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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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작물에서 악당을 뜻하는 용어2. 신조어

1. 창작물에서 악당을 뜻하는 용어[편집]

Villain.



악당을 뜻하는 영단어.

악당이 없다면 영웅도 없지만, 영웅이 없다고 악당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악당이 없다면 영웅의 업적을 알지 못하지만, 악당의 악행은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소방관이나 의사를 생각해보면 악당이 없어도 영웅은 있을 수 있다

어원은 옛 프랑스어인 vilein[1]. 이 단어는 라틴어 villanus(농장일꾼)에서 유래했다. villa(고대 로마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일한다고 해서 저런 말이 붙었다. 그러니까 놀랍게도 원래 농민을 뜻하는 말이다![2]

중세시대 기사계급 영주들과 귀족들의 횡포에, 기아와 가난에 허덕이고 언제나 흙투성이 얼굴, 거름 냄새를 풍기는 농민들은 도시가 생겨나는 근 르네상스 시대를 기점으로 도시민들에게 차별을 받았으며, 실제로도 너무나도 기근과 가난에 시달리는 농민 중에선 도적질, 도둑질 등의 범죄행위를 하면서 도시를 기점으로 교역하는 상인들을 약탈하는 일도 다반사였고, 결국 이런 농민들에 대한 선입견때문에 빌런은 악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국내에선 슈퍼 히어로물에서의 악당을 상징하는 단어로 굳어져버렸다.

월트 디즈니 같이 영미권 애니메이션에서는 보통 빌런들의 캐릭터송이 주인공의 캐릭터송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빌런들의 노래는 퇴폐미폭풍간지가 넘쳐서 그런 듯.

2. 신조어[편집]

2016년 중반부터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평범한 사람과 다른 행동을 하는 괴짜들을 인터넷에서 빌런으로 부르고 있다. 히어로 만화나 영화에서 각종 과한 집착이나 기괴한 계기로 빌런이 되는걸 패러디한 것이다. 원래대로 '악당'을 뜻하기도 하지만 인터넷 은어로 사용될 때는 의미가 좀 더 넓어져 때로는 악(惡)과는 무관하되 그저 기괴스러울 뿐인 행동을 일컬을 때도 쓰이기도 한다.

'고갤 빌런 빅 어금니 맨'과 같이 보통 "(소속집단이나 사이트) 빌런 빅(행동의 특징, 집착대상 등)맨 탄생!"같은 말이 붙는다. 요즘에는 '익스트림 OO 빌런'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은 달리 말하면 세상엔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도덕적으로는 지탄받을 만한 일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그런 짓을 실제로 벌이는 인간들이 널려 있다. 여하간 법을 어긴 건 아니니 범죄자라 부를 수는 없지만, 평범한 시민이라 부르기에도 분명 무리가 있는 애매한 속성의 인물을 지칭하기 위해 채택된 단어가 바로 '빌런'이다.

빌런을 이런 용도로 쓴 최초의 커뮤니티는 인터넷 문-하수도 고전게임 갤러리로 알려져 있다. 처음 등장한 시기는 2016년 중반 즈음이며, 창시자는 불명이다. 이웃 갤러리인 히어로 갤러리에서 창작물에 등장하는 악당을 가리킬 때 즐겨 쓰는 단어를 끌어온 것이 유래인 듯하다. 원산지가 아닌 고갤에서 의미가 변한 이유는, 당시 해괴한 악행(?)을 일삼고 이를 글로 써서 올리는 이들이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고갤에 많았던 탓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고갤은 중소갤 시절때부터 유독 꾸준글이 많기로 유명한데다 한때 최소 1일 1빌런이 출연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마굴이었다.

사실 인터넷에서 언급되는 빌런은 대개 악의 없이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해를 끼치곤 하는 무식빌런 계열이다. 즉, 죄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남이나 내가 저지른) 어이없고 한심한 짓을 인터넷 글로 써 빌런 칭호를 따는 게 보통이다. 하긴 진짜 악당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사고를 쳤으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이유가 없을테니까 말이다. 그 탓에 인터넷에서 빌런은 사용이 거듭될수록 '악'의 의미가 점차 엷어졌고, 대신 '어이없고 한심한 짓'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그러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는 남에게 이렇다 할 큰 해를 끼치지 않더라도 황당한 행동을 하면 빌런 소리를 듣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물론 어원이 어원이니만큼, 소소하게나마 남에게 손해를 끼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때로는 정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도 빌런 소리를 듣기도 한다. 온갖 빌런들이 벌이는 짓들이 하도 웃기다 보니, 결국 '악인'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휘발된 상황에서도 빌런 명칭을 쓰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는 언어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간주할 수도 있다.

약간 특이한 경우로, 정말 드물게도 영웅을 퇴치하며 네티즌의 호감을 사는 유형의 빌런도 있다. 너굴맨이 등장하는 곳에 가끔 나타나는 침팬빌런은 일종의 안티 히어로인 경우다. 참고로 문학계에서는 이런 인물이 주인공인 작품을 피카레스크라 부른다. 그러니 침팬빌런은 피카레스크형 빌런이라 칭할 수 있겠다. 노예해방빌런같이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 어느 한 쪽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빌런도 있다. 당하는 이 입장에서는 악인데, 사회 전체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선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중세 시절 일부 농민이 기아와 가난에 시달리다 도적질에 손을 댄 탓에 농민에게 빌런 이미지가 굳어져 빌런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것처럼, 인터넷에서 빌런이라 불리는 인물 중 일부는 실제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해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조금 엉뚱한 행동을 벌일 뿐, 원래는 우리와 별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시민일 뿐이다. 뭔데 훈훈하냐

영어로 치자면 nerd나 dork와 가깝지만 완전히 동일한 개념은 아니다.

특정 음식에 집착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 먹는 사람을 (음식 이름)빌런으로 부르기도 한다.

[1] 중세 농노를 뜻하는 고대 영어 ‘villein’도 이 단어에서 왔다.[2] 여담으로, villa에서 유래된 단어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농민이 사는 곳, 즉 마을(vill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