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츠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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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z's Dilemma

1. 내용2. 콜버그의 6단계 도덕성 발달
2.1. 전인습적 수준2.2. 인습적 수준2.3. 탈인습적 수준
3. 해설 및 한계점

1. 내용[편집]

발달심리학자 L.Kohlberg(1983)가 인간 도덕성의 발달단계를 제시하면서 만든 가설적인 딜레마.

"한 부인이 희귀한 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부인이 사는 마을에서 한 약사가 그 암을 치료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을 개발했다. 약사는 그 약을 만들기 위해 200달러를 투자했으며, 약 한 알에 2,000달러의 가격을 책정하였다. 죽어가는 부인의 남편 하인츠 씨는 있는 힘을 다해 돈을 융통하고자 애썼지만, 결국 1,000달러 정도밖에는 모으지 못했다. 하인츠 씨는 약사를 찾아가서 아내가 죽어가고 있으니 제발 약값을 절반으로 깎아 달라고 애걸했지만, 약사는 이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나머지 절반을 갚겠다는 요청까지도 거절하였다. 절망한 하인츠 씨는 결국 그날 밤 약사의 연구실에 침입하여 신약을 훔치게 되었다.

하인츠 씨는 왜 그래야만 했을까? 또는, 왜 그래서는 안 되었을까? 그의 판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입장을 정하고, 주된 근거를 생각해 보자. 실생활에서 자신이 가장 대답할 듯한(≠가장 마음에 드는) 근거를 찾아 비교해 보자.

2. 콜버그의 6단계 도덕성 발달[편집]

콜버그는 자신의 도덕성 발달이론을 피아제의 2단계 도덕성 발달이론의 확장 형식으로서 제안하였다. 콜버그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 딜레마를 제시하고, 최초 면접 이후 3~4년마다 한 번씩, 총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면접을 실시하면서 그 대답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보았다. 이 과정에서 콜버그는 하인즈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 어린이들이 어떠한 판단을 내렸는지가 아닌, 하인즈가 그러한 행동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어린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콜버그는 "연령에 따라서 도덕성이 발달하는 일종의 단계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2.1. 전인습적 수준[편집]

Pre-conventional level

  • 1단계: 처벌과 복종

    • 찬성 측: 만일 아내를 죽게 내버려 둔다면, 아내를 살리기 위해 돈을 훔치지 않은 것에 대해 하인츠 씨가 비난을 받을 것이며, 아내의 죽음에 대해 하인츠 씨와 약사가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

    • 반대 측: 약을 훔친다면 곧 붙잡혀서 감옥에 갈 것이며, 설령 하인츠 씨가 무사히 달아난다고 해도 경찰에게 붙잡히게 될 것이 두려워지게 될 것이다.

콜버그의 첫 단계는 처벌과 복종에 초점을 맞춘다. 이 단계에서 개인은 도덕적 딜레마 상황 속 두 가지 관점을 함께 고려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외적으로 통제되는 도덕성에 따라, 벌을 받게 되는 행동은 나쁘고 상을 받게 되는 행동은 좋다고 간주된다. 콜버그는 이것이 주로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수준이라고 보았으며, 사람들의 의도를 무시하고 권위에 대한 두려움과 처벌의 회피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보았다.[1]

  • 2단계: 도구적 목적

    • 찬성 측: 하인츠 씨가 아내를 살리기 위해 감옥에 갈 위험을 감수한다면 그것은 그의 판단이고 그의 책임이다. 그리고 약사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 반대 측: 하인츠 씨는 죽어 가는 아내를 살리는 것에서 얻는 가치보다 더 큰 위험에 처할 것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하인츠 씨는 약을 훔치지 말았어야 했다.

콜버그의 둘째 단계에서 개인은 이제 도덕적 딜레마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제 개인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좋은 것, 손해가 되는 것은 나쁜 것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좋은 상황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인데, 호의를 똑같이 교환하고 서로에게 보답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2.2. 인습적 수준[편집]

Conventional level

  • 3단계: 좋은 사람 원리

    • 찬성 측: 약을 훔친다고 해도 타인의 반응은 최소한 씁쓸한 동정이겠지만, 훔치지 않는다면 가족과 친지, 이웃들은 분명 하인츠 씨를 비정한 남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때에 하인츠 씨는 다시는 그 누구의 얼굴도 똑바로 쳐다볼 수 없게 될 것이다.

    • 반대 측: 약을 훔치게 되면 약사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하인츠 씨를 범죄자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하인츠 씨 본인과 그 가족들, 병중의 아내에게도 치욕이 되며,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콜버그의 3단계에서 개인은 이제 좋은 사람 원리를 따른다. 이들은 타인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며, 대인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화를 피하려 한다. 이는 외부 관찰자의 시점으로 두 사람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이해된다. 콜버그는 청소년들이 주로 3단계의 답변을 내놓는다고 보았다.

  • 4단계: 준법정신과 질서

    • 찬성 측: 하인츠 씨가 약사의 연구실에서 신약을 훔친 행위 자체는 명백한 불법이다. 그러나 하인츠 씨가 자신의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을 것으로 각오했음이 확실히 확인된다면, 그의 위법행위는 더 비판받을 수 없다.

    • 반대 측: 아내가 죽어 가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하인츠 씨가 법을 준수하는 것은 시민으로서의 의무이다.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데 그들이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변명이 통한다면 세상에는 문명이 사라지고 범죄만이 남게 될 것이다.

콜버그의 4단계에서 개인은 더 이상 타인과의 관계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제 도덕성은 사회 질서의 준수와 준법정신이라는 보다 큰 관점에 의존하게 된다. 이들은 법규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공평하게 집행되어야 하며, 사회 구성원들은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개인은 법규가 개인들 간의 협동 관계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콜버그는 대부분의 성인들이 이 단계에 도달한다고 보았다.

2.3. 탈인습적 수준[편집]

Post-conventional level

  • 5단계: 사회적 계약으로서의 법

    • 찬성 측: 설령 하인츠 씨의 행위를 처벌하는 법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생명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법규에 문제가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인츠 씨를 처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련 법규가 새로운 사회적 계약과 합의에 따라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

콜버그의 5단계는 상당히 드물게 나타난다. 여기서 명시된 법규 자체는 더 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탈인습적 수준에 도달한 개인은 법 조항에 도덕성이 얽매이지 않으므로, 하인츠 딜레마에서 반드시 찬성의 입장을 보이게 된다. 5단계의 개인들은 법이 인간에게 유익을 가져다주고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여기기 때문에, 주어진 법 자체보다는 법을 해석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공정한 절차를 더 강조한다. 이들은 주어진 사회 시스템에 동의하기 때문에 자유 의지로써 이에 참여한다. 또한 공리주의에 착안한 관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부당한 법에 대해서는 저항할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다.

  • 6단계: 보편적 가치

    • 찬성 측: 생명에 대한 존중은 재산에 대한 존중보다 항상 우선시되어야 한다. 인간의 생명과 인격을 존중하는 것은 절대적이고, 따라서 개인은 일체의 법률을 초월하여 죽음으로부터 서로를 구하고 돌보아야 하는 공동의 선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

콜버그의 마지막 6단계는 사실상 관찰된 바가 극히 드물며 일부 선각자철학자들에게서나 발견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단계에서 개인은 구체적으로 명시된 도덕적 규칙 외에 보다 추상적이고 높은 차원에 위치한 "보편적 원리"에 호소한다. 이 단계의 도덕성은 어떤 행위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올바른 행위를 "모든 사람에게 가치가 있는, 스스로 선택한 양심의 윤리적 원리"로 정의한다. 이것은 법이나 사회적 동의와 일치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콜버그 자신도 만나본 적 없는 이상적인 단계라 할 수 있으며, 존 롤스의 《정의론》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아 만들어놓은 단계라고 알려져 있다.


뭔가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사람의 목숨을 어떻게 돈으로 사고 팔고 할 수 있단 말이냐!" 한마디면 설명 끝(...) 소년만화 주인공이 종종 이런 도덕관을 가지고 있다.

3. 해설 및 한계점[편집]

기존의 도덕이론이 도구적 조건형성관찰학습을 통해서 개인이 도덕적으로 사회화된다는 관점이었다면, 콜버그는 개인의 내재적인 발달의 힘에 의해 도덕적 사고력과 판단력이 증가하는 자율성을 강조하는 도덕발달 이론을 세웠다. 많은 연구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처음 1~4단계의 발달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으나, 주로 탈인습적 수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5~6단계는 아주 드물어서, 심지어 6단계보다 5단계가 선행한다는 분명한 증거조차도 부족하다. 또한 어떤 연구자들은 오히려 도덕성 발달에 대해서 3~4단계의 이론을 수정할 경우 도덕적 성숙이 가장 잘 발견됨을 발표하였다. 즉 3~4단계는 "인습적" 인 것이 아니고, 관계를 기반으로 이상적 상호관계를 이해하는 3단계, 그리고 널리 수용되는 도덕적 기준으로 규칙과 법을 설명하는 4단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범문화적 범용성을 확인하고자 세계 도처의 오지로 들어간 심리학자들은,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과제에 있어서 여러 인류학적 부족사회의 응답자들이 거의 대부분 3단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명이 있다. 첫째, 이들의 경우 도덕적 협동이 개인 사이의 직접적 관계에서 발생하며 발전된 도덕적 이해에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둘째, 주로 집합주의(collectivism) 문화권인 부족사회에서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응답은 주로 타인 지향적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콜버그의 이론 자체가 서구 개인주의(individualism)적 관점에 편향되어 있기 때문일 수 있다.[2]

한편 캐롤 길리건(Carol Gilligan; 1936년 ~ )은 콜버그의 이론에 대한 주된 비판자 중 하나로, 이 이론이 남성들과의 면접만으로 구성되었으며, 여성들의 도덕성을 명확히 보여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3] 더불어, 이 문제로 인해 콜버그가 여성들이 매우 중시하는 가치인 "배려 윤리"(ethics of care)에 대해 부당하게 평가 절하했다고 주장하였다. 길리건은 또한 도덕 발달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가 주로 권리나 정의와 같은 소위 "남성적"인 도덕성을 강조할 뿐, 배려와 민감성 등의 소위 "여성적"인 도덕성은 경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길리건의 이러한 주장은 나중에 반박되었다. 여성의 사고가 관계지향적이긴 하지만[4] 길리건 이후의 경험적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실제 남녀간 차이는 작고[5] 오히려 여성이 남성의 도덕성 면에서 더 높은 단계를 보이는 경우[6]도 있다. 더욱이 2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7]에 따르면 심지어 배려 윤리 마저도, 도덕발달단계가 높을수록 배려 윤리도 더 잘 함양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하인츠 딜레마를 해석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학자도 있었다. 즉 연구자의 해석방식이 없는 단계를 만들어내거나 대상의 실제 단계를 잘 나타내지 못한다는 것. 실제로 후속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도덕단계가 올라갈 때 올라갈 단계에 따른 도덕을 선호->이해->자기가 말로 표현가능 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딜레마를 보여주고 직접 이유를 설명하게 하면 도덕단계가 더 낮게 지각된다고 한다.[8] 그리고 해석방식이 주관적이고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도덕발달단계의 해석은 DIT라는 더 객관적이고, 표준화가 잘 되어 있으며, 코호트 효과나 측정시기효과도 없는 더 좋은 검사를 통해 하게 되었다.[9]

콜버그와는 달리 도덕성의 판단기준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닌 차이를 살펴보는 연구가 2010년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저 유명한 조너선 하이트(J.Haidt)의 도덕성 기반 이론(MFT; moral foundations theory)이다. 어떤 사람은 도덕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떤 사람은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차이는 사람들마다 그들이 의존하는 도덕성 판단의 기반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어느 한쪽의 도덕성이 열등하다거나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

그 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콜버그의 이론이 도덕을 지나치게 "정의"의 관점에 입각해서 설명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도덕적인 추론과 실제 도덕적인 행동 사이에도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즉 도덕은 단순한 인지적 발달로서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이나 윤리에 관한 논쟁에 있어서 콜버그의 이론은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로 다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1] 논어 위정3에도 "정령(政令)으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이 모면하기만 할 뿐이요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2] 부족사회 문화권에서는 교육을 많이 받은 식자층 역시 도덕적 딜레마의 해결을 개인에 결부하여 설명하지 않으며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는 5~6단계 도덕 수준이 보편적으로 바람직한 이상이라기보다는 단순히 개인주의적 가치에 충실한 사고방식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3] 1982년에 출판된 《다른 목소리로》(In a Different Voice)에 이 내용이 실려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읽어볼 만한 내용이기도 하다.[4] Garmon, Basinger, Gregg & Gibbs, 1996[5] Snarey, 1985[6] Walker, 1984[7] Walker, L. J., de Vries, B., & Trevethan, S. D. (1987). Moral stages and moral orientations in real-life and hypothetical dilemmas. Child development, 842-858[8] Lapsley,'도덕심리학',문용린 역,중앙적성출판사,2000,p167[9] Lapsley,'도덕심리학',문용린 역,중앙적성출판사,2000,pp168-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