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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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pone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의 등장인물.

포 강가 작은 마을의 읍장이자 기계공이자 열렬한 공산당이자 솜씨 좋은 자동차 수리공.

본명은 주세뻬 뽀따지 (Giuseppe Bottazzi)다. 작품의 투탑 주인공으로 돈 까밀로와는 숙명의 라이벌.

힘이 세고 무식하고 폭력적이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 맨손으로 트럼프 뭉치를 찢어버리고 굵은 쇠막대를 휘어버리는 등 괴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주먹질만큼은 돈 까밀로에게 살짝 밀리는 듯. 사실 작중 빼뽀네가 힘자랑하는 것들은 돈 까밀로도 그대로 할 수 있어서(...).[1] 어쨌든 이런 주먹실력 덕분에 별명은 깡패 읍장.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제1차 세계대전참전훈장을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마흔 줄 나이로 징발되어 후방에서 정비병으로 일하였다. 이탈리아 항복 이후로는 고향에서 반파시스트 빨치산 대원으로 독일군에 맞서 싸운 적이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아들들이 있는데, 자식 사랑이 지극해서 여러가지 훈훈한 사고(?)를 쳐댔다.[2]

다른 자식들은 장성해서 분가했는지 같이 사는지 불명. 버림받은 아이를 양자로 입양한 적도 있다. 자식 가운데 어린 막내가 주로 등장한다. 근데 이 막내 아들은 나중에 돈 까밀로의 조카딸[3]과 결혼했다. 흠좀무. 다른 아이들도 어릴 때 가끔 등장한다. 대부분 돈 까밀로하고 엮이는 듯한데, 이 집 아들들은 뻬뽀네에게 반항하고 가출하거나 하면 거의 대부분 돈 까밀로네 본당에 가 있다.

아내와도 자주 투닥거리긴 하지만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 서로 애증(?)이 아주 지극하다. 이 쪽도 자식 사랑이 지극한 좋은 어머니. 아내 역시 열렬한 공산당원으로, 갓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주세페 레닌 안토니오'라고 짓고는 유아세례를 달라고 성당에 데려올 정도이다. 당연히 본당신부돈 까밀로에게 "그럼 러시아에 가서 영세를 받게"라며 문전박대 당하고, 빼뽀네 본인이 직접 와서 처절한 주먹다짐으로 마무리지었다. 예수의 도움으로 돈 까밀로가 승리하자, 레닌 대신 까밀로의 이름을 집어넣어 세례를 요청한다. 그러자 돈 까밀로가 '레닌이 있어도 옆에 까밀로가 버타고 있으면 나쁜 짓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라는 이유로 '까밀로 안토니오 레닌'으로 타협한다. 영화판에선 돈 까밀로가 "그래, 그 작은 레닌은 잘 계시나?" "레닌? 돌아가신 레닌 이름은 왜 들먹거리쇼?" "어허. 그 레닌 말고 자네 아들 레닌 말이야."식으로 놀려먹기도 한다.

읍장이자 공산당 무리의 우두머리로서 성명서와 연설문 등을 작성할 때가 많은데, 초등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4] 무식쟁이라 맞춤법이 끔찍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다.[5] 작중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맞춤법도 웃음거리이지만, 이를 놓고 유식한 돈 까밀로가 벌이는 디스가 또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하지만 그렇게 디스를 당하면서도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성당으로 뛰어와서는 가르쳐 달라고 한다. 변명은 '내 부하들도 일자무식인 놈들 뿐'이라는 것[6] 그러면 돈 까밀로는 놀려대면서도 열심히 가르쳐주고 고쳐 준다. 심지어 작중에서는 뻬뽀네가 중학교 2학년 수료자격 검정고시를 보는 에피소드[7]가 있었는데, 돈 까밀로는 놀리면서도 수학 문제도 몰래 대신 풀어주고 해서[8], 입시부정과 빼뽀네 나름의 말발로 어떻게 합격은 했다.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교 졸업 이상의 정식 학력은 인정된듯.

허구한 날 돈 까밀로와 투닥대느라 읍장 업무는 별로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저것 전시행정도 벌이고 당원들과 마을 사람들에게도 깊이 신뢰를 받고 있다. 고향에 대한 애정도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깊다. 심지어 빨갱이 싫다는 사람들도 읍장선거 때에는 표를 몰아준다(...). 사실 파시스트 치하에서 반파시스트 투쟁을 한 적도 있고, 마을의 중대사에는 뜻을 같이 한다던가 성당 수리비에 건축 헌금을 내는 등 돈 까밀로와 사이가 나쁘지는 않다. 한쪽이 사고를 치면 상대방이 수습해주는 관계.

놀랍게도 어느 날 복권에 당첨되어 500만 리라라는 거액의 상금을 타는데,[9]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빨갱이 읍장의 체면상(...) 상금을 어떻게 수령해야 하는지 끙끙거리다가 결국 돈 까밀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 돈을 돈 까밀로가 아는 신부가 알고 있는 고리대금업자에게 투자하여 큰 이윤을 내고, 상원의원 선거 자금으로 사용한다. 원작에선 상금을 수령해 온 돈 까밀로가 빼뽀네를 좀 갈구다가 그냥 돌려주는데, 영화판에서는 교무금에 어린이집 건립 헌금 30%을 내놓으라며 무려 40%를 뜯어간다. 안 주면 빨갱이 읍장이 복권 당첨되었다고 온 동네에 소문낼 꺼라나... 다만 돈 까밀로는 이후에 '아무리 빨갱이가 싫다고 해도 복권 당첨금 가지고 골탕을 먹이냐(...)'면서 예수에게 혼났다.

이 복권 이야기는 훗날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에서 돈 까밀로가 소련에 가게 된 계기가 된다. 당첨금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던 빼뽀네는, 결국 까밀로의 소개로 한 사채업자에게 투자해서 적지 않은 이익을 얻었다. 이후에 어느 성직자가 사채업자와 관련된 스캔들을 일으키자 빼뽀네는 당연히 '천주교 사제란 작자들이 이런 돈놀이나 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선전물을 뿌리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까밀로는 '그 사채업자에게 돈 맡긴 사람이 빼뽀네 네놈인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라며 역으로 비판했고, 이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공산당의 소련 견학단에 몰래 참석해주도록 요구한 것.

워낙 떡대가 크고 언행이 무지막지해서 무서워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상냥사람이라 여자노인, 아이들에게 약하다. 늘상 입으로는 '법률'과 '공산주의'를 외치지만, 결국은 인정에 끌려 움직이는 츤데레 훈훈한 캐릭터.

작품 초반에는 마을의 공산당 지도자이자 읍장으로서 무소불위에 가까운 권력을 휘둘렀지만, 중후반을 넘어가면 인텔리나 도시인의 도전도 자주 받게 되는 듯. 후반부에는 제법 출세하여 시의원까지 진출한다.(판본에 따라선 국회 상원의원.)

참고로 약 300여년 전 선조에 대한 것도 있는데, 선조인 대장장이 주세뻬 뽀따지는 처형당했다. 죄목은 비골렌조의 수도원장 돈 빠따니를 습격한 것. 까스뗄로 델라 삐아나 성의 주인인 산비또 백작을 죽이려고 했던 기록이 있었다. 참고로 실제로는 산적 두목이었다 한다. 물론 마리아 감바찌라는 여성과 결혼해서 자손이 있었다.[10] 빼뽀네는 이 얘기를 듣고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뽀따지를 내 선조로 갖고 있는 게 자랑스럽다는 거요. 그건 뽀따지가 이미 1647년에 올바른 사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오. 그들은 자기들의 목숨을 희생시켜서라도 성직자들이나 지주들을 없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그렇게 좋아서 웃을 게 하나도 없소, 신부님. 신부님도 언젠가는 그렇게 당하고 말 테니까!" [11]


하지만 질세라 돈 까밀로 왈 - "내 이름은 돈 빠따니가 아니고 돈 까밀로란 걸 알아두시게나."(...)

...그러나 선거에서 공산당이 대승하여(실은 착오였지만)광희한 공산주의자들이 '이제 우리 시대가 왔다!'며 가톨릭 신부 등 반동분자를 척살하려고 했을 때, 빼뽀네는 겉으로는 동조하는 척 하지만 남몰래 돈 까밀로를 피신시키려고 찾아갔다. 공산당의 테러가 있을 예정이니 서둘러 피신하라는 빼뽀네의 말에 돈 까밀로는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12] 그때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화급히 몸을 피했는데 뻬뽀네의 부하 부르스꼬가 와서 돈 까밀로에게 피신을 권하는 것. 그때 또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부르스꼬도 몸을 피했는데 또다른 부하 비지오였고,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비지오도 피했는데 스트라지아미였고... 이렇게 빼뽀네와 부하들은 사제관에서 본의 아닌 집회를 열게 되었다(...)[13][14] 결국 피신을 하지 않겠다는 돈 까밀로를 보며 '그럼 힘으로라도 마을에서 피신시키자'라며 빼뽀네와 부하들이 실력행사를 하려고 할때 정전되었던 전기가 들어오며 라디오에선 사실 공산당이 선거 참패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뻬뽀네는 분노하며 '다음 선거 때 봅시다!' 하고 물러난다.

이 츤데레들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1952년 영화판에서는 지노 체르비라는 이탈리아 배우가 연기를 하였는데,
파일:external/www.robertocorradi.it/stalin-peppone.jpg
이미지 모티브는 그쪽의 거물인 강철의 대원수인 것 같다.

[1] 빼뽀네는 돈 까밀로를 주먹으로 이긴 적이 없고, 빼뽀네를 쓰러뜨린 권투 선수를 돈 까밀로가 때려눕힌 적도 있다.(...) 다만 이 시합 때는 뻬뽀네가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라 빈틈이 많긴 했다.[2] 작가의 아버지가 모델인 듯 하다. 소설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선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치꼬라는 이름의 어린 아들이 중병에 걸려서 의사들조차 가망이 없다며 하느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식구들에게는 기도를 시키고 본인은 어린 작가를 대동하고 성당에 쳐들어가서는, 본당신부에게 "신부님!! 하느님께 대신 전하시지요!! 치꼬가 낫지 않으면 성당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리겠다고요!!"라고 협박을 한 적도 있다. 본당신부는 미친 듯이 기도했고, 치꼬는 정말로 회복되었다(...). [3] 돈 까밀로의 여동생의 딸.[4] 학교에 황소를 타고 등교했다가 퇴학당했다.(...)[5] 다만 빼뽀네의 명예를 위해(...) 조금 부연해두자면, 작중에서는 빼뽀네의 연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식의 묘사가 종종 나온다. 작중에서 전문이 나온 적도 있는데, 식목일날 뒤늦게 초등학교로 갔다가 즉흥으로 한 연설이 그것. 매우 감동적인 내용이며, 작중에서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애당초 정말 아무것도 든 게 없는 사람이면 투표로 뽑는 읍장을 해먹기 쉽지 않을 것이니...[6] 빼뽀네 스스로 말하길 "우리 당원 전부 모아도 알파벳 절반도 못 쓸거요." 라며 스스로 깐다(....)부하 중 하나인 천둥이는, 이름이 똑같은 돈 까밀로의 사냥개가 더 똑똑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7] 이건 좀 과했다 싶었는지 부하들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스미르쪼가 "초등학교 6학년도 아니고 중학교 2학년은 너무 과하신 게 아닌가요??"(...)라는 말에 "나는 아무런 열등감이 없는데.." 운운하는 말에 "우리 대장이 저런 어려운 말도 알다니.. 역시 실력이 있어 덤빈거구나..."(...) 라면서 감동(...)하는 일도 있었다. 스미르쪼 왈.. "난 우리 대장이 당장 문학잡지를 만든다고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거야."(...)라나..[8] 다만 이 와중에도 장난기가 도져서, 글쓰기 문제의 주제로 '나의 첫 영성체 이야기'를 써 주었다(...). [9] 이름을 아나그램했는데, 빼삐도 쓰뻬제구띠[10] 우연의 일치로 빼뽀네의 아내 이름도 마리아다. 주세페가 이탈리아어로 '요셉'이라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듯.[11] 이럴 만도 했던 게... 사실 저건 돈 까밀로가 선거 때 뻬뽀네에게 흑색선전용으로 '쟤 범죄자 자손이래요..'라는걸 써먹으려고 했었던 거다.. 좀 치사하긴 했다..[12] 왜 척살을 말리지 않았냐는 돈 까밀로의 말에 뻬뽀네는 '그거 말렸으면 나부터 공산 혁명을 반대하는 반동분자로 몰렸을 거다'라고 대답한다. 그럼 왜 나만 구해주냐는 말에는 '다른 사람들 다 찾아갈 시간이 어딨냐? 당신이 피신하면서 알려주라고 하든가' 하라고 대답한다.[13] 뻬뽀네가 "스미르초만 있으면 옛날 동지들 다 모였겠는데?" 했는데 사실 스미르초가 제일 먼저 와서 숨어있었다...[14] 이때 돈 까밀로는 "사제관에서 공산당 읍 지부회의를 열 셈인가!!"라고 일갈했지만 속으로는 빼뽀네 일당이 자신을 생각해준 점에 은근 기뻐하는 기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