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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표기법/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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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규정과 사용례
2.1. 일본어의 가나와 한글 대조표2.2. 표기 세칙2.3. 사용례와 주의 사항
3. 음성학적 특징4. 일본어 표기법의 논쟁
4.1. 한국어와의 음성적 대응보다는 일본어 자체의 음운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4.2. 음성 대응의 분석 자체가 잘못되었다
4.2.1. 현대 한국어의 정서법과 음운 체계로 인한 제약
4.3. 모순되는 부분
4.3.1. カ행, タ행의 어두, 어중·어말 표기를 다르게 함
4.3.1.1. 1음운 1기호 원칙을 근거로 드는 것에 대한 반론 및 문제점
4.3.2. 촉음(っ)을 따로 표기함
4.4. 미비한 규정
4.4.1. 역사적 가나 표기에 대한 규정 미비
4.5. 표기가 어색하다4.6. 실제 발음과 다르다4.7. '내 귀에는 이렇게 들린다' 또는 '내 귀에는 이렇게 들리지 않는다'4.8. 외래어 표기법은 국립국어원 차원의 가이드라인(권고 사항)이다.4.9. 실제 언중의 언어 생활을 반영하지 못한다4.10. 한자로 된 인명·지명 표기를 한국 한자음으로 옮기자는 주장
4.10.1. 반론
4.11. 외국어 유래의 일본어 단어는?4.12. 대조표와 표기 세칙을 폐지하고, 단어별로 굳어진 한글 표기들을 그대로 두자는 주장
4.12.1. 반론
5. 찬성과 반대, 양측 입장에 따른 견해 차이6.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이 개정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7. 비공인 표기
7.1. 일부 계층의 청음형 표기 (이른바 '통용 표기')7.2. 한국어 위키백과 추가 표기법7.3. 최영애-김용옥 표기법7.4. 백괴사전 표기법7.5. 전자법7.6. '뷁어'
7.6.1. '뷁어' 테이블
8. 북한의 외국말 적기법

1. 개요[편집]

대한민국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외래어 표기법에서, 일본어를 표기하는 원칙으로 제시된 규정. 문교부 고시 제85-11호로 공포되었다. 2017년 현재 사용되는 표기법은 1986년에 제정·고시된 것으로, 대부분의 외국어 한글 표기법과 마찬가지로 일본어의 표기법도 이때 기본이 확립되었으며 아주 약간의 개정을 거치며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직접 제정한 것이기에, 신문이나 방송 등의 '영향력 있다 싶은' 언론 매체는 거의 다 현행 표기법을 준수한다. 그런데 만화일본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일본 서브컬처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한글 표기를 할 필요가 많이 있는 매체에서는 '통용 표기'에 익숙한 시청자·독자의 질타 때문에[1] 대체로 무시당한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표기 규정이기는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 그리고 일본어를 접하는 일이 많은 대다수의 일본 서브컬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비난을 받는 표기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음운론/음성학적 분석에 따른 과학적 비판보다는[2] 다수결 혹은 개인적인 감정에 의존하는 한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심지어는 연구자들이 내놓은 논문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보인다. 상세한 것은 아래의 비판과 반박 항목을 볼 것). 1995년에 소송까지 걸린 적이 있는데, 국민 생활에 영향이 없다는 이유로 재판부에서 기각되었다.[3] 다만 이 글에 따르면, 1995년의 해당 소송 내용도 이른바 일본 서브컬처 계열의 '통용 표기'와는 거리가 멀다. 羽田 孜(はた つとむ)를 '하다쯔도무'로 적고, あなたは運転ができますか를 '아나다와 운뗑가" 데"끼마스까'로 적자는 식인데, 이러한 표기는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다.

나무위키에서는 다수 이용 계층이 이 표기법에 괴리감을 갖고 있는 데다, 한국에 번역되는 일본 서브컬처 콘텐츠도 본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 표기법을 직접 적용하여 표기하기보다는 외부에서 부르는 명칭을 정식발매 명칭이나 구글 검색 결과를 통해 따오는 원칙을 취하고 있다. [4] 이런 경우 문서 내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xx이다'와 같은 식으로 설명을 붙이거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리다이렉트 문서로 작성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2. 규정과 사용례[편집]

2.1. 일본어의 가나와 한글 대조표[편집]

가나

어두 표기

어중, 어말 표기

(ヰ)

(ヱ)

(이)

(에)

(이)

(에)

キャ

キュ

キョ

ギャ

ギュ

ギョ

シャ

シュ

ショ

ジャ

ジュ

ジョ

チャ

チュ

チョ

ヒャ

ヒュ

ヒョ

ビャ

ビュ

ビョ

ピャ

ピュ

ピョ

ミャ

ミュ

ミョ

リャ

リュ

リョ

2.2. 표기 세칙[편집]

제1항 촉음(促音):[ッ]는 ‘ㅅ’으로 통일해서 적는다.
(예) サッポロ 삿포로 トットリ 돗토리 ヨッカイチ 욧카이치

제2항 장모음: 장모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예) キュウシュウ(九州) 규슈, ニイガタ(新潟) 니가타
トウキョウ(東京) 도쿄, オオサカ(大阪) 오사카

2.3. 사용례와 주의 사항[편집]

※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표기한 것은 (正)으로, 틀리게 표기한 것은 (誤)라는 표시를 붙인다.

  • (正) 가부토 고지 ← (誤) 카부토 코우지

  • (正) 곤파쿠 요무 ← (誤) 콘파쿠 요우무

  • (正) 지탄다 에루 ← (誤) 치탄다 에루
    兜 甲児(かぶと こうじ), 魂魄 妖夢(こんぱく ようむ), 千反田 える(ちたんだ える)의 한글 표기. 어두에 오는 무성 파열음은 예사소리로 적고, ん는 'ㄴ'받침으로 적는다. 또한 おう는 장음이므로 적지 않는다.

  • (正) 가미조 도마 ← (誤) 카미조 토우마

  • (正) 고이즈미 준이치로 ← (誤) 코이즈미 쥰이치로우

  • (正) 도조 노조미 ← (誤) 토죠 노조미
    上条 当麻(かみじょう とうま), 小泉 純一郎(こいずみ じゅんいちろう), 東條 希(とうじょう のぞみ)의 한글 표기. 어두에 오는 무성 파열음은 예사소리로 적고, 치경구개 파찰음(ㅈ, ㅉ, ㅊ) 뒤의 모음은 이중 모음으로 적지 않고 단모음으로 적는다. 또한 おう는 장음이므로 적지 않는다.

  • (正) 가쓰라 고토노하 ← (誤) 카츠라 코토노하
    桂 言葉(かつら ことのは)의 한글 표기. つ는 ‘쓰’라고 적는다. 또한 어중에 오는 무성 파열음은 유기음으로 적는다.

  • (正) 히라기 쓰카사 ← (誤) 히이라기 츠카사

  • (正) 오쓰카 아이 ← (誤) 오오츠카 아이
    柊 つかさ(ひいらぎ つかさ), 大塚 愛(おおつか あい)의 한글 표기. 세칙 제2항에 명시된 대로 표기법 전반에 걸친 공통점으로 ‘장음은 적지 않는다’. 여기에다 つ는 ‘쓰’라 적는 건 덤. 하지만 장음처럼 보여도 장음이 아닌 경우가 있는데…….

  • (正) 엔도 마사아키 ← (誤) 엔도 마사키

  • (正) 기이카쓰우라 ← (誤) 키카츠라
    遠藤 正明(えんどう まさあき), 紀伊勝浦(きいかつうら)의 한글 표기. 보기에 장음처럼 보여도 장음이 아닌 게, 한자와 한자 사이(정확히는 형태소와 형태소 사이)는 연음하지 않는다(관련 국립국어원 답변). 이를테면 まさ(正) + あき(明), 紀(き)+伊(い)+勝(かつ)+浦(うら)인 셈. 위의 ひいらぎ(柊), おお(大)는 하나의 한자에 장음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표기를 한다. 사카모토 마아야도 이와 같은 케이스이기 때문에 '사카모토 마야'라고 표기하면 틀린 것이 된다.

  • (正) 이노우에 도시키 ← (誤) 이노에 토시키
    井上 敏樹(いのうえ としき)의 한글 표기. 井과 上 사이에 조사 の가 생략된 형태이므로 역시 장음이 아니다.

  • (正) 아소 다로 ← (誤) 아소우 타로우
    麻生 太郎(あそう たろう)의 한글 표기. 麻生는 고대 일본어에서 麻(あさ) + 生(ふ)였으며,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あさふ → あさう → あそう와 같이 변해서 장음이 생기고 한자 사이의 형태소 경계가 희미해졌으므로 '아소'와 같이 표기한다. 한자 표기가 生로 끝나고 가나 표기가 う로 끝나는 성씨에 이런 경우가 많다. (예: 야규(柳生, やぎゅう))
    일본어의 장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일본어 장음 판별법 문서 참고.

  • (正) 이나바 데이 ← (誤) 이나바 테위

  • (正) 히나나이 덴시 ← (誤) 히나나위 텐시
    因幡 てゐ(いなば てゐ), 比那名居 天子(ひななゐ てんし)의 한글 표기. ゐ는 い와 발음이 같으므로 ‘이’라고 적는다. 또한 어두에 오는 て는 ‘데’라고 적는다.

  • (正) 보쿠 하 도모다치 가 스쿠나이 ← (誤) 보쿠 와 토모다치 가 스쿠나이

  • (正) 호시조라 헤 가카루 하시 ← (誤) 호시조라 에 카카루 하시
    僕は友達が少ない, 星空へ架かる橋의 한글 표기. は, へ가 조사로 쓰일 때의 표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は, へ는 실제 발음에 상관없이 언제나 '하', '헤'로만 적는다.

  • (正) 헤우게모노 ← (誤) 효게모노
    へうげもの의 한글 표기. 표기는 へうげもの인데,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따라 적은 것이므로 발음은 /ヒョーゲモノ/지만, 외래어 표기법의 표는 일본어 '가나'(= 문자 표기)와 한글 대조표이지 일본어 '발음'과 한글 대조표가 아니고,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위한 규정도 따로 없다. 그래서 실제 발음이 아니라 가나 표기를 기준으로 한글로 옮긴다. は, へ가 조사로 쓰일 때도 '하', '헤'로 옮겨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3. 음성학적 특징[편집]

한국어 표기의 기본 원칙인 소리 나는 대로(= 소리가 들리는 대로) 쓴다에 중점을 두고, 실제 일본어 발음이 한국어 화자에게 어떻게 들리는가를 고려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어두에 오는 파열음(カ행과 タ행)의 발음을 ㄱ, ㄷ/ㅈ으로 쓰는 점과 장음을 표기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5]

이 방식은 유성음-무성음의 2단 구분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언어들에 대한 표기와는 상반되는 원칙이지만(1음운 1기호 원칙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이다), 동양 언어와 서양 언어에 대한 정서적 인식 차도 있거니와(이는 권설음에 대한 중국어와 러시아어의 표기 방법이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서브컬처 마니아 등 특정 계층을 제외한 대다수가 지키는 '약속'이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 한국어 화자들에게는 /ㄱ/, /ㄷ/이 어두, 어말에서 [k]와 [t]로 발음되고 공명도(sonority)가 높은 음소 사이에서는 [ɡ]나 [d]로 달라짐에도 심리적으로는 동일한 소리로 인식되기 때문에 어두의 [k]와 어중의 [ɡ]가 모두 ㄱ으로 표기된다. 한국어에서는 어두에 유성음인 [ɡ], [d]가 나타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우선 일본어의 ガ([ɡa])와 ダ([da])의 경우는 한국인에게는 한국어 어두에서 나타나는 말소리 중에서 그에 가장 가까운 소리인 /가/[ka], /다/[ta]로 들리게 된다.

  • 일본어의 カ행 /k/, タ행 /t/의 경우는 VOT값이 +25ms 정도라[6] 한국어의 ㄱ, ㄷ과 그 특성이 정확하게 일치한다(한국어의 예사소리도 +20ms 정도이다). 즉 일본어의 カ행 /k/, タ행 /t/은 게르만어 계통이나 한국어의 /kʰ/, /tʰ/ 수준으로 그 호흡이 센 소리가 아니다.

    •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한국인들에게 기모찌처럼 일본어 어두의 カ행이나 タ행이 /ㄱ/, /ㄷ/ 계통에 가깝게 들리는 예는 많다. 일제강점기에 사용된 일본어 단어들에서 어두 초성이 ㄱ나 ㄷ으로 시작되는 경우(예: 車(くるま, kuruma) → 구루마, たくあん(takuan) → 다꾸앙)가 일반적이었던 것이 그 때문이기도 하다. 그 반대로 일본어의 한국어 표기법도 이와 비슷하다. 김포의 일본어 표기는 ギンポ가 아니라 キンポ이고 동두천의 일본어 표기는 ドンドゥチョン이 아니라 トンドゥチョン이다.

    • 다만 テレビ→레비[7]의 사례처럼 격음으로 듣는 사례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일본어에서 강세를 받는 어두 청음은 VOT값이 조금 늘어나는데다 후행모음 주파수가 201.2Hz까지 올라가며 이는 한국어 격음의 모음높이인 195.8Hz보다 훨씬 높으므로,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인이라도 격음으로 들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그러나 강세를 받지 않을 경우 155.4Hz로 한국어 평음과 매우 유사해지고 일반적으로는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모음높이를 갖고 격음으로 적을 이유는 없다.

  • カ행, タ행의 소리들은 일본어 화자에게는 어느 위치에서나 같은 음소로 인식되겠으나, 한국어에서는 /가/, /다/가 단어 중간의 모음이나 유성 자음 사이에서는 [ɡa], [da]로 반드시 바뀌며 어중에서 [ka], [ta]로 나타날 수 있는 한국어의 음소는 /카/, /타/, 혹은 /까/, /따/이다. 요는, 한국어 화자는 カ행, タ행이 어두에 있을 경우 청탁음을 잘 구분할 수 없고 어중에 있을 때에는 /ㄱ/, /ㄷ/ 계통의 소리가 아니라 /ㅋ/, /ㅌ/ 계통, 혹은 /ㄲ/, /ㄸ/ 계통의 소리로 인식하는데 현행 표기법에서는 그중에서 어중의 カ행, タ행을 /ㅋ/, /ㅌ/에 대응시키는 분석을 선택한 것이다(예: きのこ([kinoko]) '기노코').[8] 띄어쓰기가 없는 일본어의 특성상 '어두'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 이 현상은 비단 일본어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가톨릭(Catholic)[9]이나 가디건(cardigan), 데킬라(tequila), 몬도가네(Mondo Cane) 등 서양 언어에도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외를 제외하면 1980년대 이후 로망스어 및 슬라브어 표기는 대체로 무성 파열음을 격음에, 유성 파열음을 평음에 대입하고 있다.

  • 일본어의 장모음의 경우, 표기상으로는 두 개의 모음을 연속시켜 적어 놓지만 실제로는 장모음으로 실현된다(예를 들면 おう는 /oː/, ゆう는 /juː/로 실현된다). 다만 표기로 보기에는 장음인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장음이 아닐 때도 있으며, 표기로 보기에는 장음이 아닌 것 같았는데 알고 보면 장음인 경우도 있다. 장음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형태소 분석이 필요하며, 현실적으로 가나 문자로 된 표기만 보고 문외한이 장음 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어차피 일본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사람들은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사람들이고 문외한이 한글 표기를 할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점이 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자세한 것은 일본어 장음 판별법 문서를 참고할 것.
    단, えい는 일본어에서 장음인지 아닌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일본어 표기를 감안해 예외적으로 '에이'로 표기한다.

  • 한국어 철자법은 17세기 이래 모음의 길이를 구분하지 않았는데[10],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런 역사적인 이유에 기초하여 외래어 표기에 장음을 반영하지 않았다. 외래어라는 게 결국은 '한국어화된 외국어'이고, 한국어 맥락에서 장음을 구별하여 표기하지 않으므로 외래어에서도 장음을 별도로 표기하지 않는 게 합리적이다.

    • 철자를 반영한답시고 おう를 '오우'처럼 적는 것은 실제 일본어 화자의 발음과 다를뿐더러 외래어 표기법에도 어긋나는 표기법이다. 이 경우는 표기법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발음상 이상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렇기에 '마토우 신지', '료우기 시키' 같은 표현들은 성립될 수 없다. 다만, 追(お)う 같이 동사로 쓰는 경우에는 예외. 자세한 것은 아래 섹션 참조.

  • 참고 자료: 외국어의 한글 표기 / 언어마다 다른 음운체계, 《공의 경계》와 일본어-한글 표기법

4. 일본어 표기법의 논쟁[편집]

현행 일본어 표기법에 대한 논쟁은 다음과 같다.

현실에서는 무성음·유성음 이야기조차 꺼내는 순간 이상한 사람 취급받게 된다. 애당초 이러한 논쟁을 주로 특정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주장해 온지라 그 반작용으로 일반인들은 '까라면 까지 왜 나라에서 정한 걸 갖고 잔소리야'라는 식으로 국립국어원 편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11]

4.1. 한국어와의 음성적 대응보다는 일본어 자체의 음운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편집]

한국어 말소리와의 음성적 대응을 중시한 나머지 일본어의 음소적 구분을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어두에 오는 무성 파열음의 청음과 탁음을 구분하지 않는다거나, 장음을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졸지에 동음이의어가 되어버린다는 문제들이다. 예를 들면 크다(大: おお)와 작다(小: お)도 구별 못 하고, (金: きん)과 (銀: ぎん)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말해 표의적 변별성, 즉, 원 언어의 음소의 구분을 살려야 한다는 것.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이란 것은 외국어 자체를 표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외국어 단어의 발음을 가까운 한국어 발음으로 적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애당초 원 언어의 음소 구분(= 말소리의 표의적 변별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다.[12] 고로 동음이의어가 된다 해도 부연 설명이 없는 이상 한국어 음운 체계 내에서 해결할 이유는 없다. 영어를 비롯한 인도유럽어족 언어에서 흔히 알 수 있는 양순 파열음과 순치 마찰음([p]와 [f], [b]와 [v]), 설측 전동음과 치경 전동음([l]과 [r])을 한글 표기 시 구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또한 설령 표기가 중복된다고 해도, 단순히 한국어에서 동철이의어가 되는 것뿐이다. 金閣寺와 銀閣寺는 한국어에서 '긴카쿠지'라는 동철이의어가 되는 것뿐이고, 이는 light와 right가 모두 '라이트'가 되고 fashion과 passion이 모두 '패션'이 되고 미국의 Oakland와 뉴질랜드의 Auckland가 모두 '오클랜드'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영어나 다른 언어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으면서 일본어에 대해서 일본어 기준으로 예외를 삼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그리고 金閣寺-銀閣寺 문제는 그저 정식 명칭인 '로쿠온지'와 '지쇼지'로 퉁치면 될 일이다. 만약 나무위키에서도 외래어 표기법에 맞춰서 킨카쿠지긴카쿠지 문서를 이동시킨다면 문서 제목이 각각 '로쿠온지'와 '지쇼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金閣寺와 銀閣寺는 사실 그렇게 좋은 예가 아니다. 金閣寺와 銀閣寺를 각각 '킨카쿠지'와 '긴카쿠지'로 적을 경우, 일본어를 모르는 일반적인 한국어 화자들은 그 둘을 혼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두 한글 표기의 모양도 두 한글 표기를 읽었을 때의 음가도 어두의 ㅋ/ㄱ을 제외하면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게 이해가 안 된다면, 오스트레일리아오스트리아를 혼동하는 한국어 화자들이 제법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킨카쿠지/긴카쿠지보다 더 크게 차이가 나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오스트리아를 혼동하는 한국어 화자들도 제법 있는 판인데, 金閣寺와 銀閣寺를 각각 킨카쿠지와 긴카쿠지로 적으면 (일본어를 모르는 일반적인) 한국어 화자들이 둘을 혼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13] 즉 金閣寺와 銀閣寺를 각각 '킨카쿠지'와 '긴카쿠지'로 적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더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어를 모르는 일반적인 한국어 화자들을 고려한다면 바로 위에서 말했듯이 차라리 정식 명칭을 한글로 옮긴 '로쿠온지'나 '지쇼지'를 사용하거나(이 둘은 마지막의 '지'를 빼면 어형이 완전히 다르므로 혼동할 가능성이 없다), 또는 한국 한자음을 사용한 '금각사'와 '은각사'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특히 이 경우는 '금각사'와 '은각사'라고 하면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금'과 '은'으로 대조가 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일본어 표기에도 이런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수도를 의미하는 '서울'과 영어로 '영혼'을 의미하는 soul의 가타카나 표기는 둘 다 ソウル로 똑같다. 하지만 이를 문제 삼는 일본인은 없다. 실제로 '서울'의 ㅓ가 후설 평순 중모음/ɤ̞/이고 soul의 o는 후설 원순 중고모음/o/으로 다른 발음임에도 이 둘이 변별되지 않는 일본어 음운 체계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철이의어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도 될 수 있고 soul도 될 수 있는 ソウル이라는 표기가 나오더라도 일본어 화자는 문맥을 보고 '서울'인지 soul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ソウルの夜景は美しい'라는 문장이 주어졌을 때 이 문장의 ソウル 뒷부분을 해석하면 '~의 야경은 아름답다'가 되니 문맥상 이 문장의 ソウル을 '서울'이라고 쉽게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인명과 같은 고유 명사에 대해서는 어두의 청음과 탁음이 동일하게 표기되는 것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로 만화 은혼의 정발판은 かぐら를 '가구라'로 옮겼다가, 나중에 이름이 がぐら인 캐릭터가 나오자 그 캐릭터를 '카구라'로 옮기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이 사례로 현행 일본어 표기법만을 탓할 수 없는 것이, 번역자가 꼭 '카구라'라는 표기를 선택할 의무는 없었기 때문이다. 번역자의 재량에 맡기는 식이었다면, 번역자 재량으로 がぐら를 '가구라B'와 같이 끝에 B만 붙여서(현실에서 동명이인을 홍길동A, 홍길동B로 구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또는 '가굴아'와 같이 약간 비튼 한글 표기를 사용해서 이미 '가구라'로 표기된 かぐら와 구분해 적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원어 병기를 꼭 할 필요도, 꼭 '카구라'라는 표기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둘의 구분이 가능하다.
다른 언어에서도 서로 다른 두 대상이 동일하게 지칭되는 문제가 생길 경우 표기법 규정에 어긋난 철자를 쓰기도 한다. 산시 성 문서를 봐도 알겠지만, 영어에서는 성조만 다른 두 산시 성(陕西省 Shǎnxī, 山西省 Shānxī)을 구분하기 위하여 서쪽의 산시 성(陕西省 Shǎnxī)은 한어병음과 어긋나게 Shaanxi로 적고 있다.[14] 이와 같이, かぐら를 이미 '가구라'로 표기했는데 나중에 がぐら가 나오는 경우도 번역자가 がぐら에 대해 '가굴아'와 같이 철자를 약간 비튼 표기를 사용하면 (꼭 '카구라'라는 표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이) 한글로도 かぐら와 がぐら의 구분이 문제없이 가능하다. 서쪽의 陕西省을 동쪽의 山西省과 구분하기 위해 한어병음 규정에 맞지 않는 Shaanxi라는 표기를 채택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서 한어병음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미 '가구라'로 표기된 かぐら와 구분하기 위해 번역자가 がぐら에다가 규정에 맞지 않는 표기를 써야 했다는 이유로 현행 외래어 표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Shaanxi나 '카구라/가구라B/가굴아'나 결국 규정에 맞지 않는 철자를 사용해 다른 대상과 구분을 꾀했다는 점은 똑같은데, 왜 Shaanxi와 한어병음은 문제가 없고 '카구라/가구라B/가굴아'와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실제로 중국의 전(前) 쇼트트랙 선수 중에는 한어병음 표기도 한글 표기도 모두 똑같이 Yáng Yáng / '양양'인 선수가 두 명 있었는데, 이 두 명을 구분하기 위해 선수의 이름 표기 자체를 손대는 대신 이름 뒤에 (A)와 (S)를 붙여서 구분했다(양양(A), 양양(S)로 구분했다). 한글 표기 시 생기는 동명이인 문제도 저런 식으로 이름 뒤에 다른 식별자를 붙이는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테면 한국인인 동명이인의 경우 LG 트윈스에서 두 명의 이병규를 구분하기 위해 각각 이병규(9)이병규(7)로 등번호를 딴 식별자를 붙여서 구분하는 방법을 쓰는 사례라든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경환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둘이 함께 당선되자 각각 최경환(새)최경환(국)으로 정당 이름의 앞글자를 딴 식별자를 붙여서 구분하는 방법을 쓰는 사례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를 외국 문자로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방법을 쓸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두 나카지마 사키성우 나카지마 사키, 가수 나카지마 사키로 구분하면 된다. 이는 경기도 광주, 전라도 광주와 정확히 같은 구분법이다.

사실 원어의 음소 구분이나 변별 요소를 모두 보존해야 한다는 잣대를 들이대면 아주 곤란하다. 정말로 원어의 음소 구분이나 변별 요소를 모두 보존해야 한다면, 영어의 /f/, /v/, /z/ 등을 표기하기 위해 새로 낱자를 도입해야 할 것이고, 중국어를 표기할 때 권설음 표기를 위해 새로 낱자를 도입해야 하고 성조도 반영해야 할 것이고, 아랍어를 표기할 때 인두음 표기를 위해 새로 낱자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그래서 원어에서 발음상 또는 표기상으로 구분이 있으니까 한글 표기 시에도 그 구분이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이다. 한글로 표기하는 이상 필연적으로 손실이 생기는 것은 감수해야 하며, 이것을 감수하기 싫다면 원어로 적는 수밖에 없다. 외국어·외래어의 한글 표기는 한국어에서 변별되는 요소들만 반영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그 이상의 정보는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かおり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 ‘가오리’가 되니 원어가 かおり인지 がおり인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라는 반박도 먹히지 않는다.[15] 바로 위에서 서술했듯 right와 light가 모두 '라이트'가 되고 fashion과 passion이 모두 '패션'이 되고 Oakland와 Auckland가 모두 '오클랜드'가 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 か를 어두에서 '가', 어중·어말에서 '카'로 표기하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하려면 원어 복원 문제나 표기 중복 같은 이유 말고 다른 이유를 들어야 한다. 이상하게도 일본어 표기에는 원어의 음소 구분을 (모두)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제법 있으며, 이 주장이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간혹 지지를 받고는 한다. 그러나 영어 fashion과 passion이 모두 '패션'이 돼 구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어 표기법이 잘못되었다고 하지는 않으면서, 어두의 か와 が가 모두 '가'가 돼 구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본어 표기법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16]
그리고 일본어만 특별히 한글 표기 시 원어 복원이 이루어져야 하는 당위성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한글 표기를 보고서 가나 표기를 복원해 내는 것도 사실 무의미하다. 일본어의 고유 명사는 대부분 한자로 표기되는데, 가나 표기만 가지고 한자 표기까지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루카'를 보고 はるか를 복원해 내더라도, 그것이 한자로 遥인지 遥香인지 遥佳인지 春果인지 春香인지 晴香인지를 알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가나 표기 복원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가나 표기를 살려야 한다'라는 주장은 여기서 설득력을 잃는다. 즉 원어 복원을 위해서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와 같이 반드시 원어 표기를 병기해야 하거나,[17] 매우 극단적으로 말해서 아래의 '뷁어'를 이용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九州)와 기타(北九州), 쿄(東京)와 니시쿄(西東京) 등의 예를 들면서 표준 표기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어차피 일본어에서는 '오사카'와 '고베'로부터 '한신'이 나오고 '가이'와 '시나노'와 '에치고'로부터 '고신에쓰'가 나오기 때문에 저런 예를 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일본어를 모르면 왜 오사카와 고베로부터 한신이 나오고 가이와 시나노와 에치고로부터 고신에쓰가 나오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규'슈와 기타'큐'슈, '도'쿄와 니시'토'쿄는 한글로 적었을 때의 글자 모양도 비슷하고 한글 표기를 그대로 읽었을 때의 음가도 비슷하므로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도 연관성이 있음을 얼추 이해할 수는 있는데, 오사카 + 고베 → 한신과 가이 + 시나노 + 에치고 → 고신에쓰는 일본어를 모르면 왜 저렇게 되는지 전혀 이해가 불가능하다. 즉 규슈와 기타큐슈, 도쿄와 니시토쿄가 오사카 + 고베 → 한신과 가이 + 시나노 + 에치고 → 고신에쓰보다 훨씬 더 양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규'슈와 기타'큐'슈, '도'쿄와 니시'토'쿄 등의 예를 문제 삼기 이전에 오사카와 고베로부터 한신을 만들어 내고 가이와 시나노와 에치고로부터 고신에쓰를 만들어 내는 일본인들을 먼저 문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규슈와 기타큐슈 같은 경우는 '규슈와 기타큐슈는 서로 별개의 지명이기 때문에 굳이 きゅ의 표기가 같아야 할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규슈 지방 안에 기타큐슈 시가 들어가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지만, 그 둘이 서로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타큐슈는 단지 가고시마, 구마모토 등과 같이 규슈 지방 안의 여러 지명들 중 하나일 뿐이다(즉 기타큐슈는 가고시마, 구마모토 등 규슈 지방의 다른 지명들과 딱히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또한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한국어 화자들에게는 규슈의 '규'와 기타큐슈의 '큐'가 일본어에서 본래 같은 발음인지 아닌지, 그리고 기타큐슈가 본래 기타 + 규슈/큐슈로 이뤄져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 않으며, 한국어 화자들이 그런 점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야 기타큐슈를 '기타' + '규슈/큐슈'라는 두 덩어리로 분석할 수 있고 여기서 '기타'가 북쪽이라는 뜻임을 알겠지만(따라서 '규'슈와 기타'큐'슈를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한국어 화자들은 기타큐슈로부터 '북쪽 규슈/큐슈'라는 분석을 해 낼 수도 없으며 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단지 기타큐슈는 그냥 '기타큐슈' 한 덩어리일 뿐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모든 지명의 유래나 의미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지명들을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규슈와 기타큐슈 같은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다수의 한국어 화자들은 '도쿄'의 원어가 무엇이고 '오사카'의 원어가 무엇인지 등에 관심이 없다. 한국어 화자들에게 '도쿄'는 '도쿄'일 뿐이지 東京(とうきょう)가 아니며 '오사카'는 '오사카'일 뿐이지 大阪(おおさか)가 아니다. 또한 한국어 화자들이 원어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원어로의 복원 가능성 등은 고려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리고 오히려 일부 사람들이 원어 복원을 중요하게 여겨서 장음 표기나 자/쟈 등의 구분 등 현대 한국어 정서법과 음운 체계를 무시하는 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야말로 (좀 강하게 비판하자면) 외국어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는 문헌이라도,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생겨나는 동음이의어를 구분해야 할 때는 간혹 이 규칙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면 더 곤란하니까(물론 이런 사례는 드물다).[18] 외래어 표기법을 완전히 따른 것은 아니나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도시락 전쟁사와기 자매 沢桔 梗(さわぎ きょう)와 沢桔 鏡(さわぎ きょう)는 공식 한국어판에서 각각 '사와기 쿄'와 '사와기 쿄우'로 표기되어 구분됐다. 둘은 원어에서 같은 발음이고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도 둘이 똑같이 표기되는데, 번역자는 (어두에 거센소리를 쓴 것은 일단 넘어간다고 해도) おう 장음을 한쪽은 '오'로 적고 한쪽은 규정에 맞지 않게 '오우'로 적어서 구분하는 방법을 취했다.

4.2. 음성 대응의 분석 자체가 잘못되었다[편집]

  • カ행, タ행은 /ㅋ/, /ㅌ/으로 들리므로 ㄱ, ㄷ으로 적을 이유가 없다.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일본어의 カ행과 タ행은 VOT값이 +25ms 정도라 한국어의 ㄱ, ㄷ(+20ms 정도)과 그 특성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한국어 화자일본어의 로마자 표기법의 간섭이 없는 화자의 경우 예사소리로 분석하는 경우가 더 두드러진다(김용옥의 책에 큰 형인 김용준 교수의 일화가 그 예로 나와 있다). 다찌마리가오, 무다구치 렌야,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간지(かんじ)나 데헷(てへっ), 기모찌(気持ち)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낱말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통용 표기' 카미카제가미카제가미가제라고 읽고 발음하는 경우 역시 생각해 보자. 가미카제는 리다이렉트까지 걸려 있고, 나무위키의 카미카제 문서 안에서도 가미카제라는 표기가 심심찮게 보이는 형편이다.

다만, 문제는 이 현상이 결코 어두에 있는 カ행, タ행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인에게 예사소리로 들리는 것은 이 경우 '어말'만이 아니라 '어중'에 있는 カ행, タ행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에 속어로 남은 일본어 표현 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다. '바카', '게타', '다타미', '자부통'(방석), '아지노모토', '유토리', '아타라시(이)'가 아니라 '빠가', '게다', '다다미', '자부동', '아지노모도', '유도리/유두리', '아다라시'로 되어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상기했듯 일본어의 청음은 이완음(lax)에 가깝기 때문이다.[19]

게다가 이런 '무분별한 예사소리 표기'는 굳이 일본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언어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톨릭과 같은 사례. 실제로 거센소리를 내는 것이 예사소리를 내는 것보다 힘이 좀 들기 때문에 예사소리화는 특별히 이상한 현상은 아니지만, 외래어 표기법 내의 다른 언어의 표기법, 다른 위치의 예사소리화에는 이러한 규칙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사실 한글·한국어거센소리·된소리·예사소리의 구분은 다른 언어나 표기법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수한 분별법이라,[20] 다른 언어 표기법에서도 은근히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오히려 이 부분은 음성 대응이 아니라 '한 음소에는 하나의 한글 낱자를 대응'이라는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을 어기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밑의 '모순되는 부분' 항목에서 후술한다.

  • つ는 ‘츠(쯔)’에 가까운 발음이다.

つ는 음성학에서 무성 치경(치조) 파찰음[21]에 속하는 발음이나 ㅊ나 ㅉ는 무성 치경구개 파찰음이며[22] ㅆ는 무성 치경 마찰음[23]이다. '츠'나 '쯔'는 つ와 조음 방법[24]이 같고, '쓰'는 つ와 조음 위치[25]가 같다.[26] 이를 정리해서 말하자면 한국어에는 つ에 해당하는 음소가 없다는 뜻이다. つ라는 음의 성질 중 어느 한 부분이 같은 음소는 있지만, 완전히 일치하는 음소는 없다. 즉 음성학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つ는 ‘쓰’도 아니고 ‘츠(쯔)’도 아니다

물론 한국어 화자가 つ를 한국어의 ‘쓰’와 같이 발음하면 일본어 화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린다. 그러나 つ를 한국어의 ‘츠’나 ‘쯔’로 발음해도 조음 위치의 차이 때문에 역시 이상하게 들린다. 거꾸로 일본어 화자가 발음하는 つ는 한국인에게는 단어나 화자에 따라서 '쓰'로도, '츠'로도, '쯔'로도 들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쓰'나 '츠' 또는 '쯔' 중 적절한 표기를 찾아 타협을 하는 수밖에 없다. 표기법에서는 한국어 음운 내에서 つ와 조음 위치가 같은 부류인 ‘쓰’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27] ツ를 '쓰'로 표기하는 것은 적어도 한국인의 일본어 발음의 청취를 기준으로 한 분석에서는 분명히 타당한 점이 있고,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어 차용어(예: 爪切り(つめきり) 쓰메끼리, バケツ 바께쓰)를 봐도 충분히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조음 위치가 아닌 조음 방법을 중시하여 같은 파찰음인 '쯔'나 '츠'를 써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치경 파찰음의 표기를 타 언어의 표기법에서는 다르게 적는 현상이 발견된다. 국제 음성 기호의 [ts]와 독일어의 z, 러시아어의 ц 등에 해당하는 발음은 ㅊ으로[28], 중국어 병음의 z, c에 해당하는 발음은 각각 ㅉ, ㅊ으로 적는다는 규정이 존재한다. 이상과 같은 모순이 발견된다 하여 つ를 같은 파찰음인 ‘츠’로 적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비단 일본어 표기법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つ의 표기 문제는 우선적으로 일본어 내에서 つ의 발음이 가지는 가장 큰 음소론적 변별적 자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언어학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ㅆ·ㅉ·ㅊ의 음성적 타당성을 밝혀야 할 부분이다.

한국에서의 경우뿐만 아니라 외래어 차용에서 조음 위치와 조음 방식 중에서 조음 부위의 유사성을 선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한국에서는 위에서도 예를 들었듯이 일제강점기부터 일본에서 들어온 つ를 포함하는 여러 단어들을 당시의 언중들이 ‘쓰’로 받아들이던 경우가 일반적이었고, 스페인스페인어 화자들은 카탈루냐어 이름인 Xavi([ɕaβi])를 차비([t͡ɕaβi])로 발음한다. 차비 에르난데스 문서 참고. 극단적인 경우로 중국 유학생들 중 한국어 발음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 중국어와 조음 위치가 약간 다른 ㅅ 계통 소리를 ㅊ으로, 즉 ‘사람’을 ‘차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독일어와 네덜란드어의 ch, 스페인어의 j, 폴란드어의 h, 러시아어의 х, 중국어 한어병음의 h, 베트남어 kh는 모두 무성 연구개 마찰음([x])인데, 베트남어는 무성 연구개 파열음([k])인 ㅋ로 옮기면서 나머지 언어들은 무성 성문 마찰음([h])인 ㅎ로 옮긴다. 물론 이러한 경우에 원래의 언어 화자들에게는 대단히 부담스럽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t͡s]를 단순하게 [s]처럼 받아들이는 건 한국인들만 그런 게 아니다. 프랑스 알자스-로렌에는 Metz란 이름의 도시가 있는데 프랑스인들은 그냥 [mɛs]로 읽는다. 미국의 일부 방언에서도 [ts]를 그냥 [s]로 발음하기도 한다(즉 it's를 [ɪs]로 발음한다).

사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ㅈ, ㅉ, ㅊ 발음은 치경 파찰음이었기 때문에 つ와 조음 위치, 조음 방법 모두 일치했으나, 17세기 이후 치경구개 파찰음으로 바뀌어 버리면서 つ에 대응되는 발음이 사라졌다. 그러니까 조선 초기로 돌아가자 조선 시대의 왜어 학습서에서는 '두', '주', '즈' 등으로 표기했다.[29]

문화어에서는 つ를 ‘쯔’라고 표기한다고 하는데(참고), 이는 문화어의 ㅈ, ㅉ, ㅊ이 치경구개 파찰음이 아니라 치경 파찰음이기 때문이다. 즉 문화어 음운 체계로는 つ를 '쯔'로 표기하는 것이 음성적으로 거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쯔'로 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つ의 한글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어 보자. 사실 위에서 서술된 내용의 반복 및 재정리나 다름없다.

참고로 つ가 '트수'나 'ㅅ수'로 표기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트수루미, 트수바키, 트수요시, 트수쿠이, 트수키지스시센 / 주짓수, 캇수히코, 앗수토시, 신엣수, 하마맛수). 이는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tsu를 t-su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쓰'냐 '츠'냐로 싸우지 말고 '트수'/'ㅅ수'라는 절충안을 도입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일본어 고유 명사의 원문 표기보다 로마자 표기를 먼저 접하는 경우도 꽤 있으므로 '트수'/'ㅅ수'라는 표기는 아주 좋을지도 모른다

4.2.1. 현대 한국어의 정서법과 음운 체계로 인한 제약[편집]

아래 두 사항은 현대 한국어의 정서법과 음운 체계로 인한 제약으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두 사항이 해결되려면 한국어의 정서법과 음운 체계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거나, 한국어의 정서법과 음운 체계를 완전히 무시해야 한다. 게다가 이 제약들은 한국어 화자들의 언어 현실로 인해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굳이 이 제약들에 대해 탓하려면 한국어 화자들을 탓할 수밖에 없다(…).
일본어 표기만 보면 간단한 문제로 보이지만, 현행 한국어 맞춤법과 다른 언어 한글 표기와의 형평성, 호환성, 중립성 등을 고려한다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어디까지나 한국어의 어문 규정이기 때문에, 한국어의 정서법과 음운 체계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어의 외래어(또는 한국어 안에서 사용되는 한글 표기)는 한국어의 일부이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어'스럽게 표기해야 한다.

  • 장음을 한글 표기 시에도 구별해서 표기해야 한다


한국어는 17세기 이후로 모음의 길이를 정서법에 반영하지 않았으며, 현대 한국어 맞춤법 또한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eye를 뜻하는 '눈'은 단음이고 snow를 뜻하는 '눈'은 장음이나, 현대 한국어 맞춤법은 이 둘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눈'으로만 표기한다(게다가 한국어에서조차 장단음의 구분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판이다).
외래어 표기법 또한 맞춤법의 일부이므로[30],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또한 다른 언어의 한글 표기에서도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의 한글 표기에만 장음 표기를 허용하는 것도 곤란하다(참고: 외래어의 장모음 표기). 외래어 표기법과 한국어 맞춤법 전체를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는 한, 일본어의 한글 표기법이 개정된다 할지라도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장음 부호(ː)를 쓰지 않고 '오오'와 같이 모음을 거듭해 적으면 '장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음절'이 분리돼 버린다. 1문자 1음절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한글의 특성상 '오오'나 '오우'와 같은 장음 표기는 정말로 곤란하다. '요오드'나 '락타아제' 등의 일부 화학 용어에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표준 표기가 남아 있지만, 이 용어들마저도 이제는 '아이오딘', '락테이스' 등으로 대체돼 가면서 사라지고 있다.

만약 몇십, 몇백 년이 지나 한국어의 정서법이 크게 달라져서 장음을 표기상으로 따로 구분하게 된다면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현재로써는 인정될 가능성이 낮다. 사실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더 건드리기 조심스러운데, 예전에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고 철회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비판을 받아 철회된 적이 있는 방식을 다시 꺼내 오려면 예전보다 훨씬 더 중대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oう 장음을 '오우'로 표기하는 것은 실제 발음을 고려하지도 않고 단순히 가나 표기만 기계적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며, 난센스일 뿐이다. 정말로 원어의 발음을 고려해서 표기한다면 결코 '오우'라고 표기해서는 안 된다. -oう 장음을 가나 표기 그대로 '오우'라고 표기하는 것은 조사 は, へ를 가나 표기 그대로 '하', '헤'로 표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상하게도,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장음을 전혀 표기하지 않는 점은 비판하면서, 정작 현대 가나 표기법이 お단 장음을 お와는 전혀 상관없는 う로 표기하는 것은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31] 일본어의 정서법은 아무 생각 없이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수용하면서, 한국어·한글 표기만 무작정 비판하는 것도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장음을 '오우'와 같이 따로 표기하는 것은 외래어 표기법이 원음주의를 포기하고 아예 철자 중심의 표기로 개정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다만 이것도 논란이 심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면 영어도 like → '리케'와 같이 철자대로 적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실 '통용 표기'에서도 장음의 표기는 일관성이 별로 없다. '통용 표기'에서 각 가나 문자의 한글 표기는 대부분 하나인 것으로 보이나, 유난히 장음의 표기에는 상당한 흔들림이 있다. '통용 표기'에서는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경우와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반반인 것으로 보인다.

장음 표기 문서도 참고할 것.

  • じゃ, ちょ 등은 ‘자’, ‘조/초’ 등이 아니라 ‘쟈’, ‘쵸’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다른 요음(きゃ, しゃ 등)의 한글 표기는 이중 모음(ㅑ, ㅠ, ㅛ)를 사용하는데, 유독 じゃ, ちょ 등의 한글 표기에만 단모음(ㅏ, ㅜ, ㅗ)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관성이 깨진다는 지적이 있다.

현대 한국어에서 ㅈ, ㅉ, ㅊ은 치경구개음으로, 그 자체가 경구개 접근음 /j/(영어 yes의 y 발음)를 수반하는 자음이다. 따라서 ㅈ, ㅉ, ㅊ 뒤에 경구개 접근음 /j/ 발음이 뒤따라도 그 영향이 없기 때문에, ㅈ, ㅉ, ㅊ 뒤에서는 /j/ 발음으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ㅑ, ㅒ, ㅕ, ㅖ, ㅛ, ㅠ)과 단모음(ㅏ, ㅐ, ㅓ, ㅔ, ㅗ, ㅜ)이 변별되지 않는다. 즉 ‘쟈’, ‘쵸’라고 표기해도 발음은 /자/, /초/가 된다. 이는 현대 한국어에서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 등의 표기가 일부 준말(가져 ← 가지어, 다쳐 ← 다치어, 하죠 ← 하지요 등)을 제외하고서는 쓰이지 않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1933년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쟈’, ‘쵸’ 등의 한자음이 존재했으나, 1933년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할 때 ‘자’/‘쟈’, ‘초’/‘쵸’ 등을 모두 ‘자’, ‘초’ 등으로 통합하면서 ‘쟈’, ‘쵸’ 등은 사라졌다. 이 점은 1933년 당시에도 이미 ‘자’와 ‘쟈’, ‘초’와 ‘쵸’가 변별되지 않고 /자/, /초/ 등으로 발음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며, 이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따라서 다른 언어의 발음을 한글로 옮길 때 ‘쟈’, ‘쵸’ 등의 표기가 ‘자’, ‘초’ 등의 표기보다 딱히 원어의 발음에 가깝다고 볼 수 없고, /자/라는 발음에 ‘자’와 ‘쟈’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허용하면 언제 ‘자’를 써야 하고 언제 ‘쟈’를 써야 하는지 헷갈리기만 하므로, ‘쟈’, ‘쵸’ 등을 써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외래어 표기법은 ㅈ, ㅉ, ㅊ 다음에는 /j/ 발음이 포함된 이중 모음을 쓰지 않도록 하고 있다(관련 글: ‘ㅈ, ㅊ’ 다음에 이중모음을 쓰지 말아야, ‘쥬스’는 잘못된 표기). 이 조항은 외래어 표기법 전체에 공통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일본어의 한글 표기에만 ‘쟈’, ‘쵸’ 등의 표기를 허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외래어 표기법과 한국어 맞춤법, 한국어 음운 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는 한, 일본어의 한글 표기법이 개정된다 할지라도 ‘쟈’, ‘쵸’ 등의 표기는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래에서 다룰 백괴사전 표기법도 이 점을 의식했는지 ㅈ, ㅉ, ㅊ 다음에 /j/ 발음으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을 쓰지 않는다는 점만은 그대로 따르고 있다.
또한 실제로 일부 출판사나 번역자들도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는 않더라도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는 것만은 피하기도 하며(예: 아카시 세이주로(じゅ), 카미조 토우마(じょ), 추젠지 아키히코(ちゅ), 초마바야시 사다메(ちょ) 등), 호칭 접미사 ちゃん을 정발판에서 표기할 때는 대부분 ''이 아니라 ''으로 표기한다(예: 크레용 신짱,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 이짱 등). 그리고 '통용 표기'에서도 じゅん의 표기는 '준'과 '쥰'이 비슷한 비율로 혼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역설적이게도 한국어 ‘자’에 더 가까운 쪽은 じゃ이며, ざ([za])는 ‘자’와 거리가 있는 발음이자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다. 이는 ず, ぜ, ぞ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ㅈ, ㅉ, ㅊ의 경우 단모음을 붙이는 것(자, 주, 조, 차, 추, 초)만으로 이미 じゃ, じゅ, じょ, ちゃ, ちゅ, ちょ가 충분히 완성되기 때문에, 한국어 음운 체계에서 ㅈ, ㅉ, ㅊ 다음에 /j/ 발음으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이 올 수 없다는 점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じゃ, ちょ 등을 쟈, 쵸 등으로 쓸 이유가 없다.

그리고 사실 ちょ와 같은 조합은 본래 ch + yo로 이뤄진 조합도 아니다. ちょ는 본래는 t + yo이지만(きょ가 k + yo이듯이. た행은 본래 ta, chi, tsu, te, to가 아니라 ta, ti, tu, te, to였다), 이것이 구개음화를 일으켜 현재는 cho가 된 것이다(chyo가 될 수도 없다). 참고로 한국어에서도 댜, 툐 등이 구개음화로 인해 자, 초 등으로 변한 역사가 존재한다. 현대 한국어에서 댜, 툐 등의 조합이 일부 준말을 제외하고서 쓰이지 않는 것도 댜, 툐 등이 모두 구개음화로 인해 자, 초 등으로 변했기 때문이다.[32]ちょ를 '쵸'라고 적는 것은 잘못된 분석으로 인한 실수·착각에서 기인한 표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표기가 바람직하다고 보기도 어렵다.[33] 일본어나 한국어나 똑같이 ty, dy가 ch, j로 변하는 구개음화 현상을 겪었는데, 한국어 '툐'가 구개음화한 것은 '초'로 적으면서 왜 일본어의 ちょ가 구개음화해 tyo에서 cho로 변한 것은 '쵸'로 적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사실 쟈, 쵸 등의 표기는 '통용 표기'가 억지를 부리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요음 표기의 일관성을 위해 じゃ, ちゃ 등을 이중 모음을 사용하여 '쟈', '챠'와 같이 적자는 주장도 있는데, う단의 표기 중 す, ず/づ, つ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ㅡ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으면서 요음의 표기에 대해서만 일관성을 주장하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표기의 일관성을 주장한다면, 왜 鈴木(すずき)를 '수주키'가 아니라 '스즈키'로 적는지에 대해서 먼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34] 요음 표기의 비일관성은 따지면서 う단 표기의 비일관성은 따지지 않는 것도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아래의 '1음운 1기호 원칙을 근거로 드는 것에 대한 반론 및 문제점'에도 う단의 표기에 대한 서술이 있다.

사실 [z] 발음은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 등을 따졌을 때 ㅈ보다는 ㅅ에 가까운 발음이다. [s]는 무성 치경 마찰음, [z]는 유성 치경 마찰음이다. 반면 ㅈ은 어두('자기'의 ㅈ)에서는 무성 치경구개 파찰음([t͡ɕ])이고 모음이나 유성 자음 뒤('의자'나 '안장'의 ㅈ)에서는 유성 치경구개 파찰음([d͡ʑ])이다. [s]와 [z]는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이 같고 유성/무성 여부에만 차이가 있고, [z]와 ㅈ은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이 모두 다르며 유성/무성 여부는 단지 ㅈ이 모음이나 유성 자음 뒤에 올 때만 일치한다. 따라서 じゃ 등을 '자' 등으로 적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보다, 왜 ざ행을 ㅅ이 아니라 ㅈ으로 적는지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일본어의 [z]는 더러 ㅅ에 가깝게 들리기도 하며, '기스'( ← 傷(きず))와 같이 ㅅ으로 받아들여진 사례도 드물지만 있다.

じゃ를 '자'로 적으면 ざ의 표기와 중복된다는 주장을 하며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나, ざ와 じゃ가 모두 '자'로 적히는 것은 위의 '한국어와의 음성적 대응보다는 일본어 자체의 음운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 섹션에서 다룬 바와 같이 right와 light가 모두 '라이트'가 되고 fashion과 passion이 모두 '패션'이 되고 Oakland와 Auckland가 모두 '오클랜드'가 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표기가 중복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ざ와 じゃ의 표기가 같아지는 건 현대 한국어 음운 체계에서 그 둘을 구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굳이 무언가를 탓한다면 현대 한국어 음운 체계와 한국어 화자들을 탓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 한자의 독음(음독, 훈독 모두)에 ざ행 음과 じゃ행 음이 모두 존재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원어 표기를 병기하면 헷갈릴 확률은 0%에 수렴한다. 신조(新城), 이나조(稲造)와 같이 원어 표기를 병기하면 앞의 '조'는 원래 じょう이고 뒤의 '조'는 원래 ぞう임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문서도 참고할 것. 읽어 보면 알겠지만, 한국어 ㅈ, ㅉ, ㅊ이 음가가 좀 튀는(?) 자음이어서 그렇고,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표기를 인정하는 것은 여러모로 득보다 실이 크며 한국어 맞춤법의 대원칙과도 충돌한다.

만약 몇십, 몇백 년이 지나 한국어의 정서법과 음운 체계가 크게 달라져서 ㅈ, ㅉ, ㅊ이 치경구개 파찰음에서 치경 파찰음으로 회귀하여 '자'와 '쟈', '초'와 '쵸'의 발음 차이가 다시 생긴다면 쟈, 쵸 등의 표기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현재는 인정될 가능성이 낮다. 이 문제는 장음 표기와는 또 다른데, 장음 표기는 원음주의를 포기하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문제는 원음주의 여부와 상관없이 순수히 한국어 ㅈ, ㅉ, ㅊ의 음가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ㅈ, ㅉ, ㅊ의 음가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해결되기 어렵다.

일부 사람들은 일본어 표기에만 집착하는 나머지 다른 언어들의 한글 표기와의 정합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일본어 표기 시에 장음 표기나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표기 등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오히려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트린다. 한글로 표기되는 외국어는 일본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어 표기에 대해 논한다 하더라도 다른 언어들의 한글 표기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표기의 개정을 주장한다면 다른 언어들의 한글 표기와의 정합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주장해야 한다. 일본어 표기에 한정해서 생각하면 개정이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들도 왕왕 있다.

결정적으로,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는 표기가 표준 표기로 인정된 선례가 전혀 없다. 그러한 표기가 표준 표기로 인정된 선례가 단 한 건이라도 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 일본어 표기법을 개정해서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도록 해도, 이것이 일본어 표기법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어 표기법이 선례가 되어 다른 언어의 표기법에도 줄줄이 영향을 주게 될 수도 있고, 이는 한국어에서 변별되지 않는 요소를 억지로 표기법에 반영해 표기법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들며, 오히려 표기의 혼란만 가중시킨다. 실제로 언중들이 ㅈ, ㅉ, ㅊ 뒤에서 단모음과 이중 모음을 혼동하는 사례는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만약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는 것을 표준화할 경우, 아예 표준 표기법이 표기의 혼란을 대놓고 주도하게 될 것이다. 표기의 통일을 위해 존재하는 표준 표기법이 오히려 표기의 혼란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즉 이 문제는 여러모로 함부로 건드리기 힘든 문제이다. 단순히 많이 쓰인다는 이유만으로 표준으로 인정하기는 힘든 것들도 꽤 있다.[35]

또한 일본어 한글 표기법은 일본어를 알거나 일본 문화를 애호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표기 체계도 아니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한국어 화자를 고려해야 할 필요도 있다.[36] 일본어를 아는 사람들은 원어가 ざ인지 じゃ인지를 떠올리며 자, 쟈를 구분하겠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와 쟈의 발음이 같기 때문에 언제 자를 쓰고 언제 쟈를 써야 하는지 구분할 수가 없고, 따라서 둘을 혼동하기 십상이다(심지어 일본어를 아는 사람도 자를 쓸지 쟈를 쓸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실제로 増上寺(ぞうじょうじ)와 같이 한 단어에 ざ행과 じゃ행이 모두 존재하는 경우 조조지/조죠지/죠조지/죠죠지 등의 표기가 난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가 구별하지 못하는 차이를 억지로 구별하려고 하면 오히려 표기의 혼란만 가중되며, 따라서 그러한 구분을 하고 있는 표기법은 좋은 표기법이라고 하기는 어렵다.[37]

정 자/쟈, 초/쵸 등을 표준 표기법에서 구분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북한 문화어의 음운 체계를 끌어오는 수밖에 없는데[38], 일본어 표기에만 문화어의 음운 체계를 쓰는 것은 형평성과 중립성 등을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리는 조치이기 때문에 실현되기 더더욱 어렵다.

결국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과 쟈, 쵸 등의 표기는 일본어만 대원칙의 예외로 둘 수 있는가 없는가를 따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행 표기법에서 일본어만 대원칙의 예외로 둬서 カ행, タ행의 표기를 어두, 어중·어말로 나눈 것에 대해 비판이 많은 것을 보면, 일본어만 또 다시 대원칙의 예외로 하면 그건 또 그것대로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39] 쟈, 쵸 등의 표기는 착각·실수로 인한 표기이자 한국어 화자들이 발음하지도 못하는 표기이며 과잉 수정(hypercorrection)을 일으키기 쉬운 표기인데, 표준 표기법이 그러한 표기를 채택한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시끄러워지며 정말 제대로 욕을 먹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는 있지도 않은 '자'와 '쟈'의 대립을 표준 표기법이 억지로 만들어서 표기의 혼란을 대놓고 주도한다면 그것도 정말 제대로 욕을 먹게 될 것이다. カ행, タ행의 표기를 어두, 어중·어말로 나눈 것은 적어도 현대 한국어의 정서법 및 음운 체계와 충돌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나마 안전(?)하지만,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과 쟈, 쵸 등의 표기는 현대 한국어의 정서법 및 음운 체계와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리기 상당히 어렵다.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이나 쟈, 쵸 등의 표기를 일본어 표기 시에 인정한다면 일본어 표기를 잘 드러내기 위해서 한국어의 정서법이나 음운 체계를 무시하게 된다. 그리고 국립국어원은 일빠 소리 들으며 무지하게 까이겠지. 사실 현대에는 일본어보다 영어의 위상이 훨씬 더 높아졌기 때문에 차라리 영어 표기법에 예외를 인정한다면 덜 까이겠지만, 영어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본어 표기법에 예외를 인정하면 일빠 소리를 들으며 엄청 까일 가능성이 높다. 외래어 표기법은 어디까지나 한국어의 어문 규정이기 때문에, 한국어의 정서법이나 음운 체계를 무시하는 표기를 채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으며 주객이 전도됐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80년대에 일본어 표기만 대원칙의 예외로 둘 수 있었던 것은 당시에는 일본어가 한국어 화자들 사이에서 특별한 언어 취급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아래 '모순되는 부분' 섹션에서 자세히 설명한다)[40] 그나마 가능했던 것이지만, 일본어가 그 정도로 특별한 언어 취급을 받지 않는 현재[41]는 일본어만 대원칙의 예외로 둘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다른 언어들의 (통용) 한글 표기 사례들을 보면,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은 거의 사장된 상태이고,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표기는 드문드문 보이지만 이중 모음을 쓰지 않은 표기가 이중 모음을 쓴 표기보다 훨씬 우세하다. 다른 언어의 한글 표기에서는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 것과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쓰지 않는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으며 잘 정착된 편인데, 왜 유독 일본어 표기에서만 이것이 문제가 되는지도 알 수 없다. 오히려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경우가 꽤 있고 ㅈ, ㅉ,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자주 쓰는 일본어 '통용 표기'가 시대를 역행(?)하고 있으며 비정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4.3. 모순되는 부분[편집]

4.3.1. カ행, タ행의 어두, 어중·어말 표기를 다르게 함[편집]

  • 일본어에서 환경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지 않는 カ행, タ행은 어두와 어중·어말 표기를 다르게 하는데, 이는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에 어긋난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래어의 통일된 한글 표기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한 음소에는 하나의 한글 낱자를 대응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외래어 표기법 제1장 표기의 원칙 중 제2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에 명시되어 있다. 일본어 표기법에서 앞뒤에 오는 음소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촉음(っ)과 ん의 발음 변화를 한국어 화자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상관없이[42] 반영하지 않는 것은 이 대원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カ행, タ행의 경우 환경에 따라 원어의 발음이 달라지지 않는데도 한국어 화자들이 서로 다르게 인식한다는 이유로[43] 어두와 어중·어말 표기를 다르게 한다. 이것은 위에서 설명한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다.[44] カ행, タ행의 자음에 두 개의 기호를 연결한 탓에 이 부분에서 표기가 나뉘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제로 일본어 표기법을 처음 제정할 당시는 대원칙에 따라 어두에서도 어중·어말처럼 유기음 ㅋ, ㅌ, ㅍ, ㅊ로 적도록 하려 했으나, 이 부분은 앞서 서술한 이유와 전통 때문에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국어원의 답변). 여기서 웃기는 게 민원 넣은 사람은 ん의 표기도 잘못됐다고 한 게 아니라 ん을 예시로 들면서 문제가 되는 글자들은 왜 어두에서의 표기를 다르게 했냐고 따진 건데 답변자는 ん의 표기도 잘못됐다 지적했다고 잘못 알아듣고 답변했다. 그래서 이 부분만 대원칙의 예외로 두기로 한 것이다. 그렇지만 90년대 후반 일본어 매체를 접한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매체상에서 어두 청음이 억양 때문에 예사소리로 느껴지지 않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면서 어두, 어중·어말 표기를 나눠 놓은 것이 오히려 반발의 원인이 된 것을 보면 참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현행 외래어 표기법 자체는 1980년대 당시의 한국어 화자들의 청각 인상(≒ 통용 표기)을 바탕으로 만들었고[45] 따라서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만족했겠지만, 일본어 '통용 표기'가 1990년대 이후 많이 바뀌면서 오히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욕을 먹게 되고 말았다. 이는 '장맛비', '막냇동생' 등의 사이시옷이 욕을 먹는 원인과 상당히 비슷하다.

사실 국립국어원조차 헷갈려서 답변에 초닌, 초카마치, 캬리파뮤파뮤, 켄토와 같이 어두에 거센소리를 쓰는 경우가 간혹 보인다.

4.3.1.1. 1음운 1기호 원칙을 근거로 드는 것에 대한 반론 및 문제점[편집]

그런데 1음운 1기호 원칙을 들이미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외래어 표기법 규정 내에서도 이 원칙이 깨진 사례가 심심찮게 있기 때문이다. 몇몇 사례를 들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46]

  • 영어 표기법(제1항)에서 선행 모음의 종류(짧은 모음 vs. 기타 모음) 및 후행 자음의 종류에 따라(유음·비음 vs. 기타 자음) 무성 파열음 /p/, /t/, /k/의 표기를 다르게 규정함

  • 영어 표기법(제3항의 2)에서 /ʃ/를 위치에 따라 '시'와 '슈'로 나누어 적도록 규정함

  • 에스파냐어(스페인어) 표기법(제6항)에서 nc, ng의 n을 ㅇ으로 적도록 규정함

  • 일본어 표기법(대조표)에서 ウ단의 모음 표기를 선행 자음에 따라 ㅜ와 ㅡ로 나누어 표기하도록 규정함 (이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 폴란드어 표기법(제1항), 체코어 표기법(제1항),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법(제1항), 헝가리어 표기법(제1항)에서 k, p의 표기를 후행 요소에 따라 다르게 규정함

  • 폴란드어 표기법(제3항의 3)에서 sz의 표기를 위치에 따라 '슈'와 '시'로 다르게 규정함

  • 체코어 표기법(제3항의 3)에서 ř, ž가 무성 자음 앞에 올 때는 '르슈', '슈'로 적고 어말에 올 때는 '르시', '시'로 적도록 규정함

  • 체코어 표기법(제3항의 3),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법(제4항)에서 š의 표기를 위치에 따라 '슈'와 '시'로 다르게 규정함

  • 루마니아어 표기법(제1항)에서 c, p의 표기를 후행 요소에 따라 다르게 규정함

  • 헝가리어 표기법(제4항)에서 s의 표기를 위치에 따라 '슈'와 '시'로 다르게 규정함

  • 스웨덴어 표기법(제3항의 3), 노르웨이어 표기법(제4항의 3)에서 n 앞의 g는 ㅇ으로 적도록 규정함

  • 스웨덴어 표기법(제9항), 노르웨이어 표기법(제8항), 네덜란드어 표기법(제8항)에서 nk의 n을 ㅇ으로 적도록 규정함

  • 네덜란드어 표기법(제1항)에서 무성 파열음 p, t, k의 표기를 선행·후행 요소에 따라 다르게 규정함


결정적으로 1음운 1기호 원칙은 カ행과 タ행이 거센소리로 표기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전혀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 1음운 1기호 원칙 적용은 위치에 상관없이(즉 어두, 어중·어말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경우에) 똑같은 한글 표기를 보장해 줄 뿐이지, 해당 음운을 어떤 한글 자모로 적을지까지는 규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즉 1음운 1기호 원칙은 어디까지나 어두, 어중/어말 구분을 없앨 때만 쓸 수 있고, '청음은 언제나 거센소리, 탁음은 언제나 예사소리'로 적을 근거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1음운 1기호 원칙을 적용해서 カ행과 タ행을 위치에 상관없이 언제나 예사소리로 적도록 규정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47](예: 神隠し(かみかくし)가구시, 黒猫(くろねこ)로네, 加賀 香子(かが こうこ)고고, 飛田 展男(とびた のぶお) 노부오, 十時 愛梨(ととき あいり)도도기 아이리). 이렇게 해도 1음운 1기호 원칙에는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
만약 カ행과 タ행을 언제나 거센소리로 표기하자고 주장할 때 1음운 1기호 원칙을 이용한다면, 1음운 1기호 원칙을 이용하기 전에 カ행과 タ행이 왜 꼭 거센소리로 표기되어야 하는지를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먼저 증명해야 한다(하지만 이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カ행과 タ행을 제외하더라도, 이미 일본어 표기법 내에서도 1음운 1기호 원칙이 깨져 있다. ウ단은 선행 자음에 따라 모음의 표기가 ㅜ와 ㅡ로 나뉘는데(= 1음운 1기호 원칙이 깨짐), 이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鈴木(すずき)를 '수주키'로 적는 것을 오히려 어색하게 느낀다. 1음운 1기호 원칙을 민다면 ウ단의 모음 표기는 언제나 ㅜ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48](예: 毒島 冴子(ぶすじま さえこ) → 부지마 사에코, 涼宮 ハルヒ(すずみや はるひ)수주미야 하루히, 千斗 いすず(せんと いすず) → 센토 이수주, しずく → 시쿠, あすか → 아[49]). 일본어 표기법에 1음운 1기호 원칙을 밀면 ウ단의 한글 표기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1음운 1기호 원칙을 밀면 일본어의 (전통적인) 음운 구분으로 인해 또 다른 부분에서 한글 표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タ행의 모든 자음을 /t/라는 하나의 음운으로 볼 경우(실제로 전통적으로는 이렇게 본다[50]), 1음운 1기호 원칙을 따른다면 タ행의 자음은 한글 표기가 모두 같아야 한다. 즉 1음운 1기호 원칙을 밀면 한글 표기 시 ち, つ의 자음을 た, て, と의 자음과 다르게 적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일본어 표기법에 1음운 1기호 원칙을 밀면 た, ち, つ, て, と는 언제나 ‘타, 티, 투, 테, 토’로만 적거나 언제나 ‘다, 디, 두, 데, 도’(전자는 음운 /t/를 늘 ㅌ으로 적도록 정할 경우, 후자는 음운 /t/를 늘 ㄷ으로 적도록 정할 경우)로만 적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예: 土屋(つちや) → '투티야' 또는 '두디야').

또한 소위 말하는 '통용 표기'에서도 언제나 1음운 1기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ん의 경우 어감(?)에 따라 ㄴ, ㅁ, ㅇ이 혼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어 한글 표기법에서 1음운 1기호 원칙을 밀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청음은 언제나 거센소리로 표기하고 탁음은 언제나 예사소리로 표기하자’를 주장하려면 1음운 1기호 원칙 말고 다른 것을 논거나 이유로 들어야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일본어의 청음(무성음)은 기본적으로 서양 언어처럼 일관되게 거센소리로 받아 적기엔 긴장도(tenseness)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4.3.2. 촉음(っ)을 따로 표기함[편집]

촉음은 장자음으로, 바로 뒤에 오는 자음의 길이를 늘인다. 촉음이 장자음이라는 점과 현대 한국어 정서법이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오히려 촉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모순이라고도 볼 수 있다(장자음도 장모음과 마찬가지로 장음에 속한다). 실제로 외래어 표기법에도 문자 단위 대조표를 마련한 언어 표기법의 표기 세칙에는 '같은 자음이 겹치는 경우에는 겹치지 않은 경우와 같이 적는다. 다만 mm, nn은 ㅁㅁ, ㄴㄴ으로 적는다'와 같은 규정을 마련해 두고 있다(이탈리아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태국어, 러시아어 표기법). 그리고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에서 장모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면서 장자음은 따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는 것은 모순이 아니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홋카이도', '삿포로'와 같이 촉음을 표기하는 것이 오히려 현대 한국어 정서법과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여러 언어의 한글 표기법과 충돌한다고 할 수도 있으며, '호카이도', '사포로'와 같이 촉음을 아예 표기하지 않는 것이 한국어에 더 적합한 표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제 시대를 통해 들어온 일본어 단어를 보면 딱히 촉음을 의식해서 따로 표기한 한글 표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예를 들어서 いっぱい는 '이빠이'로 받아들여졌고 あっさり는 '아싸리'로 받아들여졌고 せっせっせ는 '쎄쎄쎄'로 받아들여졌고 バック는 '빠꾸'로 받아들여졌다. 즉 촉음을 언제나 ㅅ으로 적는 것은 외래어 표기법 제정 시에 '인위적으로' 정한 것이며, 외래어 표기법 제정 이전의 표기 양상과는 기본적으로 무관하다.

굳이 촉음의 유무가 변별되게 만들고 싶다면, ㅅ을 추가하는 대신 '호까이도', '사뽀로'와 같이 촉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으면서 뒤 자음만 된소리로 표기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는 '이빠이'(いっぱい) 등의 관용적 표기와도 일맥상통하는 표기 방식이다.

4.4. 미비한 규정[편집]

아래 내용은 표기법 규정 자체의 미비점으로, 비판의 여지가 충분히 있으며 마땅히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다.

  • ぢゃ, ぢゅ, ぢょ에 대한 한글 표기가 없다

요음의 경우, 다른 요음은 다 있는데 유독 ぢゃ, ぢゅ, ぢょ만 빠져 있다.

ぢゃ, ぢゅ, ぢょ의 경우, 그 빈도가 낮긴 하나 현대 일본어 표기법에 엄연히 존재하는 조합이다(예: 三軒茶屋(さんげんぢゃや) 역). 자주 쓰이지 않는 조합이라고 해서 아예 한글 표기를 규정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ぢゃ, ぢゅ, ぢょ는 じゃ, じゅ, じょ와 발음이 같으므로 じゃ, じゅ, じょ의 한글 표기에 맞춰 각각 '자', '주', '조'로 표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じ, ず와 발음이 같은 ぢ, づ에 대한 한글 표기는 따로 규정해 놓고서 ぢゃ, ぢゅ, ぢょ에 대한 한글 표기를 따로 규정해 놓지 않은 것은 단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は, へ가 조사로 쓰일 경우에 대한 표기가 없으며, 일본어 '가나'(= 문자 표기)와 한글 대조표이기 때문에 일본어의 발음 변화를 무시한다

は, へ는 일반적으로 /ha/, /he/로 발음되지만 조사로 쓰일 때는 /wa/, /e/로 발음된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は, へ가 조사로 쓰일 때에 대한 한글 표기를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고, 외래어 표기법의 표는 일본어 '발음'과 한글 대조표가 아니라 일본어 '가나'(= 문자 표기)와 한글 대조표이므로, は, へ가 조사로 쓰여도 '하', '헤'로 표기해야 한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은 이 글에서 쓰임에 따라 발음에 차이가 있다 할지라도 그 발음 차이를 무시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즉 일본어 발음 기준이 아니라 일본어 가나 표기 기준임을 사실상 인정한 셈인데, 이는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인 표음주의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다.

한글로 표기되는 외국어·외래어는 주로 명사(인명, 지명 등 고유 명사 포함)·동사·형용사 등이기 때문에 조사가 한글로 표기될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제목 전체를 고유 명사로 볼 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위에서 예를 든 僕は友達が少ない의 경우, 僕は友達が少ない를 해석해 '나는 친구가 적다'라고 할 수도 있으나, 전체를 고유 명사로 보고 '보쿠 하 도모다치 가 스쿠나이'라고 표기할 수도 있다. 이 경우 は를 '와'로 적지 않고 '하'로 적으면 원어의 발음과 너무 동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고 만다.
그리고 한국어 화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こんにちは 등의 인사말도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곤니치하'로 적어야 한다.

따라서 は, へ가 조사로 쓰일 때에 대한 별도의 명시적 규정을 정해 놓지 않은 것은 단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외래어 표기법에는 특정 품사에 한해서 표기를 다르게 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루마니아어의 한글 표기의 표기 세칙 제5항을 보면 "e는 '에'로 적되, 인칭 대명사 및 동사 este, era 등의 어두 모음 e는 '예'로 적는다."라고 되어 있다. 저 조항과 같이, 일본어 표기 시에도 조사 は, へ만 '와', '에'로 적도록 표기 세칙에 추가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외래어 표기법에 이런 예외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어 표기법에는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관련 규정이 없어 г의 발음이 [v]로 변하는 생격형 어미 -ого/-его나 생격형에서 유래한 부사 сегодня, г의 발음이 [x]로 변하는 лёгкий, бог와 같은 일부 어휘, ч가 실제로는 [ʂ]로 발음되는 일부 어휘(что, чтобы 등)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오고/예고', '세고드냐', '룍키, 보크', '치토, 치토비'라고 적어야 한다.[51] 그래서인지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은 러시아어 표기법에서도 존재한다.[52]

다만, 조사 は를 그냥 '하'로 적었을 때의 장점도 있기는 하다. 히라가나만 딴 축약어에 は가 있을 경우 그 は가 조사에서 유래한 것일지라도 は의 본래 음가대로 읽는데(わ가 아니라), 이런 경우 は가 조사인지 아닌지를 불문하고 언제나 '하'로 적도록 하면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예: 僕は友達が少ない 보쿠 '하' 도모다치 가 스쿠나이 → はがない '하'가나이).

4.4.1. 역사적 가나 표기에 대한 규정 미비[편집]

이 때문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히라츠카 라이초.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원어 표기는 平塚 らいてう인데, 문제가 되는 부분이 히라가나 부분. 실제 발음은 /ライチョー/이나 당시 표기법 때문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한다면 '라이테우'가 되어야 하지만, 일본에서는 현대 가나 표기법에 따른 らいちょう를 병기해 올바른 음가를 표시한다.

4.5. 표기가 어색하다[편집]

사실상 일본 서브컬처 마니아 계층에서 표준 일본어 표기법이 욕 먹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특히 つ, 각종 장음 발음이 이상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건 단순한 취향 문제로, 이성적 비판과는 거리가 멀다. 단지 자신이 느끼기에 어색하거나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며, 실제로도 표기가 어색하다고 외래어 표기법을 비판하는 사람도 쓰시마(対馬, つしま)나 도쿄(東京, とうきょう) 등의 표기는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이는 결국 사용자에게 익숙하냐, 그렇지 않으냐의 문제라는 걸 나타낸다. 거꾸로 생각해서 쓰시마와 도쿄라는 표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츠시마, 토(우)쿄(우)'라는 표기를 쓰라고 하면 당연히 어색하고 거부감이 들 것인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어색하니 외래어 표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53]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이 주장은 에밀 졸라가 패륜아 같으니 바꿔야 하고 미치시게 사유미에서 '미치다'가 연상되니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지만 결국 사용자가 익숙하지 않은 표기는 꺼려질 수밖에 없으므로 보통 인터넷 커뮤니티, 특히 일본 서브컬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표기 규정을 알고 있어도 일부러 '통용 표기'를 쓰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물론 이는 개인의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이므로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4.6. 실제 발음과 다르다[편집]

간혹 일본어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표기한 것을 그대로 발음할 경우, 그 발음이 이상하다거나 일본어 원어민이 못 알아듣는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 한글로는 외국어의 발음을 정확히 표기할 수 없기 때문에 한글 표기를 그대로 발음하면 필연적으로 원음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영어 표기법에 대해서는 원어민이 못 알아듣는다는 불평이 거의 안 나오며 실제로 영어 발음을 익힐 때도 한글 표기에 의존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상하게도 일본어 표기법에 대해서만 원어민이 못 알아듣는다는 불평이 심하며 일본어를 익힐 때도 한글 표기에 의존하려고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왜 일본어는 한글 표기대로 읽으면 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지는 알 수 없다. 당장 つ나 ざ만 해도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라 한국어식 발음을 하면 당연히 원어민이 못 알아듣는다. 오히려 한글 표기로 원어민과 소통하려고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또한 외국어·외래어 표기의 목적은, 외국어에서 비롯되었으나 한국어 속에 들어와 한국어 화자들의 언어 생활에 사용되는 말들을 통일된 방식으로 적기 위한 것이지, 외국어 발음 교육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한국어 화자들이 한국어로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가운데 표준 표기형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 외국어를 말할 때에도 그대로 발음하라는 것은 아니다(참고: 외래어 표기법의 이해 – 영어 발음 망치는 외래어 표기법?). 예를 들자면, fork를 '포크'라고 표기한다고 해서 fork를 [포크]라고 발음하라는 뜻은 아니다.

즉 외래어 표기법은 한글 표기의 통일을 위해 만든 것이고 원어의 발음과 '가깝게' 적기 위해 만든 것이지, 원어의 발음을 '정확히' 따라 적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원어민이 한글 표기를 그대로 발음한 것을 듣고 알아들으라고 만든 것도 아니다. 원어의 정확한 발음은 언어 학습 서적에서 다룰 것이지, 일반적인 한글 표기법이 다룰 것이 아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외래어 표기법 문서의 목적 섹션 참고.

다만, 외래어에는 표준 발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54], 표기는 '가쓰라'로 하고 발음은 [카츠라]로 하는 절충안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게임, 버스, 서비스 등은 흔히 [께임], [뻐쓰], [써비쓰] 등으로 발음하지만, 이런 발음을 국립국어원이 문제 삼은 적은 없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외래어 표기법 중 특정 언어의 한글 표기법을 까는 사람들은 그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는 소수인데, 외래어 표기법은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전혀 모르는 대다수를 위한 것이다.[55] 즉 원어를 알아볼 수 있다면 그냥 그 원어로 보면 되는데, 뭐 하러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그것도 태생적으로 원어의 발음을 완벽히 반영할 수 없는 표기)를 보면서 그것을 까는지는 알 수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 옹호론자가 ‘어차피 한글로 적는 시점에서 이미 원어 발음과 차이가 생기는데 왜 표기법을 고치려고 하는가? 사람들이 쓰시마 섬을 쓰시마 섬이라고 쓰는 건 단순히 교과서나 여러 책에 쓰시마 섬이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지, 쓰시마의 원어 발음을 따져 가면서 쓰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한 언어에서 어떻게 부른다고 해서 그것을 다른 언어에서도 비슷하게 불러 줘야 할 의무는 없으며, 실제로 하나의 대상을 부르는 이름이 언어별로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도 한다. 당장 원어에서 Deutschland로 불리는 나라는 영어에서는 Germany, 한국어에서는 ‘독일’이 되지만 이걸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한글 표기법을 고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려고 하는가? 오히려 이것은 외국어부심 아닌가?’라고 따지면 할 말이 없다(…).

따라서 한글 표기를 보고 그대로 발음한 결과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이는 표기법의 문제는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한글 표기는 원어의 발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4.7. '내 귀에는 이렇게 들린다' 또는 '내 귀에는 이렇게 들리지 않는다'[편집]

사람의 귀는 그렇게 정확하지 않다. 같은 발음이라도 A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A로 들리고 B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B라고 들리기 십상이다. 특히 외국어 발음은 더더욱 이런 경향이 강하며, 이것이 몬더그린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란도 시즌' vs. '하나 둘 셋이야' 논쟁만 봐도 사람의 사고가 소리를 얼마나 다르게 인식하게 하는지 알 수 있다.

만약 '내가 듣기에 ㄱ으로 들리니까 ㄱ으로 적는 게 옳다'라고 주장한다면, 상대방은 '내가 듣기에 ㄴ으로 들리니까 ㄴ으로 적는 게 옳다'라고 주장해 버리면 그만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내가 듣기에 か는 '카'로 들리고 が는 '가'로 들리니까 か와 が를 각각 '카'와 '가'로 적는 게 옳다"라고 주장한다면, 상대방은 "내가 듣기에 영어의 [θ] 발음은 ㄸ으로 들리니까[56] Catherine과 thrill을 각각 '캐서린'과 '스릴'로 적는 건 틀렸고 '캐떠린'와 '뜨릴'로 적는 게 옳다"라고 주장할 수 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일치하지 않는데 '내가 듣기에 그렇다'가 어떻게 설득력이 있겠는가?
그리고 정말로 '나한테 이렇게 들리니까 이렇게 적어야 한다'를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본다면, 매우 극단적으로 말해서 누군가가 "내가 듣기에는 [m]이 '뀙뚮쐙뽟'으로 들리니까 [m]을 ㅁ으로 적는 건 틀렸고 '뀙뚮쐙뽟'이라고 적는 게 옳다"라고 우겨도 반박할 수 없게 된다. 이것도 '나한테 이렇게 들리니까 이렇게 적어야 한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귀에는 이렇게 들리니까 이렇게 써야 한다'와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외국어·외래어 한글 표기법을 제정·개정할 때 음성학, 음운론 등의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또한 그러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야만 위에서 예로 든 '뀙뚮쐙뽟' 같은 억지 주장이 나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통용 표기' 지지자들은 음성학이 표기법 개정 각하의 이유가 된 것을 한탄하며 소수의 음성학자들이 다수 언중의 언어 생활을 반영하지도 않고 다수 언중에게 강제적인 규칙을 적용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또한 특정 계층을 비롯한 '통용 표기' 지지자들의 주장은 대개 음성학적 지식 기반이 없고 개인적인 체험만을 바탕으로 하기에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4.8. 외래어 표기법은 국립국어원 차원의 가이드라인(권고 사항)이다.[편집]

"문화체육부가 외래어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일본어의 한글 표기법 모범예(例)를 확정고시한 것은 일종의 권고적 성질을 띄었을 뿐 공권력의 발동이 아니고 국민의 법률상 이익이나 권리의무에 직접적인 변동을 일으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고 청구를 각하한다" 출처

따라서 외래어 표기법은 권고적 성질을 띠었을 뿐, 공권력의 발동이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국립국어원에서 체계화하여 정부 부처인 문화교육부(문교부. 현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고시로써 공포된 것이다.

정부 부처의 고시라 해도 상위 법령의 근거가 없다면 그 법적 성격은 어디까지나 ‘행정규칙’에 속하므로 법적 구속력이 약하다. 즉, 외래어 표기법을 정부 부처가 정한다 해도 법률처럼 제재 수단이 없기 때문에 안 지킨다 하더라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맞춤법 때문에 법적 제재를 가하는 행위도 상식을 벗어나기 때문에 정부 부처의 고시로 공포될 수밖에 없다. 검열제의 폐해를 생각해 보라.[57]

다만 강제성이 없다고 해도 해당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하는 국가 고시나 전국 단위의 시험에는 이 표기법이 적용되며, 취직을 할 경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강제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며 외래어 표기법은 한국어 안에서 외국어를 적을 때 적용되는 '공식적 기준'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위와 똑같은 논리를 적용한다면 한글 맞춤법 역시 준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한글 맞춤법도 문교부 고시 제88-1호. 행정 규칙이므로 외래어 표기법과 똑같이 법적 구속력이 없기도 하고.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은 한글 맞춤법의 일부이다.[58]

하지만 그것이 한글 맞춤법을 지키듯이 외래어 표기법을 지켜야 하는 것이 옳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애초에 맞춤법은 절대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의 형식이 같다면 맞춤법 역시 강제성이 없는 것이지, 맞춤법에 강제성이 있다고 전제해 놓고 외래어 표기법도 강제성이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의 현실적인 강제성은 그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생기는 것이지, 그 자체에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언론사나 출판사 등에서 표준 표기법이 아닌 자체 표기법을 쓰지만 그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 토익 성적이 취업에 영향을 준다고 영어 문법에 강제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어디까지나 널리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지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물론 반대로 강제성이 없다고 해서 곧바로 지킬 가치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강제 규정이 아니라는 사실은 기계적으로 표준 표기법을 따르자는 주장에 대한 반대 논거로는 쓸 수 있어도, 적극적으로 표준 표기법을 부정해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4.9. 실제 언중의 언어 생활을 반영하지 못한다[편집]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언어라는 것은 언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에 대다수가 같은 말을 같은 뜻으로 쓰면 그게 맞는 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같이 국가 기관이 국어의 어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 경우 말의 맞고 틀림을 결정하는 주체는 언중에서 국립국어원이 반포한 어문 규정으로 옮겨가게 된다. 예컨대, 대중들에게 매우 보편적으로 쓰이는 ‘바램’, ‘폭스바겐’, ‘토요타[59] 등의 단어는 언중이 아무리 맞는다고 주장해도 맞춤법 규정에서 인정되지 않는다면 결국 틀린 것이 된다. 맞춤법을 규범으로 잘 따르는 보편적인 속성과 비교하자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외래어 표기법을 비롯한 각종 어문 정책, 그것도 잠재적 강제성을 갖고 있는 규칙이 국립국어원과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 위원회라는 한정된 엘리트에 의해서 수립되기 때문에 언중의 실제 언어 생활과는 약간 괴리가 있는 실정이며, 국립국어원이 비판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표기법 개정을 촉구하는 민원을 국립국어원에 끊임없이 제기하였으나, 국립국어원에서는 위에 서술한 음성학적 특성을 내세워 표기법을 바꿀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부분적인 소규모 개정은 일어나긴 했지만). 또한 대한민국 전체 언중의 실제 언어 생활에서 일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국어는 물론이고 반쯤 제1외국어처럼 취급되는 영어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편이고, 그렇기에 설령 일본어 표기법에 오류가 있다 할지라도 사소한 문제로 취급되게 된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때의 일본인과 조선인이 이야기하고 살았던 시대의 언어 생활을 많이 반영하다 보니 현재의 언어 생활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하나, 1946년에 내각 고시로 공포된 현대 가나 표기법(現代仮名遣い)이 제정된 것을 음성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오해하여 이런 인식이 생겼다. 참고로 현대 가나 표기법은 일본어의 '정서법'(= 표기법)을 규정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이 문서(일본어)를 볼 것. 애초에 일본어의 음운 체계는 그때나 지금이나 바뀐 건 없다. 오히려 1990년대 이후 영어, 더 정확히는 영어 교육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의 청각 인상이 달라졌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4.10. 한자로 된 인명·지명 표기를 한국 한자음으로 옮기자는 주장[편집]

오래 묵은 떡밥으로, 한자로 된 인명이나 지명을 한국 한자음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를테면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자문화권 고유명사표기중국어 한글 표기 논쟁과도 관련이 있다.

생각해 보면 이 방법은 오히려 표기로 인한 싸움이 덜 생기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한자에 한국 한자음은 하나만 존재하는 경우가 90% 이상인 데다, 일본어 원음 자체를 따질 일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한글 표기가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까워진다. 예를 들어 千反田는 '천반전'으로 표기하게 될 테니 '지탄다'인지 '치탄다'인지로 싸울 일이 없어지게 된다.
실제로 한 인명이 정발 매체에 따라 표기 여부가 다른 경우도 있는데, 한국 한자음을 따른다면 이러한 문제는 있을 일이 거의 없다. 예를 들어 러브라이브!의 高坂 穂乃果는 스쿨 아이돌 다이어리와 애니 1기에서는 '코사카 호노카'로, 스쿠페스와 애니 2기에서는 '코우사카 호노카'로 표기되었는데, 한국 한자음 '고판 수내과'를 사용했다면 표기가 나뉘는 문제는 처음부터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한국 한자음을 사용하면 후리가나가 없는 이름도 한글로 쉽게 옮길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고, 일본어에서 독음이 둘 이상인 이름(예: 藤原 定家(ふじわら の ていか 또는 ふじわら の さだいえ))을 어떻게 옮겨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표기의 통일'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이 방식이 더 타당하다고도 할 수 있다.

千反田 える의 える와 같이 한자가 없는 이름이라면 한국 한자음을 사용하기 힘들 수도 있으나, える → 恵瑠와 같이 아무 한자나 갖다 붙여서 그 한자를 한국 한자음으로 하면 될 것이다. 즉 千反田 える → 千反田 恵瑠 → '천반전 혜류'가 되는 것. , 같은 일본어 고유 한자도 그냥 형성자의 원리에 따라 '입', '지' 정도로 옮기면 될 것이다. 결국 중국어식으로 쓰는 셈이다. 한자문화권 고유명사표기의 '일 → 중' 섹션도 참고.

이렇게 하면 원음과 너무 동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원음에 가깝게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어처럼 수시로 원음을 씹어먹는 동네도 있고(...), 한국어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니라 풍신수길이라 했을 때도 딱히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도요토미 히데요시보다 풍신수길이 훨씬 더 잘 통용된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국어학자들과 일부 국한문 혼용론자들은 한국어에서 일본 인명·지명을 일본어 원음에 가깝게 옮기는 것은 일제 시대에 조선총독부가 내린 '조선어 방송에서 일본 인명, 지명은 일본 음대로 읽을 것'이라는 명령으로 인해서 시작된 것이라며(실제로 그 이전에는 일본 인명, 지명을 대부분 한국 한자음으로 옮겼다), 일본 인명, 지명을 한국 한자음으로 옮기도록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4.10.1. 반론[편집]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한국어는 한자를 읽을 시 음독만을 하기 때문에 하나의 한자에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독음만이 존재하고, 중국어는 방언에 따라 음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나의 방언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독음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국어와 유사하다. 일부 한자의 경우 두 발음이 유사하게 들린다는 점도 있어서 중국어 원음 표기가 정착된 21세기에도 비중이 많이 줄긴 했지만 한국식 독음이 혼용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어는 상황에 따라 음독을 하기도 하고 훈독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최소 두 개의 독음이 존재한다. 심지어 일부 이름이나 지명의 경우 이름에 들어가는 한자의 원래 음(훈독 음독 양쪽 다)과는 독음이 전혀 다른 경우도 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음이 확연히 달라지는 데에다 훈독일 경우 한국 한자음과의 발음 연상 작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본어의 훈독은 한자를 읽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일본 고유어에 적당한 한자를 대응한다는 개념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혀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지역이라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하다. 예를 들어 한국의 수원시와 같은 한자를 쓰는 水原이라는 단어를 일본어식으로 읽는다고 가정했을 때 음독으로 スイゲン(suigen)이라고 읽는다면 '수원'과 대충 비슷하게 읽히니 연상 작용이 쉽지만, 훈독으로 みずはら(mizuhara)라고 읽는다면 여기서 '수원'을 연상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중국어의 경우와는 달리 한국식 독음으로 표기하는 방식이 빠른 시기에 도태되었다.

그리고 한자 없이 가나로만 쓰는 이름의 경우 적당한 한자를 붙여서 옮기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표음 문자가 없는 중국어와는 달리 한글이라는 표음 문자가 멀쩡히 존재하는 한국에서 굳이 이런 표기를 해야 하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일제 말기 이전에도 가나로만 쓰는 이름은 그냥 가나로 표기했다.[60] 조선 시대에 이런 이름들을 한자로 음차했던 것은 그저 그 시절엔 기록 수단으로서 한자의 지위가 막강했기 때문이고, 지금은 오히려 반대다. 후리가나 없는 이름의 경우 일본인이나 다른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졌으니 검색해봐도 되고.

예전에야 풍신수길이라 불러도 문제없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옛날이 아니다. 시대가 변했다.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61] 한국은 이제 평상시 문자 생활에서 표음 문자인 한글을 주력으로 쓰고 한자는 보조적 용도로 그 지위가 격하되었다. 이로 인해 최소 30대, 최대 60대까지의 사람들은[62] 이름에 들어간 한자의 조합으로 인식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이름을 부를 때 나오는 소리의 덩어리로 인식을 한다. 음독으로만 되어 있는 도쿄나 홋카이도의 경우 동경이나 북해도라고 해도 도쿄나 홋카이도로 부르는 사람들도 곧잘 알아듣지만, 훈독 지명인 대판이 어디냐고 하면 알아들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예외라면 대마도 정도)? 당장 '구주'라고 해도 사람들이 잠시 멍 때리는데.[63] 어르신들은 큐슈보다 유럽을 떠올릴걸?

조선 시대에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경우 주로 풍신수길로 불렀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덕천가강'이라는 한국 한자음 외에도 이야사'라는 음차를 혼용한 사례가 있다. 도요토미의 경우 어르신들이 하도 풍신수길, 풍신수길 해서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알게 된 것일 뿐이고, 가등청정의 경우 성 부분이 음독이라 원래의 독음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된 것일 뿐이다. 그나마도 역덕이나 어르신 한정 그리고 덕천가강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나마 앞의 '도쿠'가 음독으로 되어 있어 '덕'과 발음이 비슷하니까 대충 때려 맞힐 수는 있겠지만.

쉽게 말해 한자를 한국식으로 독음하자는 것은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이 가나 문자를 어떻게 표기하느냐의 골치 아픈 논쟁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 우리에게 편한 대로 하고 현실을 무시하자는 현실 도피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4.11. 외국어 유래의 일본어 단어는?[편집]

2010년 한국을 내습한 태풍 コンパス가 '곤파스'로 표기된 것을 두고, '중역의 폐해', '원어도 못 살리는 병맛 표기법', '곤약으로 만든 파스냐(?)' 등 일본어 표기법에 대한 비판이 일었던 적이 있다.

コンパス란 이름은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이를 일본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니 '곤파스'가 된 것이다. コンパス는 원래 네덜란드어 kompas에서 온 외래어인데, 어원은 라틴어 com passus이다. 영어에는 compass로 전해졌으며, 이것이 한국어에서 외래어로 받아들여진 것이 '컴퍼스'. 유래는 복잡하지만 여튼 '컴퍼스'와 コンパス는 직접적인 유래는 달라도 지칭하는 것은 같은 외래어 낱말이다.

일본이 정한 태풍 이름은 일본어 낱말 コンパス이며, 네덜란드어 kompas나 영어 compass, 혹은 한국어 '컴퍼스'가 아니다. '컴퍼스'가 영어 compass에서 유래했지만 외래어로서 국어사전에 오른 것처럼, コンパス 또한 네덜란드어 kompas에서 유래했으나 일본어 사전에 오른 일본어 낱말이다. 로마자 표기도 Kompas나 Compass가 아닌, 일본어의 로마자 표기 원칙을 따른 Kompasu다. 태풍의 이름은 고유 명사에 속하므로(제도 기구인 컴퍼스를 가리키지 않는다),[64] 이러한 사정에 비추어 '곤파스'로 정해진 것이다.

물론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를 한글로 음차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일 뿐, 번역이나 한국어화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어떤 캐릭터의 이름이 가타카나로 カミーユ・ブランシュ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가미유 부란슈'라고 한글로 적어야 하냐?' 같은 것은 무리. 물론 가나 표기를 그대로 옮긴다면 '가미유 부란슈'가 적절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래서는 해당 캐릭터가 프랑스인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올바른 '번역'이라고는 할 수 없다(프랑스어 이름을 일본어식으로 적은 것이므로). 이때는 Camille Blanche라는 원어를 알고, 프랑스어 표기법을 따라 '카미유 블랑슈'로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비판점은 외래어 표기법 외의 문제이지 표기법 자체하고는 별개이다.

물론 번역자가 カミーユ・ブランシュ를 '가미유 부란슈'라고 적었다고 해도 일본어 표기로 된 것을 일본어 표기법대로 옮긴 것이므로 이 역시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일단 일본어로 표기된 것이라면 '일본어 체계 내에서의 외래어'로 보는 것이 원칙이며, 일본어 체계 내의 외래어는 '한국어의 외래어'가 한국어로 여겨지는 것와 마찬가지로 일본어다. 다만 제대로 된 번역가라면 단어의 번역과 단어의 음차가 상충할 경우 당연히 번역을 중시해야 한다.

4.12. 대조표와 표기 세칙을 폐지하고, 단어별로 굳어진 한글 표기들을 그대로 두자는 주장[편집]

아예 대조표와 표기 세칙을 폐지하고, 현재 단어별로 굳어진 한글 표기들을 그대로 두고 각 단어별로 표준 표기를 정하자는 주장도 있다.

と가 '도'로 받아들여진 단어 '도쿄'(東京(とうきょう))와 '토'로 받아들여진 단어 '토키사키 쿠루미'(時崎 狂三(ときさき くるみ))가 있다고 하자.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한국어 화자들(이하 '일반 언중')은 단순히 '도쿄'와 '토키사키'만을 보고 그대로 쓸 뿐이며, 일반 언중에게 '도쿄'의 '도'와 '토키사키'의 '토'가 일본어에서 모두 같은 と로 시작한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일반 언중이 그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일반 언중에게는 '도쿄'는 '도쿄'일 뿐이지 東京(とうきょう)가 아니고 '토키사키'는 '토키사키'일 뿐이지 時崎(ときさき)가 아니다. 일반 언중은 원어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한국어 화자들이 한국어로 소통할 때 모든 단어의 원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65][66] 따라서 '도쿄'를 ('토키사키'에 맞춘답시고) '토쿄'로 바꿔도 불편해지고 '토키사키'를 (표준 표기법에 맞춘답시고) '도키사키'로 바꿔도 대다수의 일반 언중은 불편해지게 된다. 한국어 화자들 중 일본어를 아는 사람은 소수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요점은 원어에서 똑같은 어두의 と일지라도 그것이 언제나 한글로 '도'로 옮겨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두와 어중·어말 구분을 하지 않더라도 と가 경우를 불문하고 언제나 한글로 '토'로 옮겨져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어를 모르며 '도쿄', '토키사키' 등의 한글 표기만 보는 대다수의 일반 언중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두의 と가 언제나 '도'로 옮겨져야 할 당위성도, 어두와 어중·어말 구분 없이 と가 언제나 '토'로 옮겨져야 할 당위성도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표준 표기법을 개정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표준 표기법을 개정해서 '도쿄' → 토쿄' 등 수많은 기존 표기들이 바뀔 경우 일본어 지식이 없는 일반 언중을 혼란스럽게 할뿐더러, '도지마'(堂島(どうじま))와 같이 원어가 원래 ど로 시작하는 것까지 '토'로 바꾸는 과잉 수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에게는 '도쿄'의 '도'와 '도지마'의 '도'는 똑같이 보일 뿐이다. 그래서 원어가 と인 것만을 모두 '토'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일본어 지식이 없는 일반 언중은 어떤 것이 원어에서 と로 시작하고 어떤 것이 원어에서 ど로 시작하는지 모르며, 따라서 원어가 ど로 시작하는 '도지마'와 같은 단어까지 '토지마'로 바꿔 쓰는 문제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67]

실제로 국립국어원이 2004년에 마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한글 표기법을 제정하고 2005년에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러시아어 한글 표기법을 제정하면서 기존 표기들이 대규모로 바뀌어 외국어 지식이 없는 일반 언중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대한화학회가 원소 및 화합물 이름을 대규모로 바꾸면서 외국어 지식이 없는 일반 언중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러한 전례들을 볼 때 기존 표기들이 대규모로 바뀌는 개정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을 소위 말하는 '통용 표기'의 일반적인 경향에 맞추어 개정할 경우 기존 표기가 대규모로 바뀔 수밖에 없는데('도쿄' → '토쿄' 등), 이는 필연적으로 외국어 지식이 없는 일반 언중을 불편하게 만들며 '토지마'와 같은 과잉 수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을 개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더라도 외국어 지식이 없는 일반 언중이 불편해진다(이미 '토'로 굳어진 '토키사키'도 '도키사키'로 바꿔 써야 규정에 맞으므로). 그렇다고 해서 예외를 대폭 인정하면 예외가 우후죽순처럼 발생할 수 있는 데다가(그리고 예외가 많다면 애초부터 왜 그러한 비현실적인 표기법 규정이 필요한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예외 선정에 형평성이 없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왜 예외로 이건 인정되고 저건 인정되지 않는가?).
즉 규정을 그대로 둬도 규정을 개정해도 외국어 지식이 없는 일반 언중을 필연적으로 불편하게 만드는데, 일반 언중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도쿄'와 '토키사키'를 모두 맞는 표기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대조표와 표기 세칙을 폐지하고 단어 단위로 표기를 규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요약하자면, 표준 표기법을 개정해 '도쿄' → '토쿄'와 같이 수많은 기존 표기들을 바꾸어서 일반 언중에게 혼란을 주고 '토지마'와 같은 과잉 수정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을 크게 만드는 대신, 또는 표준 표기법을 내버려 둬서 '토키사키'와 같은 굳어진 표기를 '틀린' 것으로 만드는 대신, 대조표와 표기 세칙을 폐지하고 각 단어의 굳어진 한글 표기를 그대로 두고 '도쿄', '토키사키'와 같이 각 단어별로 표준 표기를 정하자는 것이다. '도쿄'는 '도쿄'로 두면 되고 '토키사키'는 '토키사키'로 두면 된다는 것이다. 즉 と가 '도'로 받아들여진 건 '도'로 두고 '토'로 받아들여진 건 '토'로 두고, 각 단어의 한글 표기들을 건드리지 말자는 것.

성씨의 표기도 같은 집안이나 혈연관계가 아닌 한 원어에서 같은 성씨일지라도 한글 표기가 꼭 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68] 한 집안이나 혈연관계가 아니라면 같은 성씨로 인식돼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즉 桂 太郎는 '가쓰라 다로', 桂 ヒナギク는 '카츠라 히나기쿠'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加藤 清正는 '가토 기요마사', 加藤 恵는 '카토 메구미'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쓰라 다로', '카츠라 히나기쿠', '가토 기요마사', '카토 메구미'라는 한글 표기만 볼 뿐이고, '가쓰라'와 '카츠라', '가토'와 '카토'가 원어에서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도 없으며, 가쓰라 다로와 카츠라 히나기쿠, 가토 기요마사와 카토 메구미는 같은 집안도 혈연관계도 아니기 때문에 성씨의 표기가 같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오히려 '가쓰라 다로'를 ('카츠라 히나기쿠'에 맞춘답시고) '카츠라 타로'로 바꾸거나 '카츠라 히나기쿠'를 (표준 표기법에 맞춘답시고) '가쓰라 히나기쿠'로 바꾸면, '가토 기요마사'를 ('카토 메구미'에 맞춘답시고) '카토 키요마사'로 바꾸거나 '카토 메구미'를 (표준 표기법에 맞춘답시고) '가토 메구미'로 바꾸면 일본어를 모르며 한글 표기만 접하는 대다수의 일반 언중이 불편해지게 된다.[69][70] 따라서 같은 집안이나 혈연관계가 아닌 한 桂를 이미 '가쓰라'라고 쓰고 있는 인명은 '가쓰라'로, 이미 '카츠라'라고 쓰고 있는 인명은 '카츠라'로, 加藤를 이미 '가토'라고 쓰고 있는 인명은 '가토'로, 이미 '카토'라고 쓰고 있는 인명은 '카토'로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요점은 위 도쿄, 토키사키에서 서술한 것과 마찬가지로 원어에서 똑같은 桂(かつら)일지라도 그것이 언제나 한글로 '가쓰라'(또는 '카츠라')로 옮겨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원어에서 똑같은 加藤(かとう)일지라도 그것이 언제나 한글로 '가토'(또는 '카토')로 옮겨져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어를 모르며 '가쓰라 다로', '카츠라 히나기쿠', '가토 기요마사', '카토 메구미' 등의 한글 표기만 보는 대다수의 일반 언중의 관점에서 본다면 桂(かつら)가 언제나 '가쓰라'(또는 '카츠라')로 옮겨져야 할 당위성도, 加藤(かとう)가 언제나 '가토'(또는 '카토')로 옮겨져야 할 당위성도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重光 初子(しげみこ)와 같은 이름이 '시게미코'여도 문제는 없다.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일반 언중은 단지 '시게미쓰 하츠코'를 보고 쓸 뿐이며, 일반 언중한테는 '쓰'와 '츠'가 본래 모두 일본어에서 같은 つ라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그 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그리고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한 원어를 따지지도 않으며 그럴 수도 없다). 일반 언중한테는 '시게미쓰 하츠코'는 '시게미쓰 하츠코'일 뿐이지 重光 初子(しげみつ はつこ)가 아니다.[71]
요점은 위 도쿄, 토키사키, 가쓰라 다로, 카츠라 히나기쿠, 가토 기요마사, 카토 메구미에서 서술한 것과 마찬가지로 원어에서 똑같은 つ일지라도 그것이 언제나 한글로 '쓰'(또는 '츠')로 옮겨져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어를 모르며 '시게미쓰 하츠코' 등의 한글 표기만 보는 대다수의 일반 언중의 관점에서 본다면 つ가 언제나 '쓰'(또는 '츠')로 옮겨져야 할 당위성도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어에서 유래한 말에도 1음운 1기호 원칙이 깨지는 경우가 있다. boxing은 ‘싱’, box는 ‘스’라고 하는데,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왜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은 ‘쿄’와 ‘키사키’, ‘가쓰라 다로’와 ‘카츠라 히나기쿠’ 등이 공존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4.12.1. 반론[편집]

언중의 입장에서는 굳이 일본어 어원을 의식할 필요가 없으므로, 원어 표기에 기반한 대조표+표기 세칙을 폐기하고 이미 완성되어 언중들 사이에서 자리잡은 단어별 통용 표기만을 기반으로 일종의 용례집을 만들자는 상기 주장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외래어는 이미 한국어화된 단어이므로, 언중으로서는 굳이 일본어 어원을 의식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전제는 옳다. 그러나 위 주장은 일단 어떤 식으로든 표기가 확정되어야 비로소 단어별 표준 표기를 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현 상황만 놓고 봤을 때에는 굳이 어원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통용되고 있는 표기들을 살려 '東京(とうきょう)는 도쿄, 時崎(ときさき)는 토키사키' 하는 식으로 정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일본산 외래어는 계속해서 전해질 것이다. 일본이 침몰하지 않는 한 일본인은 계속해서 태어날 것이며, 오덕 요소(…)는 계속해서 수입될 것이고, 일본 내각 명단도 바뀔 것이다. 그런데 그때마다 소위 특정 통용 표기가 자리잡히기까지 기다려야 할까?

어떤 새로운 표기 대상이 전래되었을 때, 언중들 사이에서 최종적으로 한 표현이 자리잡히기 전까지는 각각 그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복수 표기가 난무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검색 곤란과 언론 표기 혼란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를 것이다. 특히 그 복수의 표기들이 꽤 상이할 경우에는, 언중의 입장에선 더더욱 혼란스럽기만 할 것이다(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되었지만 '호나우두'와 '로날도' 표기 사이의 괴리를 보자. 쉽사리 동일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즉 언중이 일단 선택한 단어별 표기를 표준 삼는 것이야 좋은데, 그렇게 선택하기까지의 혼란상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표기가 완전히 우위를 점했다고 인정할 수 있는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까? 이 기간 역시 자의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외국의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는 판국에, 어떤 표기가 언중들 사이에서 자리잡히기까지 그렇게 방치(?)할 여유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동일 대상에 대해 세대별, 직업별로 자주 쓰는 표기가 다르다면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표기가 자연스럽게 자리잡히기까지는 이처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지금 쓰는 용례만으로 단어별 표기를 정해 버리면 좋겠지만, 앞으로 등장할 어휘들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결국 새로 등장하는 어휘에 대해서는 일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그 표기를 정해야 하며, 그 기준에는 역시 어원을 바탕으로 한 대조표+표기 세칙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는 언중이 어원을 알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즉 최초의 표기를 혼란 없이 신속히 정하는 순간만큼은 어원을 기반으로 하고, 일단 이렇게 정해진 표기를 언중이 쓰기 시작할 때는 굳이 어원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예시를 하나 들어 보자. 田中 博二朗(たなか ひろじろう)라는, 새롭게 등장한 가상의 일본 인물을 한국어에서 한글로 표기하고자 한다고 했을 때, 현행 가나-한글 대조표+일본어 표기 세칙에 의하면 원 표기만 보고도(이 단계까지는 어원을 의식한다) 곧바로 '다나카 히로지로'라는 표기를 정할 수 있으므로, 이렇게 정한 후(이후부터는 어원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냥 쓰면 되지만, 이런 규칙도 없는 상태에선 언중들 사이에서 '타나카 히로지로', '타나카 히로지로우', '타나까 히로지로', '타나까 히로지로우' 등의 각종 표기가 난무하다가(검색과 언론 보도에서의 혼파망은 덤이다), 한 5년쯤 후에야(이 기간도 확신할 수 없다) 겨우 '타나카 히로지로'(내지는 다른 표기)가 정착되어 감이 포착되고, 그때에서야 소위 '단어별 용례집'에 저 한글 표기를 넣자는 게 상기 주장이다. 즉 (실제로 지켜지는지의 문제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최소한의 대조표+세칙마저 없는 상황이라면 최초 표기 발생시 혼란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대조표와 세칙을 폐기해 버리자는 건 아무래도 비효율적인 방식이라는 것.

외래어를 표기할 때, 해당 언어의 어원을 참작하여 음소/철자 기준으로 표기법을 정하는 건 비단 한국어뿐만이 아니다. 중국어도 마찬가지이고 (중국어화대조표 참고), 일본어는 느슨한 가이드라인+얄팍한 용례집 정도가 있는데(해당 내각 고시·훈령) 오히려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법과 같이 음소 대조표를 만드는 게 더 좋겠다는 견해도 있다.

결국 일단 자국 문자로 전환 완료된 표기를 언중이 쓰는 입장에서는 어원을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전환 에는 당연히 어원을 고려해서 정해야 하며. 그건 세계 유수의 표기법이 다 마찬가지다. 그 어원을 고려치 않고 그냥 언중에 툭 던져 놓고 어떤 표기로 세가 몰릴 때까지 지켜보다가 하나 정해서 용례집에 등록하자는 식으로 민영화(?)하자는 건 지나치게 무책임한(…) 정책이다. 백 발 양보하더라도, 현재까지 누적된 단어별 통용 표기들은 인정할지언정, 앞으로 새로 전래될 외래어들에 대해서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없으며, 어원을 바탕으로 한 기준에 근거하여 표기를 즉각적으로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현 상황에서 통용되는 표기는 불가피하게 어원을 의식하지 않고 그 자체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등장할 표기에 대해서만큼은 위에서 언급했던 불편함을 생각해서라도 곧바로 확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 과잉 수정을 우려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누적된 통용 표기 때문에 이 기준마저 아예 없애 버리자는 건 알렉산더식 매듭 끊기나 다름없다. 통용 표기는 통용 표기대로 인정한다 해도(= 기준을 적용할 것 없이, 관용화된 예외 표기들로 처리한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표기마저 포기하는 처사이다. "어차피 기준에 안 맞는 게 많으니 그냥 그 표기들을 단어별로 인정하고 짜증 나는 기준은 없애 버려요"가 위 주장인데, '누적된 단어별 표기 인정'은 이루어질 수 있어도 '기준 폐기'만큼은 어문 생활에서 극도의 혼란만을 초래하게 될, 정말이지 무책임한 주장이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외래어가 지금 쓰이는 것들만 쓰인다면 (어원을 의식하지 않은) 각각의 단어별 표기를 고정해 두고 활용해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일본어 유래의 외래어가 계속 추가될 게 뻔한데 앞으로 새로이 등장할 이 외래어들을 표기할 때에 소위 '단어별 용례집'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때그때 기다렸다가 언중의 활용 상태를 체크한 후 그중 하나를 정해서 용례집에 추가해야 되는데 이게 얼마나 큰 혼란을 일으킬지에 대한 예상은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다.

또 영어권에서는 한국인 인명의 어원을 생각지 않고 해당 로마자 표기만을 바탕으로 잘 인식한다는 게 상기 주장의 근거 중 하나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에서도 한국어를 학술적인 목적에서 정말 제대로 로마자로 표기하고자 할 때는 한글 표기 어원을 당연히 참고한다. 미국도서관협회(ALA)나 미국 의회도서관(LC)은 전산화와 문헌 관리를 위한 한국어 문헌 로마자 표기 기준을 분명히 정해 두고 있다(해당 파일 3면부터 참고). 대략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기반으로 한 표기법인데, 그 기준은 당연하게도 어원인 한글 표기이다.

그렇다면 왜 어원이 같은 한국인 인명의 로마자 표기가 제각각인데도 외국에선 제 기능을 하는 것일까. 이는 그 로마자 표기를 정한 주체가 바로 한국인 당사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즉 해당 한국인 인사는 로마자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내 이름에 대한 로마자 표기는 이것으로 해 달라"라고 지정할 수 있으며, 그 상황에서 구미권에서는 굳이 어원을 의식할 필요 없이(당사자가 '이걸로 써 주세요' 하는 마당에 굳이 다시 찾아볼 이유가 있겠는가), 그 나라에서의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이 따로 있다 해도 굳이 그걸 적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당사자가 정해다 주는 표기를 존중하여 활용하는 것이다.[72] 그러나 반대로 외국인 인사가 한글을 아는 경우는 드물다. 자연히 공은 한국어 화자들 쪽으로 넘어오게 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어원을 고려하여 표기를 정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결국 어원을 굳이 생각지 않아도 (그 표기 양상이 각양각색인 건 차치하고서라도) 알아서 상대쪽에서 먼저 정해서 보여다 주는 입장과, 먼저 정해서 보여 주지 않으므로 어원을 생각해야만 비로소 표기를 정할 수 있는 입장의 차이인 셈이다. 애초에 한국어에서 일본어 유래의 외래어를 표기하는 상황과는 맞지 않는 사례이다.

5. 찬성과 반대, 양측 입장에 따른 견해 차이[편집]

  • 외래어 표기법(을 비롯한 어문 규정)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통일되고 공식적인 규범을 사용하자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통용 표기' 지지자는 언어의 방향성을 어디까지나 언중이 결정한다는 다분히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여(여기에 대해서는 위의 문단을 보자) 외래어 표기법을 대놓고 무시하는 경향이 크다. 현실적으로 외래어 표기법은 가이드라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제성이 크진 않으나,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외래어 표기법 지지자는 음성학적 연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반면, '통용 표기' 지지자는 음성학적 연구가 언중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 지지자의 입장이 옳은 편.

    • 특히 '통용 표기'에서 -oう 장음을 '오우'로 표기하는 것과 ざ, じゃ를 각각 '자', '쟈'에 대응하는 것은 근거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 하지만 청음-탁음 대립은 언어학적인 면에서 보아도 서양 언어의 무성음-유성음 음운 대립과 100% 동일함에도 단지 기식값만을 갖고[73] 서양 언어와 다르게 표기한다는 것은 현행 외래어 표기법 내 타 언어 표기법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계속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외래어 표기법 지지자는 대한민국 전체의 언중 중에서 일본어를 접하는 사람이 얼마 안 된다는 이유로 표기법 개정의 필요성을 축소시키는 반면, '통용 표기' 지지자는 그 일부의 일본어를 접하는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가 문제점을 느끼고 있다고 하며 필요성을 확대시킨다. 사실 한국인의 외국어 생활에서 일본어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에 대한 관련 연구(혹은 통계)가 전무한 탓도 있다.

    • 그러나 일본어를 아는 소수가 편하자고 표준 표기법을 개정해서 수많은 기존 표기가 바뀔 경우, 일본어를 모르는 다수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표기법을 개정해 수많은 기존 표기가 바뀔 경우 외국어 지식이 없으며 한글 표기만 보는 일반 언중이 잘 따라올 수 있을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 위의 '대조표와 표기 세칙을 폐지하고, 단어별로 굳어진 한글 표기들을 그대로 두자는 주장' 섹션의 일부분(원어가 탁음인 경우까지 거센소리로 쓰게 되는 과잉 수정이 일어날 수 있음)도 표준 표기법을 개정하면 일반 언중이 바뀐 표기를 따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여 나온 주장으로 보인다.

    • 넉넉잡아서 한국(남한)의 한국어 화자들 중 100만 명이 일본어를 안다고 해도(실제로는 100만보다도 더 적을지도 모른다), 이는 5천만의 한국 한국어 화자들 중 고작 2%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100만 명이 모두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에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으므로, 한국의 한국어 화자들 중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의 개정을 원하는 사람은 2%보다 더 낮다고 할 수 있다. 즉 고작 2% 또는 그 이하를 위해서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을 개정한다면 필연적으로 98% 또는 그 이상이 불편해지게 된다(그리고 이는 차라리 개정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래의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이 개정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도 참고할 것.

  • 외래어 표기법 지지자는 '통용 표기'의 비일관성을 비판하는데, 이것은 특정한 '통용 표기' 규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며 외래어 표기법과는 다른 표기법을 쓰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가 아니다.
    가령 엔조 토모에(えんじょう ともえ)를 보면, 가능한 한글 표기가 엔조 모에, 엔 모에, 엔 토모에, 엔죠우 토모에 따위로 같은 인물을 지칭하는 표기가 수도 없이 많아지고, 이는 많은 불편을 낳는다. 어차피 알아듣기만 하면 상관없는 것 아니냐고? 물론 친구들 사이에 대화할 때처럼 단순한 의사소통이 목적이라면, 정말 알아듣기만 해도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글을 사용하는 모든 한국어 화자로 넓혀 보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 대상에 대한 한글 표기가 중구난방이 되어 검색에도 지장을 주고, 한 대상에 대한 여러 표기들을 보고 그 여러 표기들이 서로 다른 대상을 지칭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인터넷 등 색인화되고 검색화된 정보가 많은 세상에서 이는 치명적인 낭비가 될 수 있다. 게임 Final Fantasy를 검색할 때, 파이널 판타지로 할 것인가 화이날 환타지(또는 파이날 판타지 등등등…)로 할 것인가로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가쓰라'와 '카츠라'가 똑같이 かつら를 한글로 옮겨 적은 것임에도 서로 다른 대상을 지칭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74] 따라서 자기 마음대로 한글 표기를 하는 것은 전혀 좋지 않고, 현행 표준 표기법외의 다른 기준을 제정해서라도 한글 표기를 통일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일본어 한글 표기 가지고 논쟁하는 사람치고 정상적인 사람 별로 없다. 따라서 일본어 한글 표기에 대해 뭐라 하는 사람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당신이 일본어 한글 표기 가지고 논쟁하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일본어 한글 표기에 관심을 끊는 것이 좋다.

6.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이 개정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편집]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다수 한국인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개정될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첫 번째, 한국(남한) 전체 인구 중에서 일본어를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넉넉잡아서 일본어를 아는 인구를 100만으로 보더라도(실제로는 100만보다도 더 적을지도 모른다), 이는 한국의 5천만 인구 중에서 고작 2%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100만 전체가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반대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개정을 원하는 사람은 2% 이하가 된다. 어문 규범은 5천만을 대상으로 제정하는 것이므로,[75] 개정을 주장하는 사람이 2% 이하라면 굳이 개정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반대로, (그 2% 이하로 인해) '도쿄'와 '쓰시마 섬'이 갑자기 '토쿄'와 '츠시마 섬'으로 바뀌면 오히려 약 98%라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불편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두 번째, 만에 하나 일본어 표기법을 개정해 주면, 외래어 표기법의 다른 언어 표기법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왜 일본어만 특별 대우하냐'라면서 항의할 가능성이 아주아주 높다. 외래어 표기법의 다른 언어 표기법에도 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존재하며, 따라서 일본어 표기법만을 개정해 줄 경우 그 사람들이 거의 필연적으로 들고일어나게 된다. 이는 외래어 표기법의 수많은 언어 표기법을 뒤집어엎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수밖에 없는데(일본어 표기법을 개정해 줄 경우 다른 언어 표기법들도 마찬가지로 개정해 줄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엄청난 수의 기존 표기들이 대규모로 바뀌어 오히려 엄청난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76] 즉 외래어 표기법의 한 언어 표기법을 개정하면 다른 언어 표기법들도 뒤집어엎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다시 말해, 일본어 표기법의 개정은 결코 일본어 표기법'만'의 개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오히려 득보다 실이 훨씬 더 크다. 국립국어원이나 어문 규범 제정/개정 위원들이 굳이 저런 골치 아픈 일과 엄청난 혼란의 원인을 제공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개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수적으로 엄청나게 열세이고, 국립국어원 등이 일본어 표기법만 따로 개정해서 다른 언어 표기법들까지 줄줄이 뒤집어엎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이 개정될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표기법을 개정하되, 이미 굳어진 몇몇 단어만 예외로 두자'라는 일종의 절충안도 있는데, 이것도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니다. 예외를 어디까지 둘지로 치고받고 싸우게 되기 때문이다.[77]
그리고 표기법 개정 시에 특정 단어에 대해 예외를 뒀더니 정작 나중에는 개정된 표기법에 맞는 표기가 우세해지는 경우(예: 개정된 표기법에 맞는 '토쿄' 대신 기존의 일반적인 표기 '도쿄'를 예외로 맞는 표기로 정했는데, 나중에는 '토쿄'가 우세해짐)도 종종 생기는데[78], 이러면 뒤처리(?)가 아주 골치 아프다.

  • 만약 기존의 방침을 고수할 경우(예: 여전히 '도쿄'만 맞고 '토쿄'는 틀림), 어문 규범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 만약 맞는 표기를 기존의 예외 표기에서 표기법에 따른 표기로 바꾸는 경우(예: 지금까지는 '도쿄'만 맞고 '토쿄'는 틀린 표기였으나, 이제부터는 '토쿄'만 맞고 '도쿄'는 틀림), '맞는 표기는 수시로 바뀌는 것이다'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또한 '현재 맞는 표기라 해도 나중에는 틀린 표기가 될 텐데, 뭐하러 굳이 현재 맞는 표기를 따르느냐'라는 풍조까지 생길 가능성도 낮지 않다.

  • 만약 둘 다 맞는 것으로 할 경우(예: 지금까지는 '도쿄'만 맞고 '토쿄'는 틀린 표기였으나, 이제부터는 '도쿄'도 '토쿄'도 모두 맞음), (다른 단어들에 대해서도) '아무렇게나 써도 상관없(게 될 것이)다'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즉 어느 쪽을 선택해도 어문 규범의 권위와 신뢰를 무너뜨리기 아주 쉽다는 점은 같으며, 이는 표기를 하나로 통일하고자 하는 어문 규범의 본래 목적과는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된다. 즉 표기법을 개정하되 몇몇 단어만 예외로 두는 방식은 여러모로 문제가 있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일본어가 엄연히 동아시아 국가의 언어이고 대다수의 한국인들도 일본어의 음운 체계가 영어 등 서양 언어의 음운 체계와는 정서적으로 뭔가 다르다고 느낀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지구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외래어 표기법 중 일본어 한글 표기법은 굉장히 높은 확률로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다. 위 문단에서 서술했다시피 국립국어원도 처음에는 서양 언어처럼 '대원칙'을 적용하려 했지만 1980년대 일반 언중들의 항의로 무산된 것이다.

7. 비공인 표기[편집]

비공인 표기들은 말 그대로 '비공인'이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우선시되는 곳에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勝郎(かつろう)의 경우 표기법에 따라 천차만별의 표기가 나온다.

표준 외래어 표기법

가쓰로

최영애-김용옥 표기법

카쯔로오

백괴사전 표기법

카츠로

전자법

카투로우

북한의 외국말 적기법

가쯔로


'카쓰로'로는 표기 못하나?

참고로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사실상 표준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을 한글로 기계적으로 옮기는 방식도 비공인 표기로 볼 수 있다.

7.1. 일부 계층의 청음형 표기 (이른바 '통용 표기')[편집]

이 표기법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 노벨을 향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쓰이는 표기법으로, 1980년대 만화(주로 해적판)을 불법 번역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퍼져 나간 표기법이다.

일본 문화 수입은 1990년대 이전까지는 제한적으로만 허용되었다. 하지만 일본 문화의 팬층은 이전부터 구축되어 있었다. 즉, 수입이 허가되기 전부터 보따리 장수를 필두로 한 불법(밀수의 형태로 들어왔으니 당연한 일이다) 서적과 VTR을 접하면서 구축된 팬들과 미디어 번역자가 존재했으며,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하지 않는 비공식 표기 체계가 이들 사이에서 통용되게 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된 고속 인터넷을 통해, 기존에 구축된 비공식 표기 체계가 마치 외래어 표기법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처한다.

한마디로 이때의 네티즌들은 전부터 사용해 익숙해진 표기 체계와 외래어 표기법 중에서 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고, 이 과정에서 20년 이상 사용된 외래어 표기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앞서 설명한 대로 언어학·음성학적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개인의 경험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을 지닐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에서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금까지 표기법은 별다른 개정이 없이 유지되고 있다.

원래 별다른 명칭이 없었으나 위키백과는 이러한 비공인 표기 체계를 '통용 표기'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이것은 독자연구 내지는 집단연구이며, '통용 표기'라는 표현은 매우 부적절하다.[79]

엄밀히 따지면 '통용 표기' 지지자는 네티즌뿐만이 아니고, 일본어 학계에도 존재한다. 적지 않은 일본 관련 서적의 일본어 한글 표기가 외래어 표기법 대신 '통용 표기'에 따라 표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통용 표기' 자체도 외래어 표기법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은 것이며, 완전히 독립적으로 저절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그래서 '통용 표기'를 지지한다고 해서 '통용 표기'의 근간이 되는 외래어 표기법을 무조건 배척하려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게다가 '통용 표기'라는 게 일관된 규칙을 통해 정립된 표기가 아니고(그래서 같은 원어 발음을 다르게 적는 경우도 있다), '통용 표기'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한 논문도 아직 없기 때문에 ‘‘통용 표기’에서는 이러하다’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는 성립하기가 어렵다. '통용 표기'는 분명히 존재하는 방식이나, 그 방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는지는 확실히 정리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통용 표기’에서는 이러하다’라는 말이 성립하려면(또는 학술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적어도 성씨 로마자 표기의 경향과 실태를 자료의 성격 또는 시대에 따라 철저히 분석한 이 보고서와 같이 일본어 한글 표기의 경향과 실태를 자료의 성격 또는 시대에 따라 철저히 분석한 보고서가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한 ‘‘통용 표기’에서는 이러하다’라는 말은 독자연구 내지는 집단연구에 가깝다. 쉽게 말해서 ‘통용 표기’는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말이다.[80]

‘통용 표기’의 경향이 어떠한지 서술하는 것은 독자연구 또는 집단연구에 해당하므로, '통용 표기'의 경향에 대해 서술하지 말 것. 나무위키는 독자연구나 집단연구를 기본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일본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번역하다보니 실제 외래어 표기법과 상당히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표기법도 통일이 되지 않으며, 현대 한국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표기[81]도 사용하게 된다.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일본어 한글 표기법은 현행 외래어 표기법과 '통용 표기'의 경향을 절충한 표기법일 것이다. 일반 출판사와 언론은 좋건 싫건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해 와서 그 표기법이 익숙하고(굳이 일반 출판사나 언론이 아니더라도, 사실 40대~50대 이상만 해도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익숙하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1980년대 당시의 한국어 화자들의 청각 인상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주로 서브컬처 계열에서는 '통용 표기'대로 표기해 왔으니 그 표기 경향이 익숙하므로, 그 둘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과 '통용 표기'의 경향을 절충한 표기법이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에서 어두, 어중·어말 표기를 구분하는 것은 대원칙보다는 1980년대 당시 언중의 일반적인 표기 경향을 따른 것이지만, 된소리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나 っ, ん을 언제나 ㅅ, ㄴ으로 적는 것은 당시 언중의 일반적인 표기 경향보다는 대원칙을 따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언중의 일반적인 표기 경향(소위 말하는 '통용 표기')을 따라서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을 개정해도,[82] 언중의 일반적인 표기 경향과 원칙에 따른 표기를 절충한 표기법이 되거나 기존의 특징들은 그대로 둔 채 무성음-유성음 대립만 영어, 프랑스어처럼 일관되게 적는 것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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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한국어 위키백과 추가 표기법[편집]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2006년 9월 20일 국립국어원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서 질문에 받은 답변을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외래어 표기법에다 다음 조항들을 추가해 사용하고 있다. #

추가 조항 1. 가타카나의 경우 장음 기호가 아닌 한 뒤에 같은 모음이 오더라도 실제 발음 나는 대로 음을 따로 밝혀 적는다.

예: カア 가아, カー 가

추가 조항 2. 작은 글자 ィ, ェ, ォ 등이 결합된 경우에는 그 발음대로 적는다.

예: ガーディ 가디

추가 조항 3. ニャ, ニュ, ニョ는 어두, 어중, 어말에서 ‘냐, 뉴, 뇨’와 같이 적는다.

3은 문제가 없으나, 1과 2에는 문제가 있다.

추가 조항 1에 대해: 가타카나의 장음이 언제나 장음 부호(ー)로만 표기되는 것은 아니다. バレエ, ミイラ의 エ, イ는 가타카나에서 장음 부호를 사용하지 않고 장음을 표기하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또한 일본어 사전에서는 음독을 가타카나로 コウ와 같이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는 명백히 장음이다.
또한 일부 작품에서는 シュウイチ와 같이, 작가의 취향에 따라 장음이 포함된 일본어 이름을 장음 부호를 사용하지 않고 가타카나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히라가나로 표기된 しゅういち는 '슈이치'로 적고 가타카나로 표기된 シュウイチ는 '슈우이치'로 적는 것은 모순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조항은 표기 세칙의 제2항과 완전히 모순된다. 제2항에서는 분명히 九州, 新潟, 東京, 大阪의 독음을 가타카나로 キュウシュウ, ニイガタ, トウキョウ, オオサカ로 적어 놓고서 장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며 '규슈, 니가타, 도쿄, 오사카'라고 해 두었다. 추가 조항 1을 적용하면 '규우슈우, 니이가타, 도우쿄우, 오오사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원어 표기가 히라가나인지 가타카나인지를 따진다면(한자는 표음 문자가 아니니 일단 제외하도록 하자), 외래어 표기법의 가나와 한글 대조표에는 가타카나만 나와 있으므로 히라가나는 한글로 표기할 수 없게 된다.

추가 조항 2에 대해: 너무나 애매한 조항이다. 어떤 가나와 어떤 가나의 조합이 어떻게 한글로 표기되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없고, 예로 알 수 있는 것은 ディ를 '디'라고 적는 것뿐이다. ティ, チェ 등이 어두와 어중·어말 표기를 구분하는지도 알 수 없고, ファ 등 다른 조합은 어떻게 적는지도 알 수 없다.

결론적으로 추가 조항 1과 2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추가 조항 1의 '장음 기호가 아닌 한 뒤에 같은 모음이 오더라도'라는 부분을 잘못 해석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 부분을 '모음 중에서 장음 역할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뒤에 같은 모음이 오더라도' 라고 해석하면 표기법상의 모순이 해소가 된다. 한편 추가 조항 2의 경우는 모음을 염두에 두고 만든 조항이라 자음상의 발음 문제는 여기서 다루어지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 다른 부분에서 토론이 되어야 적절하다.

추가 조항 3은 일본어 표기법에 직접 반영되었다.

7.3. 최영애-김용옥 표기법[편집]

최영애-김용옥 표기법 한국어 위키백과
한어병음과 일문 가나의 한글 표기 변환 도구: 외래어 표기법, 최영애-김용옥 표기법, 고수만 표기법 제공

중국어 음운학을 연구하는 최영애 교수와 도올 김용옥이 당시까지의 통용 일본어 표기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1983년에 제정한 표기 체계이다. 1986년에 정식으로 고시된 현행 표기법보다 발표 자체는 오히려 빠르다.

현행 일본어 표기 규정과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특징으로는 일본어의 음소 구분 위주의 표기라는 점.

이 표기법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무성 파열음의 청음과 탁음 대립을 반영했다. か는 언제나 '카'로, が는 언제나 '가'로 표기한다.

  • ち를 ‘찌’로, つ를 ‘쯔’로 표기한다.

  • 장음을 같은 모음을 중복해 적는다(예: おう → 오오, おお → 오오, くう → 쿠우). 다만 えい는 외래어 표기법과 동일하게 '에이'로 표기한다.

  • 치경구개 파찰음(ㅈ, ㅉ, ㅊ) 뒤의 모음도 다른 요음과 마찬가지로 이중 모음으로 적는다.


외래어 표기법을 비난하는 주요한 쟁점이 되었던 청탁음의 대립은 반영했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서는 '통용 표기'와 충돌이 발생한다.

  • '통용 표기'의 상당수가 ち를 ‘치’로, つ를 ‘츠’로 표기하나, 이 표기법에서는 '찌', '쯔'로 표기한다.

  • '통용 표기'는 일부 장음을 표기하지 않으나, 이 표기법에서는 언제나 표기한다.

    • 佐藤(さとう) 등의 성씨는 '통용 표기'에서도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고 '사토'라고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최영애-김용옥 표기법에 따라 '사토오'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 '통용 표기'는 は, へ가 조사로 쓰일 때 '와', '에'로 표기하나, 이 표기법은 외래어 표기법과 마찬가지로 조사로 쓰이는 は, へ에 대한 표기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は, へ가 조사로 쓰여도 외래어 표기법과 동일하게 '하', '헤'로 표기해야 한다.


기타 미비한 부분 및 비판은 다음과 같다.

  • 외래어 표기법과 마찬가지로 ぢゃ, ぢゅ, ぢょ에 대한 표기가 없다.

  • 위에서 언급했듯, 외래어 표기법과 마찬가지로 は, へ가 조사로 쓰일 때의 한글 표기가 따로 규정돼 있지 않다.

  • ち는 '찌'와 같이 ㅉ으로 표기하지만 ちゃ, ちゅ, ちょ는 '챠', '츄', '쵸'와 같이 ㅊ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일관성이 없다. ち, ちゃ, ちゅ, ちょ 넷의 자음 발음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ㅉ과 ㅊ으로 나눠서 적어야 할 이유가 없다.

  • ㅈ, ㅉ, ㅊ 다음에도 이중 모음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이 외국어·외래어 표기 시에 사용하는 한글의 범위와 충돌한다. 이 표기법을 따를 경우, 다른 언어의 한글 표기에는 '쟈', '쵸'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일본어의 한글 표기에만 '쟈', '쵸' 등을 사용하게 되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7.4. 백괴사전 표기법[편집]

백괴사전에서는 2009년 7월에 왜말(일본어)의 한글 표기를 만들어서 사용 중이다.[83] 표기법의 해설 문서에 따르면, 음성학·음운론적 근거보다는 한국어 화자들의 일본어 한글 표기 사례(= '통용 표기')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통용 표기'에 가까운 표기법인 셈. 사실 전체적으로 완전히 '통용 표기'에 기반했다기보다는, 표준 표기법과 '통용 표기'의 절충에 가까운 형태이다.

즉 백괴사전 표기법은 '표기'에 중점을 두고[84] 만들어진 표기법이며, '발음'(음성학·음운론적 근거 등)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외래어 표기법과 최영애-김용옥 표기법과는 맥락을 달리한다. 즉 외래어 표기법과 최영애-김용옥 표기법이 '음성학적으로 이러이러하니까' 또는 '일본어·한국어의 음운 체계를 따졌을 때 이러이러하니까'를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졌다면, 백괴사전 표기법은 '사람들이 이렇게 쓰니까'를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백괴사전 표기법에는 음성학적인 반박을 적용할 수 없다.

학자보다는 일반 네티즌이 만드는 게 일반 네티즌의 시각에서 일반 네티즌의 표기 성향을 좀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네티즌이 일반 네티즌의 표기 성향을 분석해서 그것을 표기법으로 정립한 것은 장점으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조사로 쓰일 때 발음이 달라지는 は, へ, 역사적 가나 표기법, 한자가 쓰였을 때의 장음 표기, 성씨이름 사이의 の 등 외래어 표기법의 미비점도 보완했다.

용례집(스압 주의!)도 존재하므로, 이것을 보면 규정을 보지 않더라도 대충 어떤 식으로 표기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표기법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최영애-김용옥 표기법 및 '통용 표기'와 마찬가지로 청음과 탁음의 차이를 거센소리와 예사소리로 대응해 어두와 어중·어말 표기의 차이를 없앴다(か는 언제나 '카'로, が는 언제나 '가'로 표기).

  • ち를 '찌' 대신 '치'로 표기하고, つ를 '츠'로 표기하는 경향이 강한 '통용 표기'를 존중해 つ의 한글 표기를 '쓰'나 '쯔' 대신 '츠'로 한다.

  • ティ, ジェ 등의 외래어 표기 전용 가타카나 조합에 대한 한글 표기도 추가로 규정하고 있다.

  • 조사로 쓰이는 は, へ는 그 발음에 따라 '와', '에'로 표기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 은 원칙적으로는 ㄴ으로 표기하나, 다음과 같은 예외가 있다.

    • 호칭 접미사 さん, ちゃん 등은 '상', '짱' 등으로 표기한다.

    • 漫画(まんが), 団子(だんご), 林檎(りんご), 蜜柑(みかん) 네 단어의 ん은 ㅇ으로 표기한다.

    • 별명이나 외래어의 ん은 일부 조건 하에 ㅇ으로 표기하는 것을 허용한다.

  • 촉음(っ)의 표기가 특이한데, か행, さ행, た행, ぱ행 앞에서만 받침 ㅅ으로 표기하고, 다른 행이 뒤따를 때는 표기하지 않는다(사실 촉음 뒤에 か행, さ행, た행, ぱ행 외에 다른 행이 뒤따르는 경우가 별로 없다).[85] 또한 별명의 촉음은 표기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 '통용 표기'에서도 혼란이 많은 장음 표기에 대해서는 절충안을 취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법이 모든 장음을 언제나 표기하지 않는 방식이고 최영애-김용옥 일본어 표기법이 모든 장음을 언제나 표기하는 방식이라면, 이 표기법은 특정 장음은 언제나 표기하고 특정 장음은 언제나 표기하지 않는 식.

    • 장음 -iい, -eい, -oお는 '통용 표기'에서 '이이', '에이', '오오'로 표기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인지해 그대로 '이이', '에이', '오오'로 표기한다.

      • 다만 백괴사전 표기법에서도 장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는지, -iい, -oお 장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 쪽으로 고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 -oう, -uう 등의 다른 장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고 '오', '우' 등으로만 표기한다.

      • -oう, -uう 장음은 '통용 표기'에서는 따로 적지 않기도 하고('오', '우') 따로 적기도 해서('오우', '우우') 혼란이 꽤 있으나, 백괴사전 표기법에서는 따로 적지 않는 경우가 따로 적는 경우보다 더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표기법에서는 따로 적지 않는 쪽으로 통일했다. 장음 -oう를 어떤 경우는 ‘오’로 표기하고 어떤 경우는 ‘오우’로 표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

      • 장음 -oう를 어떤 경우는 ‘오’로 표기하고 어떤 경우는 ‘오우’로 표기하도록 하면 오히려 표기법이 표기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이는 표기법의 목적인 ‘표기를 통일하는 것’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즉 장음 -oう를 언제나 ‘오’로 표기하도록 규정한 것은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굳이 비판한다면 '통용 표기'가 장음 -oう 표기에 일관성이 없는 점을 비판해야 할 것이다. -uう도 마찬가지.

  •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을 외래어 표기법과 같은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다.

    • 다만 이 점은 현대 한국어의 음운·표기 체계를 고려해 봤을 때 타당한 조치라고 할 수는 있다. 이렇게 하면 외래어 표기법이 사용하는 한글 범위와도 충돌하지 않기도 하고. 실제로 백괴사전 표기법은 외래어 표기법이 사용하는 한글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백괴사전 표기법이 외래어 표기법을 아예 배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언어의 한글 표기에는 엄연히 외래어 표기법이 사용되고 있고, 다른 언어의 한글 표기들과 어느 정도 호환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위에서도 서술했듯, か행, た행의 한글 표기를 어두, 어중·어말로 구분한 것은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에 어긋나므로 비판의 여지가 있으나, '쟈', '쵸'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비판의 여지가 사실상 없다.

    • 또한 '통용 표기'에서도 닌자(じゃ)나 카미조 토우마(じょう), 아이카와 준(じゅん), 추젠지 아키히코(ちゅう), 초마바야시 사다메(ちょう) 등의 예를 볼 수 있다.

  • ファ행(ファ, フィ, フェ, フォ)에 한해 두 가지 표기를 인정한다. /f/ 발음을 옮긴 것으로 판단된다면 '파', '피', '페', '포'로, /h/·/x/ + /u/·/w/ 발음을 옮긴 것으로 판단된다면 '화', '휘', '훼', '훠'로 표기한다. フュ의 경우는 /h/·/x/ + /u/·/w/ + /i/·/j/가 한 음절로 성립하지 않으므로 ㅎ을 이용한 표기는 허용하지 않고 '퓨'로만 옮긴다.

  •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로 굳어진 표기들은 백괴사전 표기법을 적용하지 않고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를 그대로 사용한다(예: 도쿄, 규슈, 오사카, 쓰시마 섬 / 기모노, 가부키, 가나, 가타카나, 쓰나미 /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소 다로 등).


반면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사실 이 문제점들은 '통용 표기'의 비일관성으로 인해 생긴 것들이기 때문에, 표기법만의 문제점이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다.

  • -oう 장음과 -oお 장음은 발음이 같지만, 이 표기법에서는 표기를 다르게 한다. 그래서 オー 장음의 경우 발음만을 듣고서는 표기를 할 수 없고, 반드시 가나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발음'보다는 '표기'를 기준으로 한 표기법의 근본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다.

  • 일부 허용 조항이 존재하는데, 이로 인해서 같은 단어의 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사실 이 점은 한글 맞춤법의 복수 표준어(예: -뜨리다/-트리다, 늑장/늦장 등)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지만, 한 단어에 대한 표기를 둘 이상 허용하는 것은 표기법 측면에서는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

    • 예: "인명·별명에서 す, ず/づ, つ 뒤에 う/ぅ가 오는 경우, 해당 う/ぅ를 ‘우’로 표기하는 것을 허용한다.", "애칭의 촉음은 か행, さ행, た행, ぱ행 앞에서도 따로 표기하지 않는 것을 허용한다." 등

7.5. 전자법[편집]

발음 변화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철저히 오십음도(+ 탁음, 반탁음, 요음) 체계와 가나 문자 표기만 따지고, 장음도 실제 발음과 전혀 상관없이 가나 표기 그대로 옮기는 표기법이다. 이는 순수한 일본어식 표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원 가나 표기를 완벽히 복원 가능하게 하는 표기법이기 때문에 가나 표기의 복원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표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표기법은 おお 장음과 おう 장음을 구별 가능하게 하고 じ/ぢ, ず/づ, お/を 등도 구별 가능하게 하며, す, ず 등도 각각 일관성 있게 '수', '주' 등으로 적고 조사 は, へ도 각각 '하', '헤'로 적는다. 일본식 로마자 표기법과 상당히 비슷하나, 장음도 가나 표기 그대로 적으며 ざ행(/z/)의 표기에 어쩔 수 없이 ㅈ을 사용하고 を의 표기에 어쩔 수 없이 '워'를 사용한다. 만약 ㅿ, ㅜ+ㅗ가 현대 한글에 쓰였다면 ㅈ, 워 대신 각각 ㅿ, ㅜ+ㅗ를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발음 그 자체를 거의 무시한 표기법이기 때문에 '자'와 '쟈'가 현대 한국어에서 변별되지 않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있을 것이고, 따라서 '쟈'를 별 문제 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つ를 '쓰'로 적을지 '쯔'로 적을지 '츠'로 적을지로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あ 아

い 이

う 우

え 에

お 오

か 카

き 키

く 쿠

け 케

こ 코

きゃ 캬

きゅ 큐

きょ 쿄

さ 사

し 시

す 수

せ 세

そ 소

しゃ 샤

しゅ 슈

しょ 쇼

た 타

ち 티

つ 투

て 테

と 토

ちゃ 탸

ちゅ 튜

ちょ 툐

な 나

に 니

ぬ 누

ね 네

の 노

にゃ 냐

にゅ 뉴

にょ 뇨

は 하

ひ 히

ふ 후

へ 헤

ほ 호

ひゃ 햐

ひゅ 휴

ひょ 효

ま 마

み 미

む 무

め 메

も 모

みゃ 먀

みゅ 뮤

みょ 묘

や 야

ゆ 유

よ 요

ら 라

り 리

る 루

れ 레

ろ 로

りゃ 랴

りゅ 류

りょ 료

わ 와

ゐ 위

ゑ 웨

を 워

っ ㅅ

ん ㄴ

が 가

ぎ 기

ぐ 구

げ 게

ご 고

ぎゃ 갸

ぎゅ 규

ぎょ 교

ざ 자

じ 지

ず 주

ぜ 제

ぞ 조

じゃ 쟈

じゅ 쥬

じょ 죠

だ 다

ぢ 디

づ 두

で 데

ど 도

ぢゃ 댜

ぢゅ 듀

ぢょ 됴

ば 바

び 비

ぶ 부

べ 베

ぼ 보

びゃ 뱌

びゅ 뷰

びょ 뵤

ぱ 파

ぴ 피

ぷ 푸

ぺ 페

ぽ 포

ぴゃ 퍄

ぴゅ 퓨

ぴょ 표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이 표기한다. 괄호 안의 표기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로, 비교 및 참고를 위해 적어 둔 것이다.

이 표기법대로라면 일본어 5단 동사도 쉽게 익힐 수 있게 된다.

  • 待(ま)たない, 待(ま)ちます, 待(ま)つ, 待(ま)て, 待(ま)とう: 마타나이, 마티마수, 마투, 마테, 마토우 (마타나이, 마치마스, 마쓰, 마테, 마토)

    • 여기에 한국어식 형태 음소적 표기를 적용해 각각 '맡아나이, 맡이마수, 맡우, 맡에, 맡오우'로 적을 경우, 어간의 표기가 '맡-'으로 고정되어 어간과 어미의 구분이 시각적으로 확실히 된다는 장점도 있다.

7.6. '뷁어'[편집]

매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뷁어'도 일종의 일본어 한글 표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원어가 일본어이고, 표기가 한글로 적혀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뷁어'는 상당히 규칙적인 표기법이며, 원어 표기로의 환원성도 아주 뛰어나다(그래서 '뷁어 변환기'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뷁어'는 원어 표기의 복원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표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뷁어'는 독음에 전혀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을 어떻게 읽는지 몰라도 한글 표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이 '뷁어'는 Shift_JIS ↔ CP949에서의 코드 겹침인데, CP949는 한글 중 자주 쓰이는 2350자를 몰아넣고 다른 필드에 잘 안 쓰이는 나머지 8822자를 새로 추가한 문자 인코딩이다. 그런데 Shift_JIS의 문자 대부분은 잘 안 쓰이는 8822자 필드에 떨어져서 '뷁어'로 변환된 결과물을 보면 '군'과 '강'처럼 평소에 쓰일 만한 글자는 대부분 찾아볼 수 없다. 그게 '뷁어'로 불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히라가나, 가타카나는 대부분 초성이 인 글자로 변환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뷁어 가운데 초성이 ㄱ이 아닌 것은 적어도 가나는 아니다, 한자나 특수 문자겠거니 짐작할 수 있다. 위의 예에서도 그러하다.

7.6.1. '뷁어' 테이블[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문자 깨짐/뷁어 테이블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8. 북한의 외국말 적기법[편집]

북한의 ‘외국말 적기법’(2001)의 ‘일본말 단어를 우리 글자로 적는 법’ 또한 か행, た행의 표기를 어두, 어중·어말로 구분하고 있는 듯하다.[87] 다만 어두에서는 예사소리가 되는 점은 현행 외래어 표기법과 같으나, 어중·어말에서는 된소리가 된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つ를 '쯔'로 적고(현행 외래어 표기법 '쓰') じょ를 '죠'로 적고(현행 외래어 표기법 '조') 장음을 현행 외래어 표기법과 마찬가지로 따로 표기하지 않는 듯하다. 또한 합성어의 두 번째 어근이 시작하는 부분도 예사소리로 적는다. 그래서 北九州(きたきゅうしゅう)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기타슈’지만 외국말 적기법에 따르면 ‘기따슈’이다.

일부 규정을 발췌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규정 전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수정 바람.

  • 《か》줄과 《た》줄 《가나》가 단어의 중간 또는 끝에 올 때는 된소리글자로 적는다.

    • 예: 伊丹(いたみ) 이따미 七条(しちじょう) 시찌죠 長崎(ながさき) 나가사끼

  • 다만 합친말의 구성단위 첫 머리에 올 때는 해당 자음의 순한소리글자로 적는다.[88]

    • 예: 北九州(きたきゅうしゅう) 기따규슈

  • ※《つ》는 단어의 첫 머리에 올 때에도 된소리글자로 적는다.

    • 예: 津軽(つがる) 쯔가루 土浦(つちうら) 쯔찌우라



[1] 일본 문화 완전 개방 후의 투니버스와 초창기 애니플러스가 비교적 표기법에 준수한 표기를 사용하다가 시청자의 항의 때문에 '통용 표기'로 바꾼 바 있다.[2] 후술하겠지만 어두 청음 표기 문제는 개정할 근거가 있다는 걸 알면서 혼란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에 가깝다. 무엇보다 일본어의 어두 무성 파열음은 거센소리로 받아 적기엔 너무 부드럽게 들린다.[3] 한국 PC통신 쪽에서 에반게리온 열풍이 존재하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 소송보다는 이후 시점이다. 나무위키를 비롯해 이른바 일본 서브컬처 문화가 예전보다 더 퍼진 현재를 생각한다면, 만약 지금까지 다른 소송이 없었고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소송이 개시될 경우 적어도 다른 논리의 판례가 전개될 듯하다.[4] 다만 이는 나무위키에서 새로 합의된 것이 아니라 리그베다 위키의 방침을 계승한 것이다.[5] 사실 이 원칙은 서양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영어, 프랑스어 등의 경우 한국인 귀에 거센소리 혹은 된소리처럼 들리는 사례가 분명하기 때문에 일본어만큼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 것.[6] Homma(1980)[7] 외래어임을 감안해도 이걸 한국인이 레비라고 듣는 경우는 별로 없다.[8] 서구권에서는 게르만어파 북게르만어군 언어들이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데 p, t, k 등의 무성파열음이 스웨덴어는 일본어 청음과, 덴마크어는 한국어 평음과 유사한 발음 규칙을 나타낸다.[9] 다만 한국에서 '(로마) 카톨릭'으로 격하게 표기 및 발음하는 건 개신교 측에서 까내리는 뉘앙스로 쓰이므로 이 부분을 의식한 이유도 없진 않다.[10] 성조를 표기함으로써 장단까지 알려 주는 역할을 했던 방점이 사라졌다.[11] 또한 한글 표기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이 정작 한글 표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외국어의 한글 표기에 대해 불평할 수 있다는 것은 해당 외국어를 안다는 것인데, 해당 외국어를 아는 사람은 오히려 한글 표기가 필요하지 않다. 해당 외국어를 아는 사람은 당연히 원어로 읽고 쓸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해당 외국어로 읽고 쓰는 게 한글로 읽고 쓰는 것보다 당연히 훨씬 더 정확하다). 그러니까 어떤 외국어의 한글 표기에 대해 불평하면 '너는 한글 표기가 필요하지도 않은데 왜 쓸데없이 불만이냐? 그렇게 불만 많으면 그냥 원어로 읽고 써라'라며 오히려 까이게 된다.[12] 이걸 까기 위해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을 들고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로마자 표기법은 한국어를 한글이 아닌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이다. 즉 대응되는 영어나 다른 언어의 발음/철자법으로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한어병음 표기에 대응된다. 즉 로마자를 이용한 한국어만의 고유한 맞춤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 표기법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어의 음소 구분이 반영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한어 병음이나 웨이드 자일스 표기법도 중국어 음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13] 참고로 비한국인들 중에는 평창평양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오죽하면 강원도지사가 직접 나서서 평창과 평양은 다르다고 강조를 하겠는가. 심지어 평창에 가려다가 평양에 간 사례도 실제로 존재한다. 외국어나 외국 사정에 익숙하지 않다면 음가나 철자가 전체적으로 비슷한 외국 인명·지명은 헷갈리기 쉬울 수밖에 없다. 킨카쿠지/긴카쿠지도 마찬가지로, 일본어나 일본 사정에 익숙하지 않다면 헷갈리기 쉬울 수밖에 없다.[14] 단, Shaanxi라는 표기는 자의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국어라마자 표기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국어라마자는 한어병음 도입 이후에는 '비표준' 표기법이 되었으므로 Shaanxi라는 표기가 현 중국의 로마자 표기법 규정에 어긋난 표기라는 점은 변함없다.[15] 이 예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사실 かおり는 여성 이름으로 흔하지만 がおり는 있을까 말까 한 이름이기 때문에 かおり를 '가오리'로 적어도 실제로 혼동이 생길 일은 거의 없다.[16] 어떤 사람들은 영어 등 다른 언어의 한글 표기법에는 원어 복원 같은 걸 요구하지 않으면서 일본어 한글 표기법에만 원어 복원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일본어'만' 다른 외국어와 달리 특별 취급해서 원어 복원을 고려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굳이 원어 복원을 요구한다면, 현재는 일본어 등보다 영어의 위상이 몇백 배는 더 높기 때문에 영어 표기 시에 먼저 원어 복원을 요구하고 다른 언어 표기 시에 원어 복원을 요구하는 것이 그나마 합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일본어 표기에만 원어 복원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언어에 대한 역차별이라고도 할 수 있다.[17] 사실 이건 일본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라이트'만 보고 right인지 write인지 복원해 낼 수 없으므로(right와 write는 발음이 완전히 같다), 원어 복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라이트(right), 라이트(write)와 같이 원어 병기가 필요하다.[18] 그런데 이것도 좀 이상한 것이, 영어 한글 표기 시 표기가 중복될 경우는 라이트(light), 라이트(right)와 같이 원어를 병기하는 쪽으로 가는데, 일본어 한글 표기 시 표기가 중복될 경우만 한글 표기를 건드릴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19] 《일본어의 달인이 되는 법》(시마다 가즈코 저)에서는 어중 청음을 발음할 때 あたま를 예시로 드는데, '아마'로 소리 내되 가운데의 '타'에서 살짝 힘을 빼라고 이야기한다.[20] 외국인에게 한국어 발음을 가르치는 강사들이 가르치는 데 제일 어려운 개념이 예사소리/된소리/거센소리라는 증언도 많다. 강사에 따라서는 '입 앞에 종이를 대 보고 종이가 밀리는 정도를 가지고 발음을 연습하라'라는 단순무식한(…) 방법으로 가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마익흘의 한글 랩에서는 아예 설명하기가 힘들다고 그냥 넘겼다. d/t, g/k 등의 분별이 예사소리/거센소리 구분이 아니냐고? 전혀 아니다. 저건 유성음/무성음 구분이다. 예사소리/된소리/거센소리는 무성음 내부에서의 구분이다. 다만 중국어나 인도 계통의 언어는 조금이지만 비슷한 분류가 있다.[21] Voiceless alveolar affricate. IPA 기호로는 [t͡sɯ]이다.[22] Voiceless alveolo-palatal affricate. ㅊ는 유기음(有氣音)이고 ㅉ는 무기음(無氣音)이다. IPA 기호도 각기 달라서 ㅊ는 [t͡ɕʰ], ㅉ는 [t͡ɕ͈]에 해당한다.[23] Voiceless alveolar fricative. IPA 기호로는 [s͈]이다.[24] 자음을 발음하는 방법. 조음 기관이 막혔다 터지는 파열음, 비강으로 공기의 흐름을 동반하는 비음 등이 있다.[25] 자음을 발음할 때 공기 흐름의 장애가 일어나고 소리가 일어나는 부분. 앞으로는 윗입술부터 뒤로는 성대(성문)까지의 구강 부위에 해당한다.[26] 다만 여기서 위치가 같다고 해도 치조음 위치로 같다는 것뿐, 일본어에서 사용하는 무성 치경 파찰음은 한국어의 무성 치경 마찰음과 혀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한국어에서는 혀끝이 아랫니 뒤에 위치하는 반면 일본어에서는 ㅌ을 발음할 때와 똑같은 자리에 남는다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 추가 바람.[27] 치경음의 조음 위치가 윗니 뒤쪽인 데 비해, 치경구개음은 윗니 뒤쪽과 입천장 사이의 공간이다. 즉, 치경음보다 더 뒤쪽에서 음성이 일어난다.[28] 세르보크로아트어, 폴란드어, 체코어, 헝가리어 등의 경우도 ㅊ라고 적는다.[29] '두'의 경우, 일본어 역사에서 중고 일본어 단계까지는 [t͡sɯ]로 파찰음화되지 않은 [tu]를 의식한 표기인 듯하기도 하다.[30] 한글 맞춤법 제1장(총칙) 제3항: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31]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장음 おう를 가나 표기 그대로 '오우'로 적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조사 は, へ를 '하', '헤'로 적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가나 표기를 기준으로 한다면 は, へ가 조사로 쓰여 발음이 달라져도 무조건 '하', '헤'로 적어야 한다.[32] 구개음화 자체는 많은 언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현대 한국어에 남은 '디', '티'는 원래 ㄷ, ㅌ과 ㅣ 사이에 다른 모음이 끼어 있었던 것들이다. 예를 들어 '어디'는 '어듸'였고 '견디다'는 '견듸다'였고 '띠다'는 'ᄯᅴ다'였고 '티끌'은 '틧글'이었고 '버티다'는 '벗퇴다'였다. 반면 원래부터 '디', '티'였던 것들은 모두 '지', '치'가 됐고(지나다 ← 디나다, 치다 ← 티다 등), ㄷ, ㅌ + y(댜, 툐 등)는 모두 ㅈ, ㅊ으로 변했다(저것 ← 뎌것, 촉루 ← 툑루). 반면 일본어는 듸, 틔 등과 같은 d/t + (반)모음 + i 구조의 음절이 예나 지금이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 ti, di였던 ち, ぢ가 예외 하나 없이 모두 chi, ji로 변했고 ti, di 등의 음절이 외래어를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으며, ちゃ, ぢゃ 등도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tya, dya 등에서 cha, ja 등으로 변했다.[33] 실제로 실제 발음보다는 체계를 중시하는 일본식 로마자 표기법은 ちょ를 tyo로 적고, 영어 음운 체계를 기준으로 일본어의 실제 발음에 근접하게 적는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은 cho로 적는다.[34] う단 표기도 통일해서 '수주키'와 같이 적자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긴 하나,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음의 표기를 단별로 통일하자고 하면 왜 자음의 표기는 행별로 통일하자는 주장을 하지 않느냐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예: 일관성이 중요하다면 ち를 '지/치' 대신 '디/티'로 적어야 하지 않나?).[35] 비슷한 사례로는 '(하길) 바래'와 '(라면이) 불다' 등을 표준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참고로 정확한 표기는 '(하길) 바라'와 '(라면이) 붇다'이다. '(하길) 바래', '(라면이) 불다'를 표준으로 인정하려면 한국어 문법을 대규모로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이다.[36] 일본어 표기의 개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나 일본어를 한글로 직접 표기하는 사람의 관점에서만 생각하지,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나 한글로 표기된 결과물만 보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 쓰는 사람(예: '쓰시마'라고 적힌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쓰시마'라고 쓰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글 표기는 오히려 후자에게 더 필요한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37] 발음은 철자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당장 ㅐ와 ㅔ의 구분이 사실상 사라진 현재 ㅐ와 ㅔ를 혼동하는 사례가 많고, ㅚ, ㅙ, ㅞ의 구분이 사실상 사라진 현재 '됐다'를 '다'로 잘못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마찬가지로, 자/쟈 등을 표준 표기법이 구별하도록 한다면 언중이 언제 '자'를 쓰고 언제 '쟈'를 쓸지 헷갈릴 가능성이 높아서 오히려 표기법이 잘 준수되지 않고 표기도 잘 통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38] 남한 표준어와 북한 문화어는 ㅈ, ㅉ, ㅊ 발음이 다르다. 남한의 ㅈ, ㅉ, ㅊ은 치경구개 파찰음(/t͡ɕ/)이라 자/쟈, 초/쵸가 변별되지 않지만, 북한의 ㅈ, ㅉ, ㅊ은 치경 파찰음(/t͡s/)이라 자/쟈, 초/쵸가 변별된다. 북한의 쟈, 쵸에 해당하는 발음은 남한의 자, 초에 해당하는 발음이다.[39] カ행, タ행은 표기를 둘로 나눈 것이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과 충돌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장음 표기와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표기는 하는 것이 오히려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 및 한국어의 정서법과 음운 체계와 충돌한다. 다만 어두의 '카', '타'나 '츠' 같은 표기는 한국어의 정서법과 음운 체계와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쓰는 데에 문제 자체는 없다.[40] 1980년대 당시만 해도 한국어에는 일본어 잔재가 상당히 남아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보다 일본어에 더 친숙했다.[41] 현재는 1980년대와는 달리 일본어의 잔재가 상당히 빠졌고, 20~30대 이하는 실생활에 쓰이는 외래어로서의 일본어엔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42] 실제로 ちゃんぽん은 '짬뽕'으로, ん이 ㅁ과 ㅇ으로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졌다.[43] 국어원의 답변에 따르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준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청각 인상을 더욱 중시하였다'고 한다.[44] 당장 성경책을 보더라도 과거에는 개신교 가톨릭 할 것 없이 한국의 관행에 따라 Korinthos를 '고린도'라고 표기했으나 현재 가톨릭계에서 나온 성경책은 '코린토스'라고 되어 있다.[45] 1980년대만 해도 일본어의 잔재가 굉장히 많이 남아 있었다. 그 당시의 40대 이상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사람들이며, 30대 이하도 일본어의 잔재를 많이 접했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특징인 か행, た행의 표기를 어두, 어중·어말로 나눈 것과 つ를 '쓰'로 표기하는 것은 1980년대 당시의 한국어 화자들이 그렇게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기 때문이고, 이는 위에서도 다룬 바와 같이 일제 강점기를 통해 받아들인 많은 일본어 단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한국어 화자들이 일제 강점기를 겪지 않았다면 외래어 표기법 중 일본어 표기법은 현재와 같은 형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46] 단, 예시로 든 서구권 언어들의 무성 파열음(및 파찰음) 규정은 일본어와 정반대로 어말에 관한 것이기는 하다. 즉 일본어 표기법의 '어두, 어중·어말'과는 달리 '어두·어중, 어말'인 셈이다.[47] 그리고 실제로 カ행과 タ행을 위치에 상관없이 예사소리로 받아들인 사례들도 존재한다(위에서 언급한 '게다, 다다미, 자부동, 아지노모도, 유도리/유두리, 아다라시' 등).[48] ㅡ는 ゆ와 요음 때문에 선택될 수 없다. 현대 한국어의 한글에서 /j/와 ㅡ가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j/와 문제없이 결합 가능한 ㅜ가 선택될 수밖에 없다.[49] 그리고 여기에 '청음을 언제나 예사소리로 적도록 규정할 수도 있다'(바로 위에서 서술함)가 결합하면 각각 ‘부수지마 사에, 수주미야 하루히(변동 없음), 센 이수주, 시주, 아수’가 되게 된다.[50] 일본어의 5단 동사는 한 행 안에서 변화하는데(예: 待ない, 待ます, 待, 待ば, 待う), 이는 실제로 일본어에서 전통적으로 한 행의 모든 자음이 같은 음운에 속하기 때문이다.[51] 다만 что의 경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문자 그대로 [t͡ɕto]라고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52]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어 표기법은 무성 자음 앞의 마찰음 /f/, 구개음화, э의 표기 등 여러 부분에 대한 비판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외래어 표기법/러시아어 참고.[53] 게다가 카미조 토우마라는 표기를 쓰는 사람이 '쿠도우 신이치', '모우리 란'이라는 표기를 쓸까? 분명 쿠도 신이치, 모리 란이라는 표기를 쓴다.[54] 국립국어원은 외래어는 표기만 규정하지 그 발음은 규정하지 않는다. 즉 외래어는 아무렇게나 발음해도 상관없다는 소리다.[55] 사실 이것이 외래어 표기법의 개정이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 언어를 아는 소수는 한글 표기를 보며 불편을 느껴도, 그 언어를 모르는 대다수는 한글 표기를 보며 불편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본어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쓰시마 섬이라고 쓰는 걸 그대로 따라서 쓰시마 섬이라고 쓰는 거지, 그 표기가 원어 발음과 얼마나 비슷한지를 따져 가면서 쓰지는 않는다(그리고 일본어를 모르는 이상 원음과 얼마나 비슷한지를 따질 수도 없다).[56] 실제로 영어의 [θ] 발음이 ㅅ이나 ㅆ보다 ㄸ에 가깝다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57] 다만 외래어 표기법을 비롯한 어문 규범은 2005년에 공포된 국어 기본법의 제11조에 의거해 제정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으므로 법적 근거가 없다는 반대자들의 주장은 여기서 반박된다. 그리고 강제성이 없는 권고이므로 굳이 법적 근거가 필요한 사안도 아니다.[58] 한글 맞춤법 제1장(총칙) 제3항: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59] 상표의 경우 맞춤법 규정보다도 한국에 등록된 상표의 표기가 우선한다.[60] 예를 들어 가나와 한자가 혼용된 이름, 가령 トモ子 같은 이름은 도모자(...)로 표기하기는 어색했는지 그냥 도모고(코)로 표기했다(사례). 이 방식을 따른다면 千反田 える는 '천반전 에루'가 될 것이다.[61] 일본은 표음 문자인 가나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가나는 한자를 보조하는 용도나 한자로 표기가 안 되는 의성어·의태어, 외국 인명·지명의 표기 등에 사용할 뿐이다. 중국의 경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62] 다른 나라와의 교류가 잦거나 한자가 없는 외국어 서류를 많이 보는 직업을 갖게 되면 나이가 많더라도 이 위치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63] 九州 외에도 구주 대첩의 龜州, 유럽을 뜻하는 歐州가 있다. 단 龜州의 경우는 '귀주'라고 읽기도 한다. 그리고 九州는 규슈 말고도 신라 시대 때 구획된 행정 구역 체제를 뜻하기도 한다. 그 '9주 5소경'의 9주.[64] 이 태풍의 이름을 '컴퍼스'로 표기했다면 덴빈은 '천칭', 루사는 '사슴'으로 이름 자체를 번역해야 일관적이란 소리다.[65] 우리가 신문이나 세계사 책 등을 읽을 때 모든 단어의 원어를 하나하나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66] 사실 이것이 '훗'(ㅎㅜㅅ)카이도와 같은 오표기가 퍼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반 언중은 원어에 관심이 없으며 따라서 원음이 '호'에 더 가까운지 '후'에 더 가까운지에 대한 지식도 없기 때문이다.[67]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 문화어를 흉내 내려다가 원래부터 음이 ㄴ이나 ㅇ으로 시작하는 것까지 ㄹ로 바꿔 써 버리는 경우(예: 인민(人民) → 린민)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인민'(人民)의 '인'(人, 본래 '인')이나 '인근'(鄰近)의 '인'(鄰, 본래 '린')이나 똑같이 보이고, 어떤 것이 원래 '린'이고 어떤 것이 원래 '인'인지에 대한 지식도 없기 때문이다.[68] 사실 여기에도 반례는 존재한다. '이즈미 준이치로'(일본 총리였던 그 사람이다)의 아들은 '이즈미 코타로'로 훨씬 더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한국 여권을 신청할 때는 부모(주로 아버지)와 자녀의 성씨를 다르게 표기할 수 있다(예를 들어 하나의 '조' 씨 집안에서 아버지가 CHO로 여권을 신청했더라도 자녀는 JO로 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 실제로 하나의 '정' 씨 가족이 JUNG, CHEONG, JEONG, CHUNG을 모두 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성인이라면 성씨 표기가 다른 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누군가가 '고이즈미 준이치로'와 '코이즈미 코타로'의 성씨 한글 표기가 다르다는 것을 문제 삼으면 '한국 여권을 신청할 때도 부모와 자녀의 성씨 표기를 다르게 할 수 있는 판인데, 일본인 이름의 한글 표기에서 부모와 자녀의 성씨가 달리 표기되는 게 뭐가 문제인가? 전자나 후자나 똑같은 문제(다른 문자 체계로 옮기면서 표기가 갈라진 문제)일 뿐이다.'라고 반박하면 그만일지도 모른다(...).[69] 이게 이해가 안 된다면, 한국인 성씨의 로마자 표기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박세리와 그 집안은 Pak을 쓰고 박찬호와 그 집안은 Park을 쓰지만, 두 집안의 성씨 표기가 다르다는 점이 해외에서 문제가 생긴 적이 전혀 없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박세리는 일관되게 Pak을 써 왔고 박찬호는 일관되게 Park을 써 왔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조' 씨의 경우 Cho를 쓰는 집안도 있고 Jo를 쓰는 집안도 있으나, 한 집안은 일관되게 Cho만을 쓰고 다른 집안은 일관되게 Jo만을 쓰는 한 해외에서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한국어와 한글을 모르는 대다수의 해외 사람들은) Pak, Park, Cho, Jo라는 로마자 표기만을 보고 Pak, Park, Cho, Jo라는 로마자 표기만이 중요할 뿐이고, Pak, Park, Cho, Jo가 본래 한국어에서 뭔지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따라서 Pak과 Park이, Cho와 Jo가 원래 한국어에서 같은 성씨이며 한글로 똑같이 적힌다는 점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본래 한국어에서 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Pak으로 써 오던 집안의 성씨 표기를 Park으로 바꾸거나 Park으로 써 오던 집안의 성씨 표기를 Pak으로 바꾸면, Cho로 써 오던 집안의 성씨 표기를 Jo로 바꾸거나 Jo로 써 오던 집안의 성씨 표기를 Cho로 바꾸면 오히려 불편해진다. 이는 한국어에서 쓰이는 한국어권 외 인명의 한글 표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70] 또한 일본어의 가타카나 표기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을 만든 James Curtis Hepburn의 성씨는 ヘボン으로,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의 성씨는 ヘップバーン으로 굉장히 다르게 표기한다. 그러나 일본어 화자들은 별 문제 없이 저렇게 잘 쓰고 있다. 같은 성씨라도 같은 집안이나 혈연관계가 아니라면 그 음차 표기(한글, 로마자, 가타카나 표기 등)가 꼭 같아야 할 필요는 없음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71] 이것도 한국인 인명의 로마자 표기를 생각해 봐도 된다. 한 이름 안의 같은 음운을 다른 로마자 철자로 적거나(예: 조재진 Cho Jae-jin), 둘 이상의 다른 음운을 같은 로마자 철자로 적는 경우(예: 정명훈 Myung-whun Chung)가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어 모어 화자가 아닌 사람들 중에서 이것을 보고 뭐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어 모어 화자가 아닌 사람들 대다수는 Cho Jae-jin과 Myung-whun Chung만을 보고 쓸 뿐이며, Cho Jae-jin과 Myung-whun Chung이 본래 한국어에서 무엇인지에는 관심이 없으며 그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어 모어 화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Cho Jae-jin과 Myung-whun Chung은 Cho Jae-jin과 Myung-whun Chung일 뿐이지 '조재진'과 '정명훈'이 아니다.[72] 물론 앞에서 언급한 미국 도서관 협회나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의 학술적 표기에서는 한국어 어원을 여전히 의식하여 표기한다.[73] 이런 식으로만 따지면 에스토니아어는 유성-무성도, 유기-무기 구별도 없으니 Tallinn은 '달린'이 되어야 할 것이다.[74] 일본어를 안다면 가쓰라와 카츠라가 동일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표기임을 알 수 있겠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가쓰라와 카츠라를 서로 다른 대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한글 표기를 보는 모든 한국어 화자들이 일본어를 아는 것은 아니다.[75] 그 100만 명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외래어 표기법을 제정할 이유가 없다. 따지고 보면 그 100만 명은 원어로 적어도 다 알아볼 수 있으므로(원어(일본어의 경우 보통 한자 + 후리가나)로 적는 게 당연히 더 정확하다), 태생적으로 원어 표기보다 더 부정확할 수밖에 없는 한글 표기 그 자체가 사실상 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76] 대한화학회가 '요오드', '부탄' 등 한국어에서 잘 쓰이던 단어들을 갑자기 '아이오딘', '뷰테인' 등으로 바꿔서 사람들이 불편해진 것을 생각해 보자. 대한화학회의 이 변경으로 인한 불편도 꽤 있는 판인데, 여러 언어 표기법들이 바뀌면 그보다 몇십 배는 더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일이 다시, 그것도 대규모로 일어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77] 한국의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2000년)에다가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라는 조항을 넣어 놓고서 정작 만 16년이 지나도 성씨의 표준 표기를 못 정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사례 중 하나이다. 성씨 중에는 로마자 표기법에 맞지 않는 표기가 우세한 성씨들이 제법 있는데(예: 김 Kim, 이 Lee, 박 Park, 최 Choi, 강 Kang, 조 Cho, 임 Lim 등. 특히 이런 성씨들은 인구도 많다), 이로 인해 어디까지 원칙을 고수하고 어디까지를 예외로 둘지 정하기 아주 어렵다. 그래서 만 16년이 지나도 결론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78] 예를 들어 영어 credit의 원칙에 따른 한글 표기는 '크레딧'이나, 현행 외래어 표기법(1986년) 제정 시에는 그 당시의 일반적인 표기 '크레디트'가 맞는 표기로 정해졌고, 현재까지도 맞는 표기는 '크레디트'이다. 하지만 현재는 오히려 '크레딧'이 더 보편적으로 쓰인다.[79] 2010년에 있었던 외래어 표기법 규범 영향 평가에 따르면, 일본어의 한글 표기가 현행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비율은 30.65%였다. 즉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는 경우가 약 70%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통용'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두루 씀'이라는 뜻인데, 그렇다면 ‘통용 표기’는 현재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를 말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실체가 불분명한 이 비공인 표기 체계를 '통용 표기'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80] 굳이 '통용 표기'에 근접한 대안을 찾자면 하단의 백괴사전 표기법이 가까울 것이며 다른 대안으로는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으로 적은 일본어 로마자를 문교부가 고시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는 방식이 유의미할 것이다.[81] 예를 들면 등. 왜 해당 표기가 부적절한지는 치경구개음 다음의 경구개 접근음 문서를 참고하기 바람.[82] 다만 상술했다시피 현 시점에서 일본어 표기법이 개정될 가능성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83] 백괴사전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백괴사전에서 백괴사전:이나 도움말: 등으로 시작하는 문서는 드립 치는 문서가 아니라 백괴사전의 정책과 지침, 도움말 등을 설명하는 진지한 문서이다. 앞에 백괴사전:, 도움말: 등이 붙지 않은 드립 치는 문서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84] 물론 표기를 중점으로 한다고 해서 발음을 깡그리 무시한 표기를 채택한 것은 아니다.[85] 해설 문서에서는 이에 대해 '왜말에서 あ행, が행, ざ행, だ행, は행, ば행, や행, ら행, わ행, ヴァ행, ファ행 등의 앞에서 촉음이 나오는 경우는 주로 비표준 왜말 표기나 외래어 표기에 한정되는데, 이런 단어를 한글로 표기할 경우 촉음을 표기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며, 촉음을 ㅅ으로 표기하면 오히려 원어의 발음과 멀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86] 엄밀히 말하자면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ぢゃ의 표기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표기할 수 없으나, じゃ와 발음이 같으므로 じゃ와 똑같이 '자'로 표기할 수 있을 것이다.[87] 북한의 이 규정은 (일제 시대를 겪은) 한국어 화자들이 전통적으로 어두의 청음은 예사소리로, 어중·어말의 청음은 거센소리 또는 된소리로 받아들였음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남한도 북한도 모두 각자의 현행 규정에서 청음의 어두, 어중·어말 표기를 구분하고 있다.[88] 이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 중 영어 표기의 복합어(합성어) 관련 규정인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와 비슷한 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