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명칭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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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일본해?


1. 개요2. 영토 주권과 호칭의 관계성3. 명칭의 역사4. 국제적 동향
4.1. (동해, 일본해) 병기 상황4.2. 국제수로기구(IHO) 총회 상황
5. 중립적 명칭6. 수많은 '동쪽 바다'7. 기타8. 같이 보기

1. 개요[편집]

동해/한국해 표기법

일본해 표기법

극동해/동방해/동양해 표기법

한국어: 동해, 문화어: 조선동해

일본어: 日本海(にほんかい)

일본어: 極東海, 東洋海

중국어: 韩国海/韓國海(Hánguó Hǎi)

중국어: 日本海(Rìběn Hǎi)

중국어: 远东海/遠東海, 东方海/東方海

영어: East Sea

영어: Sea of Japan, Japan Sea[1]

영어: Far East Sea, Oriental Sea, Eastern Sea

프랑스어: Mer de Corée

프랑스어: Mer du Japon

스페인어: Mer de l'Extrême-Orient, 프랑스어): Mar del Este

러시아어: Восточное море

러시아어: Японское море

러시아어: Дальневосточное морe, Восточное море[2]


문제의 시작은 1929년 국제수로기구에서 세계 해역 명칭 통일을 위해 '해양과 바다의 경계(Limits of Oceans and Seas)'를 편찬하면서부터인데, 1923년 일본은 일본해(Japan Sea)를 신청했고 이의 없이 통과되었다. 한국은 그 당시 일제강점기였고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해당 바다의 명칭 결정에 관여할 수 없었다. 2판(1937년) 또한 일제강점기였고 독립한 후인 1953년에는 6.25 전쟁 중이었던 데다가 국제수로기구에 가입도 안 되어 있어서 일본해로 계속 사용되었다. 한국은 1957년에야 국제수로기구에 가입을 했고 1965년 한일어업협정 체결 당시 한·일 양국의 해역의 명칭도 합의점을 못 찾았다.

1974년 국제수로기구는 특정 바다의 인접국 간에 명칭 합의가 없는 경우, 당사국 모두의 명칭을 병기하도록[3] 권고하였지만 일본은 만이나 해협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 동해와 같은 공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이후 제11차 IHO 총회(1977년)에서 오래된 제3판을 개정하여 새로운 '해양과 바다의 경계'를 발간하기로 의결하였으며, 이에 따라 사무국에서는 해역별 지도를 삽입한 제4판 개정안을 마련하여 1986년 회원국의 투표에 회부하였으나 부결되었다.

한국이 1992년 6차 유엔 지명 표준화 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명칭 문제가 본격적으로 쟁점화됐고, 1998년부터 남북 공동으로 일본에 협상을 제기하였으나 쟁점화를 원하지 않는 일본은 거절하였다. 2002년 국제수로기구 초회에서 문제 제기를 하려고 했으나 무산되었고 2012년에 일본해 단독 표기를 일본이 요청하였으나 해양과 바다의 경계 4판에 대한 총회는 2017년으로 연기되었다. 그리고 2017년에도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2. 영토 주권과 호칭의 관계성[편집]

결론부터 말하면 동해-일본해 명칭 문제와 영유권은 전혀 무관하다.

실제로 영유권과 명칭이 따로 노는 바다는 차고 넘친다. 일례로 일본의 섬 중에서 필리핀해에 있는 섬도 있고, 미국의 도 필리핀해에 있다. 세계 오대양 중 인도양에 있는 스리랑카, 몰디브 같은 섬들은 전부 인도의 영토가 아니다. 남중국해 또한 중국의 바다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이 세계적 기준인 일본해를 존중하여 동해라는 호칭을 내부적으로 포기할 필요도 없다. 일본 또한 세계적으로 대한해협으로 명칭이 굳어진 지역을 내부적으로 쓰시마 해협으로 부르고 있으나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고, 일본도 세계적으로 '대한해협이 아니라 쓰시마 해협이다'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지 않는다.[4] 그냥 자기네들끼리 그렇게 부르고, 밖에서는 원래 쓰던 명칭대로 쓰게 놔두는 중. 왜냐하면 대한해협이든 쓰시마 해협이든 동해든 일본이든 국경이나 배타적 경제수역은 1cm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국가를 예로 들어 "동해가 일본해면 애국가 1절 가사도 '일본해와 백두산이-'로 바뀌느냐"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당장 병기 비율이 소수점 수준이던 시절부터 애국가 가사는 변한 적 없었고 변할 필요도 없다. 설령 국제 표기가 Sea of Japan으로 고정된다 하더라도 한국이 내부적으로 동해라 부르는 건 자기들 맘이다. 밖에서야 아무도 인정 안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걸로 한국을 비웃을 나라도 없다.

가끔씩 박물관이나 다른 해외 기록물에 일본해라고 적혀 있다고 허가도 안 받고 지우거나 고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개념이 있다면 하지 말도록 하자.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만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동해를 홍보하는 서경덕 교수도 "마음은 이해하지만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하였다. 예를 들어 반크에서 사고를 하나 터트렸는데, 단체로 해외 대학 도서관의 서적과 장지도에 동해 스티커를 붙이는 훼손 행위를 저질렀다. 그리고 인터넷 기사는 이 일을 당당하게 애국 행동으로 포장했다.

이들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전혀 불가능한 반달리즘이다. 그나마 예쁘게라도 수정되면 몰라도, 출판사에서 자기 도서 수정하라고 내놓은 공식적인 수정 스티커도 아니니 폰트도 다르고, 애초에 이 스티커들의 크기가 죄다 똑같아서 세계 지도 같은 데다 붙여버리면 스티커가 동해, 일본, 한국을 죄다 덮어버리기도 한다. 마치 한국 국립 도서관에서 아라비아 사람들이 갑툭튀해서 '페르시아 만' 표기를 스티커로 전부 '아라비아 만'이라고 스티커를 떡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도서관 측에서 '아 그렇군요. 저희가 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갈까? 당연히 변상해야 하고 상습적으로 저지르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이런 국격 떨어지고 무식한 짓은 제발 자중하자.

3. 명칭의 역사[편집]

역사적으로는 조선해라는 명칭인 Sea of Corea(Mer de Corée)가 1800년대까지 쓰였다. 1726년작 걸리버 여행기에도 Sea of Corea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 작품에선 그 부분에서 일본만 나오는데도. 일본에서 제작한 지도에서 '조선해'라고 적힌 사례도 보인다. 재밌는 것은 일본은 세계 지리 지식이 들어오기 전까지 일본 열도 동쪽의 태평양을 '일본해'라고 부르고 한국이 말하는 동해를 '조선해'라고 주로 지도에 표기하였다. 이것은 주로 17세기 이전 조선 측의 지도를 보고 베끼다가 벌어진 현상. 심지어 코에이대항해시대 온라인 엘 오리엔테 업데이트 PV에서 나온 오프닝 영상도 시대 고증에 맞춰 프랑스어로 한국해(MER DE COREE)라고 표기했다가 항의가 발생하자 아예 갈아엎었다.[5]

다만 이것은 Sea of Korea 표기의 이야기만 적은 것일 뿐, '일본해(Sea of Japan)' 표기도 등장한다. 1602년 제작된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 17세기 초부터 '일본해' 명칭 역시 쓰였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곤여만국전도에 나타난 일본해라는 명칭은 일본의 내해 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동해를 지칭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본을 보면 조선 쪽에는 조선국에 대한 설명을 써 놓았기 때문에 일본해 글자가 치우쳤을 뿐이며 분명 일본해 단독 표기를 하고 있다. 이렇듯 19세기 이전에도 한국해와 일본해의 명칭은 여기저기서 사용되곤 했다.

'동해'라는 명칭이 동양 기록에 등장하긴 한다. 중국 등지의 고지도에 보면 동해라는 명칭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동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동해가 아니라 말 그대로 동쪽 바다라는 뜻일 뿐이다. 지금도 보하이 만(=발해만)이라 부르는 요동 서쪽 바다는 발해로 부르고, 나머지 동쪽은 모두 싸잡아 동해라고 표시해 두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동해와 동중국해, 태평양 모두 중국 고지도에서 표시한 동해의 영역에 들어간다. 그리고 서양 기록에는 거의 없는 편이다. 고지도를 보면 18세기까지는 조선해(Sea of Korea)[6]가 많고 그 다음이 일본해, 그리고 동방(Orient)해다. 이 바다를 가리킬 때 쓰이는 East Sea라는 표현은 20세기 후반 한국에서 만들어 낸 영어 표현이다.

파일:attachment/donghae_fact.png

18세기까지는 동해가 아닌 한국해가 많이 쓰였고 19세기부터 일본해가 많이 쓰였음을 보여주는 표.


결국 19세기 후반부터는 Sea of Japan이라는 명칭이 훨씬 널리 사용되었다. 이것은 당시 국제 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커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일본이 일찍이 문호를 연 데 비해 19세기의 조선은 세도정치의 침체기였으며, 서구에 대한 개방도 일본에 비해 30년이나 뒤처져 국제적 흐름에서 도태되었기 때문이다. 1929년 일제 강점기에 국제수로기구에서 해역 표기를 통일하는 논의가 진행되자, 당시에는 한국(조선)이 주권 상실로 인해 존재하지 않았던 데다가 동해가 러시아의 연해주 영토 부근을 제외하면 일본의 내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일본해로 해 달라는 일본의 요청이 별 이의 없이 통과되었던 것이다.

4. 국제적 동향[편집]

4.1. (동해, 일본해) 병기 상황[7][편집]

1990년대~2010년대의 상황

동해, 일본해 병기 비율

1990년대

2005년

2007년

2011년

2014년 비공식 통계

0.2%

18.1%

23.8%

28.2%

40% 근접


2005년에는 동해·일본해 병기 비율이 18.1%였다, 2007년까지 동해와 일본해를 동시에 표기한 경우는 23.8%였으며 2011년에는 비율이 28.2%까지 올라갔다(참고). 2014년 비공식 통계로 40%에 근접한다는 정보가 있다(참고). 일본을 제외한 G7 국가 대상의 통계에서는 동해·일본해 병기 비율이 50.4%에 달한다고 한다.[8]

2014년 1월 24일 미국 버지니아 주 상원에 상정된 동해 병기 법안은 재석 의원 38명 중 31명의 찬성 표를 얻어 통과되었다.

(JTBC 단독 2014년 1월 30일) "동해 병기 통과되면..." 美 버지니아 주지사 협박한 일본 대사


2014년 1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동해 병기 법안과 관련하여 주미 일본 대사가 사실상 버지니아 주지사를 협박한 정황을 국내 언론이 포착하였다. 2014년 2월 2일 국내 언론이 미국 법무부를 통해 일본의 로비 정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였다. 주미 일본 대사관이 미국의 대형 로펌과 계약을 한 내용이다. 해당 계약을 한 로펌은 '맥과이어우즈 컨설팅'으로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대형 로비 회사라고 한다.

연합뉴스에서 확인한 맥과이어우즈 컨설팅의 계약서에 기재된 (동해 병기 저지) 로비 전략[9]

  1. 동해 병기 대응 논리 개발과 우군 확보.

  2. 동해 병기가 잘못됐다는 논리를 만들고 이를 홍보할 전문가를 구함.

  3. 동해 병기 운동을 펴는 한인 단체에 맞서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지하는 단체를 만듦.

  4. 언론 매체도 포섭 대상.

  5. (주 의회 상대 로비 전략) 상원과 하원, 소위와 상임위의 핵심 멤버들을 집중 로비.

  6. 버지니아 의회를 통과한 법안이 주지사 책상에 올라왔을 때 버지니아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함.


위와 같이 보도가 되었으나 왜곡된 점들이 많다. 미국은 로비가 합법이라서 미국 국회의사당에는 하루에 몇백 개의 기업이나 단체 (특히 규모가 큰 비영리 단체들) 대표들과 로비스트들이 국회의원들이나 보조관들을 만나서 특정 법안에 대해서 찬성 혹은 반대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한다. 특히 5번에 상원과 하원, 소위와 상임위의 핵심 멤버들을 집중 로비했다는 것은 미국 연방이나 주 국회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증거로 제출된 편지를 잘 읽어보면 협박을 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 일본 기업들이 버지니아 경제에 기여하는 바에 대해서 언급하는 점들만 언급이 된다. 미국 정치계에서는 로비스트가 특정한 법안에 대해서 지지를 부탁할 때 그 법안이 의원들의 유권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얘기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버지니아 주지사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2014/04/03 정오 뉴스) 美 버지니아 주지사 '동해병기법' 최종 서명... 7월부터 발효


2014년 3월 5일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도 전체 회의에서 동해 병기 법안(SB2)을 찬성 82, 반대 16으로 가결시켰다. 사실 버지니아 하원에 제출된 대부분의 법안에 한 투표를 보러 오는 관중들은 거의 없지만 이날에는 관중석이 다 차고, 심지어 한일 대사들까지 참석했다고 한다.

2014년 3월 말 버지니아주의 매컬리프 주지사가 동해 병기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모든 절차가 끝났다. 2014년 7월 1일 버지니아 주에서 동해 병기법이 발효되었다(참고).

하지만 동해 병기법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극소수 주에만 국한되고 있을 뿐, 미 연방 정부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동해 병기 청원을 기각시켰다(기사). 미국 지명 위원회(이하 BGN)가 일본해를 공식 명칭으로 정한 것을 근거로 들었으며 BGN은 원칙적으로 공식 명칭 하나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규칙이 변경되지 않는 이상 미 연방 정부는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4.2. 국제수로기구(IHO) 총회 상황[편집]

2012년 4월 23일 모나코 IHO 총회에서 '해양과 바다의 경계' 4판 발행을 위한 논의를 하였다. 4월 25일, 일본은 일본해 단독 표기안을 논의 안건으로 상정하려 했지만, 제안에 대한 토의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서 찬성 1표에 반대/기권 77표[10]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상정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한국의 동해·일본해 병기안은 표결에 올리지도 못했다. 동해 단독 표기안을 올리지 못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관련 논의는 2017년으로 또 다시 연기됐다. 그러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3판의 일본해 단독 표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1953년 발간된 이후 59년 동안 개정판을 내지 않은 상태의 인쇄 해도는 사실상 사문화되고 있고, 이미 해도가 전자 해도로 대체된 상황이다.

2017년 총회에서도 해양과 바다의 경계 4판 개정이 보류되었다. 러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개정에 아예 무관심을 표명해 IHO의 권위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 이에 IHO 총회는 4판 개정에 관심 있는 회원국들이 모여 비공식 협의체를 만들어 상호 합의하고 3년마다 열리는 정기 회의에서 그 협의 결과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정에는 찬성하면서도 논의에는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만큼 2020년 이후에도 국제 표준 해도집에 일본해·동해 병기 여부가 판가름이 날 가능성은 적다. #

5. 중립적 명칭[편집]

IHO 기술 결의 A.4.2.6 (1974년)

2개국 이상의 나라가 특정한 지형(예를 들면 만, 해협, 수도 또는 섬들)에 대하여 서로 다른 형태의 지명을 나누어 사용하는 경우 그 나라들은 해당 지형에 대하여 단일 지명을 확정하는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한다. 이들 나라가 다른 공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공통의 지명에 합의할 수 없을 때는 해당 언어 각각의 지명을 해도 및 서지류 등에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단 소축척 해도에서 기술적인 이유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를 제외한다.

유엔 지명 표준화 회의 결의 III/20 ‘1개국 이상의 국가의 주권(sovereignty)이 관련된 지물의 명칭’ (1977년) 채택

특정 지물을 서로 다른 명칭으로 공유하고 있는 나라들은 해당 지물에 대한 단독 명칭에 합의하도록 가능한 한 노력할 것을 권고한다. 그에 더하여 특정 지물을 공유하는 나라들이 공통된 명칭에 합의하지 못했을 경우 관계 각국에서 사용되는 명칭을 받아들이는 것을 국제적 지도 제작상의 일반 법칙으로 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한 명칭의 하나 또는 일부만을 받아들이고 다른 것은 배제하는 정책은 원칙면에서 볼 때 확고한 견해가 없는 것이며 운용면에서 볼 때 부적당한 것이다.


해역 명명 규정에는 위의 두 결의에 의거하여, 의견 충돌이 있을 경우는 양측이 조율해서 한 가지의 명칭을 만들어 쓰고, 그전에는 양측에서 주장하는 이름을 병기해야 하기 때문에 양측이 이름을 정하기 전까지는 동해·일본해 병기가 옳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결의안은 두 나라 이상의 주권(sovereignty)이 미치는 지형물을 상정한 것으로 동해는 어느 나라의 주권에도 속하지 않는 해양인 공해이기 때문에 해당 조약이 적용되기 어렵다. 명칭에 이의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 명칭을 무조건 병기해야 한다면, 태평양의 수많은 섬나라 중에서 한 나라라도 '태평양'이라는 명칭 대신 다른 명칭을 쓰라고 이의를 제기해도 병기해야 된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양국의 자존심 싸움이나 독도 영유권 문제 때문인지 이렇다 하는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11]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양국의 동해 표기 논란에 대해 '평화의 바다'라는 명칭을 지정할 것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대차게 까였다. 그리고 이건 정식으로 제안한 것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의 한 예로 든 것을 언론이 전격 제안으로 보도한 것이다.

그 밖에도 국내 일부 학자나 일본 해양연구소 측에서는 청해(靑海)로 부르자는 의견도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이 의견은 일본 극우들에게도 크게 비난받았고 한국에서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조용히 묻혔다. 결국 양국의 자존심과 정치 문제로 협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선 시대 이전에는 창해(滄海)란 이름으로 불렸다는 자료도 있다.

관련 사례로 북해는 주변국 7개국이 모인 오슬로-파리 협정을 통해 북해의 명칭과 각 국가의 영역, 개발권을 확정했다. 북해라는 표현은 네덜란드에서 제안해서 나머지 연관국이 동의하여 통과되었다. 한국도 한국, 미국,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 6개국이 모여서 협상을 하여 현재 명칭 및 영역 분쟁을 빚고 있는 동해를 제3의 이름으로 바꾸고 영역 개발권을 확정하자는 제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하필이면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이 세계 4대 강국이라서 이런 협의체가 구성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문제다.

6. 수많은 '동쪽 바다'[편집]

여러 국가에 연결되어 있는 해역의 명칭은 단일 국가가 아닌 대륙 기준으로 정한다는 속설이 한국에서 떠돌고 있다. 그래서 그 속설을 근거로 '섬'을 기준으로 붙인 이름인 일본해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예컨대 유럽 북쪽의 북해는 '유럽 대륙' 북쪽에 있는 바다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12] 그러므로 동해는 한반도의 동쪽이 아니고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이란 뜻이므로 동해라는 명칭에 문제는 없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한국 정부에서 동해 표기를 국제 사회에 홍보할 때도 '유라시아 동쪽의 바다'라는 의미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명칭을 대륙 기준으로 정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우선 유라시아 대륙 동쪽에 있는 바다들 중 어떤 바다에 동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딱히 규정할 수 없다. 이런 식이라면 더 동쪽에 있는 오호츠크 해에 동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더 합리적이다. 또한 서해황해?랑 남해다도해?는 유라시아 대륙 서쪽과 남쪽이라 그렇게 부르는 거냐는 반론 또한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인, 베트남인, 중국인에게 동해를 찍으라 그러면 서로 다른 곳을 찍는다. 한국인이 흔히 동중국해라고 부르는 바다를 중국인은 동해라고 부르고, 한국인이 남중국해라고 부르는 바다를 베트남인은 동해라고 부른다.

위에서 말한 유럽의 북쪽에 있는 북해는 영국에는 동해가 되고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에는 남해가 되지만, 북해라는 이름은 국제법상의 명명 규정을 잘 준수하고 그다지 분쟁이 없다. 왜냐면 이 바다는 원래 게르만족에게 '죽음의 바다'라는 약간 꺼림칙한 이름이었는데 로마인들이 북진하면서 자기들 기록에 Septentrionalis Oceanus, 즉 북해라는 이름을 올렸으며, 그게 관습적으로 굳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현재 영어로도 North Sea이고 덴마크나 이쪽 나라들도 그렇다(일부 북유럽 국가에서 서해라고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게다가 덴마크 등에서도 North Sea를 굳이 바꾸려 하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단, 실제로 서로 부르는 말 자체가 다른 상태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이름만 같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 발트 해(Baltic Sea)로 알려진 바다는 덴마크, 독일, 라트비아, 러시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에스토니아, 폴란드, 핀란드 등 9개 국가에 인접해 있는데, 이들 중에서 그 바다를 발트 해라고 부르는 인접국은 라트비아어를 쓰는 라트비아, 러시아어를 쓰는 러시아, 리투아니아어를 쓰는 리투아니아, 폴란드어를 쓰는 폴란드 이 네 곳뿐이다.

영어를 제외한 게르만어파에서 발트 해는 동해라고 불린다. 물론 자기들 언어로. 네덜란드어[13],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독일어, 스웨덴어, 아이슬란드어, 페로어가 여기에 속한다.

핀우그리아어파에 속하는 에스토니아어에서는 발트 해가 서해라고 불린다. 같은 핀우그리아어파에 속하는 핀란드어는 스웨덴어의 영향을 받아서 동해라고 부른다. 실제로 위키백과 독일어판에서는 Baltische See나 Baltisches Meer가 아니라 Ostsee(동해)를, 에스토니아어판에서는 Läänemeri(서해)를 표제어로 삼고 있다.[14]

여기에 대한 반박으로 '고유명사가 보통명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예는 무수히 많다. 영국의 King's Street와 미국의 Wall Street 등은 대놓고 고유명사의 파생이 보통명사로부터 되었으며, 설령 고유명사끼리 겹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될 게 없다. 한국의 '광주'가 예가 될 수 있다.' 같은 주장이 있는데, 이는 한 국가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국제적 명칭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니다.

동해의 약점은 한국 정부가 한국해(Sea of Korea)로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 즉 동해에 대한 인식이 그저 한반도의 동쪽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해는 우리가 붙인 이름이 아니라 오히려 서양에서 붙여준 이름임을 보면, 그 정도로 지리적 인식이 약했음을 반증한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East_Seas_in_East_Asia.png

중국에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각각 동해, 남해로 부른다.[15] 한국의 중국어 학원 등에 중국어로 된 중국 지도를 걸어 두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로 중국에서 쓰는 표기를 그대로 따라 쓴다. 하지만 중국어로 된 일본해는 동해로 고쳐 놓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그런 지도는 동해가 둘이 되어 버린다.

베트남에서는 남중국해를 동해라고 한다.[16] 베트남의 영어 뉴스 사이트에서 'East Sea (South China Sea)'란 표현도 볼 수 있다. 베트남항공 기내 잡지의 영어 지도는 아예 남중국해를 East Sea라고만 표기하고 있다.

또한 연안국인 러시아의 경우 이 바다를 Японское море(일본해)로 일관되게 적고 있다. Восточное море(동해)라고 쓰는 일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될 정도. 왜냐하면 러시아 입장에서 이 바다는 그다지 동쪽에 있는 바다도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로 보았을 때 이 바다가 오호츠크 해보다도 더 남서쪽에 있으니 이 바다를 동해라고 쓰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동해와 인접한 러시아가 일본해를 택하는 것만 봐도 동해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난다. 사실 '동해'와 같이 방위를 붙인 이름은 자국용이라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당장 한국의 동해와 중국의 동해, 베트남의 동해가 중구난방인 것을 알 수 있고 철저히 자국을 기준으로 한 자국용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한국에서만 봐도 '남중국해 논란'을 보도할 때도 남중국해를 선호하지 중국 내수용인 남해를 쓰는 곳은 없지 않은가? 왜냐하면 한국을 기준으로 한 남해와 겹치기도 하고 자국이 아닌 제3국에서 보기엔 뭔가 성의 없어 보이는 방위로 된 이름보다는 남'중국'해와 같이 구체적인 지명과 함께 붙어 있는 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러시아 입장에서는 굳이 자기네 입장에서 그다지 동쪽도 아닌 곳을 '동해'라고 하기보다는 일본해가 직관적으로 '일본 쪽에 붙어 있는 바다'라고 이해하기가 쉬우니 더 선호되는 표현일 수밖에 없다. 외국인한테 '동해'라고 설명해주면 100% '? 어디의 동쪽인데?' 라는 반응이 나오는데, '일본해' 또는 '한국해'라고 설명했을 땐 '그 근처 어디쯤 있나보다'라고 짐작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동해는 직관성이나 편의성 면에서 일본해에 비벼질 구석이 없다(...).

동해와 인접한 러시아조차 그런 판국에 하물며 제3국의 입장에서라면 막연한 느낌의 동해보다는 일본해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상술했듯이 한국도 그런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에 외국에 홍보할 때는 '유라시아의 동쪽'으로 홍보하여 마치 국제적인 것처럼 포장하는데, 실상 남해와 서해 모두 철저히 한국을 기준으로 하여 부르고 있는 것을 보면 속 보이니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 측에선 중립적이지 못한 일본해 명칭을 다시 중립적이지 못한 한국해로 대체하자는 것보다는 동해가 낫지 않냐는 주장도 하는데 차라리 제3국 입장에선 한국해/일본해 논쟁이 차라리 제대로 된 것으로 보일 것이다. 어차피 방위 이름 자체가 중립적이지 않을뿐더러(당장 일본 입장만 봐도), 그럴 바엔 차라리 객관적으로 위치를 알기 쉬운 '한국해'가 더 나을 것이다. 위에 나왔듯이 '한국해' 자체도 역사성으로는 오히려 동해보다 더 탄탄하다. 다만 한국해라고 쓰면 대한해협과 명칭이 겹치고 수십 년간 동해로 홍보해 온 마당에 이제서야 한국해라고 바꿀 명분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냉정히 말하자면 이건 GG 쳐야 할 각이다. 자존심 하나 가지고 억지로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면 한반도 기준에서 동쪽이라는 의미로 북한의 조선동해 명칭을 사용하는것도 방법 중 하나인데, 매카시즘이 아직 남아 있고 반북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좋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다.

동해를 공유하고 있는 4개국 중 동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북한의 경우 조선동해, 일본과 러시아는 일본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東海(도카이)라고 하면 아이치 현, 기후 현, 미에 현 등을 아울러 이르는 지명이다. JR 도카이, 도카이 대지진 등등 제법 쓰이고 있는 이름이다.

요약하자면 위치를 지칭하는 동해란 명칭은 바다 서쪽에 위치한 한국 내에서 (또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나) 통용될 명칭이지 국제적으로 사용을 강요할 수 없다. 단 국제 명칭이 '일본해'여도 한국 내에서는 (또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동해'라는 이름을 아무 지장 없이 계속 쓸 수 있다. 반대로 국제 명칭이 동해가 된다고 해도 일본이 자국 내에서 (또는 일본인들이) 일본해라고 쓰는 걸 한국이 (또는 한국인들이) 뭐라 할 수 없다. 이것의 대표적인 예시가 위에서도 언급한 대한해협이다. 이쪽은 국제 명칭이 Korea Strait, 즉 '대한해협'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쓰시마 해협'이라고 부르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쓰시마 해협'이라는 단어가 쓰이기는 하는데, 대한해협 동수로를 이를 때만 한정적으로 사용한다. 참고로 서수로는 '부산해협'이라고 한다.

7. 기타[편집]

국제적으론 그냥 병림픽이지만 아무튼 국내에선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문제라서 그런지 + 한국에선 어차피 일본해라는 명칭을 쓰지 않다 보니 일본산 창작물에서 일본해라고 부르면 국내에 번역될 땐 다 동해로 바뀌어 있다. 그래서 '서쪽으로 날아가 동해로 들어갔다' 같은 요상한 문장이 나오기도 한다. 정식으로 수입되는 물건들은 거의 당연하고 심지어 인터넷의 아마추어 자막 제작자들도 당연하다는 듯 일본해는 동해로 표기한다.


유비소프트의 게임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는 한국 맵 “타워”가 있는데 타워 맵을 둘러보다 보면 지도가 나온다. 그 지도에 나와 있는 동해 표기는 다름 아닌 Sea of Korea....

8. 같이 보기[편집]


[1] Japan Sea는 국제수로기구 '해양과 바다의 경계'상 명칭이다.[2] 러시아어의 경우 '동방'을 뜻하는 단어가 영어나 프랑스어처럼 따로 있지 않다.[3] 사실 병기해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면 '동일본해'나 '일본동해' 등으로 오해를 일으킬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서쪽인데 말이다.[4] 단, 한국도 쓰시마섬~규슈 사이(대한해협 동수로)를 쓰시마 해협(Tsushima Strait)이라고 부른다. 이때 부산~쓰시마섬 사이(대한해협 서수로, Western Channel)는 부산 해협이라 한다.[5] 일본해로 변경했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한국해 표기 오프닝, 바뀐 오프닝[6] 다만 동해가 일본해로 불리기 시작한 이후 이 명칭은 동중국해로 옮겨 갔다가 사라졌다.[7] Sea of Japan (East Sea)[8] 신승혜, 동해표기 문제의 경과와 '동해' 표기의 정당성, 동북아역사재단[9] 일본 동해병기 저지 '조직적 로비' 파문 (2013년 12월 중순 미국 로펌과 일본 대사관의 계약 내용)[10] 일본만 찬성, 남북한과 중국·쿠바가 반대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기권했다.[11] 다만 앞서 말했듯 영유권과 바다 명칭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만약 관련이 있다면 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이 생길 리가 없다. '남중국해? 중국 땅! 끝.' 이렇게 될 테니까.[12] 독일의 북쪽이라 북해라는 견해도 있다. 독일이 과거에 사용한 지도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13]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네덜란드 이민자들의 후손들이 사용하는 말인 아프리칸스어에서도 동해라고 한다. 조상들이 쓰던 말을 그대로 쓰고 있고, 자기들 실정에 맞게 바꾸지 않은 모양이다.[14] 물론 발트 해라고 말한다 해도 독일인들은 그게 자기들이 말하는 동해라는 것을 안다. 단, 한국에서는 일본해라고 하였을 때 그것이 동해를 지칭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1980년대까진 많지 않았다. 또한 한국의 백과사전의 동해 항목은 과거에는 '일본해라고도 한다'는 설명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한국 정부의 문제 제기 이후에는 사라졌다.[15] 이 경우 일종의 약칭이라 볼 수 있기는 하다. 대만에서도 그대로 따라 쓰긴 하는데, 대만 독립주의자 입장이라면 '중국'을 생략하지 말고 쓰든지 아니면 동(중국)해는 타이완 섬의 북쪽에 있으므로 북해라고 해야 한다.[16] 이 글은 중국이 동해(물론 베트남이 말하는)의 섬들을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다. 중문과 전공자들은 경계 표시가 이렇게 된 중국 지도를 많이 봤을 텐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중국의 주장(명시적이지도 않은)일 뿐이다. 낚여서 저 경계를 실제라고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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