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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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飜案
adaptation

1. 개요2. 각종 번안 사례
2.1. 일본의 지명 번안
2.1.1. 예시
2.2. 갑오개혁 이후 등장한 신소설의 번안 사례2.3. 그 외
3. 참고

1. 개요[편집]

원작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그대로 두고 풍속, 인명, 지명 따위를 시대나 풍토에 맞게 바꾸어 고침.

번역이 원문의 형태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는 데 비해서 번안은 중심되는 내용을 심하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번안자가 새롭게 만들어낸 2차 창작이다. 번안은 저작권 개념이 희미하던 시절에 성행했고 대부분이 원작자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허락 없는 수정은 가차 없이 저작권 위반 행위이다.

음악의 경우 외국곡의 멜로디를 그대로 두고 가사를 다른 언어나 시대나 풍토에 맞게 바꾸어 고친 노래를 번안곡이라고 한다.

영화 등 영상물의 경우, 원작에 대한 해석을 더욱 설득력있게 하기 위해 배경 설정 자체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다른 작품으로 만드는 경우도 존재한다. 가령 셰익스피어의 희곡인 리처드 3세의 배경을 현대인 1930년대의 파시즘 국가로 해석한 동명의 영화(3번 문단)나, 소설 셜록 홈즈의 시간적 배경을 21세기 현재로 바꾼 셜록(드라마)이 그 예이다.

참고로 일본 저작권법[1]에서는 2차적 저작물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2. 각종 번안 사례[편집]

2.1. 일본의 지명 번안[편집]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한국 내에 만연한 반일정서로 인해 한국 에서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은 거의 다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방영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루어면서 일본식 지명, 인명 등을 아무 규제 없이 내보낼 수 있게 된 현재도 몇몇 저연령층 대상 작품에서는 여전히 이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2]

애니메이션의 현지화도 '번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애니메이션의 현지화 측면에서의 '번안'이라는 말은 별로 쓰이지 않는다. 그 대신 주로 현지화(로컬라이징)나 그보다 더 좁은 의미의 개명이라는 어휘가 더 자주 쓰인다.

대신 애니 쪽에서 번안이란 표현이 쓰이는 분야는 정작 따로 있는데, 바로 오프닝과 엔딩을 위시로 하는 애니송. 전통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들여올 때 오프닝과 엔딩곡들은 번안을 해서 국내 가수들에게 부르게 하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다른 독자적 음악을 만들어 넣는 경우가 많다. 특히 투니버스는 전통적으로 이 분야에서 매니아들을 만족시킬 퀄러티를 낸 것으로 유명.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 애니의 제작사나 스폰서들이 한국 및 해외 방영에 대해 갑질을 시전하면서, 저작권을 들이대며 번안 및 가사 자막 식자를 못하게 막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가 이런 쪽으로 가장 악명이 높은 케이스.

2.1.1. 예시[편집]

도시

지방

일본

한국

특징

일본

한국

특징

도쿄

서울

수도이자 최대 도시

간토

경기

수도권이자 최대 도시권

오사카

부산

2위의 대도시

간사이

영남

옛 수도권이자 2위의 도시권

나고야

대구

3대 도시

주부

충청

중부 지방

요코하마

인천

수도권 최대의 항구도시

규슈

호남

국토의 서남부에 위치, 고유의 사투리와 많은 섬


아래 예시는 어디까지나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선에서의 비유일 뿐이다. 간혹 양국 역사와 문화에 정통한 사람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지적하며 좀 더 기가 막힌 대응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지나온 역사와 문화가 얼핏 보면 비슷해보이면서도 차이점도 상당하기 때문에 양국의 각 지방들을 일일히 비교해가면서 완벽하게 매치하기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다음 서술은 비교적 직관적이고 포괄적인 느낌의 쌍들로 이루어져 있다.

  • 도쿄서울특별시
    둘 다 양국의 수도이기 때문에 작정하고 찾자면 공통점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편이다. 다만 도쿄는 도(都)라는 행정단위를 사용하고 있으며, 서울의 자치구에 해당하는 특별구를 23개 갖고도 여전히 부속 도서들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서울특별시가 서울과 접하는 소규모의 경기도 일반시들(광명, 하남, 구리, 과천 등등)과 강원도쪽으로 이어지는 산지를 아우르는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키하바라가 용산 전자상가에 비유되는 경우도 꽤 있는 편이다.

  • 요코하마인천광역시
    수도권에 위치한 이점으로 다른 거점 도시들을 제치고 거대 도시로 성장했다는 특성이 주로 지적되는 유사점이다. 그러나 인천광역시부산광역시의 인구를 넘지 못한 것에 비해 요코하마는 인구 380만에 달하는 일본 제 2의 도시라는 것은 함정. 양국에서 제 2의 도시와 제 3의 도시를 물어보는 앙케이트를 할 때 여전히 서열 4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공통점 중 하나이다.

  • 간토경기도
    간토는 서울을 에워싼 수도권을 말한다. 주로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와 같이 도쿄와 가까운 지역은 경기도에서도 주로 인구 60~100만의 중간급 도시들이 상당히 포진한 서울 인근 지역으로 대응되는 경우가 많고, 군마, 도치기, 이바라키는 경기도 외곽지로 대응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상으로는 도쿄요코하마 사이에 위치한 가와사키부천시와 같은 느낌이 많이 들고, 대체로 중간급 도시들에 늘어선 아파트 단지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 주부(일본)충청도
    나고야요코하마에 인구를 역전당했다는 평이나 서열상 제 3의 도시로 인식되는 경향 등을 이유로 대구광역시에 비유하는 경향이 많지만, 이는 단순히 각국 도시 인구 순위를 참조한 비유일 뿐이고 실제 대응시켰을 때 적어도 호남과 대등한 권역인 충청권이 사라지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게 있어 적어도 한 축을 담당하는 충청도와 그 거점인 대전광역시는 일본 중부 지방, 특히 나고야아이치 일대로 이해하는 편이 매끄럽다.

    도쿄와 오사카를 지나는 고속철도의 심장이라는 점, 교통적으로 국토의 중간에 위치한다는 점, 인근 지방이 수도권에 가깝고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들이 알짜 제조업 기반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주로 시즈오카아이치 일대가 충청남도, 특히 경기도 남부와 충남 북부 일대의 공업 도시들과 닮았다는 평이 많고, 내륙의 나가노기후가 충청북도 내륙 산지와 닮았다는 평이 많다.

  • 간사이경상도
    제 2의 권역, 사투리 이미지 등등 일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간사이를 쉽게 경상도에 비유할 정도로 대중적인 번안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메이저한 분야에서도 대표적으로 닮은 두 도시로 오사카부산광역시가 자주 언급이 되곤 한다. 해당 문서 참조.

    그러나 이런 적절한 비유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살짝 애매한 지역이 바로 교토이다. 적절한 대응 대상인 경주시는 교토에 한참 못 미치는 적은 인구에 그치기 때문이다. 오히려 역사성을 제외한다면 경주 인근의 대구광역시교토 정도의 위상이나 이미지로 대응되는 경향이 있다. 내륙에 위치한 분지라 양국에서 서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유명하다는 점, 이러한 지리적 특성 탓에 외지인에게 배타적인 경향이 있다는 점, 같은 경상도(간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부산광역시와는 성격적인 차이를 보이고, 미묘한 지역감정이 존재한다는 점, 사투리가 어느정도 공유하면서 차이점을 보인다는 점 등. 한편 교토는 일본 제일의 좌파 강세 지역인데, 대구광역시도 근대에 '조선의 모스크바'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좌익의 활동 거점이었다는 점도 의외의 닮은 부분이기도 하다. 경주시와의 비교는 경주와 교토 비교 참조.

    일반적으로 오사카효고가 부산과 동부 경남, 와카야마가 서부 경남(특히 진주시)로, 교토나라(일본)가 대구와 경상북도의 특징적인 부분의 압축판으로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다.

  • 큐슈전라도
    앞선 비유에 이어 제 3 내지 제 4의 권역, 그리고 또 다른 사투리 이미지 등으로 큐슈는 쉽게 전라도로 번안이 되곤 한다. 일단 둘 다 국토의 서남부에 위치한데다가 농업 종사율과 농축산물 생산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고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들이다. 리아스식 해안이 발달하고 그로 인해 중간 크기의 크고 작은 섬들이 산재한 점도 전남 다도해 일대와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로 후쿠오카광주광역시로 받아들여지며, 실제로 후쿠오카시와 광주광역시의 인구도 150만 근처로 흡사하다. 다만 광주광역시는 전형적인 내륙도시인 반면 후쿠오카는 항구도시라는 큰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그 다음 거점 도시로 전주시가 그 역사성 등을 이유로 구마모토에 비유가 되는 경향이 있다. 후쿠오카와 구마모토 사이의 벌판은 주로 김제시가 타겟이 되는 편. 또한 가고시마나가사키가 전남 남해안 지역과 매치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카고시마는 국토의 최남단인 땅끝마을이라는 점에선 해남군과, 우주센터가 설치되어 있는 부속도서가 딸려있다는 점에선 고흥군과 매치되기도 한다. 키타큐슈 인근의 야마구치까지 넓게 잡아서 호남권 안에서 광주와 전주를 제외하면 바리에이션이 다양한 편이다.

시코쿠와 주고쿠는 있지도 않다 사실 거기까지 억지로 하면 번안의 의미가 퇴색되니까

2.2. 갑오개혁 이후 등장한 신소설의 번안 사례[편집]

갑오개혁 이후 기존 고전소설에 대비되는 신소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와 같은 번안에 속하는 작품들이 상당수 발표되었다. 이 가운데 일본 작품을 번안한 것으로는 다음이 있다.

  • 스에히로 뎃초(末広鉄腸)의 《셋추바이(雪中梅)》(1886)를 구연학(具然學)이 《설중매》(1908)로 내놓았다.

  • 조중환(趙重桓)이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3]를 《장한몽(長恨夢)》(1913. 일명 '이수일과 심순애')으로 번안했다.

  • 도쿠토미 로카(徳冨蘆花)의 《호토토기스(不如帰)》(1898~1899)는 《불여귀》(1912)로 번안하였다.

  • 또한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인 《몽테크리스토 백작》(1844~1845)을 일본의 구로이와 루이코(黒岩涙香)가 《간쿠쓰오(암굴왕, 巌窟王)》(1901~1902)로 번안한 것을 이상협(李相協)이 《해왕성(海王星)》(1916)으로 번안했다.

  • H. 말로 원작인 《집 없는 아이 Sans famille》(1878)를 민태원(閔泰瑗)이 《부평초(浮萍草)》(1925)로 번안했다.

  • 사토 구라타로의 《금수회의인류공격》을 안국선이 《금수회의록》으로 번안했다.

  • 일본 신파극 《우승열패》를 조중환이 《병자삼인》으로 번안했다.

  • 기 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을 야마모토 유조가 《여자의 일생》으로 번안한 것을 다시 이광수가 《그 여자의 일생》으로[4] 번안·간행하였다.

  •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의 경우, 구리 료헤이의 《一杯のかけそば》을 우동 한 그릇으로 번안한 경우가 있다.

2.3. 그 외[편집]

  • 다나카 미쓰오 → 홍길동[5]

  • 일본 노래가 원곡인 경우,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번안된 경우도 있다. 나카시마 미카눈의 꽃 같은 경우는 중국에서도 번안곡으로 잘 알려진 모양.

3. 참고[편집]

[1] 제27조(번역권, 번안권 등) 저작자는 그 저작물을 번역, 편곡, 각색, 영화화하거나 그 밖에 번안할 권리를 가진다.[2] 풍속, 인명, 지명 따위를 바꾸기 때문에 '번역'이라기보다는 '번안'에 가깝다.[3] 그런데 이 작품도 영국인 여류작가 버서 클레이의 '여자보다 약한Weaker than a woman을 모작하였다는 것을 일본인 연구자가 밝혀냈다. 이중번안인 것이다.[4] 이걸 여자의 일생식 소설이라고 해서 번안으로 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번안이란 말 자체가 사라진다.[5] from <누드교과서 ~한국근현대사~ 中 창씨개명에 대해 설명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