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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적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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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2. 사물이 아니라 단어의 성3. 자연적 성과는 다르다4. 왜?5. 명사 분류사(Nominal Classifier) 체계6. 기타

1. 소개[편집]

文法的 性

언어 문법에서, 명사를 분류하는 형식. 남성/여성의 양성이나 남성/여성/중성의 3성이 일반적이며, 인도유럽어족에 특히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한국어에는 이러한 성 개념이 없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외국어인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도 성 개념이 부재하기에 아예 이런 개념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을 배우면서 처음 접하게 된다.

성 개념이 없는 언어 화자에게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라 처음 접할 경우 이해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꽤나 어렵다. 문법적 성이라는 이름처럼 단순히 성질이 부여되는 정도를 넘어서 문법적 표지가 함께 변화하므로 그것을 외우고 숙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히 남성, 여성, 중성을 분류해서 표지를 붙이는 것 이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독일어라면 남성/여성/중성에 해당하는 관사를 붙이는 것은 물론이고, 명사가 격변화를 할 때 그에 맞추어서 남성/여성/중성의 관사가 각각 다른 형태로 변화하기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외워야 한다.[1]

그리고 문법적 성은 남성형이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 언어에서 굳이 성의 구분을 두고 있다는 점 등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2. 사물이 아니라 단어의 성[편집]

헷갈리기 쉬운 것이 있는데 성은 단어에 붙이는 것이지 사물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똑같은 바다지만 독일어에서는 남성(Der Ozean)[2]일 수도, 중성(Das Meer)[3]일 수도, 여성(Die See)[4]일 수도 있다.

한편,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물이 한 언어에서 남성이라고 다른 언어에서도 남성이라는 법도 없다. 가령 똑같이 '자동차'라는 뜻의 단어라도 프랑스어 voiture는 여성명사고, 스페인어 vehículo는 남성명사이다. 또, 똑같이 '시계'라는 뜻을 가져도 프랑스어 horloge는 여성 명사, 이탈리아어 orologio와 스페인어 reloj는 남성 명사이다. 심지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는 똑같은 로망스어의 후손격인데다가, 저 단어들은 어원이 같은데도 말이다. 언어마다 이렇게 성별이 다른데도 논리는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니 혹 두 언어를 같이 공부하게 되는 경우는 한 언어에 대한 문법적 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충분히 고려하고 단어를 외워야 한다.[5]

3. 자연적 성과는 다르다[편집]

유의할 것은 문법적 성은 자연적 성, 즉 남자나 여자의 성과는 전혀 관련없는, 단지 명사를 문법적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란 것이다. 물론 실제로 남성과 여성과 관련있을 때에는 ('소녀' '어머니' '아버지' 뭐 이런 명사) 그에 맞는 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고 언어마다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독일어에서 소년을 뜻하는 Junge는 남성명사지만,[6] 소녀를 뜻하는 단어 Mädchen은 중성이다.[7] 불어에서는 사람을 뜻하는 La personne은 여성명사지만 남성에게도 상관없이 쓸 수 있다. 러시아어는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 성을 문법적 성과 일치시킨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를 뜻하는 'дедушка'는 '-а'로 끝나는 여성명사의 꼴을 하고 있지만 남성명사로 분류한다. 다만 격 변화를 할 때는 여성명사와 같은 꼴로 한다. '할아버지의 시계'라면 'часы дедушки'가 되는 것.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익혀가면 갈수록 이러한 '예외'들이 오히려 더 많아 보이기도 할 정도로 이러한 사례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한마디로 모두 외워야 한다는 이야기.

4. 왜?[편집]

왜 이런 쓸데없어보이는 체계를 수많은 언어들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가 하면 인도유럽어족의 시초가 되는 원형 언어애니미즘 사회의 언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든 걸 활성/비활성으로 보았고 비활성은 중성으로, 활성은 남성/여성으로 나뉘어졌다.[8] 중요한 건 여기서 말하는 활성/비활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생물/무생물의 범주와는 전혀 다른,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보았던 애니미즘적인 원시인들의 사고방식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세계관이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보기에는 황당하기 그지없게 보이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지극히 합리적인 방식이었으리라 보인다.[9]

사실 인류사회에서 비교적 최근까지 이러한 애니미즘적인 세계관이 유지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헬리오스고유명사가 아니라 고대 그리스어에서 그냥 태양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알기 쉽게 라틴어로 예를 들자면, 저 헬리오스는 라틴어에서는 태양이라는 뜻의 라틴어 보통명사인 Sol로 번역되고, VictoriaCupido[10]등의 로마식의 신 이름을 생각해보면 바로 이해가 갈 것이다.[11] 즉 이들에게 있어서 헬리오스는 '태양의 신' 내지는 '태양을 다스리는 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태양 그 자체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태양이 곧 신 헬리오스이며 그렇기 때문에 태양 자체에도 곧 인격과 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았기에 '헬리오스가 불마차를 타고 하늘을 가로질렀다'라는 말의 뜻은 '해가 하늘을 가로질렀다'는 말과 하등 차이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Ianus, Gaea 이런 것이 그냥 우리가 소리나는 대로 적었기에 뭔가 간지나 보이는 것이지 라틴어그리스어에서는 , [12]이라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것을 애니미즘적인 인격체로 생각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라면 이러한 것에 성을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지금의 이런 문법적인 성으로 고대의 애니미즘을 그대로 추출해낼 수 있다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주로 그리스, 특히 신화와 관련된 몇몇 어휘에 그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언어란 것이 본래 예외 창출의 역사여서, 언어학자들은 애니미즘과 무관한 어휘의 예들을 수없이 댈 것이다. 추가바람

모든 언어가 그렇듯이 문법적인 성도 변화가 드물망정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언어에서 기호와 의미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자의적이다. 이 말은 가장 최초로 해야할 작업인, 어떤 언어가 변화없이 그대로 문법적인 성을 유지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구별하는 것부터가 굉장히 지난한 일이라는 것을 뜻한다. 또 문법적인 성이 유지되었다고 판단했을지라도, 그것이 신화성과 일치하는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필연적인 것인지도 다시 고찰해야 한다. 이것도 정말 힘든 일이다. 또 당연한 말이지만, 애니미즘이 남아있을 때 만들어진 말보다 그 이후 이미 그 세계관을 벗어났을 때에 만들어진 말이 더 많다. 그 말이 예전에 있던 말과 어떠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아예 단절된 말인지, 등등의 사례를 따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밖에 거쳐야 하는 과제가 수없이 많다. 연구거리가 많은 유럽 언어학자를 부러워해야 하나... 그러니 문법적 성은 결국에 다 외워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5. 명사 분류사(Nominal Classifier) 체계[편집]

문법적 성을 가진 언어를 인구어의 테두리를 벗어나 세계 여러 언어를 시야에 넣고 보면, 문법적 성이란 것은 세계 여러 언어에 있는 더 일반적인 명사 분류사(Nominal Classifier) 체계의 하나로 이해될 수 있다. 명사 분류사 체계는 한국어에도 있다. 감정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토씨를 조금 다르게 하기도 하고, 물건을 셀 때 길쭉한지 납작한지에 따라 단위가 '자루'인지 '장'인지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것은 한국어 나름의 논리로 사물들을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13] 이렇게 본다면 인도유럽어의 문법적 성이 자연적 성과 논리적으로 대응되지 않는 현상은, 한국어의 단위 명칭 중에서 현대 한국인이 그 논리나 어원을 이해하기 힘든 것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방대한 명사 분류사 체계를 가진 언어의 또 다른 예는 동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이다. 여기에는 18개의 명사 분류가 있다.

6. 기타[편집]

영어는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언어 중 유일하게 문법적 성 구분이 없다. 그래서 반 농담으로 영어가 혼란스러운 철자법에도 불구하고 세계 공용어로 등극할 수 있던 데에 이게 한 몫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 적어도 신조어 명사는 어떤 성으로 정해야 할까? 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고대 영어 시대에는 성 개념이 있었다가 언어가 변화하면서 차차 사라져갔다. 탈것이나 나라에게 여성 대명사를 부여하여 ship이나 car을 she로 받는 현상이 있지만 이것은 '심리적 성' 내지는 '문화적 성'이라 부르고 문법적 성과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 영어에도 문학적인 표현 등에 문법적 성이 조금 남아있는데, 자연(Nature), 바다(Sea) 등의 자연물을 여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대자연을 뜻하는 Mother Nature 역시 문법적 성의 잔재. 물론 it으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고 오히려 실생활에서는 이 쪽이 더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문법적 성의 잔재에 따라 여성으로 표현하는 것은 실생활에서 쓰기엔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학적 수사나 문어체로 받아들여진다.

프랑스에서는 여성주의자나 일부 좌파를 중심으로 남성형이 여성형보다 우선되는 기존 프랑스어 철자법을 성중립적으로 고치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반영되면서 프랑스어의 정서법 규정을 정하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와 언어 보수주의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관련 기사

[1] 남성/여성/중성 * 4가지 격변화 * 정관사/부정관사 = 3×4×2 = 24. 24가지 경우에 대한 관사 변화를 외워야 한다. 영어의 the, a, an 3가지와 비교해보면... 그리고 이, 저, 나의, 너의, 모든 등등의 수식어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형용사도 명사 앞에 오면, 관사처럼 성별과 격에 따라 각기 다른 어미 변화를 일으킨다. 올레! 당연히 외우고 숙지해야 하는 기본 문법.[2] 이 단어와 어원을 공유하는 영어 단어가 ocean.[3] 이 단어의 어원이 된 라틴어의 '바다'라는 뜻의 Mare도 중성명사이다. 참고로 라틴어 Mare는 영어 단어 marine의 어원이 된다. 스페인어 mar와 프랑스어 mer도 여기서 나왔다.[4] 이 단어와 어원을 공유하는 영어 단어는 sea. 독일어에서 See는 호수라는 뜻도 있는데, 호수는 남성명사(Der See)다.[5] 그러므로 단어에 성이 있는 언어를 하나만 공부하면 될 때보다 두개 이상을 공부해야 할 때 그 고충이 배가된다.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공부해야 하는 신학생들 고생이 많다.[6] Junge는 der junge Mann(어린 남자)의 형용사 junge를 명사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남성명사다.[7] -chen으로 끝나는 축소형 명사라서 중성이 된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소녀라는 뜻의 여성명사 magd(소녀 혹은 여종. 순수히 소녀라는 뜻으로 쓸 땐 maid. 둘 다 이젠 문학 정도에서나 쓰인다.)가 -chen과 합쳐지며 -chen 때문에 중성으로 변한 것이다.[8] 그런데 고전 라틴어(로마 제국 당시 라틴어)에서는 유성(有性) 명사라도 활동성과 비활동성이 또 나뉜다. 그렇다고 격변화를 다르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여러 성의 단어가 섞여 있는 순서를 언급할 때 그 물체들이 모두 비활동성의 물체라면 깔쌈하게 중성으로 처리하지만, 활동성의 물체가 여러 성별이 섞여 있다면 그 중 가장 '높은' 성 (남성 - 여성 - 중성 순) 으로 취급한다.[9] 동아시아에서는 세상 만물을 음과 양으로 구분하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으므로(성별로 치환하자면 각각 여성과 남성에 대응시킬 수 있음) 인도유럽어족에서 이런 성 구분 의식을 가지고 있던 것과 유사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위의 사물들을 모두 양성(남성)과 음성(여성)으로 나누어 인식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다만 우리는 문법적 성이라는 것까진 만들어내지 않았는데 반해 인도유럽어족 화자들은 반대로 문법적 성을 만들어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근데 그저 '뿐'이라고만 하기에는 외국어 습득에 엄청난 장애가 되고 있으니 문제다.[10] 영어 화자에게는 낯선 단어이지만, 이 단어는 라틴어에서는 욕정이라는 뜻의 일반명사다. 덧붙여, 저 신의 그리스식 이름은 바로 Eros.[11] 심지어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인 Mars마저도 무술이라는 뜻의 보통 명사다! Martial Arts의 Mart-가 Mars의 어간.[12] Gaea는 영어 어간 Geo-의 어원이며 로마에서는 Terra로 옮겨졌다.[13] 이는 완전히 적합한 예는 아니다. 다만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문법 성분의 이해를 위해 그나마 유사한 바를 들고 있는 것이다. 직접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의존성 단위명사 '자루'와 '장'의 계열 분류는 아직 논리적 해명이 가능한 어휘이다. 문법적 성과 비견되려면 의미와의 단절이 더 확실한 문법성분이어야 한다. 현대 한국인에게 어원이 잊혀졌을 뿐이지 연역을 통해 학문적으로라도 의미와의 관계를 해명할 수 있는 대부분의 어휘와 문법성분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문법적 성을 나타내는 성분과 어휘와의 관계는 비논리성이 이 성분이 지닌 논리성의 전모로 규정될 정도로 자의적이다. 프랑스어에서 어휘의 끝에 따라 문법적 성을 알아볼 수 있는 것도, 그 어휘의 성에 따라 그 어휘의 끝이 그렇게 명기되었기 때문인 것이지, 그 반대로 그 끝 글자에 따라서 어휘 전체의 성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역시 근원적으로 비체계적이라고 보아야 한다.[14] 지시대명사의 경우 3분류 체계에 속한다.[A] 15.1 15.3 일부 지역의 방언들은 남성/여성/중성 3분류 체계를 나타내기도 함.[B] 서부 유틀란트 방언의 경우는 영어처럼 성개념이 없음.[18] 그러나 대격(=직접목적격) 격 변화에서는 활성/불활성 여부를 나눈다. 단수 대격의 경우 남성 활성명사는 단수 생격과 모양이 동일하며 불활성의 경우에는 단수 주격과 동일하다. 여성의 경우에는 단수에서 활성/불활성을 따지지 않는다. 그러나 복수 대격의 경우에는 남성, 여성 모두 활성/불활성을 구분하며, 활성의 경우에는 복수 생격, 불활성의 경우에는 복수 주격형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