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베이컨의 냉동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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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베이컨의 냉동 실험과 관련된 도시전설.

1626년,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우연히 눈 속에서 풀이 푸른 것을 보고 눈 때문에 풀이 푸르게 유지된다고 생각했다.[1]이를 증명하기 위해 닭의 배를 가르고 눈을 채워넣어 관찰하다가 독감에 걸려 죽었다. 좀 황당하긴 하지만 여기까지는 엄연히 역사적 사실이다.

그 다음장부터 도시전설인데, 여기서는 우선 베이컨의 사망 원인부터 달라진다. 독감으로 죽은 게 아니라 닭 뱃속에 눈을 채워넣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베이컨이 죽은 뒤 베이컨의 실험체였던 냉동 닭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그 후 런던 하이게이트의 폰드 스퀘어(Pond Square) 주변에서 이상한 목격담이 이어졌는데, 주로 어디선가 닭 울음소리 비슷한 걸 들었다거나, 반쯤 깃털이 벗겨진 새가 광장 한가운데를 빙빙 돌고 있었다거나, 낮은 가지에 앉아있는 걸 봤다거나 하는 것이다.

심지어 베이컨이 죽은 지 300여년이 지난 2차 세계대전 기간에도 유령닭 목격담이 있었다. 한 군인이 하이게이트 지역을 걷다가 털 없는 닭을 발견했는데, 잡으려 하자 갑자기 주변의 벽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 1943년 영국 공군의 한 병사도 하이게이트의 광장을 빙빙 돌고있는 털 없는 닭을 발견하고 질 나쁜 청소년들이 닭에게 장난을 친것으로 여겨 구하기 위해 잡으려 하자 사라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목격담이 마지막으로 보고(?)된 것은 1969년과 1970년으로, 그 이후에는 없다.

영국에서는 꽤 유명한 도시전설 중 하나로 방송도 여러번 탄 바가 있다. 국내에서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세계진문기담이라는 책에서 "폰드 광장의 냉동 닭" 이라고 설명되기도 했으며, 학습만화 작가 김충원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시리즈의 자매품(?)인 퀴즈탐험 불가사의의 세계에서 언급되어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전설이다.

그런데 실제로도 털 다 뽑히고 목이 잘린 닭이 뛰어다니면서 날갯짓 하기도 한다. 지금에야 보기 힘들지만 시장에서 직접 잡아 팔던 시절엔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뇌가 날아가도 닭의 신경계는 목 아래에 일부 남아 있기 때문에 기초적 활동이 가능하고...그 상태로 먹이 먹으며 몇년씩 살아남은 닭도 실제로 있었다. 그렇지만 냉동이 되었다면 확실히 근신경이 다 죽었을테니 해동했다고 움직이진 않을 것이다.

[1] 실제로 보리 같은 작물의 경우 겨울에 쌓인 눈의 보온 효과로 잘 자라기 때문에 눈 덕분에 풀이 푸르게 유지된다는 사실 자체는 맞다. 눈이 많이오면 보리가 풍년이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 것. 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이 실험해보려던 것은 일종의 냉동식품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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