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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체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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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2. 상세3. 주의사항4. 목록
4.1. 영어 번역체4.2. 일본어 번역체4.3. 한문 번역체
5. 다른 언어에서 나타나는 번역체6. 기타

1. 설명[편집]

외국어번역하면서 생겨나는 이질적인 문장. '번역투'라고도 한다. 번역에 대한 관점에 따라 '번역투'가 아니라 '외국어투'가 더 적절하다는 견해도 있다. 조사시제에도 있다.

원래 언어낱말뿐만 아니라 문법도 전래되기 때문에 현재 언어에 어느 것이 원래 문법이고, 어느 것이 번역체인지는 사실 분간하기 어렵다. 언어는 문법 구조도 각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번역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번역체가 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나거나, 그냥 번역자가 귀찮아서 번역기같이 번역을 대충 하는 경우에도 번역체 문장이 발생한다.

2. 상세[편집]

번역은 문장 자체가 아니라 의미를 옮기는 일이므로, '어떻게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옮기면서도 원문의 본래 의미를 잘 전달하느냐'는 모든 번역가들의 공통된 생각거리이다. 특히 소설, 영화 등의 대사의 경우는 직역의역을 모두 고려해서 의미전달이 가장 잘 되도록 번역해야 한다. 아무리 원뜻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해도 사람들이 너무 생소하게 느끼면 대사가 딱딱해지고 캐릭터개성이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어는 같은 문장도 어미를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 문장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1] 이는 언어의 사회성을 거스르는 번역일 수도 있다.

그리고 번역체 문장을 자연스럽고 맛깔나게 만들겠다고 한국어의 거친 욕설이나 속어를 함부로 남용해 넣는 번역가도 적지 않다. 능력없는 편집자와 번역자가 만나면 심화되는 현상인데 능력 없는 번역자가 영문번역물을 구어체로 번역해놓을 경우 능력 없는 편집자는 문체를 다듬는 번역방향을 제시해주는 게 아니라 " 대화가 맛깔나게 욕을 많이 넣으세요 " 라고 주문한다. 왜 이렇게 상황에도 안 맞는, 더구나 외국에서는 쓰지 않을 쌍욕이 많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번역물은 바로 저런 과정을 거친 번역물이다.

번역체를 판별하는 빠르고 간단한 방법은 바로 문장을 직접 입으로 소리내어 말해보는 것이다. 입말, 특히 일상어는 번역체가 스며들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2] 글로 쓸 때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정작 말해보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표현이 굉장히 많다. 특히 문학작품의 인물 대사를 번역할 때에는 일상어를 쓰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에도 입으로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아니면 직접 옆 사람에게 말하는 것도 괜찮겠다. "오, 신이시여. 어머니, 만일 당신이 바쁘지 않으시다면, 저의 말을..."

본 문서의 주제는 단순한 번역 결과물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한국어 사용에서도 나타나는 번역체들이다. 언어의 역사성으로 말미암아 이미 신문이나 뉴스 등의 언론에서도, '~로 알려졌다'도 쓰이나, "~라고 밝혀졌다", "~라고 알려졌다" 같은 번역체 문장을 쓰는 것이 이미 관행으로 굳어진 상태다. 사실 20세기 이후로 한국어는 외래 언어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아, 언어의 상당한 부분이 번역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관련 글 1, 2, 3). 물론 이는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서양철학자들은 그리스어라틴어로 된 고전을 읽으면서 문법을 다듬었다. #

3. 주의사항[편집]

글을 쓸 때 흔히 강조하는 '우리말답게 쓴다'는 것은 곧 '말하는 듯이 자연스럽게 쓴다'는 뜻이다. '하나의 사과'를 단순히 일본어투라서 쓰지 말자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사과 하나'라고 말하는 게 우리에게는 더 자연스러운, 즉, '우리말다운' 어법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우리말투를 살리자는 것이다. 다소 어려운 한자어이든, 낯선 외래어이든 그것이 우리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기능을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만 그것은 우리말다운 고유의 틀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우리 언어체계에 녹아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 홍성호, <짧고 쉬운 문장이 최고?> 중

언어는 고정되지 않고 흐르고 바뀌기 마련이므로 한국어에 번역체 문법이 늘어나는 것을 '오염'처럼 생각하는 것은 국수주의 사상이 되기 십상이다. 아래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우리가 현재 당연히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 원래는 한국어에 없었으나 외국에서 들어온 용법이 상당히 많다. 특히 이런 표현들을 사용하면 거짓짝이 많아지지 않는 한에서 언어의 표현력이 더욱 풍부해지고 독자나 청자가 문장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다시 말해, 번역체 문장이 무조건 그른 문장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외래어 표현 밖에 시간이 계속 흐르며 언어도 계속 변화하여 한 표현의 용법이 바뀌는 일이 많고, 반대로 그 변화에 따라 기존의 번역이 번역체 내지 오역이 되기도 한다.[3] 이 문서와 하위 문서에서 다루는 번역체 문장은, 외국어의 번역체라는 이유만으로 문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국어와 억지로 호환하면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도록 방해하거나 의미 자체를 왜곡하기 때문에 번역체로 분류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가 많이 수정되지 않는 한 번역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번역체라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배척하거나 '오염'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번역체 문장의 하위 문서에서는 해당 문체의 예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쓰고 있다. 맞지 않는 번역체를 오남용해 문장의 가독성을 파괴하거나 뜻이 왜곡되면 오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지사지로 '올바른' 어법에 맞게 쓴 한국어 문장을 영어나 일본어로 직역하면 매우 공격적이거나 반말하듯 느껴지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근거 서양인이나 일본인이 한국어를 들으면 싸우는 것 아니냐고 인식하는 이유 역시 발음이나 억양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직설적인 문법 때문이기도 하다.

4. 목록[편집]

4.1. 영어 번역체[편집]

4.2. 일본어 번역체[편집]

4.3. 한문 번역체[편집]

한문이 오랫동안(아직도) 한국어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문 번역체는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써도 살짝 딱딱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아서 번역체라며 까이는 일은 거의 없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예들이 있다.

  • 이로써
    한문의 허사 "是以~(이로써, 이리하여)"를 직역한 표현.
    ex) 이로써 모든 것이 끝났다.

  • 그+NP
    한문에서 한정의 의미로 사용되는 관형격 3인칭표지 其의 용법을 그대로 사용한 것임.(ex:其人也)
    ex) 그 하는 짓거리가 너무 별로지 않아?

  • ~와 같이+VP
    한문의 용법 "與A同B(~와 같이)"의 직역형태.(ex:與民同樂).
    ex) 너와 같이 있고 싶어.

  • ~부득불 ~할 수밖에 없다
    한문의 허사용법 "不得不~(~하지 않을 수가 없다)"가 그대로 차용된 형태. 비슷한 것으로 "부득이하게 ~할 수밖에 없다"와("不得已~(~을 그칠 수가 없다)"에서 온 말이다) "불가피하게 ~할 수밖에 없다"(不可避~)가 있다. 순화하자면 어쩔 수 없이로 바꿔서 쓸 수 있다.
    ex) 부득불 너를 죽일 수밖에 없다.

  • 하여간 ~하다
    한자어 "何如間(어찌하든지 간에)"가 그대로 차용된 형태. 파생어로는 '하여튼', '여하튼'이 있다.
    ex) 하여간 넌 바보야.

  • VP인+바
    한문의 명사형 표지 "所"(ex:所望)가 직역된 형태.
    ex) 이것은 내가 바라는 바이다.

  • ~할 것
    한문의 용법 "~事(~할 일, ~할 것)"에서 온 표현. 사실 개화기 때만 해도 '~할 사'라는 표현으로 자주 쓰였다.

  • '사람'이 '남'을 의미함
    한문의 3인칭 인칭대명사 人을 직역한 것. 사실 중학교 한문(교과)에서 중3때 쯤 고사성어를 들어갈 때는 己 자는 '자기'로, 人자는 '남'으로 번역하라고 가르친다.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어에서도 한국어의 '사람'과 거의 같은 뜻의 ひと(人)를 '남'이라는 뜻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 그말인즉슨
    한문의 卽[4]을 직역한 것에서 파생된 표현이며, 순화하자면 '그러니까' '그말은 곧', '그말은 바로' 바꿀 수 있다.
    ex)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 본즉슨 그 말도 옳았다.

5. 다른 언어에서 나타나는 번역체[편집]

번역체가 한국어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어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문제이며, 영어 등 서양 언어에서도 최근 들어 일본한국의 애니메이션 및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가 건너가 변역되면서 그쪽 나름의 번역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 예로 한국웹툰이 영미권으로 번역되면서 영어에서 특히 상대적으로 빈약한 의태어들을 기존의 영어 동사명사 등으로 처리하면서 일종의 번역체가 생겨났다.[5] 본래 영어는 의성어는 썼어도 의태어는 좀처럼 쓰지 않았다. 그냥 장면 설명 및 그림에 의존해 표현하지 않거나 기껏해야 괄호 속에 동작을 넣어서 (smile)과 같이 표현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2010년대를 거치면서 일본과 한국의 다양한 서브컬처들이 영어로 번역되어 수출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원본 편집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괄호 바깥의 의태어까지 영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영어의 동사와 명사를 동아시아의 의태어처럼 단독으로 장면에 붙이는 형태가 종래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도 영미권의 나이 지긋한 사람들 중에는 만화나 웹툰의 의태어 번역투를 눈에 밟혀하는 때가 종종 있다.

다른 예로 애니메이션 등의 인물들이 당황했을 때 곧잘 쓰는 'what'이 있는데, 이는 'なに'의 번역체다. 본래 상황에 따라 "what's going on?", "what happened?", "oh!", "jeez!" 등의 표현을 사용하나, 일본발 서브컬처에서 대체로 "なに?!"로 쓰다 보니 이것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한국의 일본어 번역체와 마찬가지로 주로 아마추어 애니메이션 번역가들이 자주 쓴다.

6. 기타[편집]

  • 번역체가 아닌데 번역체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 용어가 많은 글이 그러한데, 해당 분야의 용어 자체가 영어권 국가에서 나온 말이거나, 일본어에서 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어권 국가에서 만든 전문 용어를 자주 쓰는 경우로는 IT 분야를 다룬 글이 대표적이며, 일본어에서 온 용어를 많이 쓰는 경우로는 회계가 대표적이다. 또한 글쓴이가 원래 독특한 표현을 많이 쓰는데, 글쓴이가 외국인이다 보니, 해당 국가 언어의 일반적인 특성이라고 일반화하는 경우도 곧잘 있다.

  • 그러나 의도적으로 번역체를 쓰는 경우도 있다. 보그체가 대표적. 패션 잡지의 특성상, 일단 튀어야 마케팅에 유리하게 때문에 그러한 방침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한 것은 일본어투는 문제 삼으면서도 이런 보그체에는 관대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어투 하면 오타쿠를 연상하는 반면, 보그체는 세련된 뉴요커를 떠올리는 경향이 젊은 세대로 갈수록 강하다. 더군다나, 보그체는 학술 용어도 아니기 때문에 IT 분야를 다룬 글이나 회계 분야를 다룬 글과는 달리, 굳이 그런 말을 써야 할 당위성이 없다. 학술 용어는 해당 분야 종사들 사이에 합의된 용어이지만, 보그체는 이런 표준화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좁은 분야에서만 쓰이는 그들만의 언어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 비롯된 전문 분야를 다뤄야 하는 번역가들 입장에선 참으로 억울한 상황이다.


[1] 가령 영어 문장 "I love you"는 한국어로 "사랑한다", "사랑해", "사랑합니다", "사랑하오" 등 여러 가지로 번역할 수 있다. 모두 어감이 다르며,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적절해 보이거나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2] 입말에서까지 번역체 문장을 사용한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거나, 외국에서 살다 온 교포, 또는 제대로 된 대화 능력이 떨어진 경우이다.[3] 예를 들어, '어여쁘다'는 현재는 '예쁘다', '아름답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옛날에는 '불쌍하다', '가엾다'라는 뜻이었다. 훈민정음에서 "내 이를 어여삐 여겨..."란 대목도 있다. 모든 언어에서 이런 의미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영단어 'silly'는 옛날에 '행복하다'의 뜻이었다가 '순수하다', '축복받았다' 등으로 변화했다가 '어리석다'의 의미가 되었다. 사투리의 존재를 알아도 되고, 문화어/어휘대조 문서를 참고해도 된다.[4] 곧 즉. 즉시, 즉각, 즉석, 즉결 등의 단어에서 바로 이 한자가 들어간다.[5] 유미의 세포들 영어 번역판을 보면 이 점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