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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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개연성이 깨지는 비교적 흔한 예시들4. 관련 항목

1. 개요[편집]

전통적인 논리학에서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는 정도를 수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하여, 이를 '개연성'이라고 정의하였다. 현대적으로 생각하면,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확률(確率), 또는 철학적인 의미에서의 확실성(確實性)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 말은 문맥에 따라 '확률' 또는 '확실성'으로 해석해도 된다.

2. 상세[편집]

흔히 억지 설정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비웃음거리가 되는 두고 "개연성이 없다"는 평가를 한다.[1] 좀 더 가볍게 말하자면 독자가 받아들일 수 없는 설정이 갑자기 등장하여 이야기의 중요 요소를 차지하는가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혼동하는 경우가 잦으나 개연성현실성과 무관하다. 현실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 세계관이 전제하는 설정 안에서 '확률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서' 납득이 되는 묘사라면 개연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반대로 현실성이 개연성을 보장해주는 것 또한 아니다. 현실적인 설정으로 가득차있지만 재미없는 작품이 존재한다거나, 비현실적인 묘사로 가득차있지만 재미있는 작품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

각종 창작물에서는 비현실적인일들이 많이 나오지만, 개연성이 충분하다면, 기본적으로 독자들이 수긍을 한다.

예를 들면 데스노트의 핵심 요소인 데스노트는 완전히 비현실적인 존재이지만 독자들은 이를 수긍한다. 만일 라이토가 L을 총으로 쏴죽이거나 때려 죽인다면 그 방법 자체는 현실적이겠지만, 개연성이 전혀 없기에 이를 수긍하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을 죽이는 노트로부터 이야기가 출발하기 때문에 그 전제를 받아들인 독자는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이 비현실적인 전제에 의구심을 품지 않는다. 그러나 라이토는 작중에서 매우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묘사되기에 비 이성적이고 과격한 방식을 동원하는데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게되고 수긍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데스노트에서 데스 만년필 같은 비현실적인 요소가 개연성을 해친다면 그건 비현실적인 요소기 때문에 독자가 받아들이지 못한다기 보단, 데스노트 자체가 데스노트와 관련된 이야기 외에 전부 현실적인 묘사만을 반영하려 노력해왔기 때문에 점차 늘어가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현실적인 요소를 장악해서 개연성이 없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만약 데스 만년필이 작중 묘사에 반드시 필요하다면 데스노트와 연관되어 있는 상위 카테고리에 속하는 사신을 통해 데스노트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갖고다니는 만년필 이란 하위 카테고리 형식으로 비현실 적인 연계를 통해 소개가 가능하다. 단, 이 물건이 부정될법한 설정이나 묘사의 존재감이 클 수록, 데스노트와 관련지을 수 있는 카테고리가 멀면 멀 수록 개연성도 크게 깨지게 된다. 다만 설정의 존재감이 작다면 옥의 티 정도로 개연성은 그렇게 크게 깨지지 않는다. 설정이나 묘사가 이야기와 상관 없다면 더더욱.

따라서 온갖 판타지한 일은 다 일어나는 도라에몽에서도 어디로든지 문이나 대나무 헬리콥터 처럼 뚱딴지 같고 참 말도안되는 물건 같더라도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도구가 나오고 진구와 친구들 얘기가 나오는 조건만 충족하면 그는 개연성을 해치는 일이 아니지만 도라에몽이 들고다니는 미래 도구가 법률적으로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장치 하나 없이 다룬다면 개연성이 깨진다.

또 다른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대털적외선 굴절기인데, 대털은 철저히 수긍 가능한 기술적 한도 내에서의 발상과 털이법을 전제로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갔으나 갑작스레 SF적 장비인 적외선 굴절기인 등장으로 인해 독자들이 매우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때문에 작중의 논리, 개연성이 흐려지며 몰입도가 저하되는 결과를 낳았다. 만약 처음부터 적외선 굴절과 같은 비현실적 설정을 전제로서 깔고 중요시 다루었다면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독자는 작품을 보면서 추론을 하고 공감을 한다. 이야,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이런걸 이렇게 해볼텐데. 어? 내 생각이 그대로 나오네. 공감되네 그러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잘 긁어주면 개연성이 높은 작품, 그러한 마음을 작품이 방해하면 개연성이 망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2]

그러나 현실성과 개연성이 아예 연관없다고 말 할수는 없다. 왜냐하면 약속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상황 은 개연성이 없는 상황이 되기 쉽다.아무리 판타지스러운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마법 세계라도 아무런 전투도 없이 피를 흘리는 상황이라든지, 뜬금없이 첨단 과학이 등장한다면 이에 대해선 누구든지 설명을 바라기 때문이다.

'내러티브(narrative)'[3]의 주된 정의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개연성은 반드시 갖추어야할 주된 요소 중에 하나인데, 이런 개연성을 효과적으로 확립시키기 위해선 복선이 중요하다. "술 마시고 운전하다가 결국 일을 내버렸다."라는 전개를 예로 들자면, "술 마시고 운전하다가"라는 행동들이 훗날 일을 내는 복선으로 작용되어 결국 일을 내고야 마는 것이고, 이를 통해 이 전개의 개연성은 확립이 되는 것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만화나 영화를 비롯, 스토리(서사)를 다루는 그 어떤 창작물에서도 개연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고,[4] 또 보다 높게 평가 받는다. 개연성은 곧 논리와 직결되는 것이기에, 그 논리적인 부분의 차이가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감정이입 등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전지전능한 캐릭터를 함부로 등장시키면 안되는 이유인데 전지전능이 워낙 초월적인 개념이라 이야기에서 단순히 언급만 됐던 존재가 사실은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하고 있었다거나 모든 등장인물이 전지전능의 놀이감에 불과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져서 개연성에 엄청난 혼란을 주기 때문.

개연성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장르도 존재한다. 바로 코미디. 개연성을 잘 파괴하면 그 부조리함이 사람들에게 희극으로 다가오기 때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개그는 개연성을 파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개연성을 미리부터 파괴한다는 약속이나 다름이 없어서 역설적으로 개연성을 성사시키는 셈이며, 따라서 장르가 코메디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관객들은 별다른 설명 없이 매우 쉽게 받아들인다. 재미만 있다면 말이다.

반대로 너무 개연성이 딱딱 맞아 들어가면 읽는 독자들 입장에서 약간의 위화감을 느낄수도 있는데 사실 어느 사건이나 전개에서 온전히 논리적으로만 얘기가 진행되게 만드는 것도 쉽지 않으며, 개연성이 깨진다고 하더라도 개연성의 척도가 작품의 매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진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개연성을 챙기지 않고 극적인 묘사에만 치중하다 보면 욕을 먹게 되는건 마찬가지지만.

일부 아마추어 평론가와 언론의 오용 탓인지 관련성, 연관성의 동의어로 오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 개연성이 깨지는 비교적 흔한 예시들[편집]

  • 정의감으로 마왕에 맞서던 주인공이 마왕에 죽을 위기를 맞았는데 갑자기 내리친 번개에 마왕이 맞아 죽고, 주인공은 살아나며 갑툭튀한 번개에 여정 의미를 부여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 고전적인 예시로, 주로 반공만화라든지 프로파간다 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형식이다. 이런 경우 번개의 포지션은 특정 정치인이나 종교인이 되어 작품 내 정의를 상징하게 된다. 한국에선 김청기의 똘이장군이 대표적인 케이스

  • 이야기 내내 사람들을 괴롭혀 오던 빌런과, 그 빌런 세력에 심판을 내리던 주인공이 도시의 운명을 걸고 최후의 한판승부를 벌이는데 갑자기 등장한 히로인이 이 싸움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외치면서 빌런과 히어로가 화해하며 작품 내내 말해오던 의미와는 전혀다른 의미가 스토리에 부여되고 끝이 난다. - 이야기 스스로 보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결말과 전혀 다른 의미와 상황을 부여하며 스토리가 갑자기 끝나는 상황. 초중반과 다르게 후반부에 과하게 의미 부여하려다 이도저도 아닌 결말이 나는 상황이다. 어른의 사정으로 검열때문에 후반부 상황이 짤려서 이렇게 되어 당대에 평가받지 못한 명작들도 꽤 된다. 물론 아예 대놓고 이런 작품이 없는 건 아니다.

  • 이야기 중반까지 계속 코믹스러운 일만 벌어지다 인물이나 사건의 성질 및 성격이 갑자기 바뀌고 점차 현실적인 시련이 닥치면서 엔딩 종장에선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 주로 희극성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영화에서 드라마틱하게 전개하려다 만들어지는 상황으로, 중반까지는 말도 안되는 재밌는 상황만 나오다 나중에 갑자기 극 전체의 의미가 전환되는 상황이다. 선생 김봉두인생은 아름다워에서처럼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무엇을 이야기 할지가 분명하고, 캐릭터성과 배경도 일관되게 연출되면 비극 자체를 충분히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명작이 될 수 있지만, 영웅 강철남처럼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만 계속되다 뜬금없이 캐릭터성이 바뀌며 비극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더 많다.

  •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두 남녀 주인공. 알고보니 이복 남매였고, 그를 극복하여 사랑을 택하려 하나 더 자세히 알고보니 서로 배 다른 부모의 원수였다. - 매 편 부여되는 의미가 달라지는 막장 드라마가 만드는 상황. 이야기의 중점적인 부분이 계속 바뀌어 매 편 궁금하고 자극적이기는 하나, 개연성이 존재할 리 만무하다. 개연성은 주제와도 큰 연관성이 있다.

4. 관련 항목[편집]


[1] 이전 버전에서 서술되어 있던 '확률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성질'은 가능성(possibility)을 말한다.[2] 물론 방해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라 개연성이 있어도 정말로 중요한 정보를 보는이가 눈치채지 못할만큼 편집과 구성이 엉망이라면 개연성이 있어도 망한 작품이 되기 좋다.[3] '서술' 혹은 '서사'로 번역한다.[4] 문학뿐만 아니라 다른 법학이나 의학 기타 다른 분야에서도 개연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개연성'은 그 자체로 '논리'와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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