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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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특징4. 왜 장단음은 사라졌는가?5. 예시6. 북한 문화어의 장단음7. 유럽 언어의 사례8.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길고 짧은 소리의 구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긴 소리인 장음과 짧은 소리인 단음으로 구분된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어에는 장단음의 구분이 존재하였다. 말은 바뀌었으나 표준어 규정은 아직 바뀌지 않아 표준어 규정에는 아직도 장단음의 구분이 존재한다.

일본어같은 경우 장단음이 음절 상관없이 모두 나타나고 글자 자체에 장음으로 발음하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어에서는 그냥 장단음 구별의 존재감 자체가 매우 미약하다.

2. 역사[편집]

한국어는 원래부터 장단음 체계가 아예 없던 언어였다.

장단음은 중세 한국어에서 성조가 사라지며 상성(낮았다가 높아지는 소리)이 장음으로 바뀐 것에서 유래하였다. 이렇게 성조가 사라지는 과도기로 장음이 나타났기 때문에, 장단음의 구별 또한 미약할 수 밖에 없었고, 표기 시스템도 갖추어지지 못했으며, 발음 규칙도 통일되게 존재하지 못했다. 이는 아래 내용에서 후술한다.

국어규범이 생긴 때까지 서울 방언 등에선 분명히 장단음의 구분이 있었다. 특히 고령층 화자의 경우에는 'ㅓ'의 장음이 고모음화가 진행되어서 'ㅡ'에 가깝게 발음하는것을 흔하게 들을 수 있다. 이것은 표준 발음이며, 표준 발음법 제4항의 해설을 보면

후설 평순 모음이면서 중모음인 [ㅓ]는 긴소리일 경우에 혀를 좀 높여 [ㅡ]의 위치에 가까운 모음으로 발음함이 원칙이다. 말하자면, 긴소리로서의 [ㅓ]는 [ㅡ]와 짧은 [ㅓ]와의 중간 모음인 올린 ‘ㅓ’로 하는 발음이 교양 있는 서울말의 발음이다.

라고 나와 있다. 이 때문에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장단음을 틀리면 일간신문 독자투고란에 '아나운서라는 자가 그것도 제대로 발음 못하느냐'라고 까는 글이 걸핏하면 올라오곤 했다.

하지만 21세기 현재 장단음 구분을 하는 화자는 고령층이나 아나운서, 성우 정도이다. 이 항목을 읽는 위키러 중에 장단음을 구분할 수 있는 위키러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입말로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 일부 젊은 서울 방언 화자 중에서도 말할 때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장단음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말하면 장단음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아직까지는 존재한다.

20세기 중후반 이후로 한국어에서 유독 된소리의 분화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가 장단음의 소멸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3. 특징[편집]

, , , , 과 같이 한 글자 음성들이 장음, 단음으로 구분될뿐만 아니라, 부자, 사과, 감정 등 2음절 한자어나 걷다, 갈다, 그리다 등 2음절 이상의 용언의 첫 음절에서도 장음이 나타난다.

그러나 규범에서는 장단음을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아나운서나 성우와 같이 표준어를 특별하게 준수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장단음을 구별해서 익히고 있다. 공직자들도 공무원 시험 국어과목에서 장단음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는 하지만(그것도 7~9급 국어 시험문제에서나 나오지 5급 PSAT에서는 출제되지도 않는다.) 사실 시험으로 장단음을 배우는 이들도 실생활에서는 장단음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편이다. 동남방언 중 경북 사투리에서는 장단음 구별이 꽤 되긴 하는 편.

4. 왜 장단음은 사라졌는가?[편집]

"표준 발음법은 너무 부족한 게 많고 구체적인 성활별 발음 규정이 없어서 어떻게 발음 문제를 추진해 나갈 수 없다."
- 국립국어원 장단음 담당 최혜원 연구원(학예연구사) # 링크[1]

  • 표기법의 부재

장단음 구별이 잘 안 되는 이유는 훈민정음이 창제 될 때부터, 문자 상의 장단음 구별표기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사실 한국인은 글자로 나타나는 경우, 예를 들어 '어두운 eoduun'이라든지 '누울 nuul 곳' '하안 haan 동' '도올 김용옥' , 오오 트롤남캐 오오을 제대로 발음한다. 물론 이는 각각의 음절을 그대로 발음하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 일본어몽골어의 장음 표기가 다 저렇게 되어 있다.

장음의 경우 보조기호(:나 -)를 일반 문장에서도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역시 현실화 되지 못했다.

  • 첫음절 위주로만 나타나는 애매한 특성

장단음이 첫 음절에서만 나타나고 그 다음 음절부터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즉, 먹는 밤(栗)은 첫 음절에서는 밤: 이지만, 합성어로 햇밤으로 나타날 경우 장음이 사라지고 그냥 햇밤으로 부르게 된다. 눈:도 싸락눈, 진눈깨비 등으로 나올 경우 장음이 사라진다. 이는 애초부터 규칙의 통일성이 없어 장단음 시스템 자체가 매우 약했다는 것이다.

다만, 항상 둘째 음절 이상에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표준발음법 6항에 따르면 합성어의 경우 재삼재사(재:삼재:사)나 반신반의(반:신바:늬/반:신바:니)와 같이 예외적으로 긴소리를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

"국어 교과서 편찬을 맡고 있는 박사급 연구원들에게 초등 국어 교과서에 장단음을 표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우선 장단음 개념을 발화 상황에서 어떻게 처리해야하지 정확히 몰라서 할 수 없다는 대답이었습니다. ("호흡군" 문제) 둘째로는 각 낱말들의 장단음이 발음사전들마다 다른데 어떤 걸 표준으로 삼아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 김창진 씨의 주장

  • 교육 상의 어려움

현재의 장단음 체제는 이렇다할 기준이 없고, 심지어는 사전마다 다른 경우도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장음만을 특별히 표기하는 표기법도 문자의 앞인지, 뒤인지, 콜론(:)인지 대쉬(-)인지 정립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제도적인 교육이 불가능한 것이다. 2005년 당시 유한사 씨의 주장에 따르면 40년 전인 1977년의 교육 강화 시도가 실패하면서 장단음은 제도교육상의 생명력을 잃었다.

"1977년엔가, 한글학회 허웅 이사장은 국민학교 표준어 발음 교육을 구체적으로 계획했었다 한다. 그 무렵 산학협동재단 (발음독본협찬) 후원으로 나온 '긴 소리'와 '사이 된소리' 보조기호를 모두 찍은 국어 교과서 발음 독본을 대본으로 하고, 발음이 정확한 성우를 동원하여 녹음 교재를 제작해서 전국의 국민학교에 보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서울 신문로에 있는 한글학회 이사장실에 당시 대한음성학회 회장과 표준어발음 전문가 한 사람을 불러 허웅 선생이 이를 의논하고, 일을 곧 시작하려는데, 그 다음해엔가 국어 교과서가 개편 된다고[2] 예고 되는 바람에 그만 중단되고 말았다 한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었다.

- 유한사 씨의 주장[3]

  • 서울/경기 방언 위주로만 존재함

더불어서 의외로 중대한 문제인데, 지역과 방언에 따라 장단음을 인식하는 사용자와 사용하지 않은 사용자가 있다. 표준어가 뿌리를 둔 서울/경기 방언에서 유독 장단음의 특징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장단음이 표준어가 된 것이다. 이러한 장단음의 방언적 특성이 수도권에서라도 유지되고, 표준어 체제에 확실히 편입되었다면 장단음은 유지 될 수 있었겠지만, 정작 서울 방언에서도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 장단음이었다.

결국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장단음은 중세 한국어의 성조처럼 소멸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의 장단음은 소멸이 진행되는 와중의 흔적에 더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5. 예시[편집]

단어

장음

단음

먹는 열매(栗)

낮의 반대(夜)

하늘의 눈(雪)

신체의 눈(目)

언어(言)

동물(馬)

동굴(窟)

조개(蠔)

곤충(蜂)

벌(罰)

조류(鳥)

새로운 것(新)

둥근 물체(球)

도움(功)

곱(倍)

신체(腹), 교통(船), 과일(梨) 등

성씨(鄭)

성씨(丁)

노비(奴)

악기(鐘)

과일(枾)

이동함(去)

주렴(簾)

신체(足)

숫자(四)

너의(汝)

꿀(蠟)

곡식(小麥)

들판(野)

복수형

여러가닥의 실

음료(酒)

딴 데를 보는 눈

한번에(一目)

불을 놓음(放火)

불을 막음(防火)

위대한 스승(聖人)

어른(成人)

임시로 인정(假定)

집(家庭)

받는 물건(膳物)

파생상품(先物)

새(燕)

추첨

충청북도 영동(永同)군

강원도 영동(嶺東) 지방

경기도 광주(廣州)시

호남광주(光州)광역시

물어보다(問)

파묻다(埋)

미치지 못함(少)

쓰다(筆)

사건에 말려들다(連累)

싸움을 말리다(和)

무엇인가에 의해 날리다(피동/수동)

무엇인가를 날리게 하다(사동)

리다

놀게하다(사동)

웃음거리로 만들다

6. 북한 문화어의 장단음[편집]

"북한에서도 ‘조선문화어문법’.이나 ‘조선말화술’ 등의 저술에서 그 규범을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의 언어생활에서는 잘 지키지 않고 있다.
북한의 ‘조선말사전’ 에도 장단음 표시가 돼 있지 않다. (중략)
이렇게 북한은 장단음을 잘 지키지 않으면서도, 김일성이나 김정일 관계 기사에서 그들을 수식하는 말은 짧은 말을 길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 <신문과 방송>, 1995년 10월 호, 김상준 KBS 한국어연구회 간사 #


한국보다 더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심지어 선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짧은 단음을 길게 발음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윗 출처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한마디로 김씨 일가에 대한 수식어 앞부분은 다 길게 하는 것이다


망했어요

7. 유럽 언어의 사례[편집]

한국어에서 장단음 구별 표기가 없다는 것을 특이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장 독일어, 영어유럽어만 봐도 표기에서 장단음 구별을 엄격하게 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네덜란드어, 핀란드어, 라트비아어처럼 장단음 구별이 엄격한 유럽 언어도 존재한다.

장음 표기가 전무한 영어와 독일어에서 장단음 구별이 사라지지 않은 것은 따로 표기부호만 없을 뿐이지 어느 정도 표기상의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어 장음 단음은 장음기호는 없어도 모음개수 등에 따라 규칙이 있다. 영어에서도 복모음은 대부분 장음이긴 하지만, 언제나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영어, 독일어, 헝가리어 등에서는 단순히 장단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발음 자체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이를테면 영어에서 'goose'의 'oo'는 고모음 /uː/이지만, 'put'의 'u'는 근고모음 /ʊ/가 되는 식. 영국식 영어는 장단음을 구별하나, 미국식 영어에서는 장단음 구별이 없어졌다고 보며 대신 전자를 긴장모음(tense vowel), 후자를 이완모음(lax vowel)으로 분류하고 있다.

프랑스어, 스페인어는 한국어처럼 장단음 구별이 명확하진 않으나 강세에 따라 발음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에스토니아어에서는 3단계로 장단을 구별한다.

  • 1단계: ina /linɑ/

  • 2단계: linna /linːɑ/

  • 3단계: linna /linːːɑ/

8. 관련 문서[편집]


[1] 2006년 당시의 발언으로 추정되며, 2017년 현재는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 특수언어진흥과장으로 있다.[2] 1978년의 제5차교육개정.[3] 최혜원 연구원을 제외한 이 인용들의 화자들은 이 글들이 쓰인 2000년대 중반 당시에도 여전히 강력하게 장단음 발음의 유지 및 홍보/교육 활동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10여년이 흐른 2010년대 후반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문법 나치 급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문법 나치 위에는 발음법 나치.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이 비판적으로 인용한 관련 연구자들의 반응을 통해 장단음이 한국어에서 그 위상을 잃은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