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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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차 / 音借 / transliteration

1. 설명
1.1. 훈독 활용
2. 여담

1. 설명[편집]

어떤 언어의 소리를 그 언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문자로 나타내는 것

예컨대 apple을 한글애플이라 쓰는 것이다. 음차의 대표적인 예로는 워크래프트3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의 한글판에 등장하는 유닛들은 모두 음차 처리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knight는 기사라고 번역될 수 있지만, 게임 내에서는 '나이트'로 표기된다. 이후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한역 명칭으로 모두 변경.[1]

대체되는 단어가 없거나 고유명사인 경우에 한해서 음차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정론이지만, "아무래도 영어가 멋지지 않냐?" 같은 지극히 개인적 취향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반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번역가들이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명사를 일반명사와 고유명사 중 어느 것을 써야 자연스러울까?이다. 위의 '애플'이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일반명사로 '사과'를 뜻할 수 있지만, 아이폰아이패드를 만드는 회사인 '애플'은 고유명사이기 때문.[2] 그나마 알파벳으로는 일반 명사와 고유 명사의 차이를 나타낼 때 고유명사는 첫 문자를 대문자로 쓰는 것으로 나타낼 수 있지만 한글에는 대소문사의 구분이 없는 데다 설령 이것을 알아도 한국어에서는 이를 나타내기가 매우 힘들다. 때문에 제대로 번역했는데도 제멋대로 번역했다고 까이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고유명사의 음차를 해야 한다는 관점이 한국에서 정론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과거에는 고유명사라고 무조건적으로 음차를 하거나 하진 않았다. 음차는 의미 정보를 날리고 소리만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이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Snow White라는 이름이 백설공주로 번역된 것이 좋은 예이다.

양판소나 게임에서 배경이 서구식의 판타지인 경우, 아무래도 그 세계관을 잘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가 '드래곤'[3]이나 '매직' 같은 식으로 영어 음차를 나타내는 것이라 그런지 음차가 자주 등장한다.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의 저서는 작가 본인이 번역지침을 두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 외에는 음차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그런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톨킨 저작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매우 어색하게 여겼다.

톨킨의 저작과 함께 이를 상당히 일소한 것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번역지침(사실 이것도 톨킨식 지침의 연장선이다)을 들 수 있는데, 이전까지 이어 오던, '얼마든지 번역 가능한 명사'를 음차표기가는 관습을 과감히 버리고 대부분 한국어 조어로 옮겼다. 반발이 꽤 있었지만 사용자들은 익숙해졌고, 오히려 순 국산 게임이랍시고 만든 작품들이 음차 표기를 하는 현실에 충분한 쇼크가 되었으며, 그 충격 이후로 고유어나 한자어를 사용하는 게 보편화되었다.

단순한 음차 오류를 오역이라 지칭하는 경우가 왕왕 보이는데, 쉽게 말해 음차는 소리를, 번역은 뜻을 옮기는 것이므로 구별해 쓰자. 예를들어 얼음과 불의 노래 국내 번역본에는 분명 수많은 오역이 존재하지만, Jaime를 '제이미'가 아닌 '자이메'로 옮긴 것 등은 오역과는 무관한 문제다.

핀란드어에스토니아어는 영어랑 같은 라틴문자를 쓴다 뿐이지 음차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예를 들면 band(밴드)를 각각 bändi(밴디)와 bänd(밴드)로 적는다던가, team()을 각각 tiimi(티미)와 tiim(팀)으로 적는다던가, loser(루저)를 각각 luuseri(루세리)와 luuser(루세르)로 적는다던가... 같은 라틴문자를 쓰는 언어끼리 이런 식의 '음차'를 하는 다른 경우가 있는 지 확인바람. 물론 예전에 예를 들어 스페인어에서 football(축구)을 fútbol로, baseball(야구)을 béisbol로 음차해 단어를 들어오는 식의 일은 있었지만,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의 경우는 요새도 이러고 있다는 거. 사실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는 독특한 문법적 특징으로 인해 일반적인 자국어의 명사의 특징에서 어긋나면 어미를 붙이거나 하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음차하는 이유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외국어의 음을 한자로 나타낸 것을 음역이라 한다. 다른 언어는 안 되고 오직 한자만. 1이 바로 음역이다. 음차의 한 종류가 음역인 것.

1.1. 훈독 활용[편집]

뜻을 빌려 쓴 적도 있는데, 훈독을 이용한 음차라 하여 '훈차'라고도 한다. 이는 고대 한국어를 복원하는 중요한 소재이다. 새말-신촌(新村), 길동-영동(永同) 등이 예. 삼국사기에는 백성군 사산에서 사는 사람인 '소나(素那)'를 '금천(金川, 쇠내)'이라고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4], 이처럼 같은 인명을 다르게 적은 것으로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고대 인물 사이에도 따로 적었을 뿐, 동일 인물인가 하는 주장이 제기되는 인물이 있다. 견훤의 아들 금강-수미강이 대표적. 다만 이 방식은 신라 경덕왕 이후에 지명이 전부 중국식으로 바뀌었고, 이름 역시 현대에도 보편화된 한자 이름 두 글자로 쓰는 방식이 퍼진 뒤에는 많이 사라진 편. 순우리말 지못미 그래도 비교적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순우리말을 음차한 것으로 보이는 단어들은 조선시대까지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훈몽자회에는 자음들이 초성과 종성에 쓰인 예를 각각 모음 'ㅣ'와 'ㅡ'로 음차해서 적었는데, '읃'과 '읏'의 음이 같은 한자가 없어서 비슷한 발음을 찾아 '末', '衣'로 훈차하여 '귿'과 '옷'이 되었다. '윽'도 같은 이유로 '역'이 되었는데, '역'은 '윽'과 소리가 비슷하여 그냥 음차한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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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의 훈차는 대개 홋카이도 쪽의 아이누어 지명에 많다. '室蘭(무로란)'은 "작은 내리막을 내려온 곳"이라는 뜻의 '모 루에라니'로부터 온 말이지만 '室(しつ)'의 훈인 'むろ(무로)'가 쓰였다. '室'의 뜻과는 아무 상관 없이 다른 말을 적으려고 쓴 것이다. 일본어를 기준으로 음/훈이 이미 나눠진 상태로 아이누어를 토대로 한 훈을 추가하기도 그렇고, 음독만을 쓰려니 3~5글자로 길어져서 훈독을 활용한 것 같다. 만약 여기에 숙자훈을 적용했으면 '小坂下'로 적고 'モルエラニ(모 루에라니)'라고 읽을 수도 있었을 듯.[5]

다른 예로 '바카(馬鹿)'의 '카'('鹿'의 훈인 '시카'의 '카')도 훈독이다.

2. 여담[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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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 후에 나온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경우에는 음차로 이루어진 음역판과 한국어로 완전히 번역한 완역판이 동시에 지원된다.[2] 예를 들어 '나는 사과를 한 입 깨물었다'라는 문장을 '나는 애플을 한 입 깨물었다' 라고 바꾸는 건 일반 명사를 마음대로 바꾸는 이상한 행동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애플 제품을 구입하였다' 라는 문장을 '나는 사과 제품을 퍼체이스하였다'라고 하는 것도 괴상한 번역이다.[3]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드래건이지만, 이렇게 표기한 예가 매우 적다 보니...[4] 원문은 "素那(或云金川)白城郡蛇山人也", 해석하면 '素那(또는 '金川'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 예문은 고등학교 1학년 국어2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5] 일본에서 '小坂下'로 적는 지명이 실제로 있는데, 지역에 따라 'こざかけ(사이타마)'/'こざかした(아키타)'/'こさかか(니가타)'/'おさかしも(시즈오카)' 네 가지로 다르게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