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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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두벌식 자판의 빈도수 분포도

1. 개요2. 두벌식 자판의 종류3. 특징
3.1. 일반 두벌식의 장단점
3.1.1. 장점3.1.2. 단점
3.2. 표준 두벌식만의 장단점
3.2.1. 장점3.2.2. 단점
4. 도깨비불 현상5. 여담

1. 개요[편집]

넓게 보면 자판의 배열이 자음과 모음 두 벌로 나뉘어 있는 모든 한글 자판을 가리키는 용어이지만, 보통 현 대한민국 국가 표준 글자판 배치인 '표준 두벌식'(정식 명칭은 'KS X 5002 "정보처리용 건반 배열"(옛 이름은 KS C 5715)')을 부르는 이름으로 많이 쓴다. 하지만 두벌식의 자판 종류가 의외로 많고, 표준 두벌식의 단점이 일반 두벌식의 단점보다 많기 때문에 두벌식과 표준 두벌식을 구별해서 쓸 필요가 있다. 두벌식 자판은 키보드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좌측에는 자음, 우측에는 모음을 칠 수 있도록 만든 자판이다. 두벌식은 국가 표준 자판이 두벌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제일 많이 쓰고 있는 자판 배치이다.

세벌식도 그렇지만, 원래는 키보드를 위한 자판 배열이 아니었다. 역사는 세벌식보다도 오래되었다. 1900년대 초에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언더우드가 형이 운영하는 언더우드 타자기 회사를 통해 자모만 자판에 배열한 두벌식 타자기 시제품을 제작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실물이 없는 상태다. 이어 1927년 송기주가 네벌식을 만들기 전에 두벌식으로 타자기를 제작하는 방법을 구상했지만 이어 네벌식으로 선회했고, 1940년대에 미국에 있던 김준성이 두벌식으로 한글 타자기를 만들었다. 또한 1959년에는 도덩보 타자기가 시제품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들 두벌식 타자기는 수동식 타자기의 특성 때문에 한글을 풀어쓰는 방식으로 쓸 수밖에 없는 제약이 있었다. 이건 현대의 두벌식 키보드에서 발생하는 도깨비불 현상과 관련이 있는데, 누르면 종이에 바로 찍히는 타자기의 특성상 글자 낱자가 종성으로 붙었다가 초성으로 다시 붙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두벌식은 세벌식이나 네벌식에 비해 일반 타자기 시장에서는 거의 활약할 수 없었다. 대신 전신 타자기(텔레타이프)에 많이 채용되었다. 전신 타자기는 종이에 바로 찍지 않고 모르스 부호로 변환하여 전송하는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두벌식이 활약할 여지가 많았다. 이것도 처음에는 풀어쓰기로만 되다가 1958년 송계범 교수가 모아쓰기가 되는 두벌식 전신 타자기의 시제품을 개발하였다. 이에 송계범은 박영효와 함께 연구를 통해 두벌식 자판의 배열을 연구해 나갔다.

그러나 이 두벌식 자판의 연구는 1969년 정부의 표준 글자판 지정과는 연관이 없었다. 1969년에 정부는 네벌식을 수동 타자기의 표준 글자판을 지정하면서, 네벌식의 배열을 기준으로 한 두벌식을 전신 타자기의 표준 글자판으로 지정했다. 이것이 현재 쓰이는 두벌식 자판 배열의 시작으로, 현재의 두벌식 배열은 그 동안 연구가 되고 있던 두벌식 자판 배열을 무시하고 만든 네벌식의 사생아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두벌식 자판은 처음에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지금의 IME 역할을 하는 모아쓰기 회로가 당시 기준으로는 대단히 신뢰성이 낮았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두벌식 자판은 쓰이지 못했고, 1971년 국무총리 지시로 전신 타자기는 세벌식으로 회귀하면서 잠시 묻히게 되었다.

이후 1970년대를 거치면서 수동 타자기에 두벌식 배열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처음에 나온 것들은 두벌식 자판에 종성에 해당되는 자음 키를 추가한 이상한 형태였으나, 1980년 외솔 최현배의 손자인 최동식이 완전한 두벌식 자판을 쓴 수동 타자기를 개발, 최초로 모아쓰기가 되는 두벌식 타자기가 탄생하였다. 방법은 받침 키를 누르면 해당 글쇠는 종성 자리에 찍히는 원리였다. 결국 이 두벌식 타자기는 네벌식을 밀어내고 1982년에 표준이 되었고, 이것이 지금까지 PC에서의 키보드 표준 배열로 지정되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두벌식 타자기들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온라인 한글 입력기-팥알을 참고.

2. 두벌식 자판의 종류[편집]

항목 참고

3. 특징[편집]

두벌식 자판의 탄생 시점이나 역사에서도 알 수 있지만 본래 두벌식은 자모(알파벳)를 나열하면 그것만으로 말이 구성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직결'식 개념이 구현된 자판이다. 물론 가로 풀어쓰기로 기록되는 서구 알파벳 언어의 영향이 투영된 탓도 있지만 이후 세벌식 등의 자판이 '기계적으로 타자기 활자의 위치배열을 쉽게 구성하기 위해', '한글에 특화된 언어 특징을 구현하기 위해' 등으로 한국어 특징적인 요소를 구현하기 위한 방향에 일관하였음에 반해 두벌식의 기본 사상은 언어 중립적이다. 작은 것 하나에도 베어있는 언어 철학들

두벌식의 장점과 단점은 표준 두벌식과 일반 두벌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둘을 따로 정리한다. 표준 두벌식이 가진 단점은 일반 두벌식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1. 일반 두벌식의 장단점[편집]

3.1.1. 장점[편집]

  • 글쇠 배치 영역이 넓지 않아 손가락을 멀리 뻗는 거리(운지 거리)가 짧다.

  • 한글 자모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제3자 입장에서 직관적이다(각 자모마다 하나씩의 키가 배치되어 있고, 나름대로 구분이 되어 있다. 키워드 하나 치려고 세벌식을 보는 외국인이 '초성중성종성이 각각 별도니까 왼쪽위 혹은 그냥 위에 있는 글자조각은 이쪽에서...' 이런 식의 설명을 듣는다면 입력이 가능할까?

  • 자/모음이 좌우로 구분되어 있으므로 영문 자판에 비해서 양손을 확실하게 배분하는 효과가 있다. QWERTY 자판의 경우 stewardess 같은 단어는 왼손만으로 입력할 수밖에 없지만 한글의 경우 초성체가 아닌 바에야 필연적으로 좌우 손을 섞어쓰게 된다. [1]

3.1.2. 단점[편집]

  • 손목과 손가락에 걸리는 부담이 커서 피로도가 높다.

  • 자음을 쳤을 때 초성인지 종성인지를 구분해야 하므로 문자 입력 프로그램이 복잡해진다.

  • 기계식 타자기가 세벌식이나 네벌식보다 입력 효율이 떨어진다.[2]

  • 속기 자판처럼 한 글자를 한 타에 치는 모아치기가 불가능하다. 모아치기는 초성과 중성, 종성을 동시에 쳐서 한 글자를 한 번에 입력하는 방식인데 두벌식은 초성과 종성을 구분하여 입력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입력 순서가 초성→중성→종성으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이다. 이 자체로 속도에서 큰 차이가 나게 된다.

3.2. 표준 두벌식만의 장단점[편집]

위의 일반 두벌식의 장단점을 포함한 상태로 계속 이어진다.

3.2.1. 장점[편집]

  • 자모가 영자 부분에만 배열되어 숫자와 부호가 QWERTY와 동일하다.(다른 두벌식 자판은 27개의 글쇠를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

    • 모바일 기기 등에 쿼티 사이즈 이식이 용이하다. 보통 모바일 기기나 장비 등에 사용되는 스크린 쿼티 키보드는 풀사이즈 키보드보다 갯수가 적다. 지원하려고 할 때 영문자판과 호환이 쉬우므로 공통 모듈을 사용할 수가 있다.

    • 글쇠가 적어 익히기 쉽다. 이것은 한 자모에 한 글쇠가 일대일로 대응되는 이유도 있다.

    • 세벌식에 비해 다른 일을 하면서 한 손으로 타자 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 이것은 의외로 외국의 다른 언어 자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 장점이 되기도 한다. 숫자 키나 기호키에 언어를 할당한 로케일 키보드가 의외로 많다.

  • 국가 표준이라 자판을 구하기가 쉽다.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키보드에는 두벌식 한글이 인쇄되어 있다.

3.2.2. 단점[편집]

  • 어느 글자를 많이 치는지 분석이 미흡한 상태로 만들어졌고,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반영되지 않았다.[3]

    • 한글 입력의 경우 세벌식에 비해 Shift 키를 자주 누르게 된다.[4]

    • 손목과 손가락에 걸리는 부담이 일반 두벌식보다 더욱 크다.

  • 왼손에 자음(초성+종성), 오른손에 모음(중성)이 배치되었는데 자음이 모음보다 이용 빈도가 높으므로 왼손을 많이 쓰게 되어 오른손잡이는 상대적으로 피로가 커진다. 문제는 사람의 약 85~90% 정도가 오른손잡이라는 것.[5]

  • 쿼티에 한글을 맞추다 보니, 쿼티에서 'b'는 왼손으로 치지만, 표준 두벌식에서 'ㅠ'는 오른손으로 친다.

  • 영문 자판의 특수기호 부분을 그대로 이용하다 보니 정작 가운뎃점같은 중요한 문장부호는 빼먹고 `따위를 실어놓았다. 그리고 이는 결국 사람들이 원래 맞춤법에서 중요하지만 두벌식에서 빠져서 입력이 불편한 부호들의 대체부호들을 널리 쓰게 만들어 2014년의 맞춤법 개정을 이끌어냈다.[6]

4. 도깨비불 현상[편집]

두벌식 자판에서 곧 초성이 될 자음이 종성에 먼저 붙는 현상.
자세한건 항목 참고

5. 여담[편집]

  • 한글 두벌식/영문 QWERTY 자판에서 한/영키를 눌러 영어 상태에서 한글을 쓰면 일종의 암호를 만들 수 있다. 이를 백괴사전에서는 안드로어라고 부른다. 한영키 항목 참고. 드보락이나 콜맥 자판으로 쓰면 완벽한 이중암호. 이 경우에는 한영키 전환을 하려면 기본 IME가 아닌 날개셋 입력기나 새나루라는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ㅓ에 올리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에 올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가끔씩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ㅗ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ㅣ에 올리고 타자를 치는 사람을 볼 수 있다.[7]

  • 1990년대에 표준 두벌식 자판의 배열을 쉽게 익히기 위해 자음 배열은 '바지들고서 / 만나오리호 / 키타춘풍', 모음 배열은 '효녀야내게 / 오너라니 / 율무를먹자'로 외우는 방법이 퍼졌었다.


[1] 하지만 세벌식에 비해서 균형이 더 좋다는 것은 아니다. 수치적으로 분석해 보면 균형도가 세벌식과 그리 차이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여기 를 참고. 즉 이 부분은 영문 자판에 비해서 균형도가 좋다는 의미이다.[2] 흔히 하는 오해로 두벌식은 '기계식 타자기를 만들 수 없다'가 있는데, 두벌식이 국가표준으로 지정된 이후 생산되고 상업계 고등학교에도 보급 되었다. 받침을 입력할 때는 '받침'키를 눌러서 입력했는데, '받침' 키를 누르면 활자 뭉치 전체가 아래로 내려가고 받침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활자 뭉치가 튕겨 올라갔다. 문제는 이 '받침' 키가 무거울 수밖에 없어서 시도 때도 없이 누르다보면 약지손가락에 심하게 무리가 갔다. 그렇다고 다른 손가락으로 누르면 속도에서 손해를 보게되었다. 또, 글자가 세벌식이나 네벌식에 비해 이쁘지 않다는 문제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상업계 고등학교에서 두벌식도 연습을 했지만 네벌식도 연습을 했다. 사회에선 네벌식이 더 흔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제 기계식 타자기를 칠 일은 없으므로 현행의 장단점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창이 검보다 수천년 동안 우수한 제식병기였지만 지금 그거 따지기는 무의미하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따지는 이유는 비상시 때문이다. 그 미국조차도 전시를 대비하기 위해 기계식 타자기를 칠 줄 아는 군인을 배치했었다. 당장 EMP 때문에 전기가 나간다면 문서 작업은 모두 기계식 타자기로 대체해야 한다.[3] 현존하는 두벌식 컴퓨터 배열 중 피로도가 가장 높다.[4] 하지만 숫자가 많이 들어가는 내용에서는 공세벌식이 시프트의 사용 빈도가 더 높다. 한영 키 쓰면 되기는 하지만 혼란스럽긴 마찬가지. 넘버패드를 쓰면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넘버패드가 없는 노트북이나 텐키리스 키보드는? 이 때문에 신세벌식이나 모아치기세벌식이 이러한 점을 개선해서 나왔지만 세벌식의 종류가 덕분에 너무 많아져서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5] 하지만 이 부분은 대부분의 세벌식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마우스 클릭을 보통 오른손으로 하기 때문에 왼손 오른손 밸런스가 그리 차이 난다고 보기도 어려워 단점이라고 보기 힘든 면도 있다.[6] 그러나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자판을 바꾸려면 현존의 하드웨어와, 이것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대표적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자판 앱) 등을 모조리 교체해야 하므로 몇 줄 적어넣기만 하면 되는 규정 개정에 비해 비용과 시간 면에서 굉장한 차이가 난다. 게다가 표준 영문키보드에서 부호들을 입맛대로 바꾸다간 유럽 키보드들처럼 입력기호 호환지옥이 발생하면서 위에 있는 특수문자 입력시의 장점들에 손색이 간다. 하지만 한글은 대문자가 없으므로 두벌식 키보드의 윗글쇠에 수많은 빈 공간을 남겨 두고 맞춤법이 자판 배열을 따라가는 상황이 된 것은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긴 하다.[7] 이렇게 치면 새끼손가락에 부담이 많이 가고 시프트키를 누를 때 손목이 많이 꺾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