식과 서영을 연결시키는 데에 일조했다.[20] 윤희의 추문 사태 동안 암행어사 업무로 영광에 내려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상관 인욱이 배후에 있다는 걸 알고선 상경하자마자 인욱을 찾아가서 벼루를 던져가면서 협박하는 등 모든 일의 전말을 거의 다 알고 있다. 뇌물 뿌리는 속도는 매우 빨라 관리들 중에 그의 뇌물을 안 받은 사람은 정승판서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런 이유로 4인방의 물주를 맡아 거의 모든 돈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일례로 대간들과의 패싸움에서도 주인장에게 미리 돈을 주어 판을 유리하게 만들어 놨으며, 4인방에게 익랑골 집을 세로 내주기도 했다. 항상 실실거리고 헤픈 사람이지만 진지할 때는 진지하다못해 무서운 기운까지 뿜는다. 이 소설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 조씨부인: 김윤희와 김윤식 남매의 어머니. 노론 집안의 여식으로, 남인 김이영과 만나 집안을 버리고 결혼했다. 그런데 김이영이 덜컥 죽어버려서 지금의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앞뒤 꽉 막힌 데다 생활력은 꽝인 스타일. 자신이 만들고 있는 혼사품인 이불에 매우 집착한다.
- 김윤식: 김윤희의 남동생. 미남인지 누나인 윤희랑 상당히 닮았으며 특히 눈매가 판박이다. 병약해서 거의 누워만 있던 처지였으나 이 소설부터는 매우 건강해져 달리기를 할 정도이다.[21] 선준과 윤희의 초야 때 왔다가 재신에게 걸려 끌려나와서 '김윤' 도령이라 얼버무렸다.[22] 동고놀이 때 선준이 직접 연락해 같이 참여했다가 우연히 황서영을 만나 서로 반하게 된다. 서영이 찾은 김윤식이 자신이 아니라 누나라는 걸 알고 크게 고민하면서도 편지를 주고받다가 결국엔 윤희와 정무의 도움으로 혼인하게 된다. 미인으로 유명한 윤희의 친동생답게 외모가 빼어난지 서영이 그를 처음 보자마자 반해버렸다.
- 황서영: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남인인 황 판교의 여식. 서예덕후인 황 판서가 명필인 김윤희를 사위로 욕심내 딸과 소개시켜줬지만 윤희는 사정상 거절한다. 그러나 조금 호감이 있던 서영은 반 장난으로 몰래 김윤식(김윤희)을 만나려다 진짜 김윤식을 만나서 서로 반해버린다. 이후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이가 발전한다. 그러다 편지를 주고받은 김윤식과 아버지가 소개해 준 김윤식이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걸 눈치채고 김윤식에게 떠봤다가 그대로 편지가 끊겨버린다.[23] 크게 후회한 황서영은 상사병을 앓다가 김윤희의 도움으로 김윤식과 혼인하게 된다.
- 이정무: 이선준의 아버지. 노론 벽파의 영수. 이정무라는 이름은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편에서부터 정식적으로 나온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는 좌의정이었지만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그가 가진 윤희의 인사권을 막기 위한 왕의 인사이동에 의해 우의정으로 좌천당했다. 처음에는 윤희와 선준의 혼인을 반대하고 몰래 차 판관과의 사돈 맺기를 준비하는 등 강경하게 나왔지만, 차 판관과의 사돈 맺기는 구용하의 트롤짓으로 인해 완전히 물거품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정무의 집안에서 사기 결혼을 주도했다 & 이선준이 기방에 드나들면서 기생들을 탐한다는 소문이 장안에 퍼져버리면서 다른 혼처는 끊어지고, 그 이후에 선준과 부인의 설득으로 결국에는 인정하게 된다.[24] 아들에게 꼼짝 못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부인에게 꼼짝 못하는 애처가라고.
- 임씨부인: 이선준의 어머니. 윤희를 매우 마음에 들어한다. 방물장수로 변장해 윤희에게 접근하기도. 시문을 짓는 솜씨가 일품이라고 한다. 남편을 부리는 솜씨가 장난이 아닌 듯. 소설에서 묘사된 바로는 윤희처럼 미인이라고 한다.
- 문근수: 문재신의 아버지. 문근수라는 이름은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편에서부터 정식적으로 나온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는 사헌부 대사헌이었으나,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왕이 이정무의 인사권을 박탈하기 위한 인사이동으로 이조판서로 승진한다. 부전자전인지 성격이 비슷하다. 업무 중 아들을 보고는 다짜고짜 멱살잡이에 발로 엉덩이를 걷어차는 공개 망신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
- 황씨부인: 문재신의 어머니. 문재신의 형(이자 첫 아들)이 당파 싸움에 휘말려 죽은 다음부터 넋이 나갔다고 한다. 때문에 태평한 성격에 반응이 느려서 문재신 부자는 상당히 속이 탄다. 14세에 결혼, 문근수보다 1세 연상이다. 자신이 직접 고른 며느리인 반다운에게 어머니처럼 따듯하게 챙겨주며 문재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 반다운: 문재신의 아내. 결혼할 때는 아직 월경도 안 하는 어린아이(14세)였다. 24세인 문재신과는 10살 차이.[25] 나이를 감안해도 몸집이 작아서 재신은 반토막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막판에서는 재신이 어린아이 놀리는 마음으로 이마에 입을 맞추었는데, 이에 머리에 피가 몰려 기절하는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가의 오피셜에 따르면 나중에 엄청 섹시한 미녀로 자라는 등 제대로 정변해 청나라에서 돌아온 걸오조차도 처음에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 장박사 : 이름은 장상규. 당파는 남인. 스토리 초기에 나온 성균관 내 내기에서 유일하게 정확히 맞힌 인물. 4인방의 급제 이후 유창익과 함께 왕이 규장각으로 투입시킨다.
- 유박사 : 이름은 유창익. 당파는 노론. 장박사와는 절친. 칼 같은 장박사와 달리 성격이 온화하고 유생들에게 친절하다. 대과에 급제하여 성균관에서 나간 이후 4인방과 만났을 때 유박사는 옛 제자들을 별호로 친근하게 부르는 반면, 장박사는 본명과 직책으로 부른다. 4인방의 급제 이후 장상규와 함께 왕이 규장각에 투입시킨다.
- 이인욱 : 규장각 제학. 노론 시파. 규장각의 신래침학을 주도했다. 자신과 당파도 다르고 재산도 명성도 없는 윤희를 굉장히 싫어한다. 궁녀 간통 사건의 배후자로 검서관들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무죄가 판명나고 이후 구용하가 그의 눈앞에서 벼루를 깨 버리며 협박하고, 재신이 검서관 둘을 기절시키는 것을 본 뒤 두려움에 떨면서 다른 관청으로 옮겨갔다. 구용하의 협박에 따르면 상궁과 부적절한 관계로 아이를 가졌다는 암시가 있다.
- 강정주: 사헌부 감찰. 당파는 소론. 4인방과 대간들의 패싸움이 벌어지기 직전 유일하게 대간들을 말린 사람.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 나오는 홍벽서의 짝퉁 청벽서의 정체. 하지만 문장력은 재신보다 한참 아래이다. 오죽하면 김정천이 청벽서의 문장력을 디스했을 정도. 마지막에는 임금도 그의 정체를 알게 됐는지 규장각 각신으로 임명되어 업무 지옥을 맛보게 된다.
- 김정천: 사헌부 감찰. 규장각을 싫어하며 홍벽서와 홍점화를 잡기 위해 애를 쓴다. 마지막 홍점화 때 기습적으로 규장각으로 쳐들어가나 간신히 도착해 이불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재신을 보자마자 줄행랑을 친다. 문재신을 매우 두려워한다.[30]
- 금난 : 궁궐의 나인. 스스로 윤희의 환상을 만들어 내고 그녀에게 접근했으나 환상만 깨지고 간통했다고 모함한다. 그러나 의금부에서 초선에게 완전히 밀리면서 목숨만 건졌다고 한다(...).
- 순돌이: 이선준의 하인. 덩치가 크고 힘이 무지 세다. 얼마나 힘이 센지 싸움꾼으로 장안에 소문난 재신마저도 순돌이한테는 덤빌 생각을 안 한다. 얼굴은 도깨비와 닮아 주변 사람들이 가끔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 덕구 아범: 구용하의 심복이자 하인. 용하가 시키는 잡일을 수행한다. 투정을 많이 부리나, 나름대로 충직한 수족. 용하의 정보력의 원천이다.
- 초선: 기방 모란각 소속의 장안 제일의 기생이었으나, 윤희에게 버림받은 충격으로 옥당기생으로 들어가서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이미 궐내 소속이 되어 있다. 후반부에 윤희가 궁녀를 범했다는 의혹을 벗을 수 있게 돕는다.
- 덕구: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 이름만 나온, 덕구 아범의 딸.[33] 어릴 때 청에 유학간 듯하다.
[1] 장원(수석) 이선준, 탐화(3등) 문재신, 을과(중위권 성적) 구용하, 김윤식(김윤희)[2] 승문원 분관. 과거 급제자 중 주로 서울의 문벌이 높은 양반집 자식들이 소속된다.[3] 첫 번째 가설은 첫날밤을 치를 줄 몰라서 쫓겨났다는 설이다. 이 가설은 용하의 존재 때문에 즉각 반박되었고, 전작을 보면 성균관 시절 이들은 중이방에서 춘화도첩을 통째로 분석해가며 읽은 적이 있다. 두 번째 가설은 선준이 고자(...)라는 설. 선준은 이 가설을 한심하게 여겨 아무런 대꾸도 안 했다.[4] 중국 황제의 부인으로 덕은 있었으나 외모가 추했다. 즉 못생긴 여자의 대명사.[5] 가장 급이 낮은 분관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문벌이 낮거나 성적이 낮은 자들이 배치된다.[6] 옥황상제를 보좌하던 신하들.[7] 매우 웃긴 것은, 혼인 취소의 이유가 부인이 못생겨서 선준이 도망쳤다고 장안에 퍼졌고, 그 때문에 추녀의 대명사인 모모 부인이란 별명이 붙었다. 평소에 그녀가 받는 외모 평가를 고려하면 정반대의 별명을 얻어버린 셈.[8] 진사시 + 대과 장원급제. 거기다 대과 장원급제는 성균관에 들어간 첫 해에 곧바로 따내고 성균관을 조기 졸업했다. 현대 한국에 비유하자면 수능 만점에 서울대 수석 입학, 거기다 1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 동안 공부해 2학년이 될 무렵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한 셈이다.[9] 잡히면 사형인 홍벽서라는 것과 본인의 급하긴 한데 치밀하지는 못한 성질머리 때문에 민폐가 되기도 한다.[10] 그러나 그때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11] 24살 때 14살인 다운과 결혼했다. 현대로 따지면 대학 졸업 앞둔 남자가 중학교 갓 들어간 여자와 결혼한 셈. 심지어 결혼 당시에 다운은 초경도 안 왔었다. 하지만 그래도 작품의 끝날 때 가서는 하는 짓이 귀엽다며 여동생처럼 대한다.[12] 자신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13] 시를 다 쓰자마자 만취해서 벌러덩 누워 코까지 골며 잠들었는데, 사신은 시문을 보고 난 뒤로 재신에게 전례 없는 예의를 표한다. 이 당시에는 시를 잘 쓰는 사람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굉장한 대우를 받던 시대였고, 청나라 사신과 조선의 하급 관리 사이여도 이는 변함없다. 관직 생활도 안 하고 평생을 술과 함께 유랑하며 보내던 이백이 중국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14] 그럴 법도 한 것이 아무래도 문서를 옮겨 적는 입장에서는 너무 반듯한 글씨체는 아무래도 글씨체가 비교되어 부담스럽다. 따라서 지저분한 글씨체인 문재신이야말로 옮겨 적는 보람이 있으니 좋아할 수밖에 없다.[15] 몸에 있는 온갖 흉터는 대부분 홍벽서로 활동하다가 순라군한테 당한 부상이다.[16] 마지막에 홍점화의 필체를 윤희의 왼손이 담당했을 때, 용하는 황 판교가 '홍점화의 문구는 젊은 여인의 왼손이 쓴 것 같다'라는 평가를 내렸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희가 곤란해질까 봐 윤희에게는 이 내용을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다.[17] 그래도 이 착장이 도움이 되긴 했는데, 출두 선언 전에도 너무 대놓고 암행어사처럼 행동했는데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덕분에 각종 정보들을 쉽게 탐문할 수 있었다.[18] 선준과 재신은 동방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며 싫어했지만, 윤희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최대한 인맥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용하의 한방에 동방들이 이 네 명을 죄다 배척하게 만들어서, 혹시 모를 탄로날 가능성을 최소화해 주는 효과도 가져다주었다.[19] 이정무가 선준을 본인도 모르게 혼인시켜버리려는 걸 귀신같이 알아채고선 선준을 다른 선비로 바꿔치기했고 그 와중에 그를 모란각으로 가게끔 유도했다. 덕분에 이정무가 차 판관을 사기 결혼으로 몰아갔다는 인식이 세간에 강하게 박혔고, 그 와중에 선준은 기생집에 있었다는 것까지 합쳐지면서 정무가 원하는 혼처는 이후로 전혀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20] 동고놀이 시작 전에 윤식에게 목도리를 칭칭 감아준 채로 내보냈다. 윤희는 단순히 동생의 얼굴을 가려줄 용도로 생각하고 의심 없이 나갔으나, 사실 그 목도리 끝부분에는 목도리의 주인인 황 판교의 딸 이름 '황서영'이 적혀 있었다. 덕분에 남장을 하고 동고놀이에 나간 서영이 그 목도리를 알아보고 윤식에게 접근해 두 사람이 비밀연애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21] 선준의 인맥으로 의원과 약제 공급을 완전히 바꾸었더니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불치병이 아니라 집에 돈이 없어서 못 고쳤던 것.[22] 하지만 이때 윤식의 정체는 용하와 재신도 눈치챈 상황이었다.[23] 이 시기쯤에 이정무가 윤희의 가족들을 전부 다른 곳으로 몰래 이주시켜서 강제로 연이 끊겼다.[24] 사실 엄친딸이면서 당찬 성격인 윤희를 점점 마음에 들어한다. 책을 보면서 윤희에 대한 정무의 심경 변화를 따라가 보면 굉장히 재밌는데, 윤희가 여자임을 밝히러 정무를 보러 갔을 때, 처음엔 남인이 어떻게 자기집에 발을 들일 생각을 하냐며 노발대발하다가(이때는 아직 윤희를 남자로 알고 있었다.), 윤희가 꼭 저를 보셔야 한다고 단호하게 밀고 나가자 그 배포를 인정하며 집 안으로 들였다. 후에 선준을 강제로 차 판관의 딸과 혼인시키려 했을 때 높은 벼슬인 정무에게 위압감을 느껴 고개도 못 들고 빌빌 기는 차 판관을 보며, 여자임을 밝히러 자신을 찾아왔던 윤희의 담대한 모습을 떠올린다. 또한 업무 중에 잘 쓰여진 윤희의 보고서를 보고 놀라거나, 짬을 내서 윗분들 명함을 써 주고 돈을 버는 윤희를 내심 기특해한다. 여자처럼 예쁘게 생겼다는 왕의 농담을 능수능란하게 받아치는 윤희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기도 한다. 처음 여자임을 알았을 땐 절대 며느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노발대발했지만 나중엔 밥상도 내려줄 정도로 윤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성격이 성격인지라 절대 티는 안 낸다. 입덕부정기 다만 선준은 후에 자신의 아버지가 윤희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걸 눈치챈다. 그 말을 들은 윤희의 어안벙벙한 표정은 덤.[25] 원작의 묘사를 보면 문재신은 그러한 시선을 경계해서 더 질색한다. 반다운은 망나니로 유명한 문재신에게 반강제로 시집을 가게 된 데다 그의 흉흉한 소문 때문에 공포에 떨었지만, 실제로 보니 의외로 미남에다가 귀찮아 하면서도 은근히 챙겨주는 모습에 반해버리고 그를 진심으로 대한다. 재신을 두려워하던 결혼 직후와 달리 나중에는 친정에서도 아무도 믿지 않는 남편 자랑을 잔뜩 늘어놓는다. 싸움꾼이라는 소문과 달리 정작 본인한테는 소리만 버럭버럭 지를뿐이고 다운도 좀 지내다 보니 거기에 적응해 버린 데다 재신이 그 이상으로 무력을 쓰거나 위협하는 일이 없었던 것도 한몫한다. 나중에는 재신이 근신으로 본가에 갇히게 되자 근신 처분이 계속 내려지기를 속으로 바랐고, 재신이 소리 지르는 게 여전히 무서워도 따박따박 전부 다 대꾸할 정도로 내성이 생겼다. 결국 아저씨+어린 여자아이 커플 같은 관계로 발전한다.[26]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상소문은 전부 하나하나 반박을 첨부한 채로 돌려보내서 상소를 올린 신하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잔인한 방법을 택했다. 임금의 반박에 펼칠 수 있는 논리가 없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면 마구 탄압하는 폭군의 대처보다도 확실한 진압 방법이다. 그 외에도 신하들에게 독설 퍼붓기도 자주 행해서 사관들이 순화하느라 고생한다.[27] 신참례 때는 심지어 도망 나오기도…[28] 윤희가 왼손으로 쓴 홍점화 필체만으로 젊은 여인, 왼손 이란 추측을 할 정도이다.[29] 심지어 나중에 윤희와 윤식이 바뀐 거라는 사실조차도 둘의 필체를 대조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30]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규장각을 무너뜨리려고 애쓰는 정천에게 정주는 문재신 무서워서 사헌부가 줄행랑 쳤다는 소문이나 나지 않게 하라고 빈정댔고, 그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홍점화를 잡겠답시고 규장각으로 쳐들어갔다가 타이밍 좋게 도착해 있던 재신과 맞닥뜨려서 결국 정주의 경고를 사실로 만들어 버렸다. 그 이후로는 재신이 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도망친다.[31] 이선준을 모델로 한 게 확실한 남주인공과 궁녀들이 이입할 수 있는 궁녀 여주인공간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로, 사실상 시대를 앞서간 드림소설(…).[32] 예분은 이선준의 정식 아내를 상사몽의 메인 빌런으로 삼아 박색에 심술궂은 악녀로 묘사했는데, 임씨부인이 가져온 시문을 통해 진짜 아내인 윤희의 훌륭한 글솜씨와 인품이 증명되자 소설이 설득력을 잃었다. 하필 그 시문은 윤희가 시어머니에게 잘 보이고자 정치적 담론 같은 게 아니라 부녀자의 덕성에 대해 쓴 글이었다.[33] 누가 들어도 남자이름이지만 작가 인터뷰에서 여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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